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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연인이 어느 날 헤어지자고 말하면, 쿨하게 ‘그래 그러지 뭐.’하고 깔끔하게 대답할 수 있을까? 사랑하기 때문이 헤어질 수 없고,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을 이어가고 싶다. 하지만 이별이란 참 묘하다. 헤어질 사람은 결국 헤어지게 마련이니까. 한 번 떠난 마음은 돌아오지 않고, 잡으려 해도 마음은 잡을 수 없다. 이별에 대처하는 자세가 광기가 아니면 얼마나 좋을까? 한때는 그런 생각을 했다. 얼마나 사랑하면 그렇게 집착할까? 하지만 그건 사랑이라는 이름 뒤에 숨은 범죄일 수 있다. 요즈음 더 많이 늘어나는 데이트 폭력에 살인. 그들은 진짜 사랑한 것일까
다양한 스캔들을 양산하는 의류 회사 ‘클로즈 앤드 모어’의 CEO 예스페르 오레. 그의 집에서 젊은 여인이 목이 잘린 채 발견된다. 여인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고 용의자로 지목 된 오레는 행방이 묘연하다. 페테르와 만프레드는 이 사건의 피해자 시신이 10년 전 미해결 사건과 유사함을 발견하고 당시 프로파일러였던 한네에게 자문을 구한다. 한편 이 사건이 일어나기 2개월 전 ‘클로즈 앤드 모어’의 점원으로 일하던 엠마는 이 회사의 사장 오레와 만나게 되고 비밀 연인이 된다. 엠마와 둘만의 약혼식을 하기로 한 날, 오레는 나타나지 않는다. 엠마는 오레에게 돈을 빌려준 상태이자 집에 있던 값나가는 그림이 없어진 상태. 엠마는 점점 오레를 의심하고 그를 쫓기 시작하는데...
사랑은 무엇일까? 여기서 화자는 모두 3명. 페테르, 한네, 그리고 엠마. 사건의 발달은 오레와 엠마지만 모두의 입장에서 사랑은 어렵다. 모두가 어른이지만 사랑은 쉽지 않다. 각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고, 사랑을 이야기한다. 사랑을 누군가 가르쳐췄다면 이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부모의 사랑을 받고 평온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면 사랑에 보다 대범할 수 있을까? 사랑에 서툰 어른들은 사랑이 와도 사랑인줄 모르고 사랑 앞에 실수를 한다. 오레의 사랑이, 엠마의 사랑이 보다 성숙한 사랑이었다면 이런 비극은 없었을까
과거와 현재를 오가야 하는 글. 여기에 키포인트가 있다. 정신을 차려서 책을 읽어야 하고, 그래서 나중에 아~~~ 하고 알 수 있다. 누군가 그랬다. 사랑도 복불복이라고. 내가 만난 사람이 악질적인 사이코 패스일지, 사랑에 집착하는 사람일지 아무도 모르니까. 만나는 동안 그 느낌이 들었을 때, 헤어지자고 하면... 서서히 본색이 드러난다.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일까? 그게 남자든 여자든.
인생은 이상하다. 나이가 든다고 조금도 덜해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 이상함에 익숙해지고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다. 인생은 절대 자신이 기대하는 것처럼 흘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에 자신을 조화시키는 것이 비결이다. (280)
사랑도 그렇다. 나이가 든다고 조금도 덜해지지 않는다. 사랑 역시 우리가 기대하는 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사실.. 아 사랑... 여전히 어렵고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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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이 살해된 채 발견된다. 사인은 목에 수업이 가해진 구타였고, 머리는 몸에서 잘려 현관을 향해 바닥에 세워진 상태였다. 피해자의 신원은 쉽게 밝혀지지 않고, 용의자로 지목된 남자 또한 행방이 묘연한 상태이다. 용의자로 지목된 남자는 의류 회사의 논란 많은 CEO로 미디어가 사랑하고 증오하는 연예인과도 같은 유명인사이다. 여자가 끊이질 않았던 악명 높은 바람둥이인 그가 과연 범인이었을까. 게다가 이 사건은 10년 전에 있었던 살인 사건과 소름이 끼칠 정도로 유사한 부분이 많다. 스웨덴 범죄 역사상 가장 대대적으로 수사가 이루어졌지만 아직도 미제로 남아 있는
어떤 복수가 공정한지는 상관없다. 중요한 건 내가 무언가를 해야 된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난 망가질 것이다. 내 몸 전체가 그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에스페르 오레와 같은 남자에게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성공과 돈, 여자, 모든 것을 가진 남자 예스페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동일하게 보복하는 것이 논리적이다. 그가 내 집에 몰래 들어와 내 물건과 반려동물을 훔쳐갔다. 그는 내게서 직업과 돈, 아기를 빼앗아갔다. 하지만 올가가 옳을지도 모른다. 내가 정말 그에게 같은 짓을 할 수 있을까?
