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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의 값진 일성 그러나 안이한 구성과 편집-다선어록청상
"정약용의 값진 일성 그러나 안이한 구성과 편집-다선어록청상" 내용보기
요즘 콘서트 형식으로 혹은 책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해주면 멘토 역할을 하는 인물들이 있는데, 만약 정약용이 지금 생존해있다면 이런 멘토로 가장 적합한 인물이 아닐까. '다산어록청상'에 등장하는 말들은 삶의 자세 전반에 관해 성찰하고 충고로 삼을 가치가 있다. 정약용은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인지라, 그가 남긴 말은 2백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통용될만한 값어치가
"정약용의 값진 일성 그러나 안이한 구성과 편집-다선어록청상" 내용보기

 요즘 콘서트 형식으로 혹은 책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해주면 멘토 역할을 하는 인물들이 있는데, 만약 정약용이 지금 생존해있다면 이런 멘토로 가장 적합한 인물이 아닐까.

'다산어록청상'에 등장하는 말들은 삶의 자세 전반에 관해 성찰하고 충고로 삼을 가치가 있다. 정약용은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인지라, 그가 남긴 말은 2백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통용될만한 값어치가 있었다.

 

 

'다산어록청상'은 경세(警世),수신(修身),처사(處事),치학(治學),독서(讀書),문예(文藝),학문(學問),거가(居家),치산(治産),경제(經濟) 이렇게 열 분야로 나누어, 정약용의 말을 정리하고 있는데, 읽다보면 정약용의 식견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중국에 경도되는 학문이나 문장을 비루하다며 우리 역사 우리 글을 소홀히해서는 안된다는 일침이나,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이 대간과 조정을 두려워하지만 종종 백성과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따끔하게 경고하고 있다.

늘 느끼는 점이지만 정약용의 글은 쉽게 읽힌다. 그 이유가 일상적인 예시와 비유를 들어주기 때문에 쉽게 이해가 되고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인데,. 이런 점에서는 적절한 예시와 비유로 역시 핵심을 군더더기 없이 일러주는 진중권의 글이 연상되기도 한다.

 

이 책에 실린 말들은  그가 수백 권에 달하는 방대한 저서를 남긴 것에 비하면 극히 일부분의 말이지만 기초를 강조하고, 실용과 실천을 강조하는 정약용의 사상들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은 

'청상(淸賞)'이라 그런걸까. 청상이란 말은 '맑게 감상한다'는 뜻이라고 하는데, 뭔가 심심하고 밋밋한 느낌이 들었다는 점이다.  왼쪽에 정약용의 어록과 오른쪽에 번역한 정민교수의 해설이라는 쫌 뻔한 구성에 열거형의 나열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도로 편집이 평면적이었다. 그로 인해 어록에 대한 몰입도나 집중도는 떨어지는 결과가 빚어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정약용이 남긴 학문적,문화적, 정신적 유산과 가치를 새겨보게 된다. 만약 그가 이 시대를 살았다면 성공 지향적인 조언, 현실 순응적인 조언만 해주진 않았을 것 같다. 사회의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하고 시대의 흐름을 읽고 방향을 제시해주지 않았을까. 그리고 앎과 실천을 분리하지 않는 참된 지식과 청춘의 모습을 일깨워주며, 따끔한 일성을 아끼지 않는 멘토가 됐을 것이란 기대를 하게 된다. 정약용이니까.

 

e****0 2012.10.20. 신고 공감 8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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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아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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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부터 10일에 걸쳐 읽었다. 하루에 한 장씩 일으며 '다산->저자->나'로 이어지는 생각의 흐름을 갖고자 정리하면서 의도적으로 느리게 읽어본 책이다.   저자의 '청상'이 다산의 어록처럼 종종 추상적이고, 다산어록을 그대로 옮겨놓은 경우가 종종 있다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조금 더 구체적이고 조금 더 사적인 청상을 붙여 주실 수는 없었을까?  '다산의 말씀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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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부터 10일에 걸쳐 읽었다.

하루에 한 장씩 일으며 '다산->저자->나'로 이어지는 생각의 흐름을 갖고자 정리하면서 의도적으로 느리게 읽어본 책이다.

 

저자의 '청상'이 다산의 어록처럼 종종 추상적이고, 다산어록을 그대로 옮겨놓은 경우가 종종 있다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조금 더 구체적이고 조금 더 사적인 청상을 붙여 주실 수는 없었을까? 

