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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 교카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 작가에게는 별 관심이 없기 때문에 신경도 안 썼다. 이즈미 교카상이 있다는 것도 그런가보다 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기리노 나쓰오가 이 상을 수상했다는 것을 안 순간 이 작가의 작품을 읽기로 했다. 기리노 나쓰오가 탄 상의 작가는 어떤 작품을 썼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괴담이라니 금상첨화였다.
<고야성>이 처음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 스님이 길을 가다가 거머리 떼가 있는 숲을 지나 어느 산골의 외딴집에서 겪게 되는 일을 여관에서 만난 한 청년에게 이야기해주는 형식의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괴담에 잘 어울린다. 일본 전설을 보는 느낌을 주고 그러면서 어딘지 모르게 그로테스크하면서도 마음에 측은지심을 남기는 것이 여기 실린 네 작품 가운데 가장 좋았다. 거머리 떼를 만나기까지의 숲속을 묘사한 장면과 거머리 떼를 만난 장면을 묘사한 장면은 특히 너무도 괴담에 어울렸고 외딴집의 안주인과의 만남과 그 뒤의 이야기는 정말 이 작가의 작품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런데 <외과실>에서 갑자기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감을 잡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괴담이 갑자기 러브스토리가 되어버린 건지, 그 자체가 괴담이라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마취 없이 수술하는 장면이 그로테스크하다는 건가? 그다지 그로테스크하게 보이지 않는데 아무래도 이 작품은 작가 개인의 사연이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눈썹 없는 혼령>도 괴담같은 느낌은 주었지만 그저 평범하게 느껴졌고 <띠가 난 들판>은 그나마 좀 나은 작품이었는데 오히려 이 작품이 <외과실>의 분위기에 더 어울리는 작품 같았다. 병원이라는 곳에는 늘 이런 괴담이 있게 마련이니까. 하지만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작품인지라 그다지 무섭지 않았다.
괴담이 꼭 무서우리란 법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즈미 교카가 이 작품들을 쓴 시기를 생각하면 이런 작품들이 이후 만들어진 공포물에 영향을 주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우린 늘 너무 늦게 작품을 접하게 된다. 300여 편의 작품이 있는데 그 중 4편을 수록하는 거라면 좀 더 통일감을 보여주던지 아니면 독자가 좀 더 만족할만한 작품을 선보일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거기다 뜬금없이 등장하는 그림들이라니... 그림들 자체로만 보면 좋지만 작품과 하등 관계없어 보이는 그림들인지라 왜 그림을 삽입했는지도 의문이 들었다.
작가의 작품들이 현대에 잘 어필하기 힘든 작품들인지 아니면 작품들을 잘못 선택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좀 더 작품을 고르는 안목이 출판사에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출판사가 고른 것이 아닌지 모르겠지만. 그저 이즈미 교카라는 작가의 작품을 봤다는 것에 만족할 수밖에 없는 한 권의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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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담]은 일본문학에 대한 서양인의 호감어린 시선으로 해석한 공포스런 미학의 기록이란 의의를 지닌 것에 보다 중점을 둔 반면, 같은 동양인으로서 독자적 만족을 크게 가져오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 [외과실]은 이제서야 일본 특유의 공포스러움을 느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포영화를 즐겨서 많이 보지만, 그냥 '왁'하고 놀래키거나 잔인한 죽음, 기괴하지만 전형적인 환타지에 다른 장르를 믹스한 미국호러영화나 색다르면서 이국적인, 그러나 줄거리와 구성 등이 탄탄한 태국영화 등에 비해 일본의 공포영화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부분을 매우 세심하게 다룬다. 현대의 공포영화에선 핸드폰에 뜨는 이상한 문자메세지, 아파트에서 위층의 소음, 샤워할 때나 옷장 문이 열려있을때의 잠시 잠깐의 두려움 등.
이 작품선에선 스님이 생사의 고비에서 탈출한채 마주한 복숭아빛 빛깔 (마침 복숭아의 계절이다)의 미인과 그를 둘러싼 동물들 ('고야성')과 외과수술실의 을씨년스러움과 마취한 아래 메스가 가른 상처에서 나오는 듯한 들리지 않는 비명 ('외과실'), 전통여관에서 달빛아래 하얀 피부의 미인의 뒷자태와 잉어연못에서 잡은 잉어가 도마 위에서 뻐금대는 모습의 연상됨 ('눈썹없는 혼령'), 그리고 맨마지막 '띠가 난 들판'에선 빈집으로 기억되는 집의 창문으로 모습을 보인 한 여인과의 밤늦은 시간의 조용한 대화. 이야기의 맨마지막부분에선 어째 흔한듯한 놀래킴일지 모르지만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를뻔했다.