이 작품의 화자는 모두 세 명이다. 각각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가 교차 진행되는데, 두 명은 현재, 한 명은 두 달 전에서 시작해 점점 현재로 다가온다. 그러니까 현재의 살인 사건을 조사하는 두 인물과 그 사건의 피해자인지, 가해자인지 모르겠지만 연관이 있어 보이는 누군가의 과거 행적이 함께 진행된다는 건데 덕분에 이야기는 시종일관 긴장감 있게, 페이지에서 시선을 뗄 수 없게 흘러간다. 우선 강력계 형사인 페데르, 그는 일반적인 형사 캐릭터에 비해 성격이 좀 특이하다. 15년 전 사랑했던 야네트와의 사이에서 아이가 있지만, 그는 부모로서의 책임도, 남편으로서의 의무도 회피한 채 여전히 혼자 지내고 있다. 아이는 엄마와 살고 있고, 그와는 일년에 한 두 번 만나는 정도로, 그는 스스로 여전히 부모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한네는 독선적이고 자기중심적이고, 지배적인 남편 오베에게 질려서 그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심리학자였던 그녀는 10년 전만 해도 경찰들과 업무를 협조해서 범죄 수사를 함께 했었다. 한때 페데르와 사랑에 빠졌었고, 그의 배신으로 상처를 받은 적이 있다. 그리고 바로 10년 전에 그녀가 담당했던 사건과 유사한 부분이 많은 사건이 다시 일어나 수사에 참여하게 된다. 2개월 전, 클로즈 앤드 모어에서 점원으로 근무 중인 엠마는 회사 대표인 예스페르 오레와 비밀 연애를 하는 중이다. 그녀는 이모에게 물려받은 집과 재산으로 여유 있게 사는 편이었고, 알콜 중독이었던 엄마와의 불행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약혼 기념 식사를 하기로 한 어느 날 저녁, 아무런 연락도 없이 예스페르가 그녀의 집에 오지 않는다. 그렇게 그에게서 갑작스럽게 소식이 끊기고 나서, 그녀는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의 집에서 중요한 물건들이 하나씩 사라지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그 소녀에게 벌어질지 알 것 같았다. 아이는 오늘밤 얼어 죽거나 어딘가에 숨겨질지도 모른다. 그러고 나면 아이를 다시는 찾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엠마에게 다가가려면 목숨을 걸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어쨌거나 내게 남은 목숨이란 게 어떤 건가? 이 수사가 끝나면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 남겠는가?
