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파프리카》는 저자가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동일하다는 것을 알았을 때부터 무척이나 탐이 나는 책이었습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얼마나 재밌게 읽었는지 몰라요. 애니메이션도 정말 재밌게 봤었답니다. 그런 츠츠이 야스타카의 작품이라는 것이나 SF와 심리학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걸작이라는 것 등《파프리카》라는 책 굉장히 기대가 많이 되더군요. 제가 또 SF 이런 걸 좋아하기도 합니다.
일단 한 마디 하자면, 기대 이상으로 재밌게 읽었어요. 스토리가 정말 너무 재밌더라구요. 흡입력이랄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스토리에 그대로 빠져들어서 읽었습니다. 끊어서 읽으려고 해도 뒷 내용이 궁금해서 그럴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처음 책장을 펼친 순간부터 덮는 순간까지 고스란히 책을 읽어야 했다는 우스개 소리.
소재가 좀 독특했습니다. '사이코테라피'라... 저는 사이코메트리까지는 접해 봤지만, '사이코테라피'는《파프리카》로 인해 처음 접한 거예요. 이런 것도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안 거죠. 그래서 더욱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스토리 자체가 훨씨 신비롭게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그리고 그제서야 - 누군가 당신의 꿈에 로그인한다 - 라는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었습니다. '사이코테라피'라는 소재, 참 많이 매력적이예요.
앞서 SF와 심리학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걸작이래지 않았습니까? 그렇습니다.《파프리카》를 읽으면서 저는 끊임없이 유추하고 가정하고 추리했어요. 책 내용 무지 재밌거든요? 거기다 이런 유추니 가정이니 추리니 하는 것까지 겹치니까 그 재미가 훨씬 배가 되더라구요. 한 마디로《파프리카》라는 책과, 주인공 파프리카와 동화되어 마치 책과 한몸인 듯 책을 읽었다는 거죠. 책을 읽는 동안에는 내가 있는 공간, 시간, 그리고 나 이 모든 것이 '파프리카' 그 자체였습니다. |
|
처음 표지를 보고서는 도플갱어같은 것을 떠올렸다. 예전에 포르투갈 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도플갱어도 무척 재밌게 봤지만 이것은 그것보다 좀 더 흥미로운 주제를 담고 있었다. 현대 사회에 사람들은 점점 더 정서적으로 황폐해지고 정신질환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사회가 점점 더 불안정해질수록 자신에게 닥칠 미래나 운명 또 암시같은 것에 더욱 더 집중하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관심을 갖고 단숨에 읽어내릴 책인 것임에 틀림이 없다. 처음에 제목 또한 너무 흥미로웠는데 제목 파프리카는 주인공의 이름, 아니 또 다른 이름이었다. 책속의 주인공은 치바 아츠코이자 파프리카이다. 사람들을 속이고, 두가지 이름을 갖고 사람들의 꿈 치료사로 활동하는 테라피스트이다. 이 책은 아츠코가 근무하는 정신의학연구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내용이 너무 재밌어서 한번 읽으면 손을 놓을 수 없다는 점을 차치하고서라도 우리는 이 주인공의 직업이 꿈 치료사, 테라피스트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옛날부터 우리가 꾸는 꿈에 대해서는 전해져 오는 말들이 많이있다.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서점에 가도 꿈해몽이라는 책이 수천 수만권은 될 것이다. 이것은 곧 사람들이 꿈을 가벼이 생각하지않고, 우리의 현실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미래를 예언하거나 암시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이다. 