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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절의 시대를 살아낸 한 중견작가의 담담한 시선들
"굴절의 시대를 살아낸 한 중견작가의 담담한 시선들" 내용보기
80년대 중반 숨가쁜 시대를 살던 당시 작가의 이름을 본 적이 있었다. 소설이나 시의 작가로서가 아니라 헤겔인가 잘 기억은 안나지만 철학책의 번역자로서였던 것 같다. 운동권은 아니었지만 그 운동이란 말이 낯설게 느껴질 수 없었던 당시에 나역시 사회와 정치현실에 두눈 부릅뜨고 살고자 했다. 사회과학이니 철학서를 읽기 시작하던 때였는데 아마도 이 작가분의 이름은 그
"굴절의 시대를 살아낸 한 중견작가의 담담한 시선들" 내용보기

80년대 중반 숨가쁜 시대를 살던 당시 작가의 이름을 본 적이 있었다. 소설이나 시의 작가로서가 아니라 헤겔인가 잘 기억은 안나지만 철학책의 번역자로서였던 것 같다. 운동권은 아니었지만 그 운동이란 말이 낯설게 느껴질 수 없었던 당시에 나역시 사회와 정치현실에 두눈 부릅뜨고 살고자 했다. 사회과학이니 철학서를 읽기 시작하던 때였는데 아마도 이 작가분의 이름은 그때 본것같다.

 

그 뒤에는 소설가로서 지면을 통해 보았고 이름이 익숙해지긴했지만 그렇다고 유심히 지속적으로 그의 독자이진 않았다. 이번에 산문집을  읽다가 느낀 것은 같은 시대를 살았다는 것은 그만큼 공통화제가 많다는 이야기도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70년대말과 80년대의 어려웠던 시간이 절절히 이해가 되는 것이다. 그처럼 이 책에는 그 시절 이야기가 많다. 2-30대를 살았던 꿈많던 시간이 고문과 수감으로 얼룩지고, 도주할 수밖에 없었던 운동권 친구들의 가슴아픈 사연들은 2007년인 지금에 와서도 상처로 패인다. 그의 대부분의 글에는 이렇게 그 시절의 회상이 여전히 고통으로 전해진다.

 

우선 2부 사람들부터 읽기 시작했다. 박완서씨를 그린 글이 눈에 띄길래 그것부터 읽기 시작했다. 한 사람을 뚫어보는 그의 시선은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고 비범한 묘사들이다. 평소 그러리라 여겼던 부분들이 그의 말로 확인되는 듯하다. 이어지는 자신의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 민주화운동을 하다간 친구 이공의 이야기들에서 잔잔하지만 노련한 언술을 엿본다.

 

그의 글은 그대로 그의 삶의 모습같다. 꾸미지 않지만 솔직하게 털어놓고 덤덤하게 풀어가는 이야기들은  한 인간의 드라마틱하면서 털털한 삶의 모습이었다. 이런 글쓰기 자세는 마치 남자 박완서를 보는 느낌이기도 했다. 작가들의 여행때 항상 동행을 하였던 터라 처음에는 대작가와 함께 찍은 사진에 아내가 귀히 여기더니 나중에는 굴러다니는게 그런 사진이어서 쳐다보지도 않더라는 말, 크크 웃음을 자아낸다.

 

그의 글중에서 폭소를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던 부분은 바로 '고추장과 단식', 그리고 '소금논쟁'이라는 제목을 단 교도소 수감시절의 에피소드들이다. 수감시절의 유일한 의사표현인 단식중에 한켠에서 발견된 고추장 비닐봉지를 손가락으로 한번만 더 더 하다가 마침내 다 먹어버리고 배앓이와 설사를 만나 고생하고 단식의 대미를 무참히 깨뜨려 버렸다는 친구, 그리고 별식으로  평가되던 고추장 한 숟갈을 15명의 같은 방 동지들과 나눠 먹는 과정에 마지막 순번에 이르러 하나도 남지 않게 되자 너무했다는 핀잔과 뭐가 너무하냐는 반발, 이러한 유치한 상황에 이른데 대한 반성으로 급기야 자신이 명분없는 일주일간 단식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마냥 웃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터져나오는 폭소를 어쩔 수 없다. 그리고 교도소라는 한계상황에서 생기는 같은 방 수감자들사이의 소금논쟁은 소금의 짠맛이 NaCl상태일 때 나는 건지 이온상태일 때 나는 건지에 관한 것이었다. 근 두달간 이어진 반목과 논쟁후에 만기출소자의 확인엽서를 받고서야 결말을 본다. 염화나트륨의 편에 섰던 친구가 보내준 엽서에는 Na플러스와 Cl마이너스일때 짠 맛이 난다는 결론이었다. 그래서 그 누구도 그 친구의 말을 의심치 않았다고. 수감시절의 비참한 일상을 이렇게 재미있게 묘사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관조한 듯한 그의 이야기에는 아직도 아물지 않은 자국이 느껴진다.

