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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부모가 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도 내가 크고 있었던 시대는 부모의 역할이 지금보다는 적었다고 할 수 있다. 피아노 학원, 주산 학원을 1개월씩 다닌 것을 제외하고는 학원에 다닌적이 없는데, 내 딸은 벌써 영어 유치원을 다닌다. 그 외에는 독서프로그램을 1주일에 한 번 한다. 이 정도 하는 아이도 별로 없다. 다들 더 많이 한다. 지인으로부터 딸 아이를 영재교육청에 보내기 위해 2학년때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선행을 하는데, 5학년 수학문제를 풀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물론, 학원도 아무나 받아 주지 않는다. 테스트를 통과하는 아이들만 받아 준다. 본서에서 말하듯이 들어갈만한 아이들을 모아다가 공부를 시키니 학원에 다니던 아이들이 영재교육청에 합격할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저자들은 획인적인 학습방법이 영재교육청에 입학하는데 불리할 수 있다고도 하지만, 결론적으로 학원의 힘을 빌리는 편이 부모들의 마음에는 부담이 덜 할 것 같다. 영재는 타고나기도 하지만, 만들어 진다고도 한다. 학습능력과 달리, 영재 평가 기준은 다르다는 것이 위안이 된다. 학부모의 흔히 말하는 치마 바람이 어느 정도 제한 되는 점도 괜찮다고 여겨진다.(물론, 얼마나 제한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이가 좋은 교육을 받는 것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이라면 참 좋겠지만, 그런 표현은 이 책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교육이 행복과 무관해서 일까? 좋은 정보와 아이들 관찰법, 부모의 자세 등 꼭 필요한 정보를 갖추고 있지만, 그 이상의 내용은 없다. 물론, 정보를 주기 위한 책이기에 내가 생각하는 철학이 반영되기란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교육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창의력, 문제 해결력 등을 길러 주는 것, 좋다. 다양한 과목을 융합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도 참 중요하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에 대한 생각이다. 그리고 자연에 대한 생각이다. 그런 차원에서 영재교육은 수학과 과학에 매몰 되어 있는 한계가 있다. 차츰 분야도 넓어지고 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음악, 미술, 발명, 컴퓨터 등. 그러나 이 모든 것 밑바닦에 깔려야 할 철학이 없다. 인성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책 속에서의 인성은 학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자격 정도이다. 모든 교육에서 인문학은 포함되지 않는다. 인문학은 모든 학문의 기본인데, 그 기본을 건너 띄고 오로지 사회에서 필요한 자원을 만들기에 급급하다. 인간의 생존, 존엄성을 키우기 보다는 사회의 유능한 부속을 만드는데 더 혈안이 되어 있는 것 같다. 영재가 인간에 대한 존엄성을 갖지 못하는 한 이런 영재가 많이 생길 수록 세상은 불행해 질 것이다. 세상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들이 세상의 행복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머리가 우수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능력자가 영재라고 한다면, 나는 영재가 불행한 시대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긴다고 말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 아이의 교육을 위해 정보를 찾아 다녀야 하는 아빠의 신세가 참 모순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