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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학자의 음성은 아직 신비로운 일들에 경탄한 듯 떨리고 있다. 그 울림이 고스란히 전해오는 듯하다. 순일무잡한 영혼이 내뿜는 것이니 무장무애의 경지로 다가오는 것 아닐까. 생의 비의를 터득하고 관조하는 자 특유의 시니컬하고 담담한 모습은 어디에도없다. 그러니 천상 시인이다.
오래된 만남과 인연은 신비하다. 만남의 유일성과 불확실성이 만들어내는 밀도 때문이다. 만남은 극히 신비스러운 우연의 유일한 사건이라는 것, 그렇지만 그 만남은 언젠가는, 아니 당장이라도 끝날 수 있다는, 다시는 되풀이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의식할 때 그 만남은 더 깊은 의미를 갖는다. 유일하기 때문에 더귀중하고, 언제고 깨질 수 있기 때문에, 당장 끝날 수도 있는 무상성 때문에 더욱 애절하고 깊고 아쉽다. 삼삽년 혹은 사십년을 살다가도 언뜻 아내의 주름진 얼굴을 쓰다듬거나 남편의 못이 박인 손을 잡으면 새로 만나게 된 인연의 신비스러움에 새삼 놀라지 않는가? (아포리즘 1권 26~27쪽)
이 책은 그 인연에 대한 기록이다. 인생 순례의 여정에서 스쳐간 뭇 인연들에 주목한다. 필자가 화려한 시절로 꼽고 있는 보스톤 철학교수 때와 프랑스 유학시절, 아니 어린날 한없이 뛰놀던 그 때, 그 순간 삶의 구비마다 만났던 사람과 사건과 자연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아름답고 함축미를 지니고 있는 아포리즘이니 노래라 하는 것이 적절할 듯하다. 한편 철학자의 사유답게 철학적 논제에 대한 도전적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이 역시 오랜 고민과 갈등을 겪은 연후에 생의 비의를 터득한 자만이 던질 수 있는 화두이다. 그러니 무게가 실려 있다.
너는 진짜인가 가짜인가 나는 가짜다. 남의 옷을 입고 남의 생각을 남의 말로 중얼거리며 남의 땅, 남의 나라, 남의 집에서 남의 여자, 남의 남편, 남의 자식과 남의 사랑을 하며 남의 돈으로 남의 등에 들러붙어 남의 신분증을 갖고 산다. 나는 나의 눈이 아니라 남의 눈으로 사물을 보고, 남의 코로 숨쉬며, 나므이 살로 만든 남의 얼굴을 들고 사진 찍고, 취직하고, 돈 벌고, 사랑하고, 남의 이로 먹고 씹으며, 남의 위장으로 소화하고, 남의 심장 힘으로 움직이며 남의 삶을 산다. 나의 존재는 가짜다. (아포리즘 1권 171쪽)
1권 [이 순간 이 시간 이 삶]과 2권 [저녁은 강을 건너오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합본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박인희, 아니 박이문 님의 사색과 경험과 학문이 오롯이 녹아 있는 아포리즘이다. 짧은 성찰 속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글에 곁들인 사진과 그림도 위로와 안식을 주고 있다. 천천히 고요히 음미하며 젖어들고 싶은 그의 세계가 가없이 펼쳐져 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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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비평용어사전에 따르면 아포리즘이란 경구(警句)나 격언(格言), 금언이나 잠언(箴言) 등을 일컫는 말로 인생의 깊은 체험과 깨달음을 통해 얻은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적으로 기록한 명상물로서 가장 짧은 말로 가장 긴 문장의 설교를 대신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쉽게 말하면 깊은 사색 중 수첩 한구석에 써 놓은 좋은 글귀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가끔 자신이 써 놓은 수첩 등을 다시 볼 때도 이런 생각을 했었구 나며 감탄을 할 때도 있는데, 평생 사색과 정진을 해 온 노학자의 수첩(?)을 보면 어떨까? 게다가 그 책이 예쁘기까지 한다면?
