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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여섯 권인데 어느새 다섯 권째를 봤다. 책이 얇아서 하루에 두 권이라도 볼 수 있었는데 게을러서 그러지 못했다. 앞으로 한 권 남았으니 마지막은 조금 느긋하게 보도록 해야겠다. 하라다 다쿠미라는 천재 야구소년에 대한 것만 나오지는 않는다는 것을 이번 권을 보고 깨달았다. 아니, 앞에도 나왔지만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이름도 외우지 못하고, 다쿠미와는 다르지만 야구를 좋아하고 그것을 즐기는 아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자기 친구가 천재여서 거기에 가린 아이도 있었다. 바로 요코테 야구부의 5번 타자 미즈가키 슌이다. 천재 야구소년은 요코테 야구부 예전 주장 가도와키 슈고다. 미즈가키는 마음속으로 가도와키가 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진짜 다쿠미한테 진 것을 보고는 마음이 좀 이상해진 듯하다. 고소해할 수는 없었다고 할까. 솔직히 말해서 미즈가키 마음을 잘 모르겠다. 왜 자기가 바라는 야구를 하지 못하고 가도와키에 대해 마음을 쓰는 것인지. 가도와키가 자유롭게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자신이 그러고 싶은 것이 아닐까 싶다.
다쿠미가 던지는 공을 받지 않았던 고가 2학기 기말시험이 끝나고 미트를 가지고 운동장에 나왔다. 그런데 다쿠미가 공을 잘 던지지 못했다. 공을 던지게 된 것에 대해 조금 마음이 들떴다. 그리고 자신은 정말 공 던지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뒤로도 고는 다쿠미 공을 받았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가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말도 별로 나누지 않고, 그저 던지면 받을 뿐이었다. 다쿠미는 혼자서 생각했다. 고에 대해 알 수 없다고. 다른 사람들과 얽혀서 친구가 되거나 하는 것은 싫지만, 고에 대해서는 알고 싶었다. 그런 자신에 대해 조금 짜증을 냈다. 외할아버지는 다쿠미가 야구가 아닌 다른 것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걱정을 했는데 그게 그렇지도 않았다. 아이들은 스스로 자란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것도 같다. 다른 사람에 대해 마음 쓰지 않았던 다쿠미가 고에 대해 마음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고 그런 것에 대해 하나하나 말하지는 않는다.
조금 달라진 다쿠미를 보니, 《크게 휘두르며》에 나온 포수 아베가 생각났다. 아베는 투수인 미하시 성격이 어떻든 그저 자기가 말하는 대로 공을 던지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친구가 되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그랬던 아베도 조금씩 달라졌다. 미하시 성격이 조금씩 바뀌어가는 것을 보고 말이다. 다른 사람들과도 그래야 하지만 배터리인 투수와 포수는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다쿠미가 그런 점을 깨달아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외할아버지는 다쿠미한테 사람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어야 야구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말을 듣기 전에 다쿠미는 그것을 스스로도 모르게 안 것이 아닐까 싶다. 세하는 외할아버지한테 걱정할 거 없다고 했다. 세하에 대한 게 좀더 많이 나왔으면 했는데 그렇게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정말 중요할 때 나온다.
뒤에는 요코테 야구부 배터리에 대한 것이 조금 나왔다. 두 사람 다쓰야와 유토는 어렸을 때부터 친구로 줄곧 같이 야구를 했다. 그런데 다쿠미를 보고 조금 걱정을 했다. 다쿠미를 본 것은, 아직 여기에는 나오지 않은 요코테와 닛타히가시 중학교 아이들이 한 경기에서다. 그 경기는 다음 권에 나온다. 다쓰야는 포수고 유토는 투수다. 유토가 던지는 공을 받으며 다쓰야는 힘이 세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닛타히가시 중학교와 연습경기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감독한테 말했다. 다쓰야는 유토가 이길 수 있을까 생각했다. 미즈가키를 찾아가 볼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유토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유토는 다쿠미는 자신과 차원이 다르다고 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아무 상관없다고 했다. 마운드에 올라가서 다쓰야한테 공을 던지면 그런 것은 모두 잊어버린다고. 자신은 자기 공을 던질 뿐이라고. 이 말에 다쓰야는 유토도 투수라고 생각했다. 그렇다, 누가 공을 빠르게 던지고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누구나 자기 야구를 하면 되는 것이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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