'다산의 말씀을 통해 저자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어떻게 해석했는지'등이 이 책을 읽기로 결정한 동기였다.

e***7 2008.11.26.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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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이지신이란 이런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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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이라면 내겐 실학자, 서학, 귀양, 거중기, 수원성, 정조등의 연관어가 생각나다. 매천야록에 나오는 책을 지게 지고 오르는 천재이야기도 있지만 사실 그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지 못함은 한발 다가서지 않았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열가지 주제에 대한 그의 기록을 옮긴 이 책을 매일 아침 병원에서 읽다보니,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왜 다산이 경세치용의 실학자인지, 또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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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이라면 내겐 실학자, 서학, 귀양, 거중기, 수원성, 정조등의 연관어가 생각나다. 매천야록에 나오는 책을 지게 지고 오르는 천재이야기도 있지만 사실 그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지 못함은 한발 다가서지 않았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열가지 주제에 대한 그의 기록을 옮긴 이 책을 매일 아침 병원에서 읽다보니,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왜 다산이 경세치용의 실학자인지, 또 시대를 보는 그의 생각이 어떠한지 조금 더 알게된것 같다. 물론 그의 기록을 통한 교훈도 매우 크지만, 시대를 넘어 사람이란 그릇에 어떻게 채워가는 것이 왜 중요한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책의 주제 열가지는 경세, 수신, 처사, 치학, 독서, 문예, 학문, 거가, 치산, 경제인데 다시한번 생각해보니 대부분이 인문학이고, 경제에 대한 비중이 다음이고 나머지 한자리가 예술에 대한 분야가 아닌가한다. 이런 다독, 숙독, 열독의 과정과 이를 꼼꼼히 기록하여 책으로 재해석하는 과정, 귀양이란 고난을 성취로 일궈낸 신념과 노력은 세월이 지난 현대를 살아가는 삶의 자세에도 매우 유효하다는 생각이 든다.  


세월지난 주자학의 답습에 머문 학문세계, 관료사회의 비효율성, 원포와 양반사회의 관계를 규명하여본 사회구조의 모순, 귀천을 떠난 근면함의 중요성, 자신이 터득한 성취방법을 자식과 지인들에게 공유하기 위한 노력등 매우 광범위한 제도, 사물, 인간에 대한 그의 통찰을 보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 세상의 박사가 한자와 달리 널리 두루아는것이 아니라 하나만 깊이 하는 박사라고 한다면 다산 정약용이야 말로 한자의 뜻 그대로 박사(博士)의 정의에 부합한다고 생각이 든다. 


책속에서 깊이 배운 부분이라면 근(勤), 염(廉), 이해(利害)와 시비(是非), 초서라는 독서의 방법이 아닐까한다. 물론 도(道)를 나르는 문장과 뜻을 나르는 시에 대한 고견도 좋은듯 하다. 특히 여섯번의 염(廉)이란 대답을 통해서 공적인 일을 할때의 자세를 배우고, 행함에 이해와 시비의 관계를 돌아봄으로 결정되는 인간의 자세를 보니 참 그러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모든 행동에 그 뜻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책속에 나타난 학문의 자세는 자녀나 스스로 공부하는 자세를 가다듬는데도 좋을듯 하다. 경제관련의 세장은 나에겐 당연히 그러하다는 생각과 스스로의 게으름을 질책하게된다. 마지막 장에서 언급된 해동(海東)과 중국(中國)을 설명함에 그가 얼마나 시대를 앞서가는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시대를 넘어 그 뜻을 바로 펴지 못했기에 이런 성취를 달성했다는 생각도 해보고, 그가 뜻을 펼쳤으면 어찌되었을까도 상상하게 된다. 

k***i 2012.11.23.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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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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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1분 독서 - 제267호 (2010/01/19)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자>   내게 없는 물건을 바라보고 가리키며 ‘저것’이라 한다. 내게 있는 것은 깨달아 굽어보며 ‘이것’이라 한다. ‘이것’은 내가 내 몸에 이미 지닌 것이다. 하지만 보통 내가 지닌 것은 내 성에 차지 않는다. 사람의 뜻은 성에 찰 만한 것만 사모하는지라 건너다보며 가리켜 ‘저것’이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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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1 독서 - 267 (2010/01/19)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자

 

내게 없는 물건을 바라보고 가리키며저것이라 한다.

내게 있는 것은 깨달아 굽어보며이것이라 한다.

이것 내가 몸에 이미 지닌 것이다.