이 책은 단순히 확실치 않은 꿈해몽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예부터 관심가져왔던 꿈해몽에 현재 의학적으로 많이 발전한 정신분석학을 결합하여 꿈을 좀 더 과학적으로 푸는 그러한 직업을 주인공에게 부여하고 현대사회에 있음직한 정신적인 질환을 치료하는 과정이 나온다. (물론 현실에는 있을 수 없는-미래는 알 수 없다) PT 기기, DC 미니등을 통해 주인공이 다른 사람의 꿈을 모니터로 보고 또 그 꿈 속에 개입하면서 그 사람의 정신병의 근본적 원인을 찾아나가는 치료과정은 정말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현대사회는 너무 복잡하고 경쟁이 심하며 갈수록 이기적이 되고 남들과 대립해야만한다. 이 책에서도 작은 정신의학연구소안에서 여러사람이 편을 나누고 공적(노벨상)을 뺴앗으려 하기도 하고 불법적인 방법으로 사람의 정신을 황폐하게 해가면서까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 한다. 이 것이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직업에 대한 생각, 우리 사회에 대한 생각, 또 미래에 관한 생각등을 정말 많이 했다. 여기서 사람들의 정신병을 분석, 치료해주는 기기는 세계의 관심을 받고 노벨상 후보에 오를 만큼 위대한 업적으로 나오고 있다.(물론 정말 이런 기기가 발명된다면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위대한 업적뒤엔 그만한 위험도 따른다. 사람의 정신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물론 모든것은 양면이 있지만 이 것은 좀 다른 문제이다. 누군가가 나를 조정할 수 있다? 누군가가 나의 꿈에 들어와 나의 정신을 황폐하게 또는 기억을 지울 수 있다? 생각만으로도 끔찍하지 않은가? 작가는 점점 우리 사회가 황폐화되고 현대인이 스트레스를 받음으로써 미래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을 소설로 썼다고 생각한다. 이 것이 단순히 픽션이라고 생각할 수 만은 없는 이유는 우리가 점점 가벼운 정신병에서부터 심각한 정신병에 걸릴 수 있는 사회가 되고 있기 떄문이다. 누군가는 이 책을 읽고 단순한 픽션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난 이 책을 읽고 우리 사회가 하루 빨리 정서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
|
[파프리카]의 저자 츠츠이 야스타카를 처음 만난것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서였다. 읽으면서도 제목인 파프리카가 무엇을 뜻하는지 궁금했는데 중반에 들어가서야 그 의미를 깨달았다. 이 책은 웃음과 해학을 주지는 못한다. 오히려 더욱 무겁게 가라앉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럼에도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한 이유를 찾자면, 꿈 탐정인 치바 아츠코 박사의 꿈 해몽에 내 꿈을 실어보고 싶어서랄까? 암호명 파프리카는 헤어스타일이나 복장으로 봐선 불량소녀로 보여지는 18세 가량의 여성이다.
|
|
당신은 어떤 꿈을 좋아하는가? 아련하게 기억되는 유년 시절, 이미 지나가 그저 느낌으로만 막연하게 남아있는 반가운 누군가와의 재회, 이루고 싶은 어떤 소망을 성취, 초 현실적인 상황의 체험...? 어려서는 수면 시간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수 많은 넘치는 상상으로 인한 과부하였을까? 상당히 많은 꿈을 꾸곤 했었는데.. 어른이 된 지금은 역시 꿈을 꾸고 있겠지만 꿈의 내용을 거의 기억할 수 없다. 그래서 간혹 짧게 잠든 낮잠 속에서 기억나는 꿈들이 생각치 못한 선물처럼 얼마나 반가운지..
꿈의 해석 이리 저리 뒤죽박죽으로 뒤엉킨 꿈 그 많은 단편들 중에서 기억되는 한 부분의 조각. 그 속에서 당신의 당신도 모르는 중요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일찍이 프로이트는 그의 저서를 통해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 등의 이론을 바탕으로 꿈의 해석을 시도한 바 있다. 이 뒤를 이어 사이코테라피 장비를 이용해 꿈의 해석을 통한 정신증의 치료를 시도하는 이들이 있었으니.. 정신증을 앓고 있는 사람의 꿈을 분석하고 꿈속으로 들어가 병의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이른바 꿈 탐정 파프리카. 연구소 이사장 자리를 노린 이들과 DC 미니라는 최신형 꿈 접속장치의 도난.. 치료의 목적으로 개발된 DC 미니의 부작용으로 꿈과 현실이 뒤죽박죽되어 버리고 마는데.