욕망을 자제한 여인의 조용한 뒷모습이 그토록 한스러운 공포로 자리하는지. 맨처음 커버부터 일본미인화들은 어째 그래서 아름답다기 보다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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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절판이 아쉽습니다. 생각의 나무 부도도 아쉽구요. 얼마전 덤핑처리되듯 50%세일 당시 마구 사 뒀는데, 읽어나가면서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시리즈는 참 눈에 좋아요. 교정이나 번역은 좀 부분부분 난감하긴 하지만 도판도 괜찮고, 작품선정도 좋습니다. 좀 더 알려졌으면 좋았을 텐데, 참 슬프네요. 물론 취향이라 이렇게 슬픈 탓도 있겠지요. 내용으로 돌아가자면, 표제작인 외과실이 참 좋았습니다. 단순히 괴담이나, 기담으로 말하기는 아쉽죠. 사랑의 비이성적인 측면을 관통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어떤 사람은 단 한 번 본 사람때문에 죽곤 합니다. 이해가 안가죠. 바로 외과실이 이 사랑의 비이성적인 측면에 대한 소설이네요. 일본 특유의 미학이 느껴지기도 하구요. 그림자체가 그로테스크하고 탐미적이지 않습니까? 그러면서도 일본적이에요. 수술대 위에 올라있는 아름다운 병든 여인, 마취되지 않은 그녀를 수술하는 미남 의사, 갈라진 배, 의사의 메스로 자신의 심장을 찔러 자살하는 여인. 비이성의 극단을 밀고나가, 거기서 미학을 찾는 면이 딱 일본정서 답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이 극단성에는 너무나 고요한 '정'의 세계가 존재하구요. 딱 일본적인 소설입니다, 일본적인 환상담이요. 일본의 전통 노오나 가면극의 스토리들을 생각나게 하더군요. 저는 좋았습니다. 아름다우니까요. 그런데 대체 번역은 무슨소리일까요? 원래 이즈미 교카의 문장이 그런 탓도 있다지만 지나치게 딱딱하게 번역되고 유려하지 않은 부분이 많고, 접속사가 잘못 쓰인 부분이나 어미가 이상한 부분이 속출. 이즈미 교카의 글자체가 좀 돌아가고 돌아가고 다시 돌아가는 느낌이던데 번역까지 그러니 무슨 소리인지 도통 모르겠는 부분이 정말 많더군요,. 분위기빨,.,,,의 알 수 없는 번역이 정말 아쉽네요. 이즈미 교카 책이 좀 번역되어 나왔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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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덮고 맨 처음 찾아든 느낌은 '지루하다'라는 단어로 밖에는 설명이 불가능 한 것 같다. 꼭 이야기가 지루한 것 만은 아니지만, 이야기가 재미없어질 정도로 난해했기 때문이었다. 생소하디 생소한 일본의 옛 지명(옛 지명이 아닐지라도)과 일본 이름 들이 너무 많고 다양하게 등장해서 주인공과 배경이해 부터가 어려웠던 것 같다. 물론, 다른 일본 소설들도 모두 생소한 단어나 이름들이 많이 나오지만, 이 책은 근대에 씌여진 책이라 그런지 더더욱 그런 지명들이 어렵게 느껴졌다. 그리고 내용의 앞뒤가 맞지않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횡설수설 한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였고, 왜 갑자기 이 내용이 나오는지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더러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번역을 잘못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꼭 다듬어지지 않은 글 같기도 하였다. 글 내용이해도 힘들었다. 특히나 표제작인 [외과실]은 한번 읽고, 두번 읽었는데도 무슨 내용인지 도통 모르겠어서 계속 읽었다. 그나마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보며 '아..~' 라는 탄식을 내뱉었지 혼자 붙들고 있었으면 100번 읽더라도 이해를 못 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이즈미 교카(알고보니 여작가였다)라는 작가는 전혀 알지 못했다. 워낙 유명한 작가도 몇몇 알지못하는 사람이 있는 나로서는 당연한 듯 보여졌다. 네이버에 이름을 검색해도 자세한 설명조차 뜨지 않는 작가기도 하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 그는 300여편의 작품을 발표하고 다수의 작품이 영화화 되었다고 한다. 그런 바에서 이즈미 교카는 꽤 대단한 작가임을 알게 되었다. 또, 이즈미 교카상이라는 것이 있다. 이즈미 교카 100년 기념으로 만들어진 상인데, 기리노 나쓰오 요시모토 바나나 등의 작가들을 발굴해낸 상이라고 한다. 요시모토 바나나와 기리노 나쓰오는 내게 매우 호감으로 다가오는 작가들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집어들었다.