 

기독교의 주변을 왔다갔다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표현했지만 그래도 그는 기독교인에 틀림없어 보인다. 부활의 개념으로 다른 종교와 분리해서 기독교를 보는 시각이나 부활의 개념을 나름대로 철학적으로 풀어보고자 하는 시도들에서 또 아인슈타인의 하느님에 대한 생각에서 그는 확실히 기독교인임을 부인하지 못한다. 최근에 본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에서 확인한 바로는 아인슈타인은 보통 우리가 인용하는 그 부분말고 다른 글에서 자신의 과학적 종교관을 충분히 드러내고 있었다. 인용의 임의성으로 생각은 자주 오해를 낳는다.

 

이 책의 제목으로 쓰인 동명의 글 '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밤'은 일본문학계의 거목으로서 나쓰메 소세키를 떠올리며 우리 문학계를 돌아보는 자신을 그리고 있다. 최근에 일본문학이 한국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현실과 후일담문학으로 일갈된 적어도 자신이 몸담은 한국문학의 현실을 뒤돌아본다. 그래도 자신은 살아남은 작가지만 전직 작가란 프로필로만 남은 동료들의 현실이 안타깝게 다가온다. 나도 그동안 일본 문학을 경시하고 의도적으로 읽지 않으려했다. 중학생때 폐결핵을 앓으며 미열에 시달리는 주인공이 나오는 여류작가의 소설과 노벨상작가라는 이유로 <설국>이 다 였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홍수처럼 밀려오는 일본소설에 조금씩 눈을 뜨고 있다. 하염없는 가벼움이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기성 세대들이 일본 소설에 눈을 떠가듯이 그들도 과거의 역사현실에 눈멀지 않은 참한 신세대들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이 책 또한 신세대에게는 공유할 수 없는 과거에 대한 독백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쳐가기에 그 바램은 강해지는 것이다.

 

 

 

 

산소와 수소가 만나 물이 됩니다. 헬륨은 왠 헬륨인가요?

 

배웅을 마중으로 쓴 데는 배웅이란 말이 사라져가는 탓도 있을까요?

f****e 2007.09.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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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밤
"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밤 " 내용보기
생생한 삶의 모습이 녹아 있는 솔직 담백한 글이다.마치 '인생극장을 보는 듯' 가슴 절이는 감동과 격변기 시대적 아픔과 광기까지 섬세하게 기록한 글이다.이를테면 '장롱 사냥 대장정' 은 피식 한참동안 미소가 떠나지 않게 하는 글이다.사실 거의 20년 넘게 사용한 장롱을 처분하고 새로운 장롱이 들어온 날의 경험이 나에게도 있기 때문이다.  어떤 개운함과 동시에 밀려오는 약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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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삶의 모습이 녹아 있는 솔직 담백한 글이다.
마치 '인생극장을 보는 듯' 가슴 절이는 감동과 격변기 시대적 아픔과 광기까지 섬세하게 기록한 글이다.
이를테면 '장롱 사냥 대장정' 은 피식 한참동안 미소가 떠나지 않게 하는 글이다.
사실 거의 20년 넘게 사용한 장롱을 처분하고 새로운 장롱이 들어온 날의 경험이 나에게도 있기 때문이다.  어떤 개운함과 동시에 밀려오는 약간의 서운한 마음이 와 닿았다.
이렇듯 다양한 이야기를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 편의 잔잔한 영화로 만들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마지막 이 책은 매력이 많은 책이다. 그 중에서도 다양한 사람과 함께 소개된 많은 책들은 읽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보물찾기 마냥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책을 읽으면 저자가 얼마나 문학을 아끼고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다.

