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별 다섯개를 다 줄 수 있을 만한 책을 만났다. 얼마전 우연히 읽게 된 <하늘을 나는 타이어>로 인해 호감을 갖게 된 작가 이케이도 준의 다른 작품을 찾았다. 2007년에 이미 한국에 소개된 <은행원 니시키씨의 행방>이다. 작가는 대학을 졸업하고 은행에서 근무하다가 소설가로 전업을 했다. 그래서 은행 쪽 이야기가 작품에 잘 반영되어 있다. 반가운 마음에 얼른 책을 집어들고 읽기 시작했다.
장소는 도쿄제일은행 나가하라 지점. 구조 지점장과 후루카와 부지점장 아래 융자과, 업무과, 영업과 등 직원들이 충실하게 업무에 임하고 있다. 어느 날 하루 일과를 마칠 시점에 100만엔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리저리 뒤지고 찾는 중에 성실한 여직원 기타가와의 사물함 속에서 당일 날짜가 찍힌 띠지가 발견된다. 기타가와의 직속 상관인 업무과 대리 니시키는 실제로 돈을 훔치지 않은 부하를 보호하고 혼자서 진범을 찾기로 한다. 뒷날 100만엔은 지점장과 부지점장, 과장들이 분담해서 돈을 채워넣고는 사건은 유야무야 끝나버린다. 띠지에 묻은 지문으로 실제 범인을 찾은 니시키는 범인과 만난 후부터 행방이 묘연해지는데....
은행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다. 사람 수가 많으니 각자의 사정이 있게 마련이다. 나가하라 지점 역시 마찬가지이다. 소설은 직원 한 명 한 명을 주인공으로 10개의 장에 나누어 사건과 전반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장면전환이 상당히 빠르다는 점이다. 마치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어떤 장면은 책 두 바닥밖에 묘사되지 않는다. 드라마 속에서 회사 사무실에서 주인공이 한 두마디 하는 걸 보여줬다가 금방 식당에서 밥을 먹는 장면이 나왔다가 또 금방 집에서 잠옷으로 갈아입고 잘 준비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 것처럼. 그러니 책읽는 입장에서는 미사여구가 섞인 장황한 장면 묘사나 감정 묘사에 헤메지 않고 필요한 정보만 캐치하면서 술술 읽어나갈 수 있는 것이다.
아까도 말했듯이 은행에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도 결국 조직의 일원이다 보니 인사발령장 한 장으로 다른 지점으로 날려가버리고 만다. 등장인물들 중 몇 명이 전근으로 사라져버리고 문제를 일으킨 직원 몇 명은 퇴직해버린다. 너무 쉽게 등장인물들이 사라져버리는 것이 황당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지만 현실이 그러하니까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한편으로는 앞으로의 사건 전개에 필요하지 않은 인물이라면 그런 식으로 소설 속에서 사라져버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기도 했다.
출세에 눈이 멀어 부하직원들을 다그쳐서 실적을 올리기에만 급급한 후루카와 부지점장과 그와는 다른 것처럼 점잖게 행동하지만 사실은 부지점장과 다를 바가 하나도 없는 구조 지점장. 은행과 그외 영업 쪽 업계에는 실적으로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던데, 내가 그 쪽에서 일하지 않아서 사실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만 읽으면 은행에 일하면서 높은 연봉을 받는 사람들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책 속에는 실적에 억눌려 정신병을 얻은 사람도 나온다. 피식 웃었지만 웃을 일이 아닌 것이다. 또한 고객의 손실을 뻔히 알면서도 당장의 실적을 올리기 위해 그깟 고객의 돈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식의 윗사람들의 사고방식에 어찌나 화가 나는지, 내가 은행과 보험회사에 맡긴 돈은 과연 속지 않고 잘 맡긴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어차피 속았는지 속지 않았는지를 판단하는 재테크 머리는 남들보다 떨어져서 알아차리지도 못하겠지만.
