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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괜찮은 죽음』_ Do No Harm
"『참 괜찮은 죽음』_ Do No Harm" 내용보기
영국의 저명한 뇌 수술 전문 '신경외과 의사' 인 헨리 마시 Henry Marsh 의 진료 고백을 담은 도서 『참 괜찮은 죽음』.죽음의 최전선에서 분투하는 신경외과 의사의 삶을 자신의 실패와 성공을 솔직담백하게 담아내고 있다.잘만들어진 한편의 의학 드라마를 감상하듯 흡입력 있게 기록된 그의 글을 따라 가다보면,그가 수없이 마주한 '죽음' 에 대한 많은 생각거리와 의사의 애환을 조
"『참 괜찮은 죽음』_ Do No Harm" 내용보기



영국의 저명한 뇌 수술 전문 '신경외과 의사' 인 

헨리 마시 Henry Marsh 의 진료 고백을 담은 

도서 『참 괜찮은 죽음』.


죽음의 최전선에서 분투하는 신경외과 의사의 삶을 

자신의 실패와 성공을 솔직담백하게 담아내고 있다.


잘만들어진 한편의 의학 드라마를 감상하듯 

흡입력 있게 기록된 그의 글을 따라 가다보면,

그가 수없이 마주한 '죽음' 에 대한 많은 생각거리와 

의사의 애환을 조금은 짐작할 수 있었다.



마침 번역도 깔끔하게 잘 옮겨져서 

아쉬움 없이 즐길 수 있었는데,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도서  『참 괜찮은 죽음』 의 원제목인 


Do No Harm. 

해로움이 없도록 하라.


이 좀더 책 내용에 잘 부합하는 제목이라 

원제목 그대로 『Do No Harm』 하는 것이 

좀더 좋았을 것 같았다.



이처럼 사소한 아쉬운 점 외에는 

만족스럽게 읽을 수 있었기에 

그의 후속작이 언젠가 꼭 나오길 바라보며 감상을 마친다.




p.s. Henry MArsh 관련 영상


https://youtu.be/LWmSE1hPM_w


https://youtu.be/iemljlI87GQ


https://youtu.be/hu7xrxCUv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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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다.


병원에서 일어나는 일 가운데 대부분은 의 문제다.


성공과 실패는 의사의 통제 밖에 있는 경우가 많다.


수술을 하지 말자고 결정하는 것은 

어떻게 수술할지 결정하는 것과 똑같이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다.


아니, 더 중요하고 더 어렵다.


뇌 전문 외과 의사의 삶은 

지루할 틈이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하고 

깊은 보람도 느낄 수 있지만, 

거기에는 합당한 대가가 따른다.


외과 의사는 때로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실수를 한다.


때로는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 

무시무시한 결과와 함께 사는 법도 배워야 한다.


그런가 하면 대상을 객관적으로 보면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는 법 또한 배워야 한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초연함과 연민 사이에서 그리고 희망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외과 의사의 시도와 실패에 대한 것이다.




     p 008, 009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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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폭탄을 멈추는 전선을 잘 골라야 하는 것처럼 

혈관도 잘 골라야 한다.


잘못 잘랐다간 갑자기 환자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이 순간 나는 

그동안 쌓아온 의학적 지식과 경험이 모조리 사라져 

백지 상태가 돼버린 것만 같다.


혈관 하나를 자를 때마다 두려움으로 온몸이 떨릴 지경이다.


가슴 아프지만 외과 의사라면 

누구나 이런 강렬한 불안을 일상으로 받아들여야만 한다.


그리고 이 불안을 무릅쓰고 계속 가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p 019

        프랑스 외과 의사의 명언

           모든 외과 의사의 마음 한구석엔 공동묘지가 있다

            ㅡ  송과체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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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일종의 혈관 덩어리라 할 수 있다.


때문에 뇌를 둘러싼 수많은 정맥과 

가느다란 동맥을 찢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한다.


조금이라도 혈관을 건드려서 출혈이 생기면 

시야가 가려지는 것은 둘째 치고, 

당장 환자 뇌로 가야 하는 혈액 공급에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전두엽과 측두렵 사이에 끼어 있는 

동맥을 분리하는 작업이 유난히 어렵고 위험하다 싶을 땐,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팔걸이에 손을 얹은 채 

뇌를 잠시 바라보며 숨을 고른다.



수많은 혈관으로 덮인 이 기름진 단백질 덩어리와 

그걸 보면서 내가 하는 생각이 

정말로 똑같은 재료로 만들어졌을가?


언제나 그렇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러면 이 미치광이 같은 결론 자체를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서 

정신을 차리고 수술을 계속한다.




     p 045

        수술 시작, 몰입, 몰입, 몰입

           수술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ㅡ 동맥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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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심리학 연구 결과에서  

사람이 행복해지는 가장 믿을 만한 경로는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성공적인 수술로 많은 환자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다.


반면 끔찍한 실패도 많이 겪었다.