인상 깊은 구절 : 소설가의 작업이란 게 누워서 뒹구는 일이 보통 절반을 넘는다. "알을 깐다"는 말로 표현되는  이 빈둥거리는 시간이 없이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한번 발동이 걸리면 침식을 잊고 러닝에 노랗게 진이 배일 정도로 몇 날 며칠 미친 사람처럼 몰두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작가의 작업실이란 스스로 만든 감옥이자 자유가 잉태되는 자궁이라고 불리는지도 모른다.p-102

 

 

s*******7 2007.09.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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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를 읽는밤
"나쓰메 소세키를 읽는밤" 내용보기
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밤 김영현님의 책은 참 편하다. 우리들 삶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내며 들려주던 할머니의 옛날이야기처럼 전혀 낮설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오랜 투옥 생활과 삶의 길목에서 만나고 스쳤던 사람들과 인연들의 이야기를 “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밤”이라는 조금은 생소한 제목으로 역어낸 책은 제목보다 표지의 그림이 눈을 유혹한다. 장롱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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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밤

김영현님의 책은 참 편하다. 우리들 삶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내며

들려주던 할머니의 옛날이야기처럼 전혀 낮설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오랜 투옥 생활과 삶의 길목에서 만나고 스쳤던 사람들과 인연들의

이야기를 “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밤”이라는 조금은 생소한 제목으로

역어낸 책은 제목보다 표지의 그림이 눈을 유혹한다.

장롱이야기와 고추장 단식처럼 솔솔한 삶의 이야기가 재미를 준다.

왜 하필 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밤이라 했을까?..혹시 일본 문학에

관련된 책인가?..하고 괜시리 궁금증으로 책을 읽어나가자 정작

나쓰메 소세키에 관한 글은 한편에 지나지 않고 그것도 책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를 담아낸 것이라니...

정작 작가 자신이 걸어온 발자국 마다 스쳐오고 겪어온 인연들의

이야기가 가을밤을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

작가의 글속에 담겨있는 가지가지 인연들의 이야기는 여러 편의

단편 드라마를 보는듯하고 때로는 이웃의 친근한 이야기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섬세하고 친근하다.

책속에 담긴 생의 위안과 사람들..그리고 개똥철학....1.2.3부의

글을 읽으면서 가을을 느끼게 되었다.


별을 본다

어릴 적 보던 별

나이 들어 본다


저 별에도

내 나이만 한 시간

흘러 갔으리


내 가슴 속

수많은 별들

뜨고 지는 동안


내 이름 위

수많은 꽃들

피고 지는 동안


별을 헨다

어릴 적 헤던 별

나이 들어 헨다

(본문 102,103쪽에서..)

k****m 2007.09.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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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수식어에 지친 사람들에게 구수한 된장찌게 같은 책
"잡다한 수식어에 지친 사람들에게 구수한 된장찌게 같은 책" 내용보기
하얀 바탕에 은박이 입혀진 꽃들.. <나쓰메 소세키를 읽는밤>이라는 제목도 나에게 일본문학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였다. 산문집이고 첫장부터 소제목으로 글을 시작했기때문에, 나는 또 하나의 소설을 꿈꿨는지도 모른다. 예상과 다르게, 첫장부터 1인칭 주인공시점으로 "양철지붕 아래서"라는 나에게는 낯선 제목으로 글을 시작하고 있었다. 또다시 소제목이니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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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바탕에 은박이 입혀진 꽃들.. <나쓰메 소세키를 읽는밤>이라는 제목도 나에게 일본문학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였다.
 
산문집이고 첫장부터 소제목으로 글을 시작했기때문에, 나는 또 하나의 소설을 꿈꿨는지도 모른다.
예상과 다르게, 첫장부터 1인칭 주인공시점으로 "양철지붕 아래서"라는 나에게는 낯선 제목으로 글을 시작하고 있었다.
또다시 소제목이니깐 한 못해도 4장은 있겠지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으나, 단 1장 반 뿐..
아마도 그는 이런 조그마한 소재에 자신의 추억을 되짚어가는 소설방식을 채택해서 적어가고 있었다.
 
크게 3장으로 되어있다.
 
1장에는 그의 일상을 묘사한 글로써 더 나를 자극시켰는지도 모른다. 과대 수식어와 불필요한 말들 대신 짤막 짤막한 그의 표현 구사력으로 표현한 덕에 내가 그의 삶을 뒤따라 길을 걷고 있다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아니면 된장찌게의 구수한 국물을 한숟가락 머금고 있는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그냥 소소한 즐거움을 선물로 주는 것 같았다.
 
