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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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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미모와 재능을 선보였던 한 여성화가가 살해당한다.   ...나는 반드시 돌아온다. 죽는다 해도 반드시 태어날 것이다. 여자의 눈에 격렬한 것이 찰랑거린다. 그때야말로 다시 한번 그사람과.... p.11     20여년이 지난 뒤 시부야에서 성황리에 열린 다카쓰리 노리코의 유작전시회에서 한 여인이 기절을 하면서 환생을 의심케한다. 흥미로운 소재이다. 게다가 직접 보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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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미모와 재능을 선보였던 한 여성화가가 살해당한다.

 

...나는 반드시 돌아온다. 죽는다 해도 반드시 태어날 것이다. 여자의 눈에 격렬한 것이 찰랑거린다. 그때야말로 다시 한번 그사람과.... p.11

 

 

20여년이 지난 뒤 시부야에서 성황리에 열린 다카쓰리 노리코의 유작전시회에서 한 여인이 기절을 하면서 환생을 의심케한다. 흥미로운 소재이다. 게다가 직접 보지않아도 보이는 듯 작은 일상의 사건들의 주범을 잡아내는 사이코메트리틱함도.. (사이코메트리는 물건에 손을 대어서 소유자 및 그 특정물건에 손을 댄 사람에 대한 심령적 추리를 말하는 것이니, 이 소설의 능력과는 정확히 매치되지는 않는다)

 

백설공주, 행복한왕자 (난 지금도 오스카 와일드의 이 동화는 싫다. 아름다움으로 칭송을 받던 보석박힌 아름다운 동상이 따뜻한 남쪽으로 떠날 제비에게 가엾은 이들을 위해 보석을 날아달라고 부탁을 하고, 보석이 떨어진 뒤 사람들로부터 구박을 받고 제비마저 죽는 그 모습은 선한 마음이 외면당하는 잔인하고 극단적인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어릴적 읽고 참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등을 싸늘하고 거리를 둔 그림을 그려온 화가이기에 바닷가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분위기가 더 몽환적으로 보이고, 4명에게 각기 정해진 그림을 전달하라는 유언으로  환생한 마유코 등에게 가해지는 협박과 마유코의 전직 얘기로 흥미진진해진다.

 

바트..거기까지. 결말이 다가오면서 몰입도가 점점 떨어진다. 점점 사건의 실체가 눈에 보이고, 죽음에 이르게된 노리코의 심리는 갑자기 생뚱맞아 결말은 허를 집은 충격이 아니라 허무하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k 2008.10.0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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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불안한 동화, 온다 리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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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저만의 나쁜 버릇인지는 모르겠는데 작가가 독특하면 독특할 수록 책을 읽기 시작할 때 상당히 시동이 오래 걸리는 편입니다. 난독증같은 느낌으로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거든요. 열 페이지에서 삼십 페이지쯤 읽고 놔둔 후 그 세계관에 적응 기간을 두고 읽으면 단숨에 뒷쪽을 읽게 됩니다. 간혹 힘들 땐 열 페이지에 도달도 못할 때가 있고 재밌으면 오십 페이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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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저만의 나쁜 버릇인지는 모르겠는데 작가가 독특하면 독특할 수록 책을 읽기 시작할 때 상당히 시동이 오래 걸리는 편입니다. 난독증같은 느낌으로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거든요. 열 페이지에서 삼십 페이지쯤 읽고 놔둔 후 그 세계관에 적응 기간을 두고 읽으면 단숨에 뒷쪽을 읽게 됩니다. 간혹 힘들 땐 열 페이지에 도달도 못할 때가 있고 재밌으면 오십 페이지까지도 읽게되는 등 천차 만별입니다.

 

온다 리쿠는 좋아하는 작가이기는 하지만 역시나 마찬가지입니다. 매번 다른 분위기의 소설을 써내기 때문에 늘 그렇습니다. 막상 읽기 시작하면 작가의 특징이 군데 군데서 베어나와 그 세계관을 맞춰나가는 재미는 있지요.

 

개인적인 얘기는 잘 쓰는 편은 아닌데 왜 이런 걸 풀어놓느냐하면 그런 온다 리쿠 글임에도 이 소설은 전혀 그 특유의 분위기가 없었습니다. 역자는 후기를 통해서 온다 리쿠에 대한 호불호가 상당히 나뉜다는 얘기를 하면서 도저히 못읽겠다는 사람에겐 이 책을 추천한다고 쓰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 소설은 대중적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이 소설은 제목 이외에 '미모의 천재 여류 화가의 죽음을 둘러싼 호러 미스터리'라는 부제가 붙어있습니다. 온다 리쿠는 항상 어느 정도 호러적인 면을 가미하기 때문에 어느 작품에서건 그 작풍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소설은 그다지 호러스럽지는 않습니다. 물론 살인이 등장하는 소설이기에 그 사건을 생각해보면 무섭긴 합니다.