꿈에서는 모든 것에 자유로워진다. 돈도 지위도 중력을 벗어난 그리고 한결 욕망에 가까워진 솔직함 남이 어떻게 생각하든 그 곳은 나만의 세계이니까? 그것이 아름답건 추하건 보이고 싶지 않은 부분일지라도.. 그런 당신의 꿈 속에 누군가가 당신의꿈에 로그인한다. 어느 것이 내 꿈이고 어느 것이 또 다른 이의 꿈인가? 꿈과 꿈들의 뒤엉킴.. 우리에게도 어쩌면 가장 사적인 공간일지도 모르는 그런 꿈까지 결국에 도난당하게 되는 날이 올까?
맵지않은 붉은고추의 일종으로 열매를 향신료로 많이 사용한다는 파프리카 고추과이기는 하지만 맵기보다는 향기로운 쪽에 가까운 파프리카는 어쩌면 우리가 바라는 향기로운 꿈에 닮아 있는것일까? |
|
파프리카는 꿈속의 치료사이자 꿈 밖의 싸이코테라피 암호명이다. 그렇다. 이 이야기는 꿈속에 들어가서 사람의 정신적 문제를 치료한다. 사람의 심리적인 문제나 정신적 상태가 꿈을 통해 투영된다는 프로이트의 이론을 기초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래서 책속의 사람들은 그들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꿈을 꾸고 그 꿈을 통해 현실의 문제를 풀어간다. 그리고 그 꿈을 도구로 사람을 지배하려는 사람들이 존재하며, 꿈으로 사람의 정신적 상태를 조정하여 그를 망치려는 집단도 존재한다. 아무튼 이야기의 핵심은 '꿈'이다. 원작이 발간되기 전 이미 유명해져 버린 애니메이션 '파프리카'의 경우는 꿈과 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한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지만 책은 분명히 분간이 된다. 꿈은 꿈이고 현실은 현실이다. 단지 현실의 문제가 꿈에 투영이 될 뿐이다. 이 현실의 투영때문에 고위급 인사들이 심리치료를 위해 파프리카를 찾는다. 그리고 파프리카는 그들의 꿈속에 들어가서 심리적 원인을 찾고 그것을 해결한다. 그러나 그들의 현실적 문제까지는 해결하지 못 한다. 바로 이것이다. 책을 읽고 든 생각은 꿈은 꿈일뿐 현실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그것의 이유로 부이사장은 다른 사람이 꿈에까지 들어가서 환자의 문제를 해결 하는게 윤리적으로 바람직한가라는 문제를 제기한다. 그리고 가장 핵심적인 사항인 현대의 기계와 첨단 과학의 문제로 인해 점점 피폐해진 인간의 정신을 다시 그것을 치료하기 위해서 그렇게 만든 과학과 기계의 힘을 빌려야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도 제기한다. 이런 문제제기는 사람의 정신은 고유하다는 생각(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이 근본적으로 존재한다고 본다. 하지만 이와 반대의 생각인 첨단과학으로 망한 정신은 다시 첨단과학으로 치료를 해야한다는 주인공들이 공존하고 실제로 파프리카라는 주인공을 통해 실질적으로 이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음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즉, 어느것이 맞다 틀리다는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사실 이런 꿈을 매개로하여 꿈의 조종이나 꿈속의 탐험등은 영화 토탈리콜이나 다른 만화등을 통해서 많이 사용된 소재들이다. 그러나 그것이 이렇게 윤리적인 문제와 정신적인 문제로까지 발전시킨 것은 이것이 처음(최소한 내가 봤는 것 중에는)인 것같고, 그래서 책이 가치있고 훌륭한 것이라 생각한다. 애니메이션의 명성 때문에 책을 보는 사람들은 원작과는 다른 면에 많은 재미를 얻고 또 그 속에 숨은 깊은 사상에 많은 생각을 할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단순히 싸이코테라피의 이야기가 아닌 앞으로 미래에 제기될 수 있는 문제이며,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3원칙'과 같이 'DC 미니의 3원칙'은 뭐가 있을 지도 생각하게 할 것이다. 