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와 수소가 만나 물이 됩니다. 헬륨은 왠 헬륨인가요?
배웅을 마중으로 쓴 데는 배웅이란 말이 사라져가는 탓도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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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삶의 모습이 녹아 있는 솔직 담백한 글이다. 인상 깊은 구절 : 소설가의 작업이란 게 누워서 뒹구는 일이 보통 절반을 넘는다. "알을 깐다"는 말로 표현되는 이 빈둥거리는 시간이 없이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한번 발동이 걸리면 침식을 잊고 러닝에 노랗게 진이 배일 정도로 몇 날 며칠 미친 사람처럼 몰두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작가의 작업실이란 스스로 만든 감옥이자 자유가 잉태되는 자궁이라고 불리는지도 모른다.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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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밤 김영현님의 책은 참 편하다. 우리들 삶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내며 들려주던 할머니의 옛날이야기처럼 전혀 낮설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오랜 투옥 생활과 삶의 길목에서 만나고 스쳤던 사람들과 인연들의 이야기를 “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밤”이라는 조금은 생소한 제목으로 역어낸 책은 제목보다 표지의 그림이 눈을 유혹한다. 장롱이야기와 고추장 단식처럼 솔솔한 삶의 이야기가 재미를 준다. 왜 하필 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밤이라 했을까?..혹시 일본 문학에 관련된 책인가?..하고 괜시리 궁금증으로 책을 읽어나가자 정작 나쓰메 소세키에 관한 글은 한편에 지나지 않고 그것도 책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를 담아낸 것이라니... 정작 작가 자신이 걸어온 발자국 마다 스쳐오고 겪어온 인연들의 이야기가 가을밤을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 작가의 글속에 담겨있는 가지가지 인연들의 이야기는 여러 편의 단편 드라마를 보는듯하고 때로는 이웃의 친근한 이야기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섬세하고 친근하다. 책속에 담긴 생의 위안과 사람들..그리고 개똥철학....1.2.3부의 글을 읽으면서 가을을 느끼게 되었다. 별 별을 본다 어릴 적 보던 별 나이 들어 본다 저 별에도 내 나이만 한 시간 흘러 갔으리 내 가슴 속 수많은 별들 뜨고 지는 동안 내 이름 위 수많은 꽃들 피고 지는 동안 별을 헨다 어릴 적 헤던 별 나이 들어 헨다 (본문 102,103쪽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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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밤/김영현/ 대학을 다닐 때 일이다. 무슨 일인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답답한 마음에 대낮부터 선배와 술을 마시고 사회에 대한 푸념을 늘어놓고 있었다. 아, 아마 학교를 청소하시는 미화아주머니들의 파업이 결국 성공하지 못하고 물러나야 했던 날로 기억된다. 정확하게 최저임금을 한 달 월급으로 받으면서, (그 때 기준으로 50만원이 안 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당시 대학교 2학년이었던 나는 한 달에 집에서 방 값과 생활비로 한 달에 40만원 정도를 받고 있었는데 대자보에 나온 아주머니들의 이야기를 읽었던 그 순간의 얼굴의 화끈거림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하루에 14시간이라는 살인적인 노동시간에 시달리던 아주머니들이 처음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지만 결국 실패 했고, 함께 할 용기는 없었지만 주변에서 마음으로 나마 응원했던 난 친한 선배와 학교 근처 막걸리 집에서 대낮부터 술을 마셨다. 지금으로부터 벌써 5년 전 일이다. 그 때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옛날에 학생운동 했다는 선배들은 지금 다 뭐하고 있냐고, 87년 시청 앞에 모인 100만 사람들, 92년 전대협 출범식에 있었던 10만의 학생들은 지금 다 어디에 있느냐고 푸념 아닌 비겁한 핑계를 대고 있었다. 그 때 내 앞에서 묵묵히 이야기들을 들어주던 선배는 담배를 한 대 물려주면서 “다들 어디선가 자기 역할을 하면서 살고 있을 거야. 시간이 흘러 너도 나이를 먹으면 한 번쯤 마주치게 될 꺼다. 추억을 안주삼아 사는 사람과, 기억을 망각하지 않는 사람을..”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와 비슷한 말을 해줬던 것 같다. 그 말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난 남들은 4년 만에 졸업한다는 대학교를 6년이나 다니고, 늦깍기로 군에 입대했다. 그 동안 난 그 시절 선배들의 흔적을 삶의 곳곳에서 발견했다. 때로는 술집에서, 때로는 술자리에서, 그리고 때로는 이번처럼 한 권의 책 속에서 마주쳤다. 