시 같은 글도 있고 격언 같은 글도 있는 길지 않은 글이어서 읽기엔 쉽지만 생각을 할수록 쉽지만은 않은 글이다. 읽기만해도 그런데 이 글을 쓰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박이문 아포리즘 Gift Set는 『이 순간 이 시간 이 삶』과 『저녁은 강을 건너오고 시간을 얼마 남지 않았다』란 2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 다른 스타일의 글로 이루어져 있지만 멋진 사진과 함께 실려 있다는 점은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이 순간 이 시간 이 삶』의 글들이 조금 더 와 닿았던 것 같다. 아무래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글들이 많아서 일 것이다. 그중에 가장 좋았던 글은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삶’이란 글이었는데,
“인생의 의미를 찾는 것이 왜 중요한가? 사람들은 부와 명예, 지식, 사랑을 추구하지만 결국 이것들은 삶 자체를 떠나서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우선, “상아 있어야 한다.” 부와 명예도 ‘네’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
내가 상아 있기 때문에 이 세상 모든 것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
로 짧은 글이지만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러한 아포리즘을 처음 보는 것이어서 그리 길지 않은 글이며 생각할 문제를 던져주는 것 등 어떻게 보면 ‘논어’나 ‘채근담’과 같은 동양고전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물론 처음에는 글보다 사진에 먼저 눈이 간 것은 사실이지만^^
움베르토 에코, 신영복 교수 등 유독 올해 많은 작가들이 세상을 떠난 것 같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거장들이 떠났다는 것이 슬프지만 이제는 그들의 글을 볼 수 없다는 것이 더 애석하기도 하다. 그러한 때 나에게 새로운 인문학의 거장이 다시금 나타난 것 같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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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경험이 아무리 귀하더라도 / 내가 정말 돌아가고 싶은 곳은 / 바로 지금 영원한
현재 / 이순간, 이 시간, 이 삶이다." (p. 12) 분명 나에겐 돌아가고 싶은 추억 속의 순간이 있는데.... 그래도 결국에 가장 중요한 순간은 '지금 이 순간, 이 순간, 이 삶'임에는 틀림이 없다. 첫 페이지부터 가슴에 와닿는 짧은 글... 이 책을 읽는내내 깊은 명상에 빠지게 되기도 하고, 책장을 슬쩍 넘기면서 연한 미소가 피어오르기도 한다. 이 책은 아름다운 짧은 시이기도 하고, 삶의 목적과 가치 등을 생각하게 하는 철학적 글이기도 하다. <이 순간 이 시간 이 삶>의 저자인 박이문은 '우리 시대 인문학 마에스트로'라 칭해지는 시인, 작가 철학자로 끊임없이 문학, 예술, 과학, 동양 사상 등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선구적인 인문학자이다. 그는 지금까지 100 여 권이 넘는 저서를 썼는데, 그 모든 저서 중에서 가려 뽑은 글들이 담긴 책이 <박이문 아포리즘>이다. ![]() <박이문 아포리즘>은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권 : 이 순간 이 시간 이 삶 : 아름다운 선택을 위하여 2권 : 저녁은 강을 건너오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 여기에서 '아포리즘 (aphorism)이란 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을 말하는데, 금언, 격언, 경구, 잠언 등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 책은 분위기 있는 사진들과 함께 짧은 글들이 담겨 있어서 읽기도 쉽고, 이해하기도 쉬운데, 저자가 철학자인 만큼 글들 중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는 하지만 글 속에 담긴 깊이있는 의미를 탐색하면서 명상에 잠기게 된다. "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삶 인생의 의미를 찾는 것이 왜 중요한가? 사람들은 부와 명예, 지식, 사랑을 추구하지만 결국 이것들은 삶 자체를 떠나서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우선 "살아 있어야 한다" 부와 명예도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 아무 것도 중요하지 않다. 내가 살아 있기 때문에 이 세상 모든 것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 (p. 48)
" 인생의 길 어떠한 인생이 참다운 인생이며, 뜻있는 삶인가를 결정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인생에는 여러 가지 살아가는 길이 있고, 인생에서 온 종류의 할 일과 즐거움을 가질 수 있따. 그러나 우리는 그 인생의 보배를 모두 다 동시에 소유할 술 없다. 애국자가 되는 동시에 모리배가 될 순 없다. " (p. 90) " 삶의 아름다움 겨울이 있어 봄이 더 아름다운 것처럼, 죽음이 있기에 삶은 더 숭고하고 귀중하다. 죽음이 삶의 궁극적 끝이기에 삶은 그만큼 더 충만하고, 죽음이 모든 의미를 박탈하기에 삶은 그만큼 더 귀한 의미가 있다. 삶과 죽음의 영원한 순환의 고리 속에서 또 겨울이 와도 봄은 역시 곱다. 삶은 아름답다. 깊이 생각하며 사는 삶은 더욱 아름답다. " (p. 150)
" 살아가는 태도 중요한 것은 살아가는 태도다. 그 구체적 내용이 무엇이든 간에 옳고 아름답고 선하게, 즉 가장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열정과 자신의 신조에 따라 가혹할만큼 철저하게 자신에게 정직하고, 불꽃같이 뜨거운 열정으로 살고자 하는 태도이다. " (p. 248) " 더 늦기 전에 선택하라 자신의 삶을 선택하라. 온몸이 찢어지듯 고민하라. 너무 늦기 전에 고민하고 선택하라. 때가 지나면 아무리 고민해도 소용없다. 나라는 주체는 나라는 고민 그 자체다. " (p. 261) 다분히 철학적인 글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삶을 보람있게 살기 위해서는', '인생의 의미는', '죽음이란'.... 이런 생각들로 명상의 시간을 가지면서 천천히 읽어내려가면 좋은 책이다. 책 속의 코너로는 '박이문의 책갈피'와 '생각의 여백'이 있는데, '박이문의 책갈피'는 철학자, 문학가, 예술인 등의 짧은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책의 뒷표지 글 중에서 이 책의 의미를 찾아본다. " 지금 이 순간 후회없는 삶의 선택을 위한 인생의 잠언 ! ' 어떤 인생이 참다운 인생일까?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유 속에서 너무 가볍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은 우리의 삶을 조명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하는 책.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희망과 용기,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한 권의 책.