나는 기담이나 괴담, 호러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나 일본의 것을. 일본의 추리, 스릴러물은 내 취향에 아주 딱 맞는 스토리이지만, 호러물이나 기담 같은 일본식 민담은 나와는 전혀 맞지 않는다. 이 외과실도 그랬다. 이즈미 교카상이라는 문학상 때문에 이 책을 고르긴 했지만, 책을 읽는 동안 수없이 '그만 덮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었다.
[외과실]은 총 4가지의 이야기로 이루어져있다. 고야성, 외과실, 눈썹 없는 혼령, 그리고 띠가 난 들판의 환상소설들이다.
[고야성]은 스님이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여관에서만난 한 스님이 그가 겪은 일을 말해주는 것인데, 책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긴 이야기이다. 마을 사람의 경고를 무시하고 한 약장수를 따라 지름길로 들어간 스님은 곧 고비를 겪게된다. 이상한 일이 생겨나면서 커다란 숲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그 숲은 거머리 밭이었다. 검은색의 물컹한 물체들이 마치 먹이를 기다리는 사냥꾼들같이 스님에게 달려든 것이었다. 스님은 악착같이 이를 물고 끝이 없을 것만 같았던 거머리 숲을 빠져나왔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숲에 들어간 사람은 살아서 나오기 힘들정도의 힘든 길이라는 것이었다. 숲을 나오고 한 외딴집을 찾아가게 된다. 그곳에서 스님은 남자와 여자, 그리고 노인 한명을 만나게 되는데, 그 집에서 일어나는 기묘한 일을 그린 스토리이다.
나는 고야성이 가장 길고, 표제작은 아니지만 이 책에서 중요한 핵심을 차지하는 소설이니 만큼 기대를 크게 가졌다. 이즈미 교카는 '고야성'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길었던 탓인지, 이야기의 흐름을 잘 파악하지 못했다. 해설이 하나도 없이 스님의 이야기로만 내용이 진행되기 때문에, 한번 흐름을 놓치고 나면 다시 잡기가 힘들다. 이 이야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것이 어려워 진것일지도 모르겠다.
[외과실]은 이책의 표제작이다. 하지만, 뭐랄까 표제작이면 그에 맞는 내용이나 팍 오는 듯한 느낌이 있어야 할텐데, 정말 미지근했다. 일본의 기담, 괴담 같은것이 거의 미적지근하게 끝나긴 하지만, 이 작품은 어떤 내용인지 아까도 말했지만, 정말 이해하기 힘들었다.
의사 친구를 둔 '나'가 한 백작부인의 수술장면을 보게 되는 것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백작부인은 가슴을 잘라야 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마취를 거부한다. 마취를 하면 자기의 마음속에 품고있던 비밀 이야기를 잠꼬대로 할것이라면서. 여러번의 강요가 있었지만, 결국엔 마취없이 수술에 들어간다. 그 수술을 집회하는 의사는 당황하면서 담담하게 여자의 가슴에 메스를 댄다.
알고보니 그 백작부인은 집회인 의사를 사랑했던 것 같다. 서로 좋아했던 건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백작 부인과 그저 미천한(미천하지만은 않다) 일반인 의사의 사랑을 그 누구도 반길 사람이 없다. 그래서인가 백작부인은 죽음으로 그 사랑을 받아들인 것 같다.
[눈썹 없는 혼령]과 [띠가 난 들판]은 그리 큰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 그저 진부한 기담이야기.
이 책을 읽은 사람 모두가 공감하겠지만, 책 내용 중간중간 삽화들이 있다. 하지만 그 삽화들은 책의 내용과 전혀, 아무 상관 없는 삽화들이다. 괜히 이 삽화들이 신경쓰여서 책 내용에 집중을 할 수 없게되고, 관심이 딴데로 쏠려 책 내용이 더욱 어려워 지는것 같다.