2장은 액자식 구성이라고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책 속에 또다른 책을 읽고 있는 그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책을 좋아해서인지 모르겠지만. 그의 책에 대한 생각을 들을 수 있는 기회 혹은 그가 선택한 책의 느낌을 들을 수가 있어서 마치 모 방송국의 "책을 말한다"라는 것을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 싶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의 이름과 같은 "나츠메 소세키를 읽는 밤"에서 그는 그작가를 참 좋아하는것처럼 보였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그가 극찬을 하는지 찾아봤다. 그는 일본의 유명작가로써 일본의 Shakespeare라고 일컫는다고 했다. 그래서 따~악 지폐에도 나왔더군요~ 1000엔..
 
 
그외에도 많은 작가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장면이 많아서 좋았던 것 같다.
 
마지막 3장에서는 개똥철학에서는 다시 자신의 생활을 글로 적어놨는데, 정말 재미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나의 예상을 계속 깨고 있었다. 오랜만에 이런 책을 봐서 그런지 행복했다. 솔직히 산문집이라서 좀 지루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런 생각을 타~~~~~~~~~~~~~~~~~파 시켜주어서 더욱 좋은 책인 것 같다.
YES마니아 : 로얄 c****y 2007.09.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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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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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밤/김영현/ 대학을 다닐 때 일이다. 무슨 일인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답답한 마음에 대낮부터 선배와 술을 마시고 사회에 대한 푸념을 늘어놓고 있었다. 아, 아마 학교를 청소하시는 미화아주머니들의 파업이 결국 성공하지 못하고 물러나야 했던 날로 기억된다. 정확하게 최저임금을 한 달 월급으로 받으면서, (그 때 기준으로 50만원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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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밤/김영현/


대학을 다닐 때 일이다. 무슨 일인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답답한 마음에 대낮부터 선배와 술을 마시고 사회에 대한 푸념을 늘어놓고 있었다. 아, 아마 학교를 청소하시는 미화아주머니들의 파업이 결국 성공하지 못하고 물러나야 했던 날로 기억된다. 정확하게 최저임금을 한 달 월급으로 받으면서, (그 때 기준으로 50만원이 안 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당시 대학교 2학년이었던 나는 한 달에 집에서 방 값과 생활비로 한 달에 40만원 정도를 받고 있었는데 대자보에 나온 아주머니들의 이야기를 읽었던 그 순간의 얼굴의 화끈거림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하루에 14시간이라는 살인적인 노동시간에 시달리던 아주머니들이 처음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지만 결국 실패 했고, 함께 할 용기는 없었지만 주변에서 마음으로 나마 응원했던 난 친한 선배와 학교 근처 막걸리 집에서 대낮부터 술을 마셨다. 지금으로부터 벌써 5년 전 일이다.


그 때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옛날에 학생운동 했다는 선배들은 지금 다 뭐하고 있냐고, 87년 시청 앞에 모인 100만 사람들, 92년 전대협 출범식에 있었던 10만의 학생들은 지금 다 어디에 있느냐고 푸념 아닌 비겁한 핑계를 대고 있었다. 그 때 내 앞에서 묵묵히 이야기들을 들어주던 선배는 담배를 한 대 물려주면서 “다들 어디선가 자기 역할을 하면서 살고 있을 거야. 시간이 흘러 너도 나이를 먹으면 한 번쯤 마주치게 될 꺼다. 추억을 안주삼아 사는 사람과, 기억을 망각하지 않는 사람을..”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와 비슷한 말을 해줬던 것 같다. 그 말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난 남들은 4년 만에 졸업한다는 대학교를 6년이나 다니고, 늦깍기로 군에 입대했다.


그 동안 난 그 시절 선배들의 흔적을 삶의 곳곳에서 발견했다. 때로는 술집에서, 때로는 술자리에서, 그리고 때로는 이번처럼 한 권의 책 속에서 마주쳤다. 김영현의 산문집 “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밤‘은 나에게 잠시 잊었던 그 기억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해 주었다. 질곡의 현대사를 온 몸으로 기억하며 살아온 작가의 짧은 산문들의 모음집인 이 책은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쉬운 책이지만, 결코 가볍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다.