--- <박이문 아포리즘>의 2권<저녁은 강을 건너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박이문 아포리즘>의 두 번째 권인 <저녁은 강을 건너오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는 '평생에 걸쳐서 진리탐구의 여정'을 보낸 인문학자인 박이문의 저서 중에서 92개의 글을 뽑아 놓은 책이다.
1권과 함께 읽으면서 삶이 무엇인지, 진리란 무엇인지 등의 사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책이다. 아름다운 시와 깊이있는 철학이 담긴 책이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명상에 잠길 수 있다. ![]() " 내가 정말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내가 정말 바란 것은 무엇이었던가 아무리 뒤돌아 더듬어 보아도 나는 모른다 나는 그냥 살았다 내가 지금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나는 아직도 그냥 모르고 산다 " (p. p. 84~85)
" 삶을 뒤돌아 볼 때 안타깝게도 사람은 항상 최후의 순간이 되어서야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보게 된다. 지나온 사람을 뒤돌아 반성해 보는 일은 앞으로의 보다 바람직한 삶을 살기 위해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삶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야 깨닫게 된다. " (p. 155)
" 윤회 뜰을 덮은 눈 속에서 보라색 꽃이 솟더니 벌써 시들고 무성한 녹음에 덮인 뜰 벌써 나뭇잎이 하나둘 떨어지고 여름이 가면 가을 겨울이 오는가 그리고 돌아오겠지 눈이 쌓이는 겨울이 다시 봄이 될 때까지 " (p. 172)
" 우리가 살 곳 우리가 살 곳은 '저기'가 아니라 '여기'일 뿐이고, 우리가 존재할 시간은 '영원'이 아니라 '현재'다. '여기'에 믿음직한 나무뿌리처럼 우리의 뿌리를 묻고 '현재'란 비바람을 맞을 때 비로소 우리들의 삶은 봉오리를 맺고 꽃으로 정화될 수 있지 않은가? 우리가 '여기'를 떠나 '현재'를 벗어나려고 한다는 것은 마치 물고기가 연못을 나와 둑에서 날뛰려는 것과 마찬가지다. 비록 서리가 내리면 시들어버리고 말 꽃이지만 한떨기의 장미는 아름답고 한 줄기 난초꽃은 역시 향기롭지 않은가? (p.p. 256~257)
인생의 풋풋했던 순간들, 찬란했던 순간들, 마음 아팠던 순간들, 환희에 가득찼던 순간들, 슬픔이 엄습했던 순간들.... 이런 수없이 많은 순간들이 모여서 지금 이 순간이 되었겠지만, 그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순간은 이 순간, 이 시간, 이 삶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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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문 아포리즘> 1권 : 이순간 이시간 이삶, 2권 : 저녁은 강을 건너오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책은 마음을 열어주는 따스하고도 시원한 사진과 저자의 글로 이루어져 있다. 그 간의 박이문 선생의 모든 저서 가운데 가려 뽑은 것이니 '정수' 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선생의 인문학적, 철학적 지혜를 귀담아 들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원문을 수정하여 현재의 맞춤법을 사용하였고 교정과 교열을 거친 책이다.)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유명한 '아포리즘'은 이 책의 편집위원회에서도 소개한 히포크라테스의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이다. 박이문 선생의 아포리즘도 필사하여 두고두고 마음에 새기고픈 메시지가 많았다. 몇 구절 소개한다.