 

그런데 평소 온다 리쿠 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무언가 기묘한 감정에 휩싸이거나 이야기가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는 것만 같아서 불안할 때 한껏 분위기를 잡는 그 호러스러움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전혀 온다 리쿠스럽지 않은 소설이냐 물으면 또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

 

방식, 소재, 결말 등은 전부 온다 리쿠스럽습니다. 딱 그의 세계관을 그대로 옮겨놓고 있습니다. 다만 방식이 너무 담백해서 대중적이라고 느껴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단순한 추리물에 가까운 기분도 들지요. 그래서 골수 온다 리쿠 팬들에겐 좀 가벼운 작품이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선 화자는 이 부제에 붙은 '미모의 천재 여류 화가' 다카쓰키 노리코의 환생으로 추정되는 마유코입니다. 다카쓰키 노리코의 유작전에서 한 그림을 본 후 살해되는 순간의 과거가 떠오르면서 기절하게 됩니다.

 

이 마유코는 얼핏 평범한 여성으로 보이지만 신기한 능력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는 것인데요. 흔히 알려진 독심술이나 텔레파시 같은 흔한 쪽이 아니라 온다 리쿠의 다른 소설인 '빛의 제국'에서 잠시 등장했던 '서랍'을 볼 수 있는 능력입니다. 그리고 독특한 능력이 있는 사람, 아름다운 사람이 나오고 추리를 한다는 점에서 '어제의 세계'나 '유지니아'가 떠오릅니다. 평범한 느낌인 것으로 치면 '도미노'가 떠오르기도 하네요.

 

어린 시절 엄마를 잃어 엄마에 대해 잘 모르는 다카쓰키 노리코의 아들 뵤는 뒤늦게 유서를 발견합니다. 지인에게 그림을 넘기라는 유언입니다. 그래서 마유코와 대학 교수 우라타 다이잔, 마유코의 친구 이마이즈미 슌타로와 함께 그 작업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유작전에도 방화 사건이 일어나면서 협박 편지와 이상한 일들이 연달아 일어납니다.

 

아름답고 천재적이었지만 좋은 사람만은 아니었던 다카쓰키 노리코의 지인들을 만나면서 그녀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지만 대체 누가 협박을 하고 무엇이 숨겨져있는지 전혀 파악하지 못합니다. 결국 한 인물에 의해 그 내막이 알려지고 예상 밖의 이야기들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또 다른 관계들이 알려지게 되지요.

 

궁금해서 무척이나 열심히 읽은 소설이지만 아무래도 온다 리쿠 스타일을 생각하면 조금 의외라는 기분이 드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냥 평범한 추리물을 써달라는 편집부의 부탁이라도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거든요. 그렇다고 소설 자체가 별로였다는 것은 아니구요. 온다 리쿠도 이런 소설을 쓸 수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지요. '도미노'란 소설도 그렇긴 하지만요.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소설이 아닌가 싶습니다.

 

 

 

 

 

책 정보

 

Fuanna Dowa by Onda Riku (1994)

불안한 동화 (미모의 천재 여류 화가의 죽음을 둘러싼 호러 미스터리)

지은이 온다 리쿠

펴낸 곳 랜덤하우스코리아

2007년 8월 23일 초판 1쇄 인쇄

2007년 8월 30일 초판 1쇄 발행

옮긴이 권남희

 

 

 

   p. 108

   문득 고개를 들자, 계단의 층계참 위 유리창으로 도려낸듯한 여름 끝의 하늘이 보였다.

   그 하늘을 보았을 때, 이제 피할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꿈이 현실로 침입해온 지금, 내게는 달아날 곳이 없다.

 

 

   p. 119~20

   아무래도 최근 젊은 여자들은 양극화 현상을 보인다는 느낌이 든다. 무조건 자신을 타인과 차별화하고 '뭔가'를 추구하는 타입과 판에 박힌 '여자의 인생'을 걷는 타입으로.

   학창 시절부터 양측의 경계선상에 있었다. 친구도 양쪽에 모두 있었다. 그러나 각각의 주장이 나름대로 납득은 갔지만, 진심으로 공감할 수는 없었다.

 

 

   p. 246

   바다가 보이는 순간은 참으로 신기하다.

   반드시 어떤 징조가 있다. 뭔가가 열리는 기척이 난다.

   창밖에 잿빛 바다 한 자락이 보였다.

   부옇게 은색으로 빛나는 바다가 나를 맞이했다. 파도가 거칠게 일렁인다. 그곳은 이미 가을이었다.