작가의 일상의 경험에서부터, 인연 맺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글쟁이로서 스스로에 대한 성찰, 우리나라 문학계에 바라는 충언, 그리고 오늘날 시대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한 글이 담겨 있다. 언뜻 보기에는 서로 관계가 없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지만, 그 틈 사이사이에는 작가의 동일한 흔적이 남겨 있다. 그것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다. 감방에서 동료들과 소금이 무엇 때문에 짠 맛을 내는지를 가지고 옥신각신 하는 모습이나, 소로우의 “윌던”을 보고 동경하는 모습 그리고 옛 사랑을 추억하는 모습에서 인간에 대한 애틋한 애정이 묻어나는 것 같았다.


책을 다 읽고 결국 지름신이 강림하셔서 소로우의 “윌든” 과 “나쓰메 소세키 전집”을 질러버렸지만 아깝지는 않다. 다만 작가처럼 나이를 들어서도 나태해지지 않고 스스로의 생각을 날카롭게 다듬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www.Qstory.net

t******5 2007.09.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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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는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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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이 밤, 나는 더 이상 아무런 적의도 불편함도 없이 지나간 긴 시간을 여행하며 왠지 모를 생의 뒤안길을 걸어가 보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그리고 그의 가슴을 스치고 지나갔을 수많은 상념에 나도 모르게 젖어드는 것을 발견한다.  -책 112페이지에서 -    작가의 삶의 풍경과 기억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작가 주변의 모습과 다분히 철학적인 삶을 사는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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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이 밤, 나는 더 이상 아무런 적의도 불편함도 없이 지나간 긴 시간을 여행하며 왠지 모를 생의 뒤안길을 걸어가 보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그리고 그의 가슴을 스치고 지나갔을 수많은 상념에 나도 모르게 젖어드는 것을 발견한다.
 -책 112페이지에서 -

 
  작가의 삶의 풍경과 기억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작가 주변의 모습과 다분히 철학적인 삶을 사는 여러 사람들과의 인연 이야기나 민족 문학 작가회의와 관련된 글에 이르기까지 주로 문학에 관한 글로 잔잔하게 엮어 낸 작가의 아름다운 산문집이다.


학창 시절의 추억을 비롯한 작가 생활 중에 만났던 사람들과 박완서 님을 비롯한 지인들과의  오랜 인연에 얽힌 글과 독서에 관한 글 중에는 저자가 영향을 받은 체호프 등의 러시아 문학에 심취한 사연과 소로우 윌든을 헌책방에서 만난 사연, 그리고 , 나쓰메 소세키의 전집을  매일밤 지척에 두고 접하던 사연 등을 담아내고 있다.


최근 작품인 장편소설  < 낯선 사람들 >에서  종교적인 고민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 처럼 저자 자신도 군시절에는 군종으로 임무를 맡았던 기억을 작품 에서 삼청 교육대 대원과의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의 감동적인 추억을 그리게 된 사연이나, 작품에서 철학적 주제가 빈번하게 나타나는 사연을 만나게 된다.


실명이 거론 되는  고추장 단식에 얽힌 배꼽 빠지는 에피소드 끝에는  찡한 여운이 남는 감정이 느껴지고, 무엇보다 격정기 시대를 지나면 몸으로 느꼈던 체험적인 기록을 문학으로 승화시킨 저자의 인간 내면의 심도 깊은  묘사로 살려내는 저자의 섬세한 묘미를 찾아보게 하는 산문집이다.

e*****1 2007.09.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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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고 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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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면 생각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책을 좋아한다는 것은 알고 싶은 것이 많다는 것이고, 사람은 알면 알수록 생각이란 걸 하게 되니까요. 김영현 작가도 그런 사람이구나.. 싶었습니다. 책 읽기 전에는 작가에 대해 잘 몰랐고, 다만 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사람이구나 싶어 호기심이 나서 책을 집어들었는데 왠지 대학 다니며 자주 얼굴을 본 선배 같아 친근감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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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면 생각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책을 좋아한다는 것은 알고 싶은 것이 많다는 것이고, 사람은 알면 알수록 생각이란 걸 하게 되니까요. 김영현 작가도 그런 사람이구나.. 싶었습니다. 책 읽기 전에는 작가에 대해 잘 몰랐고, 다만 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사람이구나 싶어 호기심이 나서 책을 집어들었는데 왠지 대학 다니며 자주 얼굴을 본 선배 같아 친근감이 들었습니다. 과방에 앉아 후배들 오면 자판기 커피 빼주며 이런 저런 고민 들어주길 좋아하는 선배 말이죠. 요즘엔 그런 선배가 없을 테니, 안타깝네요.