확실히 이 책은 난해하다. 분명 환상소설이니 재미를 위해 씌여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책에서 교훈을 찾기는 힘들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별로 알려지지 않은 일본의 거장의 소설이니만큼 한번쯤은 읽어보는것이 좋을지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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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름을 딴 이즈미 교카상을 받은 작가로는 요시모토 바나나, 유미리, 기리노 나쓰오 등이 있지만, 이들 작가의 작품이 다수 번역 발간되는데 반해, 정작 상의 이름의 주인공인 이즈미 교카의 작품은 딱 한 권 밖에 번역 발간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새삼 아이러니로 느껴질 정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척이나 난감했던 부분은 근대에 씌어진 작품이라 그런지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문체랄까, 혹은 작가의 독특한 문장 서술 방식이랄까. 뭐 그런 것이었다. 한 번 읽은 것으로는 도저히 감이 안와서 며칠 텀을 두고 두 번을 읽었는데, 두 번째에 이르러서야 문장들이 제대로 눈에 들어 왔다. 원래 문장이 알기 어렵게 씌어졌는지 아니면 번역상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앞뒤 연결구조가 잘 들어 맞지 않은 문장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안그래도 익숙치 않은 문장들인데 그런 식으로 서술되어 있으니 더욱더 읽기 힘든 건 당연할 지도 모르겠다.그래도 비슷한 시기에 저술 활동을 한 나쓰메 소세키는 그다지 읽기 힘들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이즈미 교카는 은근히 읽기가 까다로웠다. 각설하고 책 본문에 대해 잠깐 살펴 보자. <고야성>은 우연히 동행을 하게 된 승려의 옛날 이야기를 주인공이 듣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이야기 안에 이야기가 들어 있는 구조로, 중간중간 현재 이야기가 들어가면서 조금 헷갈렸던 부분이 생기기도 했다. 마쓰모토로 가는 길에 만난 약장수가 지금은 쓰이지 않는 지름길로 향하자 승려도 그의 뒤를 좇아 지름길로 향한다. 그곳으로 들어가자 마자 기이한 일들이 발생하지만, 일단 그 길로 들어섰기에 계속 나아가기로 한다. 풀밭을 지나자 어두컴컴한 숲이 나오는데, 그곳이 또한 기겁할 정도로 무서운 곳이었다. 하늘에서 거머리가 비처럼 떨어지는 숲. 생각만 해도 소름이 쫘악 끼치는 기분이랄까. 먹잇감이 오기를 기다리는 거머리들의 무리라니... 한 마리만 있어도 신경이 바짝 오그라들 정도인데 말이다. 힘들게 숲을 빠져 나가니 산중의 외딴 집이 보인다. 그곳에서 만난 건 한 남자와 한 여자, 그리고 한 사람의 영감. 하룻밤 묵어가자는 승려의 말에 흔쾌히 그것을 허락하는 여자. 그리하여 승려는 그곳에서 하룻밤을 청하게 된다. 그곳에서 벌어진 일, 그리고 또 그곳에 있었던 과거의 일, 고야성은 이야기 안에 이야기가 또 나오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과연 그 여인의 비밀은 무엇일까. 일명 '마신님'이라 불리는 그녀는 신통력을 가지고 있던 존재였다. 굳이 드러내놓고 이야기 하지는 않아도 그녀는 왠지 사람들에게 배척받는 동시에 경외시되었던 존재가 아니었을까 싶다. 과학보다 미신이 더 뿌리 깊게 내려졌던 사회에서 그녀의 존재는 이질적이었던 것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의 복수랄까, 그런 것이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외과실>은 표제작인데도 분량은 굉장히 짧았다. 백작 부인과 의사 사이에 감춰져 있던 비밀. 그것은 수술하던 날 조심스레 드러난다. 당시 시대적 상황을 미루어 짐작해 봤을 때, 화족이란 신분과 일반인의 신분은 감히 섞이지 못할 존재였을 것이다. 죽음을 통해 이룬 사랑이랄까, 굉장히 안타깝게 느껴졌던 작품이었다. <눈썹 없는 혼령>은 말 그대로 유령 이야기이다. 나라이의 한 여관에서 묵게 된 사카이가 경험한 이야기를 화자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형식인데, 이 역시 이야기안에 몇 개의 이야기가 동시 서술된다. 이 이야기는 특히나 그 시대 상황 속의 여인들의 사회적 위치를 잘 보여 준다. 지금보다 더 가부장적인 현실 아래 고통받고 신음하는 여자들이 등장한다. 특히 지고지순한 며느리나 상대 집안의 의혹을 풀어주기 위해 그 곳을 찾아가는 기생과 며느리를 잡아 먹으려는 시어머니나 바람 핀 걸 들킨 후 본처의 치맛폭에 숨어버린 남자들의 대조는 쓴웃음만이 지어진다. 