 

 

 

 

 

 

 



YES마니아 : 로얄 e*******d 2012.06.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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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알면 불안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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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두려운 이유는 거기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란다. 가끔 우리의 기억이 어둠에 가려져 두려운건 그 어둠이 가린 진실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인걸까? 그렇다면 그렇게 떠올려지지 않는 기억을 부러 생각나게 하려 애쓸 필요가 없을텐데도 우리는 그 진실을 밝히려 애를 쓰게 된다. 그것 또한 어둠이 가린 진실이 무엇인지 모르는 두려움 때문이란 생각을 하니 참 아이러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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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두려운 이유는 거기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란다. 가끔 우리의 기억이 어둠에 가려져 두려운건 그 어둠이 가린 진실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인걸까? 그렇다면 그렇게 떠올려지지 않는 기억을 부러 생각나게 하려 애쓸 필요가 없을텐데도 우리는 그 진실을 밝히려 애를 쓰게 된다. 그것 또한 어둠이 가린 진실이 무엇인지 모르는 두려움 때문이란 생각을 하니 참 아이러니하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언젠가 똑같은 일이 있었던거 같은 기시감을 느끼기도 하고 때로는 전생의 기억이 떠올려진거 같은 내 기억인지 모를 기억을 떠올리기도 하며 낯선 사람을 보며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어느날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미녀화가의 유작전시를 보러간 마유코는 그림을 보며 이상한 기시감에 사로 잡히고 또 자신의 것이 아닌 기억을 떠올리는등 너무도 이상한 기운에 사로잡혀 그곳을 벗어나려 하지만 그림때문에 급기야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고 만다.

 

마유코에게는 남다른 능력이 있는데 남들이 잃어버린 물건을 잘 찾는 능력이다. 은행을 다니면서 이 능력은 참 유용하게 사용되기도 했지만 자신이 잘 알던 상사의 죽음을 예지하고는 그 충격에 그만 직장을 그만두고 만다. 한동안 정상적인 삶을 유지해 나가지 못하는 마유코를 언니가 물심양면으로 잘 돌보아 지금은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노리코의 유작전에서 쓰러진 일을 계기로 화가의 아들이 찾아와 자신의 엄마가 환생한거 같다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한다. 단지 마유코가 쓰러지면서 가위라고 한것 때문에!

 

문제의 화가 노리코는 한창 이름을 날릴때쯤 갑작스런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이 되고 그 사건은 해결하지 못한채로 세월은 흘러 아들이 장성한 나이가 되어 엄마의 그림을 태우지 못해 고인을 기리는 유작전을 열게 된것이다. 그 와중에 마유코가 전시장을 찾아 아무도 알지 못하는 엄마의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자 여러가지 정황을 따져 엄마의 환생을 믿게 되고 죽음의 비밀을 밝히고자 한다. 새롭게 발견한 노리코의 유언이 적힌대로 사람들을 찾아가 그림을 전달하는 과정을 통해 엄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고 죽음에 대한 단서를 찾기로 하는데 누군가 그 일을 막으려 하는 사람이 협박 전화를 하기까지 한다.

 

이야기속에는 마유코가 일하는 직장의 선생님과 그녀의 언니 이야기가 드문드문 등장하는데 그들은 모두 이 미지의 사건과 하나둘 엮이게 되고 이야기가 극에 달할수록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생각하게 되지만 전혀 생각지 못한 인물로 등장하게 되는 놀라운 반전을 보여주고 있어 작가의 글을 이끌어 가는 힘에 어느새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또한 점 점 환생의 진실이 밝혀지고 화가의 아들에 대해 혹시나 했던 것이 사실로 드러나게 되며 화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그동안 진실이 가려졌던 이유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기도 한다.

 

때로는 정말 때로는 아무리 진실이라해도 밝혀지지 않는것이 더 좋은지도 모르지만 진실이 밝혀져 전혀 생각지도 못한 자신이 범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장본인에게는 꽤나 큰 충격이 된다. 또한 화가의 환생이라고 생각했던 마유코의 경우 잘 떠올려지지 않는 환생의 기억을 쫓느라 애를 쓰지만 그것 또한 전혀 다른 사람의 기억을 들여다 본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얼마나 허무할까? 우리 사람들은 정말이지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것만 기억하고 또 남의 기억을 제 기억처럼 착각을 하기도 한다. 온다리쿠는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를 잘 들여다보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릴러를 만들어 낸듯 하다.

 

나 또한 잃어버린 물건을 제법 잘 찾곤 하는데 잃어버린 물건을 잘 찾는 재주를 가진 사람이 생각보다 참 많구나 하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된 책이기도 하다.