하지만 보통 내가 지닌 것은 성에 차지 않는다.

사람의 뜻은 성에 만한 것만 사모하는지라 건너다보며 가리켜저것이라 한다.

(정민, <다산어록청상에서)

 

*****

다산 정약용의어사재기 나오는 말입니다.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이것 대한 감사보다

가지고 있지 않은 남의 , ‘저것 구하는 사람들을 꾸짖는 말입니다.

눈앞에 있는 즐거움은 보지 않고

남의 떡만 크게 보는 사람들을 향한 타이름입니다.

 

우리 주위엔 남과 비교를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비교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한 감사함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남이 가진 것을 크게 보고 동경을 하는 데서

비교를 하기 시작한다면 문제가 있다고 보여 집니다.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한 즐거움과 감사함을 알지 못하고

남의 떡만 바라보는 비교는 열등감과 질투심, 피해의식을 낳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마음에 시기와 미움, 분노 등을 불러일으키며,

결국 자신이 가진 가치와 재능까지 무기력한 것으로 만들고 맙니다.

 

성경에 나오는 인류 최초의 살인자인 카인이

동생인 아벨을 죽인 것도 비교에서 비롯된 질투심 때문이었습니다.

남을 부러워하고 비교하다보면

스스로 불행한 인생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함이 먼저입니다.

사랑의 빛은 남이 나를 사랑해주기를 바랄 때가 아니라

내가 나를 사랑할 나온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중심에 두어야 하겠습니다.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해야 하겠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들로부터 즐거움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마음의 주인으로 행복하려면

지금 내가 가진 것에 먼저 감사해야 함을 깨닫는 아침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i******k 2010.01.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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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어록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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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선생 지식경영법’이라는 책을 읽고 그냥 교과서 내용으로만 단순히 접했던 다산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 데다, 같은 저자의 책이어서 기대를 갖고 산 책이다. ‘맑게 감상한다’라는 의미의 ‘청상’이라는 제목대로, 다산의 여러 말과 생각에 대해 잔잔히 자신의 생각을 적고 있는 저자의 글을 통해 삶의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사실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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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선생 지식경영법’이라는 책을 읽고 그냥 교과서 내용으로만 단순히 접했던 다산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 데다, 같은 저자의 책이어서 기대를 갖고 산 책이다.

‘맑게 감상한다’라는 의미의 ‘청상’이라는 제목대로, 다산의 여러 말과 생각에 대해 잔잔히 자신의 생각을 적고 있는 저자의 글을 통해 삶의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사실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들은 대개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다. 예를 들어, ‘세상에서 나만 옳고 남은 그른 이치는 없다. 다 좋고 무조건 나쁜 것도 없다.’ 등의 말들이 그러하다. 이런 말들은 대개 그냥 접하면 ‘응, 그렇구나. 나 자신을 돌아봐야겠다.’는 식의 깨달음을 전해 주기도 하지만, 책을 덮고난 후 또 까맣게 잊곤 하는 말들이기도 하다.

글도 그런대로 괜찮고, 다산의 글에 대한 작가의 생각도 별 무리없이 흐르고 있는 책이다. 다만,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등에서 접한 글이 꽤 있는 데다, 다산의 글에 대해 구색맞추기로 조금은 억지로 저자의 생각을 적은 부분도 있는 것 같고, 지나치게 여백이 많은 것은 책의 단점이다. 한 페이지로 편집해도 될 것을 굳이 이렇게까지 할 것 있나 싶은 부분이 많다. 또, 다산 선생이 쓴 원문은 싣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종이질도 조금 낮은 걸 써도 뭐라 할 사람은 없을 텐데.

좋은 내용을 조금 싸게 해서 여러 사람이 읽게 할 수 있다면, 그게 되려 다산 선생이 원하고 추구했던 ‘실사구시’에 맞지 않을까.

