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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같은 여자의 이야기는 종잡을 수 없이 전개된다. 마파도의 젊은 여성 버전처럼 흘러가는가 싶다가, 삼시세끼 같은 농어촌 리얼 라이프를 보여주는 듯했다가, 아름다운 여수 바다를 배경으로 한 시골 로맨스 분위기도 냈다가, 결국엔 치정극으로 마무리된다. 혼란스런 전개가 적잖이 당황스럽지만 감독은 매끄럽지 않은 서사를 캐릭터의 개성으로 돌파하려 한 것 같다. 생활력 강한 재화, 좋아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선 물불 안 가리는 유자, 재화에게 붙었다, 유자에게 붙었다, 기회주의자적 모습을 보이는 미자까지, 캐릭터의 역할 분담은 분명해 보인다. 배우들은 각자의 장기를 잘 살린다. 특히 최여진의 코미디 연기가 눈에 띈다. 얼핏 여성에게 주도권을 쥐어주는 영화처럼 보이지만, 발정난 돼지를 바람난 여자에 빗대는 농담이나 남자 때문에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 여성 캐릭터들, 그리고 씁쓸한 결말을 바라보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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