이 책에는 반전이 두 가지가 들어 있다. 경마에 빠진 한 남자 이야기와 나가하라 지점에 들이닥친 검사부의 이야기가 절묘하게 번갈아 나오는 부분은 대부분 독자들이 속아넘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반전이 밝혀지는 부분에서 '와~'하는 탄성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책의 제일 마지막에 나오는 반전으로 이 책은 덮고 나서 뒤가 찝찝해져버렸다. 나쁜 의미는 아니고, 과연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이 정말 당연한 것일까? 사실은 '이게' 아니고 '저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가시지 않는 것이다.
나같은 소시민 개인이 은행에 가는 일은 정해져 있다. 예금을 하고 적금을 넣고, 아직 대출을 할 일은 없지만 소액 대출을 할 일도 있을 것이다. 내가 은행에서 만나는 은행 직원은 창구에서 예금, 적금, 공과금 등을 처리하는 여직원들 뿐이다. 하지만 은행은 사실 그 분들뿐만 아니라 뒤쪽에 파티션으로 나뉜 책상에 앉아있는 직원들이 더 많은, 금액이 큰 일을 하고 있었다. 그 내면을 조금이나마 이 책으로 알 수 있었다. 은행에 취직한 지인들이 몇명 있다. 그 선배들, 후배들도 책 속에 나오는 고민을 안고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파이팅을 보내본다.
니시키는 과연 죽었을까? 살았을까?...... 처음부터 니시키와는 상관없는 일이었을까? 관여한 일이었을까?......
|
|
출판일 : 2006
후루카와 가즈오 : '도쿄제일은행 나가하라지점' 부지점장 후루카와 요시코 : 가즈오 아내 후루카와 타카요시 : 가즈오 장남 후루카와 순스케 : 가즈오 차남 사카시타 야스시 : 업무과 말단 고야마 도오루 : 융자과1 구조 가오루 : 지점장 도모노 히로시 : 융자과 차석 마쓰오카 겐조: 융자과 과장 다키노 마코토 : 업무과 대리1 가시마 노보루 : 업무과 과장 에지마 무네히로 : 대출거래 기업 대표 사카이 히로시 : 본점 인사부 차장 도모노 에코 : 히로시 딸 도모노 미사 : 히로시 아내 오키도 마사다카 : '오키도 공업' 사장 도구라 도모아키 : 본점 융자부 '나가하라' 담당자 엔도 다쿠지 : 업무과 대리2 유나 : 도모노 에코 친구 가타가와 아이리 : 영업과 상담창구. 3년차 미키 데쓰오 : 업무과 차석. 아이리 남친 도다 아키코 : 영업과 고객창구. 7년차 미즈하라 에쓰코 : 영업과 고객창구 대리 나카하타 게이코 : 영업과 상담창구. 아이리 입사동기 다카시마 가오루 : 영업과 과장 니시키 마사히로 : 영업과 상담팀 대리 도코로 히카루 : 영업과 상담창구. 2년차 한다 마키 : 융자과2. 장부 기입.6년차 다니가와 요시노 : 융자과3. 4년차 마에하라 : '후카가와 지점' 지점장 기시야마 사토시 : 본점 기획부 하니 하루히코 : '아카사와' 지점장 가미야마 : '가미야마 기계' 사장 기하라 쓰토무 : '아카사와' 융자과장 다케모토 나오키 : 융자과 대리 다케모토 가호 : 나오키 아내 다케모토 다이키 : 나오키 아들 다바타 요지 : 융자과 말단 히로타 신스케 : 구조 운전사. 서매행원 도구치 순 : 업무과 말단 구로다 미치하루 : 본점 검사부1. 수석 도도 순스케 : 본점 검사부2 나카모토 : 본점 검사부3 마키다 지로 : '시바타점' 근처 잡화점 주인 모토무라 가오리 : '시바타' 자금. ATM 네모토 노부유키 : 서무행원 이시모토 고이치 : 에지마 무네히로2 다키노 나오코 : 마토코 부인 나오(형), 고우(동생), 다키, 사부로 : 마코토 친구 다키노 쇼 : 마모토 장남 가와노 아키히코 : 하루코 남편(사망) 가와노 하루코 : 아키히코 아내. '나카하라' 판결사원 가와노 마유 : 아키히코 딸 다카하시 : B동 반장 나가시타 : 하수고 파견동무
앞 장이 뒷장으로 이어지는 독특한 구조의 소설로 기억된다. 내용 자체는 별로... 뭐 개인의 취향이니. 은행 시스템에 대해 알수 있으니 함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
|