김영현의 산문집 “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밤‘은 나에게 잠시 잊었던 그 기억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해 주었다. 질곡의 현대사를 온 몸으로 기억하며 살아온 작가의 짧은 산문들의 모음집인 이 책은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쉬운 책이지만, 결코 가볍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다. 작가의 일상의 경험에서부터, 인연 맺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글쟁이로서 스스로에 대한 성찰, 우리나라 문학계에 바라는 충언, 그리고 오늘날 시대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한 글이 담겨 있다. 언뜻 보기에는 서로 관계가 없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지만, 그 틈 사이사이에는 작가의 동일한 흔적이 남겨 있다. 그것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다. 감방에서 동료들과 소금이 무엇 때문에 짠 맛을 내는지를 가지고 옥신각신 하는 모습이나, 소로우의 “윌던”을 보고 동경하는 모습 그리고 옛 사랑을 추억하는 모습에서 인간에 대한 애틋한 애정이 묻어나는 것 같았다. 책을 다 읽고 결국 지름신이 강림하셔서 소로우의 “윌든” 과 “나쓰메 소세키 전집”을 질러버렸지만 아깝지는 않다. 다만 작가처럼 나이를 들어서도 나태해지지 않고 스스로의 생각을 날카롭게 다듬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www.Qstory.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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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이 밤, 나는 더 이상 아무런 적의도 불편함도 없이 지나간 긴 시간을 여행하며 왠지 모를 생의 뒤안길을 걸어가 보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그리고 그의 가슴을 스치고 지나갔을 수많은 상념에 나도 모르게 젖어드는 것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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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면 생각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책을 좋아한다는 것은 알고 싶은 것이 많다는 것이고, 사람은 알면 알수록 생각이란 걸 하게 되니까요. 김영현 작가도 그런 사람이구나.. 싶었습니다. 책 읽기 전에는 작가에 대해 잘 몰랐고, 다만 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사람이구나 싶어 호기심이 나서 책을 집어들었는데 왠지 대학 다니며 자주 얼굴을 본 선배 같아 친근감이 들었습니다. 과방에 앉아 후배들 오면 자판기 커피 빼주며 이런 저런 고민 들어주길 좋아하는 선배 말이죠. 요즘엔 그런 선배가 없을 테니, 안타깝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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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집을 읽는 다는 것은 작가의 일평생을 들여다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김원일의 <기억속의 풍경들>을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 내가 겪지 못했던 일에 대한 신기함이나 내가 겪었던 일들에 대한 동질감 아니 동지애 같은 그런 기분들. 그래도 김원일 작가보담은 김영현 작가가 나와 더 까까운 시대를 살아서 그런가 책속에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 더 많은 듯 싶다. 여느 산문집과 다르지 않게 작가는 자신의 일생과 일상을 이어진 흑백사진처럼 풀어내려 가고 있다. 그가 학교를 다니고 군대를 다니고 했던 70년대 80년대에는 우리나라에는 격동의 시대였다. 작가는 진솔한 글로 자신의 가족얘기 학창시절얘기 그리고 대학때부터 경험하게된 감옥과 고문들에 관한 그리고 그의 동지들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낸다. 어린시절 아버지가 전화회사에 다니셔서 집안의 가전제품들이 하나씩 늘어나던 기억이 난다. 칼라TV가 처음 나오고 뚜껑달린 비이오테크가 들어오고 처음으로 내 것이라고 갖게된 마이마이는 아직도 가슴 한켠에 아버지에 대한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시골 한의사,나의 아버지를 읽으며 자식에 대한 사랑이 끔찍했던 아버지의 주름진 손과 쉬어버린 하얀 머리카락을 떠올려 본다. 장롱이야기를 읽으며 어려웠던 시절의 어머니의 자개장을 생각했다. 시집올때 가져오셔서 너무나도 소중히 여기섰던 그 자개장도 시간이 흐르고 자식들이 나이를 먹어 새로하나 장만해 드린다고 늙고 이가 빠진 것을 아파트앞에 재활용으로 내어놓았었는데......작가의 삶에 사람사는 냄새가 묻어있다. 내게 남은 한권의 책 에도 비슷한 기억이 있다. 아버지의 책인 버크.. 얼마나 보셨는지 표지도 너덜너덜, 오래된 책이라 종이의 질마저 누렇게 변해버린 그 책처럼 작가에게도 소중한 책 한권이 서재에 꽃혀 있다. 지나간 시절의 물건은 사람들에게 향수를 가져다 준다. 힘든 시절을 보낸 감옥에서도 고추장과 단식, 소금논쟁을 통해 그 시절의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시켜 준다. 