불의의 죽음으로 여전히 그곳을 떠돌고 있는 오츠야님은 여전히 초롱을 들고 그곳을 배회하고 있지는 않을까. <띠가 난 들판>은 어느 여름날 밤 우연히 이야기를 나누게 된 남녀의 이야기이다. 이 둘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 여인이 겪었던 일에 대한 일이 나오는데, 그 부분을 보면서 왠지 우부메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했다. 출산을 하지 못하고 죽은 여인의 요괴가 바로 우부메이다. 기본적인 우부메의 모습과는 다르지만 여인이 출산을 하던 당시 보였던 여인의 모습은 저승사자 같기도 하고, 우부메처럼 슬픈 요괴인것 같기도 하다. 출산과 관련되어서 그런 것일까. 그런 생각이 문득 떠오른 단편이었다. 읽는 건 좀 난해한 편이었지만, 이즈미 교카의 소설을 이렇게 책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에 행운을 느꼈던 작품집이었다. 게다가 중간중간 들어가 있는 우키요에가 이 책의 맛을 더욱더 잘 살려주었다고나 할까. 작가의 다른 작품도 우리나라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되길 기원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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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도 만들어졌다는 제목으로 붙은 외과실은 20페이지 정도의 단편인데 소설의 분위기 괴기 하다고 할수가 있다. 전도 유망한 외과의사를 찾아온 귀족부인이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수술을 하여야 하는데 극렬하게 마취를 반대를 하고 있다. 이유는 누구에게도 비밀로 하고 있던 이야기를 마취상태에서 발설을 할수가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이유인데 주변인들의 만류에도 소용이 없고 결국 수술을 담당하는 의사가 마취를 안하고 수술을 하는데 환자인 부인이 자신을 집도하던 의사의 칼을 가슴에 찔러서 죽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한 사건의 현장을 가가이에서 지켜본 의사의 친구가 그 당시의 상황을 설명을 하는데 자신의 자식을 남겨두고 이상적인 생활을 영위하고 있던 귀족 부인이 과거를 정리를 못하고 자신의 과거와 관련이 있는 남자에게 수술을 받고 그 남자의 품에서 생을 마감을 하고 나중에는 남자도 같이 생을 마감을 한다고 나오는데 그러한 일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남은 가족중에서 남편은 자신을 배신을 한 부인에게 대한 원망으로 괴로워 하기는 하겠지만 나중에는 모든것을 잊고 살아갈수가 있지만 남아 있는 자식은 어떠한 대우를 받을지 의문인 상황인것 같다. 사랑을 위해서 정사를 하였던 그 당시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는 있지만 계속 하여서 살아 가야하는 남은 가족들의 운명에 대한 성찰이 빠진 면들은 아쉬운 부분이다. 고야성 : 먼길을 여행을 하면서 세상의 경험이 부족한 젊은이가 늙은 노승에게 세상의 기이한 일들에 대하여서 이야기를 든는 방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탁발을 하고 경험을 쌓는 종파의 스님을 기차여행에서 만난 주인공은 같은 숙소에서 밤을 보내게 되고 밤잠이 적은 자신을 위해서 스님에게 기이한 이야기들을 들려 달라고 하는데 스님은 젊은 시절에 행각을 하면서 경험을 하였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더운 여름날 산으로 둘러싸인 지방을 여행을 하면서 목적지로 가는 길을 읽고 외딴 산속에 있는 집에서 하루밤 유숙을 하면서 경험을 한 이야기 인데 그곳에 살고 있는 여성이 신통력이 있는 여성이라서 그곳에 유숙을 한 남자들을 유혹을 하여서 여러가지의 동물로 만들고 그 동물들을 시장에 팔아서 생활을 하는 영원히 청춘을 유지를 하고 있다는 오디세이의 모험에 나오는 섬에 사는 마녀와 같은 구조를 가진 이야기 인데 스님은 수행을 많이하고 자신의 의지를 굳히고 있었지만 여인의 유혹을 이기는데는 어려움이 많았고 여인의 결단으로 인하여서 목숨을 거졌다고 이야기를 한다. 전체적인 구성이 전설의 고향과 같은 기이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편 인것 같다. |
| 소위 기담문학, 환상문학이라고 하는 작품... 역시 조금 오래된 작품이라 그런걸까? 다른 일본 문학답지 않게 쉽게 읽히지가 않는다... 아주 집중하지 않으면 잘 이해가 되지도 않고... 일본화가 적절하게 삽입되어 내용과 함께 감상하는 재미가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스토리의 힘이 딸린다는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