신경외과 의사의 인생에는 어쩔 수 없이 

사이사이에 깊은 절망의 마침표들이 찍히게 된다.




     p 053

        안전하게 묶인 머릿속 시한폭탄

           수술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ㅡ 동맥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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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가장 큰 성공은 

환자들이 일상을 되찾아 우리와 영영 헤어지는 것이다.


병이 나은 환자들은 우리를 다시 볼 일이 없다.


아니, 볼 일이 생기면 안 된다.


그렇게 무시무시했던 우리와의 기억을 

그들은 과거의 일로 덮는다.


단순해 보이는 뇌 수술이 실은 얼마나 위험했는지, 

그들이 무사히 회복한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결코 깨닫지 못할지도 모른다.


반면, 신경외과 의사는 잠시 동안이지만 천국을 느낄 수 있다.


지옥에 아주 가까이 가보았으니까.




     p 054

        안전하게 묶인 머릿속 시한폭탄

           수술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ㅡ 동맥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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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나는 

'의사라면 그래야 한다' 는 방식대로 

항상 비정했고 환자들을 별개의 인종 대하듯 했다.


나처럼 지극히 중요한 위치에 있는 젊은 의사들과는 

완전히 다른 족속이라도 되는 듯.


경력의 끝에 다가가고 있는 지금은 

이 거리감이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실패를 덜 두려워한다.


실패를 인정하고 나서부터 

실패의 위협을 덜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과거에 저지른 실수에서 

무언가를 배우고자 하면서 맞이하게 된 변화다.


이로써 감히 환자들과의 거림감도 

조금은 줄일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뿐만 아니라 나이를 먹을수록 

내가 환자들과 똑같은 살과 피로 만들어져 있으며 

똑같이 나약하다는 사실을 더 이상 부인하지 않는다.


지금은 과거보다 환자들에게 더 깊은 연민을 느낀다.


나 역시 조만간 그들처럼 

붐비는 병실 한편 어느 침대에 꼼짝없이 갇혀 

내 목숨을 걱정할 것이기에. 




     p 119, 120

        의사라는 십자가를 메고

           의사도 언젠가는 환자가 된다

            ㅡ 앙고르 아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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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뇌를 다루는 외과 의사인 내게 

이른바 '마음과 뇌의 문제'라는 철학은 

언제나 혼란스러운 주제였고 

궁극적으로는 그것에 골몰하는 것이 시간 낭비로 느껴졌다.


공기처럼 자유로운 내 생각, 

책을 읽으려고 애쓰지만 실은 구름을 구경하는 내 의식, 

지금 이 단어를 쓰고 있는 내 정신을 

굳이 '마음과 뇌의 문제' 라는 

복잡한 관점으로 볼 필요가 있을까.


나의 의식과 자아가 

실은 1,000 억 개나 되는 신경세포들의 

전기화학적 지껄임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매혹적인가. 


나는 그저 경외심과 놀라움을 느낄 뿐이지, 

물질에서 마음이 생겨난다는 것을 

문제로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p 169

        신경세포들의 매혹적인 지껄임

           영혼이 먼저일까, 뇌가 먼저일까

            ㅡ 전두엽 백질 절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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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으면 몇 개월을 더 벌 수도 있습니다."



애써 태연한 척 말했지만 

충격을 누그러뜨리려고 몇 분 전에 그들에게 

혹독하게 이야기한 것이 너무도 후회가 됐다.


희망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데 실패한 것이었다.


조그만 방을 나와 어두운 병원 복도를 걸어가며 다시 한 번, 

인간은 어째서 삶에 그토록 간절히 매달리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러지 않으면 훨씬 덜 고통스러울 텐데.


희망 없는 삶은 가뭇없이 힘든 법이지만 

생애 끝에서는 희망이 

너무도 쉽게 우리 모두를 바보로 만들 수 있는데.




     p 196

        가망 없는 환자를 수술하는 이유

           희망과 현실 사이에서 외줄 타기

            ㅡ 뇌실막세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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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와 가족들에게 나쁜 소식을 전해야 했을 때, 

그걸 잘했는지 못했는지 나는 알 길이 없다.


나중에라도 

"마시 선생님, 선생님께서 

제가 죽을 거라는 말을 정말 잘해주셨어요." 

라고 말하는 환자는 없으니까.


물론  "마시 선생, 당신 순 쓰레기야." 

라고 말하는 환자도 없으니까.


그러니 스스로 내가 망치지만 않았기를 바랄 뿐이다.


외과 의사는 항상 진실을 말해야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환자에게서 

실낱같은 희망까지 빼앗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때문에 낙관주의와 현실주의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일은 매우 어렵다.


종양의 악성에도 정도가 있는 데다 

이 환자에게 갑자기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기적이 아니라 통계적으로 존재하기 마련인, 

소수의 장기 생존자는 항상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는 환자들에게 

운이 좋으면 여러 해 동안 살지도 모르고 

운이 없으면 훨씬 덜 살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종양이 재발해도 

다시 치료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지푸라기를 잡는 정도의 가능성이긴 해도 

모종의 새로운 치료법이 발견될 

희망은 언제나 있다고 덧붙인다.


