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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계신가요? 아니 어떤 여름휴가를 원하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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夏休み:: 中村航 바캉스 기간에 TV 뉴스에서 비쳐지는 해수욕장의 인파를 볼때마다 경악스럽다. 공중 욕탕이나 다름 없는 곳을 왜 그렇게들 연례 행사 마냥 기어이 다녀오려고 할까. 오래전부터 교통 차량에 공포심이 있어 자동차가 되었든 기차가 되었든 꺼려하다보니 자연히 여행도 취미가 되지 못한 탓에 타인의 [휴가는 곧 여행이다] 라는 집착이 늘 생경하다.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동경을 전혀 품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 열망보다 차량공포증과 몸의 피로도에 대한 걱정이 앞장 서고 만달까. 아이를 위해서라도 부지런히 다닐 의무라도 생기면 좋으련만, 오히려 아이가 있음으로 위험과 피로도가 더 쌓일거라는 정당성을 확보해서 더더욱 장기 여행을 계획하지 않게 되었다. 기르고 있는 애완 동물들도 그에 대한 좋은 핑계거리가 되었다고나. 그래서 매년 여름 휴가가 되면 어떻게든 집에서 잘 쉴 궁리만 한다. 그나마 아이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 외출지를 몇군데 선정하기는 하지만 그것도 한두시간내로 오갈 수 있는 시내 반경안에서다. 아이가 크면 전문 캠프에 보낼 수 있을거라는 얄팍한 계산으로 해가 지나기만을 손꼽고 있으니, 부모가 되서 좀더 적극적으로 견문을 넓혀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 미리 사과라도 해야 되려나. 아이의 사주를 들어보니 강한 역마살을 타고 태어났다는데, 사주를 있는 그대로 믿는 것은 아니어도 의욕 없는 부모에 대한 반발심이 바깥에 대한 열망을 더 키울지도 모른다는 타당성에 수긍은 간다. 네가티브가 포지티브를 만드는 법, 하고 고개를 주억거리는 것 역시 자기 합리화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제목이 [여름휴가] 라 여행을 필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대단한 모험거리를 기대하게 만들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에게는 다소 김이 빠지고 나에겐 다행스럽게도 책에서의 휴가철은 평소의 일상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주인공들이 여행을 다녀오기는 하지만 기간도 매우 짧고 별다른 사건도 없으며 그것도 미리 계획된 것이 아니라 돌발적인 것이다. 여행이 아니라 [가출] 이라고 명명하기까지 하지만 집을 떠나도 맞닥뜨리는 일은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일과 엇비슷하다. 여행에서 생기는 흥미로운 일은 일상에서 생기는 흥미로운 일과 같은 것이다. 무료한 일상을 떠나 가슴 두근거리는 비일상의 체험을 위해 여행을 한다지만, 사실 일상에서의 모험을 너무 대수롭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매일이 비슷해도 똑같을 수는 없는데, 그 다름을 비일상의 매력과 비교하여 평가 절하 하는 것은 아닌지. 어쩌면 스스로 일상의 매력을 발견하지 못하고 허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어느 부분이 클라이맥스인지 애매모모할 정도로 잔잔하다 못해 평이롭기 짝이 없는 내용인데도 신기하게 책을 덮고나면 일상이 얼마나 가슴 두근거리는 사건들로 가득 차 있는가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격렬한 연애없이 결혼한 것도, 어쩌다보니 장모와 한집에 살게돤 것도, 친구 부부와 만나 식사를 하고 게임을 즐기는 것도, 그들과 우연찮게 여행을 갔다 해프닝을 겪는 것도, 돌아와서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모를 갈등을 은근슬쩍 해결하는 것도 그때마다 매번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고 드라마틱 하다. 평온하고 무료한 것 같으면서도 앞일을 예측할 수 없으니 늘 긴장을 놓칠 수가 없다. 어물쩡 시간을 흘려 보낸 것 같아도 어느새 한뼘 더 성숙해져 있는 그들이 있다. 사실 이런 것이 가장 베이직한 사람의 삶이 아닐까. 한평생이 너무 짧다고, 매 순간 치열하게 자신을 세상에 던져야만 한다고 몰아 붙히지 않아도 그냥 사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많은 것을 겪고 인생을 터득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닐까. 아쿠타카와상 후보작이었다고 하는데, 아쿠타카와가 거론되는 작품은 하나같이 일상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그 일상의 이야기를 얼마나 군더더기 없게 표현하는가가 수상 기준인가보다. (라는 것은, 작정하고 수상 기준에 맞춰 이야기를 만들면 얼마든지 수상작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인지? 