오래전 '공각기동대'를 반복해 보며 인간의 정신(ghost)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한 이후로 다시금 그것을 생각하게 만든 책이다. 책의 결말이 꼭 2편이 나올 것 같은 분위기로 끝나 에피소드 '사라진 DC 미니'이후에 더 나올 것 같은 기대를 갖게 하지만 96년 이후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기에 결말의 해석을 독자에게 맡긴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내가 내린 결말은 '사람의 문제는 결국 기계가 아닌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 책을 읽은 다른 분들은 어떨까 모르겠다. 파프리카 평범하다면 평범하고 독특하다면 독특하다고 말 할 수 있지만, 그 속에 담긴 작가의 생각이나 사상은 그 어떤 책보다 깊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내 꿈에 누군가가 로그인한다면 과연 어떨까? |
|
파프리카는 몇 년전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접했는데, 굉장히 인상적인 애니메이션이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이 애니메이션의 원작이 소설이란 걸 몰랐고, 그후 가족팔경을 읽으면서 츠츠이 야스타카가 파프리카의 원작자이란 걸 알게 되었다. 이 소설의 배경은 지금으로부터 멀지 않은 미래. 사람들의 정신적인 문제를 그들의 꿈을 통하여 치료한다. 이것은 환자들이 꿈을 꾸는 것을 기록하여 그 영상으로 무의식 속에 감춰진 그들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치료하는 획기적인 방법이다. 그보다 고차원적인 치료는 직접 환자들의 꿈속에 들어가 그들의 문제를 파악하는 PT 기계를 이용한 치료가 있다. 이 치료법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므로, 일반 테라피스트들에게는 불가능하다. 역으로 환자들의 정신 세계에 끌려 들어가 버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 PT치료가 가능한 한 인물은 딱 하나 치바 아키코이다. 그녀는 정신의학 연구소 최고의 사이코 테라피스트로 그녀가 꿈탐정으로 일할 때의 코드네임은 파프리카이다. 일단 이 정도만 봐도 이게 그냥 소설은 아니란 느낌이 든다. 이 소설은 츠츠이 야스타카의 주종목이라 할 수 있는 SF 소설로 그 스토리는 무의식의 세계인 꿈과 현실을 넘나들며 진행된다. 특히 노세와 고나카와의 꿈속에 파프리카가 들어가 그들의 무의식 속에 잠재 되어 있는 억압된 감정을 묘사하고, 그것을 풀어 나가는 장면은 정말 대단했다. 그리고 약간의 로맨스가 가미. 그런 것은 이 소설을 읽는 재미를 배가 시켜주었다. 게다가 도키타와 치바가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자, 질투에 미친 이누이가 오사나이와 함께 인간의 꿈속으로 직접 들어가 그의 꿈을 조종할 수 있는 DC미니를 훔쳐, 연구소 직원들에게 그것을 통해 정신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꿈을 직접 이식한다. 과학과 상상력의 극한의 조화라고 할까. 아직 미지의 세계인 꿈을 통한 인간의 무의식의 탐구와 인간 심리의 심오함을 다룬 작품인 파프리카. 2권에서는 빼앗긴 DC미니를 되찾기 위한 치바와 이누이, 오사나이의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된다. 과연 치바는 도키타와 시마 소장을 비롯, 이누이 부이사장 일당에게 꿈의 공격을 받아 다른 세계로 가버린 연구소 사람들의 마음을 치료해 줄 수 있을까. |
|
이 책은 정말 재미있다.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이 재미있고, 꿈이라는 매력적인 소재가 재미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to be continued?? 라는 정도? - 그렇지만 이 책이 1993년에 쓰였지만, 후편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으므로 어찌될지 모르겠다.
