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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지는 다쿠미, 받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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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을 느긋하게 봐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좀 많이 느긋했나 보다. 쓸 게 잘 떠오르지 않는다. 책이 여섯권이기는 해도 많은 게 나오지는 않는다. 경기도 요코테 중학교 야구부와 하는 것이 이 책 마지막에 나오고, 1회 아니 2회초까지밖에 나오지 않는다. 2권에 나왔던 반 아이들에 대한 것은 그 뒤로는 하나도 없다. 그저 잠깐 나온 들러리인가. 중학교의 엄격함을 보여주려는 것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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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을 느긋하게 봐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좀 많이 느긋했나 보다. 쓸 게 잘 떠오르지 않는다. 책이 여섯권이기는 해도 많은 게 나오지는 않는다. 경기도 요코테 중학교 야구부와 하는 것이 이 책 마지막에 나오고, 1회 아니 2회초까지밖에 나오지 않는다. 2권에 나왔던 반 아이들에 대한 것은 그 뒤로는 하나도 없다. 그저 잠깐 나온 들러리인가. 중학교의 엄격함을 보여주려는 것이었을까. 다쿠미는 학교, 어른들이 하는 명령을 좋아하지 않았다. 지방도시에 있는 중학교니까 자유롭지 않을까 했는데 내가 생각한 것하고는 달랐다. 다쿠미가 학교 다니는 거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럭저럭 잘 다녔다. 야구하는 것하고는 상관없는 것인가. 이 말은 다쿠미가 자주 하는 말이다. 어떤 일이든 야구와 상관없는 일에는 별로 마음을 쓰지 않았다. 가까운 곳에서 그런 말 들으면 좀 기분 나빴을지도 모르겠다. 다쿠미가 하는 말을 들으면서도 다들 그렇게 많이 화내지는 않았다. 사실 다쿠미가 조금씩 달라지기는 했다. 그래서였을 것이다.

본래 쓰려고 생각한 것은 이렇지 않았는데, 역시 생각만 하기보다는 써야 했다. 언제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왜 그렇게 못하는 것인지. 도무라 선생님은 예전 주장 가이온지한테 요코테와 하는 경기에 대해 모두 맡긴다고 했다. 그리고 다쿠미와 고 배터리도. 가이온지는 자기들 스스로가 계획해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했다. 다쿠미와 고 배터리도 조금 달라지게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것은 다쿠미가 고가 아닌 다른 포수한테도 공을 던질 수 있게 하는 거였다. 다쿠미는 고가 아니어도 공을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 또한 다쿠미가 아닌 다른 투수가 던지는 공을 받을거라고 했다. 하지만 배터리만은 다른 사람과 하고 싶지 않았다. 다쿠미는 고한테 있는 힘껏 공을 던지는 것으로 자신의 욕구를 채웠고, 고는 다쿠미가 있는 힘껏 던진 공을 받는 쾌감을 느꼈다. 하지만 다쿠미와 언제까지고 배터리를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지금 함께 살아갈 뿐이라고.

가이온지는 가도와키(요코테의 4번 타자)한테 다쿠미가 질거라고 말했다. 가도와키는 다쿠미가 던지는 공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다며. 타자에 대해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어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그때 다쿠미는 타자가 누구든 던지는 것이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 말도 그렇게 틀린 것은 아닌데, 겁 먼저 먹고 던지면 힘들어질 수도 있는 거 아닌가. 그런데 타자 자리에 고가 섰을 때 다쿠미는 처음으로 두려움을 느꼈다. 왜냐하면 고는 다쿠미가 던지는 공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이온지가 한 말을 다쿠미가 좀 알아들었다. 이것은 야구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는 말과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다쿠미는 지금껏 타자보다 그저 미트만을 보고 던졌다. 그리고 다쿠미는 고가 아닌 요시사다한테도 공을 던졌다. 다쿠미가 예전보다 부드러워진 느낌이 들었다. 외할아버지도 그렇게 느꼈다. 다쿠미나 고 그리고 여기 나온 아이들은 어른들과 다르게 부드럽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달려져 갈 것이다. 어른도 달라지기는 하지만.

마지막이라서 좀 짧게 썼다. 이 책을 보다 보니 《크게 휘두르며》가 보고 싶어졌다. 갑자기 생각난 것인데, 다쿠미가 고한테 이런 말을 했다. 고가 포수가 아니어도 괜찮다고. 이 말은 고를 다쿠미가 던지는 공을 잡아주는 포수로만 생각하지 않고 친구로 여긴다는 것이 아닐까. 고는 다쿠미가 던지는 공을 잡는 즐거움을 다쿠미는 알 수 없다는 것을 조금 안타깝게 생각했다. 그것은 정말 어쩔 수 없는 거 아닌가.



희선




☆―

가도와키 슈고가 타자 자리에 들어선다.

다쿠미는 눈을 감는다. 공에 가볍게 입을 맞춘다.

두렵기는 하다. 그러나, 아니, 그러므로 가장 좋은 공을 던지고 싶다. 두려워하면서 오로지 홀로 마운드에 서고 싶다. (273쪽)

이달의 사락 n***8 2011.12.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