 

 

 

 

 



k*******7 2012.03.28.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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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를 통한 모럴 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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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安な童話 :: 恩田 陸모럴에 대한 개념이 불분명했던 어린 시절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동화가 커서는 당황스럽게 읽혀지는 경우가 왕왕 있다. 가령 [늑대와 일곱 마리 어린 양] 같은 경우가 그렇다.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책에서 묘사되는 엄마 양은 늑대에게서 단순히 새끼들을 구출하는 것에 그치치 않고 그의 배를 갈라 돌을 채워넣고 그가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것을 즐겁게 지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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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安な童話 :: 恩田 陸

모럴에 대한 개념이 불분명했던 어린 시절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동화가 커서는 당황스럽게 읽혀지는 경우가 왕왕 있다. 가령 [늑대와 일곱 마리 어린 양] 같은 경우가 그렇다.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책에서 묘사되는 엄마 양은 늑대에게서 단순히 새끼들을 구출하는 것에 그치치 않고 그의 배를 갈라 돌을 채워넣고 그가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것을 즐겁게 지켜보는 것으로 [해피엔딩] 시킨다. 늑대는 단순히 생존 욕구에 따라 양을 먹고 싶었을 따름인데, 그의 기본적인 권리는 악행이 되고 그에 대한 보복 행위는 아무리 끔찍하고 비정해도 정의가 되고 있는 것이다. [빨간 모자] 에서도 흡사한 단죄가 이루어지고 [헨젤과 그레텔] 에서의 남매는 마녀를 오븐에 넣어 태워 죽이며, 이반 왕자 같은 수많은 영웅담에선 단지 흉측하게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별 해악을 끼치지도 않는데 멀리까지 찾아가 괴물들의 목을 벤다.

물론 기원을 찾아보면 프랑스나 러시아의 괴물, 영웅담은 대체로 전쟁을 기점으로 거대 공포를 두려워 하는 민간 민담에서 비롯 되었으며 권선징악이 극단적으로 뚜렷한 그림 형제의 작품들은 당시 억압 받는 시대상을 풍자하여 대리만족 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쓰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러한 배경 설명 없이 각색에 미화까지 하여 전래 되어온 동화는 오히려 현대에 와서 그릇된 사회적 편견의 기틀을 마련하고 말았다. 예쁜 것은 살아야 되지만 못난 것은 죽어야 되고, 나 자신은 어떤 것을 해도 정의롭지만 그것을 공격하는 타인은 무조건 악인이라 처벌해야 되고, 타인의 무기는 잔인한 도구이지만 내 자신의 무기는 귀한 보호장비 라는 정당성을 동화의 주인공을 통해 확보할 수가 있다. 일본 만화나 헐리우드 영화가 지나치게 폭력적이라며 청소년 보호법을 들먹이지만 아무런 거리낌 없이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동화에 오히려 더 큰 폭력 의식이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닌지?

최근에는 이런 부조리함이 자각되어 동화의 원전이 새롭게 출간 되고 로렌 슬레이터 등의 심리 학자들이 책을 재해석 하는 연구도 활발해지며 사회적 인식도 점차 변화하기 시작한 것 같다. 여러 매체에서 동화를 모티브로 하는 창작물이 다양한 형식으로 나오기도 한다. (근간에 이 소재를 가장 적절히 사용해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으로는 애니메이션 [슈렉] 을 손꼽아도 되지 않을까.) 온다 리쿠의 이 작품도 같은 선상으로, 그림 형제의 [백설 공주] 에서 출발한다. 남편의 사랑과 타고난 미모에 대한 질투로 의붓딸을 쫓아내어 살인까지 교사했던 계모의 심리를 좀더 현실적인 캐릭터에 대입해 추적해 들어가지만, 여기에 [환생] 이라는 소재를 개입시킴으로 현실에서 다시 판타지의 영역에 발을 걸치는, 그야말로 온다 다운 기법을 구사한다. 아마도 이 작품은 차후 [라이온하트] 를 집필할 때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을텐데, 그 작품에서도 실존 인물의 환생 이라는 소재로서 소위 [리얼 판타지] 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위로는 "계모" 라는 존재를 두고 있지만 아래로 "친자식" 을 낳고보니 [엄마] 라는 존재는 생각만큼 혈연이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핏줄에 상관없이 정성을 다해 마음을 쏟는 의붓모들도 많고, 자기 배로 낳았음에도 남보다도 못한 대우를 하는 친모도 세상에는 많지 않은가. 불행히도 내 경우엔 계모와의 불화가 두고두고 컴플렉스가 되어 스스로의 성격과 인생을 장악해 버렸지만, 친자식에게 저지르는 무책임함을 그런 것으로 변명할 수도, 변명해서도 안된다. 아무리 불안정한 시기의, 불안정한 심리에서 나온 순간의 감정 이었다 해도 아이를 내버리고 떠나고 싶다거나 극단적으로는 함께 죽어 버리길 바랬던 생각이 어떻게 용인될 수 있을까. 그저 자신에게 주어지는 구속력과 책임감을 견딜 수 없었던 개인 이기주의에 불과한데, 거기에 과거 트라우마를 대입 하려는 것은 몹시 비겁한 행동이 아닌가.