현대인들의 대표적인 질병은 정신병이다. 정신과에 간다고 해도, 그리 색안경을 껴서 보지 않지만, 그래도 보이기 불편한 사람들은 파프리카를 부른다. 그럼 꿈탐정, 파프리카가 그들의 꿈속에 들어가 정신병의 근원과 해결과정을 찾아본다.
여기서 사용되는 DC-미니의 기기. 파프리카는 이 기기로 꿈을 영상화 하여 다른 이의 꿈에 들어가서 많은 이들의 병을 고친다.
하지만 이 기기는 병원의 상대편인 이누이의 손에 들어가고 만다. 이누이는 인간성을 간과하는 이 기기의 개발을 반대하고, 현대 문명에 의한 현대 정신병을 과학기술로 치료하려는 것을 모순이라 하여 자연섭리에 따른 인간의 치료가 가장 좋다고 판단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이들의 손에서 DC-미니는 향락의 도구, 정치적인 도구로 이용되어 개발자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로 진행된다. 여기서 이 책은 정치 이야기로 탈바꿈한다.
DC-미니가 실제로 만들어 지면 어떻게 될까. 만든 사람의 의도와는 달리 이 기기도 사용자에 의해 다를 것이다. 한 예로 실제 다이너마이트는 애초에 석광을 뚫기 위한 자원 채취용으로 만들어 졌지만, 현재는 전쟁속에 더 등장하게 되었다.
그래도 이 기기는 정말 매력적이다. 꿈에 들어가서, 꿈을 조종하고, 꿈을 함께보는 것은 무의식을 지배하는 것일 것이다. 상상속의 우주 여행이 이제 현실화 된 마당에 SF영화속의 일들이 정말 실현되는 것은 시간 문제인거 같다. 정말 놀라운 작가의 상상력에 갈채를 보낸다. |
|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너무 재밌게 읽은 탓에 같은 작가의 책을 주저없이 지르고 말았다. ㅡㅡ; 이 책 역시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SF 소설의 1인자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츠츠이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처음 읽었을 때 느꼈던 것이 내가 어릴 적부터 꿈꾸어 왔었던 거라면, 파프리카는 그보다 심도 있다고 해야 할까? 더욱 치밀한 구성으로 꿈을 이용한 치료는 흥미진진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간절한 욕망'이란, 그 욕망이 간절하면 간절할수록 대개 대중적 기호와 연결돼 있는 때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라는... 언젠가 본 글이 떠올랐다.
간절한 욕망.. 맞다! 이건 대중적 기호와 연결돼 있는 바로 내가 가끔 상상했던 것들이다. 먼 미래에는 꿈을 이용하여 정신병을 치료하는 일도 가능할 것이다. 흡입력 있는 문장에 빠져들다 보니 어느새 나는 한 정신의학연구소를 훔쳐보는 꿈탐정이 되어 있었다.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치바 아츠코 테라피스트. 그녀는 노벨상 후보까지 올라갈 정도로 훌륭한 연구원이자 신경정신과 의사지만, 비밀리에 파프리카로 변신하여 사회 고위층 인사를 치료하기도 한다. 그러던 중 연구소의 이사장 자리를 노리는 부이사장의 음모로 최신형 꿈 접속장치인 DC 미니가 도난당하고, 꿈과 현실이 뒤죽박죽되면서 DC 미니의 부작용으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파프리카가 환자의 꿈을 치료하면서 해석하는 과정이 흥미로웠고, 음모를 파헤쳐가는 과정은 안 읽곤 못 견딜 정도로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소설의 배경이 정신의학연구소이다 보니 칼 융과 프로이드에 대한 얘기도 언뜻 언급되어 있어 한층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파프리카 역시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함께 애니메이션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상영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직 애니메이션은 못 보았지만, 원작소설을 읽은 터라 사뭇 기대가 된다. SF라는 장르와 츠츠이 야스타카라는 작가에 흥미를 갖게 만든 남다른 책이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