요즘은 대부분의 환자와 가족들이 

온라인으로 병을 겁색하기 때문에 

과거의 '하얀 거짓말'은 더 이상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p 199, 200

        불치병을 말할 때 가장 필요한 것

           희망과 현실 사이에서 외줄 타기

            ㅡ 뇌실막세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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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생활에서 저지른 실수를 돌이켜봤을 때 

판단의 오류와 실수하는 성향이 

본래부터 우리 뇌에 내장되어 있다는 걸 알면 

위로가 되곤 했다.


어쩌면 내가 오랜 세월에 걸쳐 저지른 실수 가운데 

일부는 용서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고 느꼈을 수도 있다.


우리는 모든 실수를 한다는 사실 

그리고 거기서 교훈을 얻는다는 사실은 

누구나 인정한다.


의사들의 실수가 환자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 

커다란 함정일 뿐이다.


의사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열심히 노력해도 

환자 상태가 악화되거나 사망하면 깊은 수치심을 느낀다.


만약 소송이라도 뒤따르게 되면 

그 수치심은 끝도 없이 악화된다.


환경적인 이유든 의식적인 이유든 

외과 의사는 어느 순간 남들뿐 아니라 

자기 자신의 실수도 인정하기 어려워한다.


세상에는 오류를 위장하고 

비난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온갖 방법이 존재하는 법이니까.


그러나 경력의 끝에 다가갈수록 

나는 과거에 저지른 실수들을 

고백해야 할 의무를 더 많이 느낀다.


내 전공의들은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p 217, 218

           잘못을 저지른 의사는 어떤 벌을 받는가

            ㅡ 경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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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환자에게 설명할 책임을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한다.


경력이 많은 의사일수록 자신이 쥐고 있는 권력 때문에 

책임 의식이 흐려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불만 신고 절차와 소송, 조사 위원회, 처벌과 배상 

등의 감시 도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일이 잘못되었을 때 

실수를 숨기거나 부인하지 않으면 

의외의 결과가 기다리는 잠깐의 행복을 맛볼 수 있다.


환자와 그의 가족이 

진심으로 괴로워하는 의사의 마음을 알아준다면 

그리고 정말 운이 좋다면, 

그 의사는 용서라는 귀한 선물을 받을지도 모른다.




     p 250

        용서하지 못한 자의 마음

           책임이란 무엇인가

            ㅡ 수모세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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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학에 따르면 

우리에게 영혼이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는 모든 것은 

신경세포가 전기화학적으로 지껄이는 것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의 자아, 느낌과 생각, 타인에 대한 사랑, 

희망과 야망, 미움과 공포 

모두 우리의 뇌가 죽으면 같이 죽는다.


많은 사람들이 영혼을 대하는 

이러한 관점에 분개한다는 걸 잘 안다.


우리에게서 사후의 삶에 대한 생각을 빼앗고 

인간의 생각을 단순한 전기화학적 반응으로 

격하시킨다는 생각은 열 받을 만하다.


스스로를 단순한 자동인형이자 기계로 

생각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테니까.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게 말하고 싶다.


그들은 근본적으로 크나큰 오해를 하고 있다.


신경화학적 관점은 

반대로 물질이라는 것을 신비로운 능력을 지닌 

무언가로 격상시켜주는 역할도 한다.


우리 뇌에는 1,000 억 개에 이르는 신경세포가 들어 있다.


각각의 신경세포는 의식의 조각을 가지고 있을까?


의식이 있으려면 

다시 말해 아픔을 느끼려면 

얼마나 많은 신경세포가 필요할까?


아니면 의식과 생각은 

이 수십억 개의 세포를 한데 묶는 

전기화학적 충격 안에 살고 있을까?


달팽이는 자각이 있을까?


밟아 뭉개면 아픔을 느낄까?


아무도 모른다.




     p 276, 278

           신경세포는 의식의 조각을 갖고 있을까

            ㅡ 무동무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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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구하려는 충동을 견디기 힘든 것과 마찬가지로 

목숨을 살릴 수 없다고 말하는 일도 매우 어렵다.


그 환자가 어린아이이고 

자녀를 필사적으로 살리려는 부모와 함께 있다면 

특히 더 그렇다.


내가 수술이나 치료에 대해 전적으로 확신하지 못하면 

문제는 더욱더 커진다.


의사가 아닌 사람들은 절대 이해 못 할 것이다.


의사를 가장 지독하게 고문하는 것이 

곧 죽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의사가 가장 괴로울 때는 모든 상황이 불확실할 때다.


환자의 목숨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면 

누군가를 죽게 내버려두기는 식은 죽 먹기다.


적어도 상황은 분명하다는 말이다.


그게 인생이다.


우리 모두 언젠가는 죽게 되지 않는가.


죽을만큼 괴로울 때는 

내가 환자를 도울 수 있을지 없을지 

또는 도와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나도 확실히 모를 때다.




     p 320

        루드밀라, 그리고 타냐

           우크라이나의 비밀 수술 Ⅱ

            ㅡ 성상세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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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 2019.05.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