<혼자만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을 견딜수 없는 이들로부터 위대한 창조적 업적을 기대할 수 없다. 위대한 인간을 꿈꾸지 않더라도 스스로를 타자로부터, 무리로부터, 일상적 생활로부터 의식적으로 잠시나마 떨어뜨려라. 혼자만의 공간과 시간을 전혀 갖지 못하는 인간의 삶은 정말 인간다운 삶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공동체 안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인간미의 포기, 즉 '고독의 감수'라는 대가를 치룬 위대한 성취가 얼마나 가치있는가! 떠들썩한 시장 속에서 고독을 전혀 모르고 지낸 인생이 의미가 있는가? 1권 P.115-117
'혼자'라는 단어를 보고 생각났는데, 요즘 '혼밥족'이 늘고 있다. 혼자 밥 먹는 사람들. 엊그제 신문기사에는 <사람이 싫다. 관계 권태기 '관태기' 앓는 청춘별곡>이라는 글이 실렸다.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드는 것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는 청춘들이 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간에 혼자만의 시간을 어떻게 느끼고 보내느냐에 따라 선생이 말씀하신 혼자만의 시간을 견뎌 얻는 성취감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바다는 예술작품이다> 바다는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바다 한복판에서 소금내나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라보는 별들이 뿌려진 밤하늘의 장엄한 아름다움을 보라. 그 하늘 밑, 그 바다 위, 밤바다 위에서는 모두가 시인이다. 2권 P.102-103
맑고 투명한 언어로 바다와 밤하늘을 표현한 선생의 마음 또한 그와 같을 것이기에 아름다운 말의 향기가 난다. (손영목 작가의 말을 빌렸다.) 사진이 첨부되어 있어 시각적인 효과도 두드러진다. 빼곡히 적힌 문자의 홍수 속에서 절제되어 가슴을 울리는 문구들이 하나하나 마음에 새겨지는 느낌이 든다. 사색하기에 더 없이 좋은 책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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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이다, 내가 나에게 줄 선물을 이곳에서 받았으니, 이 또한 내 복으로 삼을까. 2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다양한 칼라 사진들과 짧은 글귀들이 적절한 호흡을 하며 배열되어 있다. 빨리 넘기지 말고 천천히 한 쪽씩 머물러 있어 보라고 권하는 듯하다.
읽어야 할 글이 많지 않으나 글의 무게가 가벼운 것은 아니다. 읽는 순간에는 아무나 쉽게 할 수 있을 말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글을 쓴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나면 함부로 읽을 수가 없게 된다. 깊이도 모른 채 말로만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오랜 기간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발휘하면서 살아 보고 하는 말씀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게 되니까.
다만, 나에게는 좀 심심했다는 평을 남겨 두고 싶다. 책을 갓 받았을 때는 한 편 한 편 옮겨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책장을 넘기면서 서서히 그 마음이 닫히고 있음을 느꼈다. 새롭거나 인상적인 구절이 보이는 것은 아니었고 어딘가에서 누군가에게서 종종 들어 왔던 말들이 아닌가 싶은 익숙함 때문이었다고 해야 할지. 더 솔직한 마음으로는 시로도 산문으로도 살짝 모자라서 어정쩡한 느낌이었음을. 아마도 내가 꽤나 기대하고 있었던 탓인지도 모른다. 아름다우면서도 내 안을 뚜렷하게 찔러 줄 정도의 날카로운 글귀를.
또 나는 아직 삶을 축약해서 읽기에도 경험이 부족할지 모른다. 더욱이 시적 상징이나 은유가 넉넉하지 않은 담백한 글에서는 내 헛된 지식욕을 충족시키지 못해 아쉬워할 수준이니. 이 작가의 경우 그의 긴 글과 긴 생각에 더 쉽게 빠져들 것 같다. 짧은 글 안에 담긴 깊고 옹골찬 지혜를 헤아리기에는 내 눈과 머리가 어리숙하다고 여기면서.
그저 내가 닿지 못한 탓으로 돌리고 싶다. 나이를 더 먹으면 나아질까 어떨까.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218 모든 사람이 어떤 행동을 도덕적으로 옳다고 생각한다고 해서 그것으로 그 행동의 도덕성은 보장되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이 가장 보람 있는 삶이 무엇인가를 다 같이 착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옳고 그름은 다수에 의해서 결정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