그런 한정적인 보수성에 대한 우려와 반발 때문에 갈수록 상의 권위에 대한 신의가 떨어져가는 일면도 있다) 하기사, 세상에서 표현되는 이야기 대개가 [일상] 에서 비롯되기야 하니, 그 일상 이야기를 얼마나 공감가게 말해줄 수 있는가가 진짜 이야기꾼이라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너무 공감이 가는 평범한 이야기라 재미가 없느냐, 완전히 공감할 수 없는 과장된 이야기라 재미가 있느냐의 딜레마가 있기는 하겠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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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나서 그 사람 - 그 사람은, 아내가 아니라 그녀의 엄마 하지만 그도 엄마, 라고 부르는 장모님이다- 과 함께 살게 되었다. 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나카무라 코우의 <여름휴가>는 내가 기대하는 그 이상의 뜨겁고 나른하고 의욕이 넘치지만 사실은 조금 피곤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년 내내 기다리는 나의 '여름휴가' 그만큼의 에네지가 그득하다. 조금은 지루한 듯 흘러가지만 간결한 문체는 오히려 생동감을 말하며 진지함에서 묻어나는 유머는 읽는 내내 즐겁고 호기심 나게 하였다. 어쩌면 나는, 일생일대(一生一大)의 거사(巨事)를 게임의 승부로 결정하려는 그들의 무모함이 하지만 그 이면에는 삶에 대한 간절한 열의가 부러웠는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삶에서 감정을 조금 배제하고 한발 물러서서 자신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그들의 냉정함이 부러웠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그들은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리라. p.59 비극이라고 하면 비극이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그게 우리의 인생이었어.
소설 <여름휴가>는 청약주택에 입주하는 것이 꿈인 평범한 신혼부부인 마모루와 유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 유키의 절친한 친구인 마오코와 그의 남편 요시다 군의 이야기다. '꽈리고추를 먹었을 때 첫번째에 매운 게 걸릴 확률'에 상응하는 경쟁률을 뚫고 마모루와 유키는 청약주택에 입주하게 되었고, 그렇게 일상은 잔잔히 흘러가는 듯 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요시다 군이 '열흘 정도 집을 비웁니다. 꼭 돌아오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라는 쪽지를 남기고 사라지고, 유키와 마오코, 마모루는 요시다 군을 추격하기 위한 여름휴가를 계획한다. 고요한 수면 아래 내재되어 있던 문제들이 조용히 고개를 들어올렸다. 성인이 되어 가정을 이루었지만 아직은 채 성장을 마치지 못한 어른아이들의 해프닝들을 유쾌하나 진지하게 꼬집는다. 요시다 군의 갑작스런 컴백홈, 으로 그들의 계획은 꼬이고 꼬여 마모루와 요시다의 온천여행이 되어 버린다. 어색한 두 남자의 어리숙한 온천여행은 동성애자로 오해받으며 귀엽기까지 하다. p.192 "당초의 목적을 달성하지는 못했습니다. 사태는 최악이라고 말해도 좋을지 몰라요. 하지만 이렇게 돌아왔습니다. 가출이라든가 여행 같은 걸로 뭔가가 변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돌아왔으니까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작가는 부모세대의 과잉 사랑의 결과물로 어쩌면 혼자서는 어떠한 것도 제대로 선택하지 못하는 요즘 젊은이들의 불안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던걸까? 유치원을 졸업하며 '엄마'라는 단어와도 졸업하는 분위기 때문에 노란색 세면기에 수도 없이 연습했어도 결국은 '엄마'라고 부르는 길을 선택한 유키와 '장모님'이라는 글자를 겁내고 아내를 따라서 장모님을 엄마라고 부르는 마모루. 마모루와 사귄지 2년쯤 되었을 때 프로포즈를 받았다며 어떻게 할 지 고민하는, 결혼할 상대를 엄마의 선택에 맡기는 유키(물론, 그것이 전부는 아니였겠지만). 강변을 바라보고 맥주를 마시며 이혼할 때는 동시에 하자는 약속을 하는 마모루와 요시다. 요달랑 쪽지 한 장 남기고 가출하는 요시다는 그 이유 또한 가관이다. 요시다 군이 가출해서 한 일은 위클리 맨션에 잠복에 카메라를 분해한 일 뿐이다. 그런 요시다 군에게 난투게임으로 결투를 신청하는 유키와 마오코. 좀 어이가 없기도 해서 나는 마구 피식피식 웃어버렸다. 어쩌면 삶에 이렇게 가벼워질 수 있는 것일까. 나는 삶에 과도하게 진중한 편이라서 이러한 가벼움이 마냥 신기하고 부럽다. p.125 아침식사를 맛있게 먹을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인생의 절반은 성공이다.