어제 책 받고 밤새 다 읽어버렸습니다. 얇지 않은 책인데도 불구하고 잘 읽히는 책이에요. 전직 은행원이었던 작가 이케이도 준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금융미스터리라는 특이한 소재로 작품을 썼습니다. 도쿄제일은행의 작은 지점을 무대로 벌어지는 갖가지 사건들은 은행이라는 특수한 곳에서 출세하려는 사람들, 실적에 매달려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몸부림이죠. 은행이라는 곳이 돈을 다루는 곳인만큼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본사에서 내려온 업무목표량을 채우려 애쓰는 직원들과 그들을 닦달하는 상사와의 마찰은 더 많은 스트레스가 됩니다. 고졸이라는 열등감을 가진 부지점장과 실적위주의 영업에 반기를 든 부하직원과의 폭행사건이 있고 은행분위기는 갈수록 냉랭해집니다. 어느날 백만엔이 없어지는 사고가 일어나고 은행에서는 난리가 나지요. 출납계 여직원 아이리가 용의자로 지목되지만 상사인 니시키씨는 그녀를 믿어줍니다. 본점에 알리면 출세에 지장이 있을까 염려한 지점장, 부지점장등 윗사람들이 개인적으로 돈을 걷어 부족한 백만엔을 채워넣고 사건을 마무리하지만 니시키씨는 개인적으로 범인을 찾아나섭니다. 그리고 사라진 니시키씨... 그는 살해당한것일까 아니면 어딘가에서 새 삶을 찾은 것일까... |
|
굳이 이 작품의 장르를 규정하자면 ‘금융 미스터리’가 적절해 보이긴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미스터리 서사 자체가 그리 강렬한 작품은 아닙니다. 살인, 횡령, 사기, 배임 등 다양한 사건들이 벌어지긴 하지만 범인의 정체나 동기는 교과서적이면서 단순하고, 막판에 거듭 반전이 일어나긴 해도 충격적이라기보다는 씁쓸한 맛이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보다 이 작품의 미덕은 은행이라는 (2007년 당시 기준으로) 엘리트 직장에 대한 고발이자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갖가지 욕망에 대한 적나라한 리포트에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야기의 무대는 도쿄제일은행의 나가하라 지점입니다. 도쿄 중심부 점포가 아닌 탓에 대체로 무기력한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긴 하지만 이곳에 근무하는 은행원들의 욕망은 역설적으로 오히려 더 치열하고 간절합니다. 지점장으로의 승진을 위해 부하직원들을 짓밟고 일어서려는 부지점장, 어떻게든 감점을 피하고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얄팍한 리더쉽만 발휘하는 지점장, 그리고 승진, 전보, 신분상승을 위해 스트레스 속에서 발버둥치는 은행원들이 있고, 배임과 횡령 등 넘어선 안 될 선을 넘은 끝에 파멸에 이르는 은행원들이 있습니다. 작가는 연작단편 형식을 통해 그들 하나하나의 성장과 파멸을 디테일하게 그리는 것과 동시에 ‘100만 엔 분실 사건과 니시키 대리의 행방불명’을 단초로 삼아 미스터리를 전개시킵니다. 탐욕을 자아내는 ‘돈’과 종일 씨름해야 하고, 그날그날의 실적이 바로 드러나다 보니 최고위층부터 말단에 이르기까지 하루하루가 전쟁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고 갈등과 반목과 경쟁은 극한에 이르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런 와중에 100만 엔 분실사건이 터지면서 은행은 혼란에 휩싸입니다. 고위직은 어떻게든 사고를 감추려 하고, 말단들은 제멋대로 추측한 범인을 비난하고, 중간간부는 작은 단서들을 토대로 범인을 찾으려 분투합니다. 그런 와중에 늘 묵묵히 업무를 수행하던 니시키 대리가 실종되는 사건까지 터지자 이번엔 본점의 인사부와 감사부까지 나서 나가하라 지점을 압박하기에 이릅니다. 지난한 과정 끝에 진실이 드러나긴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것이 진실이라 확신하지 못합니다. 