얼마나 삭막하고 고통스러웠을까? 매일 계속되는 고문과 취조에 서로에 대한 불신이 가득했을텐데 웃을수 없는 그 시절을 재미있게 풀어내었으니 오랜전 증오스러웠던 기억중 그래도 추억이라 할 수 있는 것들만 기억하고 싶기 때문은 아닌지. 우리의 암울했던 시대와 더불어 40-50대 작가들이 실종되었다는 작가의 말에 동감한다. 그들이 알고 우리가 겪은 그 모든 일들이 한국의 역사일진데 젊은 독자들에게 슬픔의 역사가 흥미로울 수는 없다는 생각에 동감한다. 하지만 역사는 자꾸만 보여주고 되짚어주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같은 아픔을 느낄수는 없지만 그래도 알고는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 그래서 공유되어야 하는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던 때를 알려 줄 수 있는 작가의 글 이 더욱 멋지게 보이지 않나 싶다. 격정기를 지난 작가의 체험적인 삶이 글 속에 담겨 있었던 거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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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철학을 공부했다는 사실 때문일까, 제목이 어찌보면 철학적으로 느껴진다. 작가가 작가를 읽는 밤. 산문집이라는 것이 작가의 생각의 여백까지 볼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난 작가와 작가의 지인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느낌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진 그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어 책을 받자 마자 그의 이력을 보았다. 이미 여러편의 소설과 시집을 낸 작가는 격동기를 살아오면서 겪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그 책에 담았었나보다. 7,80년대 이어지는 데모의 행렬에 끼었던 그가 겪었을 고초는 짐작만으로도 가슴이 아리다. 그런 그의 아픔이 책을 읽는 곳곳에 묻어있다. 작가의 책에서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작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좀 흥분이 되었다. 박완서님도 그렇지만 얼마전에 돌아가신 권정영 선생님에 대한 만남 이야기. 작가는 주변인 들에게서 참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다. 아마 작가가 겸손한 마음으로 타인을 대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타인보다 나 스스로에 더 너그러운 나로선 오를수 없는 경지이다. 살아오는 동안 느낀 격렬한 분노를 죽이는 방법이 슬픔이라는 그의 이야기에 나 자신을 대입해보니 고개가 끄덕여 지는 이야기다. 요즘 순간 순간 솟구치는 분노의 끝이 슬픔으로 이어지는 것이 우연이 아니었음이다. 나 자신도 모르게 분노를 없애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었던것 같다. 아마도 본능이었으리라. 작가의 일상사나 생각을 이렇게 읽어가다 보면 가혹한 아픔이 느껴지는 이야기도 내 마음을 정화해주는 것을 안다. 책을 덮는 순간까지도 작가의 고뇌를 느끼면서도 난 오히려 마음이 개운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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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밤> 나쓰메 소세키라는 작가는 이름에서 주목을 끈다. 책의 저자도 말했듯이 그 이름이 우리나라의 소리와 겹쳐지는 부분때문에 조금 불편한 상상을 꼭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쓰메 소세키는 일본문학의 대가로 우리나라에도 유명한 작가이다. 나는 <도련님>으로 처음 접해보았고 <나는 고양이로 소이다>도 잘 알려져있다. <도련님>을 유쾌하게 읽어서 나쓰메 소세키의 이름에서 오는 불편함을 조금 덜어내었는데 이 책<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밤>을 접하게 되었다. 일본의 세익스피어라는 그를 만나는 밤이란 어떤것일까?
이 책은 제목만보면 이 일본작가에 대한 글인가 생각이 들지만 읽어보면 김영현이라는 작가의 삶과 철학이있는 산문집이다. 한마디로 나쓰메 소세키는 글의 한 단락일 뿐이다. 산문집은 스토리가 전개되는것이 아니라 어찌보면 지루한 감도있어 좋아하지는 않지만 <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밤>은 다양하고 작가의 삶을 옅볼수있는 글들이 많아서 좋았다. 가구점을 따라다니는 이야기, 소금이 짠이유에 대해서 옥신각신하는 이야기, 소세키 전집을 보면서 문학에대해 생각하는 이야기 등 글에는 작가의 삶이 그대로 녹아있다. 내가 잘모르는 예전의 모습들과 또 현대의 우리나라 문학의 흐름 등 작가는 자신의 생각을 부드럽게 이어나간다. 많은 이야기들이 얽혀있는듯하면서 술술풀려나가는 느낌이다. 그만큼 작가는 시대를 허투로 보내지않고 글로써 잘 다듬은것은 아닌가해서 존경심도 든다. 의미없이 지날수도있는 시간을 글로 남김으로 의미를 불어넣은것이다. 가끔씩 무언가를 쓰고싶어질때가있다. 특히 좋은 글을 만나면 나도 한번 이라는 생각이 들때. 그런 글은 펜을 잡게만드는 좋은 글이다. 이책도 나에게 나도 뭔가 써보고싶다는 생각을 하게끔한다. 쓰고 쓰다보면 언젠간 누군가에게 펜을 잡게만드는 경지에 오르지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