작중 노리코의 어긋난 심리를 그런 비뚤어졌던 과거의 감정 덕에 헤아려볼 수 있다는 것이 한편으론 비참하고, 한편으론 새삼 경각심을 느끼게 된다. 부모가 자식을 학대하는 고발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경악과 분노 밑에 공감과 반성 심리가 존재 한다는 것에 착잡함을 금할 수 없을 때도 많다. 자식은 분명 어쩔 수 없는 구속적 존재이자 애증의 존재가 되기도 하지만, 그리하여 발생하는 부담감과 괴로움 역시 지극히 인간적인 것이긴 하겠지만, 부모가 되기 이전에 누군가의 자식으로서 이미 부담을 끼쳤던 존재가 자기한테 주어진 같은 상황을 거부 한다는 것은 명백한 이기주의다. 아예 낳지 않으려 하든, 낳은 존재를 버거워 하든 자신이 부모에게 끼쳤던 해는 기억하지 못하고 자기 안위만 확보하려 하는 것은 사람으로서의 기능을 일부 상실했다 해도 반발할 수 없을 것이다.

자기 PR이 갈수록 강해지는 요즘 시대에 "자아가 강하다" 는 것이 진정한 사람됨인지 고민하게 된다. 자기 인생에 의미를 찾겠다고, 자기를 있는 힘껏 표현하여 무언가를 남기겠다고, 자신을 완성하기 위해 좀더 자기 안에 무엇이든 끌어 넣어야 한다고, 그래서 그런 노력과 투자로 타인에게 인정받아 기뻐하고 만족하는 마음 아래 무책임 하게 외면하고 내동댕이치고 있는 것은 과연 없는지. 물론 자아의 희생이 모범 답안은 결코 아니지만 희생 없는 삶만으로 자아를 완성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차마 수긍할 수가 없다. 사람은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만 존재할 수가 있는데, 그 관계의 최소 단위인 [가족] 에서부터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자기 존재를 부정하는 일이 되지 않겠는가.

덧붙히는 곁가지의 말이지만, 이 작품 역시 온다의 초기작에 속해서인지 이후 발표되는 작품의 원형적인 역할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앞서 얘기했던 [라이온하트] 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았을 것 같고(그림을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사람의 기억을 서랍으로 묘사하는 것은 영락없이 [도코노 시리즈] 를 떠올리게 한다. 사실 [도코노 시리즈] 에서 "서랍" 이란 묘사를 할 때부터 달리의 그림을 연상 시켰는데, 온다가 곧잘 초현실주의 기법을 구사하는 것을 미루어 볼때 작가의 개인적 취향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미술에는 조예가 없어도 쉬르레알리즘을 숭배하는 마음으로선 그의 이런 취향이 더없이 반갑고 차기작에 대한 기대와 신뢰가 더 여물어 간다.
YES마니아 : 로얄 q****e 2007.09.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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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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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는 온다 리쿠의 책이다. 요즘은 작가의 책이 새로 출간되는게 없는듯해서 괜히 더 아끼는 마음이 생겨난다. 제목도 그렇지만 표지는 더욱 눈이 가서 처음봤을때 한동안 불쑥 생각이 나곤 했던 책이었다. 소재도 내 구미에 당기는 것이었는데 작가가 온다 리쿠이니 재미없을 수가 없겠다고 읽기도 전에 제멋대로 평을 내려버린 책이기도 했다. 아낀다고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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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읽는 온다 리쿠의 책이다. 요즘은 작가의 책이 새로 출간되는게 없는듯해서 괜히 더 아끼는 마음이 생겨난다. 제목도 그렇지만 표지는 더욱 눈이 가서 처음봤을때 한동안 불쑥 생각이 나곤 했던 책이었다. 소재도 내 구미에 당기는 것이었는데 작가가 온다 리쿠이니 재미없을 수가 없겠다고 읽기도 전에 제멋대로 평을 내려버린 책이기도 했다. 아낀다고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읽게됐다. 벌써 출간된지 10년을 향해가다니 그저 놀랍다.

 

  주인공 후루하시 마유코는 대학교수인 다이잔과 어릴적 친구인 슌타로 두사람과 함께 전시회에 왔다. 그동안 다이잔이 바빴고 조수로 있는 마유코도 일이 일단락 된 지금에서야 여유가 생겼다. 다이잔에게 배달되는 온갖 우편물중에서 하나 골라온게 이 전시회였고 선생님과 죽이 잘 맞는 슌타로까지 합류하게 됐다. 이름도 모르는 어느 여성 화가의 유작전시회라고 했다. 조잘조잘 떠들며 마음대로 그림평을 하는 두사람과 다르게 마유코는 그림들을 보며 점점 불안해졌다. 갈수록 갈증이 나고 몸에서 식은땀이 흐른다. 그림들은 하나같이 어둡고 싸늘한 시선이어서 빨리 벗어나고 싶기만 하다. 무엇인지 모를 환상을 본다. 그리고 깨닫는다. 이 그림들을 모두 알고있다는 것을. 환상 몇장면이 연이어 떠오른다. 결국 마유코는 쓰러지고 만다.

