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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여우가 메추리를 잡았는데
어쩜 이렇게 재미나고 웃기는지. 조그만 메추리가 여우를 데리고 노는 모습이 재미있어 크게 웃다가 눈가 끝에 눈물이 맺혔다. 옛날에 배고픈 여우가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메추리 한 마리를 잡았는데 먹으려고 입을 이따만큼 크게 벌려 왕 깨물었는데 메추리가 여우 이빨 사이로 얼굴을 쏙 내밀고 배부른 잔치가 있는데 말라빠진 메추리를 먹겠다고 덤비는 여우를 야단쳤다. 그 이야기에 여우가 메추리를 도로 내어놓고 메추리 뒤를 쫄랑쫄랑 따라가니 메추리가 앞서서 건들건들 걸어가다 점심밥 지고가던 농부의 아낙 앞에서 발발 떠니 아낙이 점심밥 광주리를 내려놓고 메추리를 잡으려고 신발 한 짝, 또 한 짝 두 짝 모두 벗어던졌는데 그 사이 여우는 배부르게 먹고 다시 메추리가 이번엔 웃긴 걸 보여준다며 데려간 것이 옹기를 지고 앞뒤로 나란히 가는 형제가 보였다. 앞에 가는 형의 옹기짐에 앉아 동생을 살살 약올리니 화가 난 동생이 작대기를 형의 옹기를 내리쳐 형제간에 싸움이 붙었는데 그걸 보고 여우와 메추리는 웃는라 배꼽이 달아나는 줄도 모를 지경이니 그게 우스워서 또 웃고. 이번에는 눈물나게 아판 맛을 보여준다하니 헤벌쭉 웃으며 좋다고 따라간 여우. 여우에게 땅을 깊이 파라고 시키고서는 메추리가 여우 코 끝에 앉아 꾸벅꾸벅 조는 채를 하니 총각이 대나무 작대기를 가지고 휘익 바람을 가르며 딱! 아하하하.... 그런데 또 거기서 다 끝난 것이 아니다. 정말 마지막까지 재미있고 유쾌한 이야기이다. 어떻게 조그마한 메추리가 그렇게 용감하고 재치가 있을까. 자고로 사람도 크고 작고 잘 생기고 못 생기고 외양을 따질 게 아니라 건실한 내면이 중요한 것이로구나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위기에 처해도 결코 떨지 않고 침착하게 지혜로 위기를 이겨내고 더불어 시원한 복수까지 한 메추리의 통쾌한 활약에 무더위가 다 씻겨내려간다. 아하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