누구도 탐욕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누구도 떳떳하다고 말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의 원제가 ‘샤일록의 아이들’이란 점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07년의 도쿄제일은행 나가하라 지점과 2018년의 은행은 분명 차원이 다릅니다. 그래서인지 다소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강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몸담은 인간들의 민낯은 직접 지켜보듯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미스터리가 취약한 점이나 많은 챕터가 오픈된 엔딩으로 처리된 점이 다소 아쉬웠지만, 주조연을 막론하고 모든 인물이 100% 공감할 수 있는 상황과 역할을 부여받은 덕분에 수록된 단편 중 어느 하나 심심하게 읽히지 않았습니다. 다른 분들의 서평 역시 대부분 ‘취약한 미스터리’를 지적하고 있는데, 스트레스와 탐욕의 갈등 속에 자신만의 탈출구를 찾으려는 인간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은 괜찮은 텍스트가 돼줄 것이란 생각입니다. |
정년이 좀 일러서 그렇지 은행원처럼 대접받고 승진 잘되고 회사덕에 여행도 잘가고 하는 직업도 드물다고 생각했다. 주변에 어떤이는 결혼 몇주년이라고 남편직장인 합병해서 더욱 커진 국내최대은행에서 뉴질랜드여행 보내줬다고 여행사진을 카페에 도배하길래 은행원은 정말 이 시대의 직업중의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최근에 내가 거래하는 은행중에 새로 온 PB가 하도 거만하고 안하무인이어서 왜저러나했더니 들리는 소문에 연봉이 어마어마해서 눈에 보이는 게 없나보다는 것이다. 지점장이 출타시에 어찌나 거드름을 피우는지 보기가 민망하단다.
그런데 이 소설을 쓴 이케이도 준이 근무할 당시의 일본 은행의 상황은 좀 달랐을까? 물론 지금도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 하루하루를 스트레스속에 이어가는 어두운 면도 있으리라. 이 소설에 나오는 가장으로서의 은행원들은 입사하기까지의 인정받던 삶에서 이제는 실적올리기 위한 기계처럼 하루를 살아가는 힘겨운 모습으로 묘사된다. 그들이 일류대학을 나왔건 고졸의 을 사원으로 출발했든 비슷한 처지고 닮은 책임을 지고 있다. 가족을 위해 사택을 벗어나 자신의 집을 장만하는 것이 꿈인 사람들이다.
소설은 한 인물에 초점을 맞추어 끝까지 구심점을 이루고 있지는 않다. 그래서 두, 세장째 읽어가면서 이것이 단편소설인지 다시 책장을 뒤적이며 또 표지를 확인하였다. 그런데 중반쯤 이르니 책의 구성이 이해되면서 이야기의 흐름에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소설의 한장 한장이 중심인물을 달리하면서 전체 사건의 전개를 받쳐주는 이야기들로 이루어졌다. 그 나름으로 그 중심인물의 삶이 공감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돈의 분실이 계기가 되면서 사건은 흥미를 더하고 금융미스터리의 꼴을 갖춰 나간다. 미스터리류에서 짊어져야하는 범인 잘못짚기를 유도하는 장치들때문에 앞부분의 등장인물은 의혹만 받고 이후에 언급되지도 않는 상황도 있어 답답하기도 했지만 본점 검사부 구로다와 지점장 구조의 관계로 묘사된 은행레이스부분은 상상력풍부한 하부장치로서 놀라움을 자아내게 했다.
억울하게 희생되었을 것이라고, 하루코의 안타까운 처지와 비슷하게 된 니시키 미망인이 딱하게 여겨질 즈음, 작가는 또한 번의 미스터리속으로 독자를 빠뜨린다. 니시키만의 또다른 속사정들. 그래서 범인은 잡았으되 피해자는 어디로라는 열린 결말을 제시한다. 소설의 제목대로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니시키씨의 행방은 미스터리다. 그것이 궁금하여 읽기 시작했건만. 그런데 행방을 알아버린 결말보다 이것이 훨씬 의미심장하니 그건 왜 일까. 그게 바로 소설의 미학이다. |
|
나는 이 책을 통해 이케이도 준이라는 한 작가를 접하게 되었다.