g******i 2007.11.12.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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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향기로운 내 스승 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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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옛 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말, 어렸을 적부터 들어온 말이지만 머리로 이해는 하더라도 마음속에 와 닿은 적은 없다. 변명을 하자면 우리 세대는 이미 책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어마어마한 서양 고전들과 동양 고전들이 어깨를 누르고 있고, 현존하는 작가들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각종 뉴스와 신문까지 정말 읽어야할 거리가 천지다. 어려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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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옛 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말, 어렸을 적부터 들어온 말이지만 머리로 이해는 하더라도 마음속에 와 닿은 적은 없다. 변명을 하자면 우리 세대는 이미 책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어마어마한 서양 고전들과 동양 고전들이 어깨를 누르고 있고, 현존하는 작가들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각종 뉴스와 신문까지 정말 읽어야할 거리가 천지다. 어려운 시절을 겪었던 분들은 책이 귀하고, 종이가 귀해서 정말 글자 한 자 한 자를 아껴가며 읽으셨다고 하지만 뒤처지지 않고 세상에 발맞추어 살려면 엄청난 양의 읽을거리들을 봐야만 하는 오늘날 그래서 우리는 오히려 책을 멀리하고 있다. 지금 출판되고 있는 책들도 소화가 불가능한데 고전이야 두말하면 입 아프지 않겠는가.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 글 잘 쓰는 사람들, 오늘날 모두가 부러워하는 리더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사과나무가 바로 책이다. 쪽수까지 모조리 읽었다는 활자중독증인 분들도 있지만 그 중에서도 공통적으로 동서양을 망라한 고전을 추천해주신다. 사실 고전을 읽고 바로 감명을 받기란 쉽지 않다. 일단 책은 장르를 불문하고 집필된 당시의 시대 상황을 반영하기에 역사적 배경지식이 있어야만 고전을 제대로 감상할 수가 있다. 가뜩이나 역사가 암기과목으로 전락해버린 요즘 고전은 외면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회적 제도가 잘못된 것도 있지만 빠른 것만을 추구하는 오늘날의 문화도 고전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고전은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는 책이다. 책 속에는 쓴 이의 모든 사상과 혼이 녹아들어 있는데, 몇 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 남아 읽히고 있다는 것 자체로 엄청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고전은 인스턴트커피가 아니라 차라고 할 수 있다. 그 맛을 모르고 처음 먹어보았을 때는 떫고 맨송맨송할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는 음식을 넘어서는 가르침이 담겨 있다.

아직도 피 끓는 청춘이기는 하지만 나이가 한 살씩 더 들어가면서 좋은 점은 새롭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세상을 보는 눈이 더 넓어지고 깊어지는 것이다. 어릴 때는 호불호가 분명하고 남의 뜻에 동조하지 않고 내 것만이 옳다고 우겼었다면 이제는 그런 자신을 한 번쯤은 돌아볼 수 있게 되었고, 싫은 것이라도 한 번 더 그것을 바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에게 줄 수 있게 되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에 완전히 적응한 혹자라면 그가 언제 태어나서 어느 왕 때 활동을 하고 업적은 무엇이며 어떤 책을 집필하고 어떻게 세상을 떠났는가, 까지 줄줄 읊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위대한 인물이 아니라 맑은 생각을 가진 한 사람으로서 그를 가깝게 대해본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선생과 인터뷰를 한 기분이 들었다. 그는 당시에 여러 사람들에게 조언과 가르침을 주었지만 그게 모두 나에게 하는 말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나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특히 정치인들은 그를 알면서도 그의 생각은 왜 깨닫지 못하는가 안타깝기도 했다.

다산 선생은 백성을 다스리는 관리로서 염()을 중시한 곧고 맑은 분이었다. 요즘의 리더들은 말을 잘해야 하고, 대중에게 비춰지는 이미지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일부는 인기성 발언이나 정책을 시행하면서 안 보이게 기득권층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때로는 대중을 거짓말로 현혹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선생은 처음부터 끝까지 청렴을 강조하셨다. 자신을 절제하고 스스로에게 엄격해야만 다른 사람들을 깨끗하고 공평하게 대할 수 있는 것이다. 한 번의 실수는 그것을 덮기 위한 더 큰 실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는 말이 이제는 너무 흔해졌지만 대중 앞에 나서는 공인이라면, 정녕 국민들을 위해서 봉사하겠다는 사람이라면 털어도 눈으로 보이는 먼지가 없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그런 사람만이 대중 앞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님은 잘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먼지를 찾기 위해 현미경을 들이대지는 않는다. 다만 눈으로 보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먼지와 타협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선생은 진정 배우기 전에 사람이 되라고 하셨고, 많이 배우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따져 묻고, 생각하고, 분변하여 독실하게 행하라고 하셨다. 세상이 바뀌었다. 배우고 익힐 것은 세상에 널려있고, 그런 기회도 예전보다 훨씬 많아졌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공부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그래서 똑똑한 사람들도 많아졌고, 자기 잘난 맛에 살아가는 사람들로 세상은 넘쳐나고 있다. 가끔 뉴스를 보면 최고학벌을 지니고 남부럽지 않은 이들이 상식 밖의 발언으로 대중의 뭇매를 맞는 경우가 있다. 학력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그릇된 태도이지만 단적으로 봤을 때 그들이 많이 배우고 똑똑하다고 해서 모두 올바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지금은 인터넷 속 지식보다 더 똑똑한 사람은 없다. 인터넷 속에는 세상의 모든 것이 들어 있고 도서관에도 없는 지식이 넘쳐난다. 지식의 양으로 사람을 평가하던 시대는 이미 끝난 것이다. 배움의 양이 아니라 배움의 질이 중요하다. 그 질은 선생의 말대로 배운 것을 스스로에게 묻고, 스스로 생각해서 답을 찾아내고, 그 답을 그대로 행하는 것이다. 지행일치가 중요한 것이다.