평온한 듯 지리한 그러나 뜨거운 여름날 금방 녹아내릴 듯한 살얼음판 위처럼 위태로운 일상을 지난다. p. 228 극복했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시다 군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 공평함을 극복했다. 요시다 군은 집을 나와서 결의하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 뒤에 패배하고, 껍집을 깨고 나온 것이다. 요시다 군은 두번의 난투 끝에 결국 승리를 거뒀다. 마모루도 사실은 유키와 마오코도 원하는 결과였으리라. 요시다 군이 조금 더 삶에 열의를 가지길 바랐으리라. 아마도 그들은 삶은 난투 후 예전의 그 자리로 돌아와 있을테지만 그 안에서 한 뼘 더 쑥- 자라있을 것이다. 어떠한 성장소설 못지 않은 성장(成長)에 관한 이야기. p.161 그것은 여름휴가와 마찬가지로, 언젠가 끝나는 일인 것이다.
그리고 언제나 그 자리를 지켜줄 것 같았던 엄마의 가출 선언. 모르게 깊은 정이 든 마모루는 눈물이 핑, 돌지만 우리보다 개인적인 성향이 짙은 일본의 이야기라서 그럴까. 나의 엄마, 나의 장모님 이전의 그 삶을 존중하기로 한다. p.240 수컷 늑대는 어느 날 갑자기 무리를 나간다. 무리는 거것을 받아들인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전폭적인 신뢰와 애정이 기반이 되어 있지 않으면 그 자연스러움은 자리할 수 없다. 요즘 애청하고 있는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을 보면서 뭉글뭉글 왈칵왈칵 거리는데, 특히 우리나라의 부모는 가장, 아내, 부모라는 이름표가 제법 무거운 거 같아서 괜스레 죄송스럽기도 했다. 그리고 숨겨 품어왔던 꿈을 위해 도전하는 머리 희끗한 진짜 청춘을 보면서 부끄럽기도 하였다. 이제 아흔을 바라보시는 나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꿈을 무엇이였을까. 오늘 저녁에는 꼭 전화를 해서 여쭤봐야지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하여도 여름휴가, 라고 하면 해수욕장이나 유명한 관광지을 바랐으나 어느 순간 정말로의 휴(休:쉴 휴, 따뜻하게 할 휴)가를 가고 싶어 졌다. 그러한 휴가와 잘 어울리는 소설 <여름휴가>, 다른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나카무라 코우를 만나서 참 반가운 시간이였다.
소녀, 어른이되다. copyright ⓒ 2011 by. Yuj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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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무라 코우 책은 제목은 좀 많이 봐와서 한번쯤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이번 여름휴가를 맞아 제목하고 똑 같은 여름휴가 책이 때마침 있기에 한번 읽어보기로 했다. 기본적으로 여름휴가라는 제목을 달고 나왔으니 뭔가 막 신나고 재밌는 일이 일어 날 거 같은 기분이었는데..... 음, 아닌가? 초반 읽으면서 이 작가 글 스타일이 원래 이런 스타일임? 하는 생각을 하며,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읽어 나갔다. 뭔가 전형적인 일본식의 잔잔함과 뭐랄까...... 힐링 소설 기분인건가? 약간 초반에 그런 생각을 하긴 했더랬다.
