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장 위구르,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이 책에 나오는 나라의 이름들이다. 소련이 붕괴되면서 새로 독립한 국가라고 이름들은 몇 번씩 들어 보았으나 세계지도의 어느 곳에 정확하게 자리잡고 있는지 아리송송했던 나라들. 책을 보면서 지도책을 간간이 들여다 보았다. 이 나라가 여기에 있구나.
쉽게 가 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세계 문명 탐구에 대한 사명감이라도 있어야 계획을 세워볼 수 있는 곳들. 단순한 여행이나 휴양을 위해 이 나라들을 택할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낯선 곳이니, 아직은 우리 나라 사람들이 많이 가 본 곳이 아니니, 이 나라들을 둘러보고 쓴 이 책이 꽤나 신선하다. 가난하다지만, 낙후되어 있다지만 그곳에도 사람들은 살고 있는 것이다.
글과 사진은 기행문의 요소에 아주 충실하게 담겨 있다. 어떤 부분이라도 기행문을 공부할 때 자료로 쓸 수 있겠다. 요즘 기행 에세이의 형식이 하도 다양해지다 보니 이 책을 다소 답답하게 여길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가끔 근원에 충실한 작품을 만나는 일도 필요하다.
고단하지 않은 몸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그리고 눈으로 중앙아시아를 다녀올 분들에게 권한다. 괜찮으리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