마냥 어릴 것 같기만 하던 나도 군대를 갔다 오고 이제는 졸업반이 되었다. 세상에 나갈 시기가 된 것이다. 대학교 1학년 때까지만 해도 지금 이 시기에는 뭔가가 되어 있을 줄만 알았다. 그래서 이 순간이 빨리 오도록 빌었었다. 그 때는 무의식적으로 이 시기가 이렇게 쉽게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현실은 역시나 냉혹하다. 사람은 스스로 노력한 만큼만 발전한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 눈 깜짝 했을 때 변하는 것은 내 자신이 아니라 드라마 속 주인공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되돌아보면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지금 나와 인생의 같은 선상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같은 기분일 것이다. 마치 어미 독수리에 물려 절벽 앞에 위태롭게 서 있는 새끼 독수리처럼 아직 날아본 적이 없기에 행여나 날개가 펴질 수는 있을까, 의심스럽고 절벽이 너무 높아 무섭기만 하다.

선생은 사나이의 가슴속에는 언제나 한 마리 가을 매가 하늘을 박차고 오르는 기상이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이 세상에 뜻을 둔 사람은 한때의 좌절로 청운의 뜻을 꺾어서는 안 된다고 하셨다. 이 글귀를 읽는 순간 알 수 없는 욕지기가 치밀어 올랐다.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내가 두려워했던 것은 냉혹한 현실이 아니라 바로 첫 실패였던 것이다. 그 실패로 인해서 내가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까봐 미리 겁을 먹고 잔뜩 움츠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갖은 핑계로 자신을 합리화하고 세상을 내 마음대로 규정지었다. 생각해보면 나는 그렇게 나약하지도 어리거나 얕지도 않다. 고개를 처박고 절벽 아래로 떨어 질까봐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을 봐야만 박차고 오를 수가 있는 것이다. 어느 순간 하늘을 볼 생각을 잊어 버렸다. 까마득한 저 절벽 아래만 보고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날 수 있을까, 떨어지면 다치지 않을까, 얼마나 깊을까, 그런 생각들만 했던 것이다. 내가 얼마나 높이 날아오를 수 있을지, 그 때의 느낌은 어떨지 생각해보고 꿈꾸던 것을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부터 200여 년 전의 그 분은 잠시 움츠리고 있던 내 어깨를 잡아주셨다. 이것이 바로 고전의 힘이고, 좋은 책의 힘인 것이다. 역사를 몰라 고전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고전을 통해서 역사를 배우면 되는 것이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처음에는 그 분의 생각에 빠져 정신없이 탐독했다면 이제 글자 하나하나를 아껴가며 정독해볼 생각이다. 더 나아가 읽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가능한 한 내 몸에 익혀 닮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힘든 순간에 새로운 스승을 얻었다. 묘하게도 그 분이 세상을 떠난 지 151년 후 같은 날에 내가 태어났다. 보통 인연은 아닌가보다. 이렇게 오늘도 새로운 의미를 나에게 부여한다.



c****m 2011.07.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다산과 독서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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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독서 한 가지 일만이 위로는 족히 성현을 뒤쫓아 나란히 할 수 있고, 아래로는 길이 뭇 백성을 일깨워줄 수가 있다. 그윽이 귀신의 정상을 환히 알고, 환하게 왕도와 패도의 계책을 이끈다. 날짐승과 벌레 따위를 초월하여 큰 우주를 지탱한다.   독서야말로 우리의 본분인 것이다. (122p)   정민 지음 '다산어록청상' 중에서 (푸르메) "독서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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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독서 한 가지 일만이 위로는 족히 성현을 뒤쫓아 나란히 할 수 있고, 아래로는 길이 뭇 백성을 일깨워줄 수가 있다. 그윽이 귀신의 정상을 환히 알고, 환하게 왕도와 패도의 계책을 이끈다. 날짐승과 벌레 따위를 초월하여 큰 우주를 지탱한다.
 