 

  다음날 다이잔과 마유코가 있는 곳으로 어떤 남자가 찾아온다. 전날 전시회장에서 봤던 진행요원이다. 자신을 다카쓰키 뵤라고 밝힌 남자는 전시된 그림을 그린 화가 다카쓰키 노리코의 외아들이었다. 그는 찾아온 이유를 묻는 다이잔에게 선뜻 말하기를 주저한다. 마유코는 남자가 화가의 아들이라는 말에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는다. 결심을 굳힌 뵤의 입에서는 황당한 말이 튀어나온다. 선생님은 환생이란걸 믿으십니까? 관심이 식어가는 기색을 눈치챈 뵤는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끝에 마유코가 자기 어머니의 환생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한다.

 

  원래 누군가의 잠재적 기억에 있는 내용을 읽어낼 수 있었던 마유코와 그런점 조차도 자신의 어머니와 같다며 살해당한 어머니의 마지막 순간을 기억해주었으면 한다는 뵤의 심정이 모두 이해됐다. 어느쪽도 나쁘지 않다. 아름다웠고 출중한 재능을 지닌 어머니를 아직도 마음속에서 숭배하고 있는 아들로서 생전의 어머니에 대해 좀더 알고싶고 25년이 지난 지금이라도 살해당시의 일과 범인을 알고싶은 마음이 있는건 당연하다. 작품정리 도중 메모지가 발견되고 그 안에 자신의 그림을 주었으면 좋겠다면서 이름과 그림 제목이 적혀있었다. 아들은 이 유서를 실행하는데에 마유코가 함께 해주길 부탁한다.

 

  내가 누군가의 환생이고 그 전생을 기억하거나 알게됐다면 어떤 기분일까. 솔직히 그리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별로 와닿는 느낌도 없다. 그저 무심하고 무감각하게 어쨌거나 나는 나고 이 생의 주인은 나지 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역시 마유코처럼 무언가 보이는게 있고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사람이 나타나 부탁을 한다면 간단히 거절하지 못할것만 같다. 25년전에 죽었던 사람의 일을 그사람의 환생일지도 모른다는 자격아닌 자격으로 함께 알아가는 이야기는 온다 리쿠의 느낌이 잘 버무러져 있었다. 서늘한 가을에 잘 어울리는 책이다.

l******o 2016.09.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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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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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괴’의 리뷰를 쓰고 난 다음에 쓸 리뷰는 ‘불안한 동화’이다. 온다 리쿠를 좋아하지 않기에 읽을 마음이 없었지만 책 설명에 끌려서 어쩔 수 없이! 전시회장에 갔는데 거기서 그림을 그린 죽은 화가가 자신의 전생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전생의 자신을 죽인 사람이 누군지 추적한다는 것은 슬슬 나를 끌어당겼다. 참지 못하게 냉큼 입을 벌렸는데, 체하는 줄 알았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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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괴’의 리뷰를 쓰고 난 다음에 쓸 리뷰는 ‘불안한 동화’이다. 온다 리쿠를 좋아하지 않기에 읽을 마음이 없었지만 책 설명에 끌려서 어쩔 수 없이! 전시회장에 갔는데 거기서 그림을 그린 죽은 화가가 자신의 전생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전생의 자신을 죽인 사람이 누군지 추적한다는 것은 슬슬 나를 끌어당겼다. 참지 못하게 냉큼 입을 벌렸는데, 체하는 줄 알았다.

 

나는 ‘불안한 동화’가 마음에 안 드는 것이 그놈의 신비스러움 때문이다. 몇몇 사람만 특이한 걸 볼 수 있다. 갑자기 본다. 그런데 그건 무진장 중요하다. 이게 무슨 미스터리지? 단서가 갑자기 그렇게 보이면 어찌 하란 말이야! 읽을 맛이 나지 않는다. 정말 이건 불안한 소설이다.

 

‘유지니아’보다는 낫지만, 역시 나는 온다 리쿠와 맞지 않는 것 같다. 이제 정말 외면해야겠다. 아무리 자극적인 글이 나와도 안 본다!

 

끝으로 한마디. ->일본 문학 독자들 사이에 거의 광풍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온다 리쿠 열풍이 휘몰아치는 현상 앞에서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 책의 끝에 있는 말이다. 광풍? 온다 리쿠가 광풍? 일본 문학 독자들 사이에서 광풍이면 베스트셀러 아닌감? 아무리 봐도 온다 리쿠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b****n 2007.09.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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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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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점에서 '온다 리쿠'라는 작가의 이름이 크게 나온 책을 여럿 봤다.   그 중에 우연찮게 읽게 된 불안한 동화   책을 집중력있게 읽는 편이 아닌 나에게 있어   끊김없이 읽어내리게 한 책이었다.   아름다고 유명한 여류 화가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가 알듯 모를듯 전개되며   끝까지 범인을 추적하게 만드는 힘에서 온다 리쿠의 천재성에 박수를 보낸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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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점에서 '온다 리쿠'라는 작가의 이름이 크게 나온 책을 여럿 봤다.