d*****6 2018.07.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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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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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집을 읽는 다는 것은 작가의 일평생을 들여다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김원일의 <기억속의 풍경들>을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 내가 겪지 못했던 일에 대한 신기함이나 내가 겪었던 일들에 대한 동질감 아니 동지애 같은 그런 기분들. 그래도 김원일 작가보담은 김영현 작가가 나와 더 까까운 시대를 살아서 그런가 책속에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 더 많은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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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집을 읽는 다는 것은 작가의 일평생을 들여다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김원일의 <기억속의 풍경들>을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

내가 겪지 못했던 일에 대한 신기함이나 내가 겪었던 일들에 대한 동질감 아니 동지애 같은 그런 기분들.

그래도 김원일 작가보담은 김영현 작가가 나와 더 까까운 시대를 살아서 그런가 책속에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 더 많은 듯 싶다.

여느 산문집과 다르지 않게 작가는 자신의 일생과 일상을 이어진 흑백사진처럼 풀어내려 가고 있다.

그가 학교를 다니고 군대를 다니고 했던 70년대 80년대에는 우리나라에는 격동의 시대였다. 작가는 진솔한 글로 자신의 가족얘기 학창시절얘기 그리고 대학때부터 경험하게된 감옥과 고문들에 관한 그리고 그의 동지들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낸다.

어린시절 아버지가 전화회사에 다니셔서 집안의 가전제품들이 하나씩 늘어나던 기억이 난다. 칼라TV가 처음 나오고 뚜껑달린 비이오테크가 들어오고 처음으로 내 것이라고 갖게된 마이마이는 아직도 가슴 한켠에 아버지에 대한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시골 한의사,나의 아버지를 읽으며 자식에 대한 사랑이 끔찍했던 아버지의 주름진 손과 쉬어버린 하얀 머리카락을 떠올려 본다.

장롱이야기를 읽으며 어려웠던 시절의 어머니의 자개장을 생각했다. 시집올때 가져오셔서 너무나도 소중히 여기섰던 그 자개장도 시간이 흐르고 자식들이 나이를 먹어 새로하나 장만해 드린다고 늙고 이가 빠진 것을 아파트앞에 재활용으로 내어놓았었는데......작가의 삶에 사람사는 냄새가 묻어있다.

내게 남은 한권의 책 에도 비슷한 기억이 있다. 아버지의 책인 버크.. 얼마나 보셨는지 표지도 너덜너덜, 오래된 책이라 종이의 질마저 누렇게 변해버린 그 책처럼 작가에게도 소중한 책 한권이 서재에 꽃혀 있다. 지나간 시절의 물건은 사람들에게 향수를 가져다 준다.

힘든 시절을 보낸 감옥에서도 고추장과 단식, 소금논쟁을 통해 그 시절의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시켜 준다. 얼마나 삭막하고 고통스러웠을까? 매일 계속되는 고문과 취조에 서로에 대한 불신이 가득했을텐데 웃을수 없는 그 시절을 재미있게 풀어내었으니 오랜전 증오스러웠던 기억중 그래도 추억이라 할 수 있는 것들만 기억하고 싶기 때문은 아닌지.

우리의 암울했던 시대와 더불어 40-50대 작가들이 실종되었다는 작가의 말에 동감한다.

그들이 알고 우리가 겪은 그 모든 일들이 한국의 역사일진데 젊은 독자들에게 슬픔의 역사가 흥미로울 수는 없다는 생각에 동감한다. 하지만 역사는 자꾸만 보여주고 되짚어주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같은 아픔을 느낄수는 없지만 그래도 알고는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 그래서 공유되어야 하는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던 때를 알려 줄 수 있는 작가의 글 이 더욱 멋지게 보이지 않나 싶다. 격정기를 지난 작가의 체험적인 삶이 글 속에 담겨 있었던 거 같다.

w*****c 2013.11.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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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속에서 느끼는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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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철학을 공부했다는 사실 때문일까, 제목이 어찌보면 철학적으로 느껴진다. 작가가 작가를 읽는 밤. 산문집이라는 것이 작가의 생각의 여백까지 볼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난 작가와 작가의 지인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느낌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진 그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어 책을 받자 마자 그의 이력을 보았다. 이미 여러편의 소설과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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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철학을 공부했다는 사실 때문일까, 제목이 어찌보면 철학적으로 느껴진다. 작가가 작가를 읽는 밤. 산문집이라는 것이 작가의 생각의 여백까지 볼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난 작가와 작가의 지인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느낌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진 그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어 책을 받자 마자 그의 이력을 보았다. 이미 여러편의 소설과 시집을 낸 작가는 격동기를 살아오면서 겪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그 책에 담았었나보다. 7,80년대 이어지는 데모의 행렬에 끼었던 그가 겪었을 고초는 짐작만으로도 가슴이 아리다. 그런 그의 아픔이 책을 읽는 곳곳에 묻어있다.

