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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흔적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했다. 선사시대 화석에 남아있는 동물의 뼈와 이빨 흔적을 토대로 크기와 모양을 짐작하고 거기에 요즘 동물의 무늬와 색상을 입혀놓았다. 과학과 작가의 감성이 어우러진 멋진 생태 그림책, <진짜 얼마만 했을까요.> <진짜 얼마만 해요>와 <주룩주룩 열대우림>을 워낙 좋아하는 아들 녀석이 한눈에 이 책의 정체성을 파악한다. “엄마, 이거 내가 좋아하는 진짜 얼마만의 2탄인가 봐요. 와!” 아들과 나는 고개를 맞대고 연신 감탄을 자아내며 선사시대로 여행을 떠났다. 부리부리한 눈동자에 멋들어지게 휘날리는 깃털. 전설 속의 용처럼 그려진 벨로시랩터의 모습이다. 부채마냥 커다란 날개와 기다란 밤색 몸통. 갈매기만 했을 거라고 추측되는 선사시대의 잠자리다. 위로 휜 부리에 노랑과 빨강색 얼굴을 한 거대한 이 공룡은? 바로 중가립테루스라는 익룡으로 양 날개폭이 3미터였단다. 선사시대의 거대한 동물을 진짜로 보여주기 위해 이 책은 네 쪽에 걸쳐 중가립테루스를 그대로 옮겨놓았다. 마치 입체북처럼 쫙 펼쳐지는 그림에 나도 아이도 다시 한 번 탄성을 질렀다. 크기나 모양은 짐작할 수 있다지만 이 화려한 색깔과 섬세한 형태는 어떤 근거로 재현했을까? 나는 화려하고 거대한 동물그림에 눈길을 주면서도 자못 궁금해졌다. 아이도 이것저것 궁금한 게 많은가보다. 선사시대면 언제냐? 그 당시에 공룡만 있었던 게 아니냐? 지금 남아있는 동물은 하나도 없냐? 점차 답변이 궁해질 무렵 해결사가 등장했다. 책 뒤편에 선사시대의 동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기 때문이다. 단세포인 원생동물부터 인류의 오랜 동반자인 바퀴벌레까지 독자의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과학적인 지식이 열거되었다. 동물. 사라진 동물. 괜히 마음이 짠하다. 이빨이 내 손바닥만하고 발톱이 아이의 발바닥처럼 큰 동물들의 모습이 그래서 더 애틋하고 아름답다. 이 책을 보고나서 아이와 함께 자연과 생명을 생각해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