너무도 일상적이라서 이런 소재도 소설이 될 수 있구나.. 라는 느낌을 다시 한번 느끼며, 책장 넘기는데... 가독성이 장난아님. 읽는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도 않고 심지어 이리도 잔잔하면서도 일상적인 이야긴데 재밌다. 문제는 등장인물인 유키 자체가 일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같지 않다는 거. 너무 웃긴 부분이 많다. 물론, 그녀 자체는 진지하지만... 결혼을 하기전 자신에게 호감있던 변호사가 고백해오자 남친이 있지만 당신의 고백은 진지하게 생각해볼께요.. 라는 말.. 그걸 남친에게 말하고 진짜로 본가 엄마에게 가서 두장의 사진을 놓고 엄마에게 어떤 사람에게 호감이 가느냐 묻는가 하면.... 친구의 일생일대 이혼위기에서도 친구남편과 게임으로 한판승부. 근데, 그녀들 진심이다. 아놔..ㅋㅋㅋㅋ
어쩌면 이 여름휴가라는 제목은 주인공인 나와 유키의 친구 마이코씨의 남편 요시키 군과의 알수 없는(?) 가출 여행이 주된 이야기에서 따온 게 아닌가 싶다. 이유없이 열흘간의 가출, 그리고 꼭 돌아온다는 요시키. 그런 요시키를 찾아 나선다는 명제하에 본인들이 다시 가출. 뭔가 어이없으면서도 웃긴 설정이다. 그런데 또 이야기를 읽어가다보면 이들의 행동이 전혀 우습지만은 않다는 거다. 열흘간 자신의 취미를 위해 아무에게도 방해받고 싶어하지 않은 남편... 하지만, 분명 그건 부부사이에 일어나선 안될 일이긴 하다. 미리 얘기를 하고 가야지 그렇게 훌쩍~ 그런 남편에게 당신을 찾아 나선다는 가설로(?) 가출. 그리고 게임에서 이기면 어떤 변명도 없이 넘어가주겠다. 하지만, 진다면 이혼을 받아들여라... 뭐야 이게..ㅋㅋㅋ 줄거리로 써 놓으면 웃기지만, 책을 읽다보면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 마치 그들속에 동화되어서 일상적이지 않은 일상을 일상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하긴 또 그들이 사는 이야기자체가 너무나 일상적인 이야기라 초반엔 이런 것도 이야기거리인가? 싶을정도로 일상화 된 이야기가 전개되기도 했지만... 일상적인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치고는 뭔가 쿨한 느낌도 있고... 나카무라 코우 작가의 글이 이랬구만.. 읽고나니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담백하게 와닿았다. 음, 다시 데뷔작인 이력서도 한번 읽어봐야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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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접하는 나카무라 코우라는 작가. 생각보다 괜찮은 소설이었습니다. 보통 소설의 장르가 정해질 때 미스터리가 아니면 연애소설이라는 분류가 되기 쉽상인 것 같습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살인, 시체 얘기 속에도 사랑 얘기는 등장을 하니까요. 그리고 그런 확고한 형태의 이야기가 아니면 대게는 지루해지기 쉬운 문제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결말에 헤어짐이라던가 범인 찾기 같은 끝을 봐야하는 이야기가 아니니까 지속적으로 잡고 읽게 되지 않거든요. 보통은 소설을 선택할 때, - 특히 처음 읽는 작가 - 유명하다던가 혹은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소설의 내용이 흥미가 가는 경우를 선택하곤 합니다. 물론 번역서의 경우 어느 정도 검증되어있기 때문에 출판하는 일이 많아서 취향에 맞느냐 아니냐가 더 맞는 판별법이겠지요. 유명하거나 수상작이라고 하더라도 나랑 맞지 않는 소설도 있으니까요. 이 소설은 2003년 제129회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그러고 보면 역시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3연속 오르고 결국 수상한 이토야마 아키코의 소설과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이 소설의 표지 덕분에 학생들의 이야기인가 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 이라면 여름방학이라는 제목이 되었겠지요. 장모님과 함께 사는 부부 중 사위 쪽이 이야기를 끌고 갑니다. 독특한 직업인 매뉴얼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부인 유키와 아주 친한 친구 마이코 씨와 그의 남편 요시다 씨. 이렇게 다섯명이 등장 인물입니다. 주인공은 매뉴얼을 만드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상당히 사물을 찬찬히 보고 정리하는 면이 있습니다. 그가 서술하는 장모님에 대한 표현들은 참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의 성격이 공감이 간다기 보다는 사람들은 사람과 마주 대했을 때 그 사람의 행동이나 말투를 보면서 그 사람에 대해 '어떤 사람인지'를 끊임없이 정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면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성적인 스타일들은 꼭 즉흥적인 타입에게 휘둘리기 마련입니다. 물론 부인 유키가 그런 성격인지 정확하게 묘사되진 않았지만 자신의 결혼 문제를 엄마에게 맡긴다던가 (의견을 구하는 것과는 좀 다른 방식 인듯 합니다.) 