독서야말로 우리의 본분인 것이다. (122p)
 
정민 지음 '다산어록청상' 중에서 (푸르메)
"독서야말로 우리의 본분이다."
 
다산 선생의 말입니다. 그의 말대로 독서를 통해 우리는 먼저 깨우친 이들의 지식과 지혜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고, 그 독서의 힘을 통해 좋은 리더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다산 선생은 매번 새해를 맞으면 반드시 일년의 공부 목표를 정했습니다. 어떤 책을 읽고 어떤 글을 초록할 것인지를 미리 정리한 겁니다. '새해의 독서 계획'을 짠 것이지요.
 
2월도 이제 중순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연초에 세웠던 '2010년의 독서계획'을 잘 지켜가고 계신지요. 미처 올해의 독서계획을 세우지 못했었다면, 지금이라도 올해 독서할 분야와 도서 리스트를 정리해보시면 좋겠습니다.
 
혼자 하기 힘들 때 힘이 되어주는 것이 '독서모임'이지요. 벌써 예경모 지역독서모임이 394개나 만들어져있습니다. 이 중 많은 지역들이 아직 형성된지 얼마 되지 않아 실제 모임으로는 연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부산, 창원, 대구, 송파 등 다른 지역 예경모의 멋진 독서모임들을 벤치마킹하면서 독서모임을 시작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미활성화 지역 예경모를 이끌어주실 가족분께서는 제게 쪽지 등으로 연락주시면 모임안내 등으로 적극 도와드리겠습니다.
 
다산선생의 말처럼 독서야말로 우리의 본분입니다.

y***o 2011.07.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살다가 무언가 막힐때, 펼치면 도움이 되는 지혜의 서!
"살다가 무언가 막힐때, 펼치면 도움이 되는 지혜의 서!" 내용보기
다산 정약용 선생, 그는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박학의 대가이다.   <도올의 논어이야기>에서, 에도 막부의 오규 소라이라는 일본 학자의 주석에 대한 대목이 나온다.   그 내용은 즉, 도올 김용옥 선생이 동경대학에서 수학하던 시절,  주류 주자학의 주석과는 전혀 다른 오규 소라이의 색다른 주석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도올 선생은 이 일
"살다가 무언가 막힐때, 펼치면 도움이 되는 지혜의 서!" 내용보기
 

다산 정약용 선생, 그는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박학의 대가이다.

 

<도올의 논어이야기>에서, 에도 막부의 오규 소라이라는 일본 학자의 주석에 대한 대목이

나온다.   그 내용은 즉, 도올 김용옥 선생이 동경대학에서 수학하던 시절,

 주류 주자학의 주석과는 전혀 다른 오규 소라이의 색다른 주석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도올 선생은 이 일본 학자의 의견을 자신이 처음 접했다고 생각하였는데,

 정 다산 선생의 <논어고금주>를 본 결과,

 <논어고금주>에 이미 오규 소라이의 주석에 대한 말이 언급되어 있다고 했다.

 나는 이 대목을 보고, 내 맘속에서 정 다산 선생의 학식에 저절로 존경심이 우러나왔다. 


 도올 김용옥 선생을 통해, 다산을 접하고, 이 책을 읽어 다산의 위대함을 비로소 내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우리의 것만 우수하다고 소리 높이는 것은 좋지 않지만, 그렇다고 우리 좋은 것은 덮어놓고

 남의 것만 좋다고 따라다니는 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위대한 것을 확실히 알아두고 온고지신의 자세로 다른 나라의 것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취해야 옳지 않을까?

 

 우리나라 위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 과거에는 우리나라 위인을 같은 사람인가 할 정도로 너무 신격화 시켜 먼 거리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행히도, 요즘 들어, 이 책처럼 세종, 다산, 충무공 등 우리나라 위인의 고뇌와 생각 등 인간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온 것 같다.


 이 책은 한번 읽고 덮어두기엔 너무 아까운 책이다. 살다가 무언가 생각이 막힐 때, 각 장(Chapter)별로 필요한 부분을 찾아 펼쳐서 보면, 우리나라 지식의 거장 정 다산 선생께서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실 것이다.


k******3 2011.01.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