처음엔 제목을 보고
'은행강도와 은행원간의 스릴러물이 아닐까?'라고 생각했지만
읽어보고.............'내가 완전히 헛짚었구나...'라고 느꼈다.
이 책의 매력은 각 장마다
시점이 바뀌고 주인공도 바뀐다는 점이다.
신본격같은 추리물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이 책은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의외로 이런 류의 소설들도 좋아한다.
세상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에서
인생이란 어떤 것인가......
아직 내가 무엇이 인생인지는 감조차 잡히지 않지만
마음으로....미약하게나마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던
그런 소설인 것 같고,
또 하나의 새로운 작가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던 이 책을 읽은 날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
|
제목에서 풍겨지는 걸로 보면 누군가 사라지고 그 사라진 누군가를 찾아가는 이야기 일거라 생각을 하겠지만 내 느낌으로 이 소설은 추리소설은 아니었다고 본다.
경찰에 관련된 영화가 나오면 경찰들은 경찰을 폄하했다는 이유로 종종 시끄러워지는 기사를 접하게 되는데 은행에서 일을 하고 있는 분들이 본다면 어느정도 공감을 할까 소설일 뿐이라고 소설 속 은행을 외면할까?
소설이다. 그런데 저자가 묘사 하는 은행안의 풍경은 낯설지 않다. 간접적으론 반칙왕을 통해서 본 은행이 그러하고 친구들과 펀드에 관련되어 여러은행을 이야기 할 때도 조금 느낀적 있었고, 은행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했던 친구의 이야기를 듣더라도 그림이 그려지는 장면들이 많이 있었다.
출세를 하기 위해 승진을 하기 위해 더 넒은 집으로 가기 위해 돈을 조금 더 빨리 벌어 보기 위해 암묵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적이 되고 동지가 되기고 하고 비굴해 지기고 하며 바른 소리를 한 다는 것은 늘 마음 속의 외침으로만 들어야 하고 외쳐야 한다. 그런데 이런 사회의 풍경이 어디 은행에서만 이겠는가?
능력을 평가받아야 하고 회사의 녹을 받아야 하는 대상이라고 보면 은행 속에 등장 하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 다 내 모습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전쟁터와 같은 사회이고 보면 정말 니시키처럼 타의든 자의든 도망치고 싶고 아무도 모르게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 해 보지 않을까?
일본 소설을 읽으며 느끼게 되는 것 중에 하나는 소설이긴 한데 소설이란 생각 보다 마치 그냥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스케치 하고 있다는 생각인데 이 소설 역시 그러했다 문장이 맛깔나지도 않고 그렇다고 가슴에 새겨 둘 만 한 명대사도 없지만 당신이 살고 있는 모습이 지금 이렇지는 않은가 라고 질문을 던지는 이런 느낌을 종종 받는다.
당신..잘 살고 있는가! |
|
동경제일은행의 한 지점을 둘러싼 여러 은행원 군상들의 이야기. 늘 지점에 대한 실적평가로 자기의 승진과 좋은 지점으로부터의 발령이 결정 되는 곳. |
|
샐러리맨, 공업화와 산업화로 대변되는 현 시대가 만들어낸 새로운 단어 중 하나이다. 국어로 번역하자면 바로 '월급쟁이'다. |
|
이 소설의 오리지널 제목은 '샤일록의 아이들'이다.
대학 졸업후 유명 시중은행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작가 '이케이도 준'은
유명 시중은행 한 지점의 업무 마감시에 현금 100만엔이 차이가 나는 것을 발견한다. 그녀의 상사인 '니시키'는 그녀를 적극적으로 변호해 준다.
이 소설은 외양은 미스터리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
분명 작가의 역량이 잘 발휘된 뛰어난 작품임에는 틀림없지만,
작가가 그려 낸 '샤일록의 아이들'은
작가는 한명 한명 등장인물의 이력과 성격, 그리고 그 내면을 세밀하고 생생하게 묘사함으로써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사회파' 또는 '일상의 미스터리'의 느낌이 강한 이 작품을 비켜가지 말 것을 추천한다. 그 정도의 값어치는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