친구와 행동을 살펴보면 주인공 마모루는 절대 이런 타입 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저도 약간의 그런 경향이 있기 때문에 유키와 마이코의 행동에 조금 화가 나기도 하고 이해가 가지 않기도 했지만 작가가 결과적으로 결론 맺은 스타일은 참 괜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극단적인 모습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더 즐거웠다고 느껴집니다. 그런 성격의 마모루이기 때문에 장모님과의 이별은 더더욱 큰 안타까움 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그는 정말 그 존재에 대해서 존경을 했달까 대단하다고 여겼으니까요. 사람이 사람을 만나면서 그런 마음을 갖기란 쉽지 않습니다. 물론 상대의 사람 됨됨이의 문제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겠지만 그런 느긋한 평가 랄까 정리정돈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물이나 사람에 대해 받아들이는 정도의 성실성에 대해서요. 보통 그럭저럭 괜찮은 작품엔 별 3개, 너무 좋았지만 추천하기는 살짝 그런.. 대중성은 조금 부족할 법한 작품엔 별 4개, 누구에게나 추천도 할 수 있고 나도 엄청 재밌게 봤을 때 별 5개를 매기는데 이 소설은 좀 지루해할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 별 4개를 매겨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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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무카 코우가 그려내는 일상은 담백하다. 엉뚱한 장난들은 따뜻한 진심을 담고 있고, 그 마음들 하나하나엔 온전한 감정이 녹아있다. 여름휴가는 소소한 웃음으로 다가온다. 숨 가쁜 대양의 탁 트임보다는 아릿한 감흥의 온천향으로 잠시 일상을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소설은 나와 유키와 마이코와 요시다의 서툰 일상을 그려낸다. 어엿한 사회인이지만 아직 젊고 서툰 커플들의 소꿉놀이 같은 일상. 동시다발적인 가출과 이혼이 걸린 닌텐도 대결, 남자 둘이 떠난 온천 여행과 여름휴가. 문득 잿빛 일상에 안주한 모든 이들에게 이들의 치기어린 일상을 선물해주고 싶었다. 물론, 그것은 여름휴가와는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끝나는 일인 것이다. p.161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필요한 것이다. 언젠가는 끝날 여름휴가는 나카무라 코우가 그려내는 나의 일상 전반에 부드럽게 투영된다. 수동적인 객체는 흥미진진한 주체로서, 정적인 타자는 동적인 주자로서 치환된다. 사소한 것들에 의미가 부여되는 순간 일상은 신명나는 운율을 띄게 되고, 모든 이야기는 간질거리는 따스함으로 다가온다. 어린아이 같은 감성으로 부드럽게 쓰여진 한 편의 휴가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삶 자체가 한 여름밤의 휴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킬킬대는 웃음 속에 나는 모두에게 이 질문을 던져본다. 당신의 일상은 흥미진진한가요? 토마스 쿡의 솔직하게라는 노래에는 이런 가사가 등장한다. 나를 보는 네가 좋아, 춤을 추는 네가 좋아, 활짝 웃는 네가 좋아, 그런 네가 난 좋아. 노래는 어쿠스틱의 정겨운 멜로디에 정순용의 부드러운 음색이 얹혀 있는데, 그 부드러운 운율은 소소한 사랑의 아름다움을 다채롭게 그려낸다. 일상도 결국은 사랑과 같은 것이다. 나를 보는 사람들, 춤을 추는 사물들, 활짝 웃는 거울 속의 나. 모든 일상적인 것들에 즐거운 의미가 생긴다면 우리 일상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가득 채워지지 않을까. 난 그런 천진난만한 일상이 다만 좋을 뿐이다. 여름휴가 같이 흥미진진한 일상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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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접하는 일본 작가 나카무라 코우... 여름 휴가라는 제목처럼 부담없이 다가오는 작품이었다... 물론 약간의 갈등 구조가 있기는 하지만 너무도 쉽게 만화처럼 풀어져 버리는 듯 하니까... 비교적 빠른 시간내에 쉽게 읽을 수 있었던 책으로 들인 시간 만큼은 별로 아깝지는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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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한번도 이런 여름 휴가를 보낸 적은 없지만, 나름대로 상상하는 '나만의 여름 휴가'는 있다. 장소는 정하지 않았지만, 면허도 있으니 차를 꼼꼼히 준비한다. 일단은 꼼꼼히 준비해서 옷을 두어벌 정도 챙긴 후에 그냥 길이 닿는 곳으로 혼자 차를 몰고 다니면서 여행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차 안에는 갈아입을 옷과 책 두 어권과 카메라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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