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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독을 말하다>와 <감독, 열정을 말하다>를 한꺼번에 구입해 놓고도
계속 읽기를 차일 피일 미루고 있었다.
지승호의 꼼꼼한 자료준비와 철저함이 숨막히게 했고,
다음에 읽어야지를 중얼거리며 외면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요번 여행에 동반자로 <영화, 감독을 말하다>를 가지고 갔다.
17일간의 여행에 좋은 친구가 될 것 같았다.
한 사람, 한 사람 읽어가면서 한국에 돌아가면 그들의 영화를 다시 보리라
생각했다.
착한 눈매를 하고 있으면서도 지독한 김태용 감독,
어떤 내용이든 신나게 버무려 놓는 최동훈 감독,
생각보다 아주 까칠했던 임상수 감독,
너무 수줍어서 말도 못 할 것 같이 생겼는데 할말 하다는 이송희일 감독,
뭔가 두리뭉실하게 넘어간다는 느낌이 드는 박찬욱 감독,
순정을 얘기하는 박진표 감독까지...
우리나라엔 참 좋은 감독이 많구나...그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참 좋은 인터뷰어도 있구나...그런 생각을 했다.
여행에서 친구와 헤어지면서 이 책은 친구에게 선물로 줬다.
그래서, 이 책이 나에게 더욱 소중한 책이 되었다.
그리고, 영화엔 영화 말고도 참 많은게 얽혀 있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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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호의 책을 읽으면서 불편함을 느꼈는 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이유를 깨달았다.
사랑하는 사람이랑 헤어졌는 데, 상대가 너무 행복해 보여서 "너 행복한 건 좋은 데, 내 앞에서 너무 티는 내지마"라고 하는 건 부탁이 아닌가요? (p.25)
그런 부탁을 받은 상대는 "너야말로 내 앞에서 너무 비극의 주인공인 것처럼 굴지마"라고 말하지 않을까? 자신의 편의 때문에 타인의 감정표현을 조절해달라는 건 부탁이 아니라 무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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