 

그 중에 우연찮게 읽게 된 불안한 동화

 

책을 집중력있게 읽는 편이 아닌 나에게 있어

 

끊김없이 읽어내리게 한 책이었다.

 

아름다고 유명한 여류 화가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가 알듯 모를듯 전개되며

 

끝까지 범인을 추적하게 만드는 힘에서 온다 리쿠의 천재성에 박수를 보낸다.

 

온다 리쿠라의 다른 책들도 찾아보고 싶다.

1******y 2007.09.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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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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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동화-온다리쿠온다 리쿠를 알게 한 책. 사실 온다 리쿠 라는 저자는 익숙한 이름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작품은 한번도 접하지 않았다. 내스스로가 워낙 제목이나 스타일에 꽂히는 경향이 많아서 책 편식도 심해서도 한몫했지만, 이 분 보다도 히가시노 게이고에게 꽂혀버린 이유도 한몫했었다. 이유야 어떻든, 요즘 이 책 저 책 활자 중독증이라도 걸린것처럼 과하게 읽어대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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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동화-온다리쿠

온다 리쿠를 알게 한 책. 사실 온다 리쿠 라는 저자는 익숙한 이름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작품은 한번도 접하지 않았다. 
내스스로가 워낙 제목이나 스타일에 꽂히는 경향이 많아서 책 편식도 심해서도 한몫했지만, 
이 분 보다도 히가시노 게이고에게 꽂혀버린 이유도 한몫했었다. 
이유야 어떻든, 요즘 이 책 저 책 활자 중독증이라도 걸린것처럼 과하게 읽어대다가 접한 책이었는데, 
여러 실패작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굉장히 신선하고 충격적으로 다가온 책이었다. 

제목만큼 지극히 동화스럽고 판타지섞인 이야기.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빠져드는 이야기.
최고 미모의 최고여류작가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이야기.

이 책의 대략적인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저렇다.

사실, 나라는 관점에서 쓰여지는 감정쓰임새로 가다보면 읽는 내가 너무 피곤해지는경향이 있다.
다소 지루하기도 하고, 숨이 턱턱 막히는 경우가 있다.(물론 내 경우의 이야기다.)
하지만, 이 책을 펴들고 읽다보면 도입부부터 빠져들면서 도무지 놓을 수가 없다.
난 아무리 좋은 책, 그 어떤 재미난 책이라도 덮어두고 이틀이고 삼일이고 나눠읽는편이다.
그러나, 이 책은 도무지 나눠 읽을 수가 없었다.
갈수록 구미가 당기게 만들고, 갈수록 뒤가 궁금해지게 만들고, 심지어 나까지 추리에 빠져드니까.
물론 그것이 추리소설류의 특징이기도하지만, 이상하리만큼 이 책은 더 빠져들기 쉬웠다.
미술세계에 대해서도 나오다보니 색채감의 묘사가 더해서 그런것일까,
아니면 전생이라는 다소 과학적 신빙성이 없는 터무니없는 판타지의 환상에 쫓겨그런것일까.

읽는 내내 그리고 한시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던 불안한 동화.
사실, 읽는 내내 불안한 동화라는 제목만큼, 전생이라는 모티브 속 동화라는 공간에,
독이 든 불안한 요소들이 가득했다.
마지막 부분으로 갈수록, 풀려가는 의문들과 그 풀려가는 과정이 실로 대단스럽기까지하다.

사실, 이 책을 읽는 내내 정말 전생이라고 결말을 지으면 부셔버리겠어라고 했지만,
마지막 결말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마지막 장을 넘기며 돋는 또 다른 반전의 전율이란.

사실 후반부로 갈수록, 범인의 윤곽이 어느 정도는 잡히는것이 사실이지만,
그 안에 있는 또 다른 무시무시한 동화를 찾길 바라면서. 그 안에 숨겨진 복선을 찾는 재미도 잊지말고-
그 씁쓸한 뒷맛과 나도 모르게 돋아버리는 전율,

비도오고 딱히 잠도 오지 않는 그런 밤,
그 밤을 책임질 수 있는 책이라 감히 자신한다.

k******n 2011.06.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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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을 담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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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의 장편소설 ‘불안한 동화’를 읽었다. 마유코는 한 화가의 유작 전시회장에서 쓰러지게 되고 그 화가의 아들로부터 자신이 화가의 환생일지 모른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리고 나서 화가가 유서대로 지인들에게 그림을 선물하면서 여러 사건들이 일어난다.    온다 리쿠는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작가로 그녀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애매모호한 열린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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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다 리쿠의 장편소설 ‘불안한 동화’를 읽었다.

