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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도 반역이다.
"편집도 반역이다." 내용보기
한국 출판사들의 나쁜 버릇 중의 하나는, 외국의 명저를 번역하면서 책의 구성이나 편집을 멋대로 바꿔 버리는 데에 있다.   이 책도 그런 단점들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데, 먼저 제목부터 그렇다. 이 책의 원제는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Why I am not a christian)이다.   사회평론에서 펴낸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와 같은 책이다. 이렇게 듣도 보도 못한
"편집도 반역이다." 내용보기

 

한국 출판사들의 나쁜 버릇 중의 하나는,

외국의 명저를 번역하면서 책의 구성이나 편집을 멋대로 바꿔 버리는 데에 있다.

 

이 책도 그런 단점들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데,

먼저 제목부터 그렇다.

이 책의 원제는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Why I am not a christian)이다.

 

사회평론에서 펴낸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와 같은 책이다.

이렇게 듣도 보도 못한 제목을 붙이면 독자들이 오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집자의 미덕이라고 할 수 없다.

 

그렇다고 내용이 좋으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내가 보기에 상당한 가치가 있는 편집자 서문과 저자 서문은 멋대로 삭제해 버렸고,

(가치가 있든 없든 이런 짓은 만행에 가깝다)

80년대에 처음 나왔다고는 해도 번역이 매우 좋지 않아서 읽기 상당히 불편하다.

사회평론에서 나온 송은경의 번역과 비교해보면 안다.

 

번역자의 쓸데없는 개입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도대체 '푸들'에 각주를 달아 '애완용 개의 한 품종으로 털이 길고 양털 모양이며,

백색, 흑색, 얼룩 등이 있음'(237쪽)이라고 설명을 하는 건 뭐란 말인가.

이 책에서 이런 우스꽝스러운 예는 꽤 많다.

 

이런 이유로 나는 이 책을 살 분들에게 차라리

송은경이 번역하고 사회평론에서 출간한 책을 사라고 권하는 것이 유익한 조언이라고 생각한다.

러셀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할 만큼 유려하고 빼어난 문장을 구사하는 문필가였으니

영어 원서를 직접 읽는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이 책에서 유일하게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부록으로 실린, "버드런트 러셀 사건"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이다.

유명한 사건이니만큼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d*****7 2008.01.05. 신고 공감 6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