작가의 책에서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작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좀 흥분이 되었다. 박완서님도 그렇지만 얼마전에 돌아가신 권정영 선생님에 대한  만남 이야기. 작가는 주변인 들에게서 참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다. 아마 작가가 겸손한 마음으로 타인을 대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타인보다 나 스스로에 더 너그러운 나로선 오를수 없는 경지이다.

살아오는 동안 느낀 격렬한 분노를 죽이는 방법이 슬픔이라는 그의 이야기에 나 자신을 대입해보니 고개가 끄덕여 지는 이야기다. 요즘 순간 순간 솟구치는 분노의 끝이 슬픔으로 이어지는 것이 우연이 아니었음이다. 나 자신도 모르게 분노를 없애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었던것 같다. 아마도 본능이었으리라.

작가의 일상사나 생각을 이렇게 읽어가다 보면 가혹한 아픔이 느껴지는 이야기도 내 마음을 정화해주는 것을 안다. 책을 덮는 순간까지도 작가의 고뇌를 느끼면서도 난 오히려 마음이 개운해진다.

l*****0 2007.10.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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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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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밤> 나쓰메 소세키라는 작가는 이름에서 주목을 끈다. 책의 저자도 말했듯이 그 이름이 우리나라의 소리와 겹쳐지는 부분때문에 조금 불편한 상상을 꼭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쓰메 소세키는 일본문학의 대가로 우리나라에도 유명한 작가이다. 나는 <도련님>으로 처음 접해보았고 <나는 고양이로 소이다>도 잘 알려져있다. <도련님>을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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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밤> 나쓰메 소세키라는 작가는 이름에서 주목을 끈다.

책의 저자도 말했듯이 그 이름이 우리나라의 소리와 겹쳐지는 부분때문에 조금 불편한 상상을 꼭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쓰메 소세키는 일본문학의 대가로 우리나라에도 유명한 작가이다. 나는 <도련님>으로 처음 접해보았고 <나는 고양이로 소이다>도 잘 알려져있다. <도련님>을 유쾌하게 읽어서 나쓰메 소세키의 이름에서 오는 불편함을 조금 덜어내었는데 이 책<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밤>을 접하게 되었다. 일본의 세익스피어라는 그를 만나는 밤이란 어떤것일까?

 

이 책은 제목만보면 이 일본작가에 대한 글인가 생각이 들지만 읽어보면 김영현이라는 작가의 삶과 철학이있는 산문집이다. 한마디로 나쓰메 소세키는 글의 한 단락일 뿐이다.

산문집은 스토리가 전개되는것이 아니라 어찌보면 지루한 감도있어 좋아하지는 않지만 <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밤>은 다양하고 작가의 삶을 옅볼수있는 글들이 많아서 좋았다.

가구점을 따라다니는 이야기, 소금이 짠이유에 대해서 옥신각신하는 이야기, 소세키 전집을 보면서 문학에대해 생각하는 이야기 등 글에는 작가의 삶이 그대로 녹아있다.

내가 잘모르는 예전의 모습들과 또 현대의 우리나라 문학의 흐름 등 작가는 자신의 생각을 부드럽게 이어나간다. 많은 이야기들이 얽혀있는듯하면서 술술풀려나가는 느낌이다.

그만큼 작가는 시대를 허투로 보내지않고 글로써 잘 다듬은것은 아닌가해서 존경심도 든다.

의미없이 지날수도있는 시간을 글로 남김으로 의미를 불어넣은것이다.

가끔씩 무언가를 쓰고싶어질때가있다. 특히 좋은 글을 만나면 나도 한번 이라는 생각이 들때. 그런 글은 펜을 잡게만드는 좋은 글이다. 이책도 나에게 나도 뭔가 써보고싶다는 생각을 하게끔한다.

쓰고 쓰다보면 언젠간 누군가에게 펜을 잡게만드는 경지에 오르지않을까?

s***8 2007.10.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