마유코는 한 화가의 유작 전시회장에서 쓰러지게 되고

그 화가의 아들로부터 자신이 화가의 환생일지 모른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리고 나서 화가가 유서대로 지인들에게 그림을 선물하면서 여러 사건들이 일어난다.

 

 온다 리쿠는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작가로 그녀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애매모호한 열린 결말과 비슷한 내용을 그 이유로 든다.

그러나 이번 작품은 작가의 초기 작품이기도 하고,

그녀가 유일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플롯에 따라 이야기를 전개했다고 말했을 정도로

결말이 명확하고 하나의 잘 짜인 미스터리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노리코의 지인들에게 그림을 선물하면서 벌어지는 일들 또한 흥미로웠는데,

그림을 받고 분노를 터뜨리는 사람, 안도하는 사람, 체념하는 사람 등

그 그림의 의미와 제목과의 연관성 등을 추측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요즘에는 미술 작품들을 학교에서 교과 지식으로서 배우거나

전시회에서 관람하는 경우로 접하는 일이 많은데

노리코는 그림에 자신의 미움과 증오를 담아 전했다는 것이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환생이라는 비현실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결말에서는 꽤나 논리적으로 마무리한 것도

온다 리쿠의 다른 작품들과는 조금 다른 점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책도 물론 재미있긴 하지만 온다 리쿠의 매니아인 나에게는

역시 온다 리쿠의 색깔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다른 책들이 더 재미있는 것 같다.

그러나 온다 리쿠의 작품들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나

온다 리쿠를 아직 접해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이 작품을 추천하고 싶다.

d******e 2016.05.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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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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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삶의 모습을 꿈꾸고 생활하던 여자... 어쩌면 그녀는 다가 올 파멸을 미리 감지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녀처럼 삶을 지탱한다면 그녀 주위에 남을 사람들이 남아 있기 힘들거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불안한 동화'의 화자는 스물 네살의 마유코... 그녀는 어느날 25이 지난 미모의 여류화가의 전시회의 작품을 보면서 너무나 낯이 있다는 생각에 자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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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삶의 모습을 꿈꾸고 생활하던 여자... 어쩌면 그녀는 다가 올 파멸을 미리 감지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녀처럼 삶을 지탱한다면 그녀 주위에 남을 사람들이 남아 있기 힘들거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불안한 동화'의 화자는 스물 네살의 마유코... 그녀는 어느날 25이 지난 미모의 여류화가의 전시회의 작품을 보면서 너무나 낯이 있다는 생각에 자신도 모르게 환시를 보게 되고 기절하고 만다. 그런 마유코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죽은 어머니가 환생 했을거란 생각이 들어 의문의 살인으로 죽음을 맞은 여류화가인 어머니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혀 줄 것을 부탁받게 된다.

 

개를 데리고 있는 여자, 흐린 하늘, 황혼, 늦여름... 이란 이름으로 여류화가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유품을 전해주면서 여류화가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여류화가가 남긴 유품을 받은 사람들의 대응 방식은 각기 다르다. 그들이 보여주는 방식을 보면서 마유코는 자꾸만 새로운 기억들이 떠오르고 그녀와 함께 이 모든 진실에 다가가는 다이잔 교수.... 끝에는 추리소설이 가지고 있는 반전은 존재한다. 허나 그 반전을 넘어서는 진짜 반전은 살짝 소름이 돋기도 했다.

 

처음에 죽음을 각오했던 여자의 모습은 진실이 밝혀지면서 오히려 추하게 변해버린다. 진짜 피해자라고도 말할 수 없는 피해자와 가해자지만 가해자라고도 밝힐 수 없는 가해자... 마무리가 해피엔딩으로 끝나나 싶었는데 마지막에 들어나는 두 얼굴의 소녀....

 

온다 리쿠의 책은 몇 권 읽었고 요즘들어 다시 읽으면서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묘미를 발견해 가는 중이다. 미쓰다 신조나 츠지무라 미즈키의 몇몇 책처럼 이불을 뒤집어 쓰고 읽게 만드는 재미와는 다르게 불편하지 않게 편하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미모의 여류가 살해되는 의문의 살인사건.. 경찰조차도 밝혀내지 못했던 이 사건을 여류화가의 환생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 마유코란.. 죽은 자신의 죽음을 밝히는 것이 환생한 자신이라는 독특하면서도 신선한 소재의 추리소설이라 재밌게 읽었다.

 

잘못된 사랑은 그 위험성을 누누히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미모의 여류화가... 그녀가 가지고 있는 천재성이나 남다른 매력, 이기적인 사랑, 그리고 들어나는 진실... 환생보다 더 무서운 각인된 기억... 살짝 부족한 감이 없지도 않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다.

 



q******5 2012.11.18. 신고 공감 0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