북유럽 스릴러 하면 그 독특한 분위기와 배경 때문인지 덮어놓고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카밀라 그레베가 출판사의 소개 문구처럼 요 네스뵈와 헤닝 만켈을 뛰어넘는 작가인지는 그녀의 다른 작품들을 더 만나봐야 하겠지만, 이 작품이 매우 흥미로운 것은 분명하다. 특히나 인상적인 것은 캐릭터와 구성인데, 중심 인물 세 명은 여타의 스릴러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비해 굉장히 복잡하다. 그것도 심리학적으로, 그리고 내면적으로 말이다. 스릴러에서 '배경적'으로가 아니라 '내면적'으로 복잡한 인물을 선택하는 경우는 사실 그다지 많지 않다. 범인이든, 형사든 대부분 환경적인 요소에서 현재의 수사나 성격에 영향을 받게끔 설정하는 것이 현재의 플롯을 진행시키는데 유리하니 말이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사실 사건 수사 자체보다 각각의 인물의 내면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각 캐릭터들의 목소리가 매우 뚜렷하게 시선을 잡아 끌고 있다. 그리고 세 명의 인물에게 저마다의 시점과 목소리를 부여해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방식은 그다지 특별할 게 없어 보일 수도 있겠지만,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시간 속에서 어느 순간 교집합이 되며 마주하게 되는 극강의 충격과 반전의 힘이 대단하다. 사실 작가가 중간 중간 복선과 단서를 잘 설정해두었기 때문에 이야기가 어느 정도 지나면 대부분 짐작할 것이다. 화자의 말을 그대로 믿기에는 뭔가 이상한데? 라고 말이다. 그렇게 조금씩 싹트는 의심들이 쌓여 산처럼 높아져서 직면하게 되는 현실은 매우 끔찍하기도 하고, 소름 끼치기도 한다. 내가 역대 급 캐릭터한테 홀딱 넘어가 속았구나.를 깨닫게 되는 순간 이 작품의 이야기는 처음부터 다시 쓰이기 때문이다. 카밀라 그레베의 다음 작품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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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이 끊이지 않는 유명 의류 회사 클로즈 앤드 모어의 CEO 예스페르 오레의 집에서 젊은 여인이 목이 잘린 시신으로 발견된다. 죽은 여인의 신원은 쉽게 밝혀지지 않고, 용의자로 지목된 예스페르 오레의 행방은 묘연하다. 스웨덴 국립경찰청 형사 페테르 린드그렌과 파트너 만프레드는 이사건의 피해자 시신이 10년전 떠뜩썩했던 미해결 사건의 목이 잘린 시신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발견, 당시 프로파일을 담당했던 행동 심리학자 한네에게 자문을 요청한다 한편 사건 2개월 전, ‘클로즈 앤드 모어’의 점원으로 일하는 엠마는 영화 같은 운명적인 만남으로 사장인 예스페르 오레와 비밀 연인이 되었지만, 엠마를 열렬히 사랑한다던 예스페르 오레는 둘만의 약혼식에 끝내 나타나지 않는다. 엠마는 계약 상대에게 지불하기 위해 현금이 필요했던 예스페르에게 전 재산인 10만 크로나(약 1,440만 원)를 빌려준 상태. 예스페르는 연락이 두절되고, 엠마는 돈이 없어 점점 더 곤궁에 빠진다. 설상가상으로 엠마가 가진 물건 중 그나마 값이 나가는 그림은 갑자기 사라지고, 그녀의 고양이는 핏자국만 남긴 채 실종되는 의문의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 엠마를 극한의 상태로 몰아가는데…. [출판사제공] 너무 읽고 싶었던 책이라 기대감을 갖고 읽기 시작. 꽤 두꺼운 분량이짐나 단숨에 읽어버렸다 그만큼 몰입도와 전개가 눈을 뗄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하다는 것일듯.. 약혼살인은 세사람의 눈으로 전개된다. '페테르, 엠마, 한네' 페테르를 유능한 전직경찰이었지만 살인자나 범인을 열심히 수사하고 잡아도 세상은 또 다른 살인자가 등장하고 잔혹한 범죄는 계속해서 발생하기에 좋은 세상은 만들 수 없다고 느끼게 되면서 현재 무기력에 빠져있다 한네는 유명한 프로파일러였지만 병에 걸려 그만둔 상태로 한때 페테르와 불륜관계였으나 페테르가 배신한다 엠마는 바람둥이 사장인 예스페르의 비밀연인으로 만남을 유지하다 전재산을 그에게 빌려주고 불안에 떨다 그의 죽음소식을 듣게된다 같은사건이지만 서로의 입장에서 각기 다른 접근과 시선이 느껴지게 스토리가 전개된다 더불어 각 캐릭이 가지고 있는 사연들과 숨겨진 이야기도 함께 풀어주고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범인이 의외로 생각했던 사람이라 추리물로썬 너무 시시한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는데 살인의 동기가 의외로 반전이라서 만족한다 약혼살인의 압권은 인물들의 심리묘사이다 페테르와 한네과 10년만에 다시 비슷한 사건으로 다시 만나면서 둘의 복잡하고 긴장감 도는 심리가 잘 표현되어있어서 또 하나의 볼거리다 추리물이라면 당연 쪼는듯한 전개로 진행되야 추리물스럽다 생각되는데 이 책은 추리물로써 충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현재와 과거가 아주 잘 들어맞도록 쓰여있고, 긴박한 묘사와 전개로 독자로 하여금 혼란도 주면서 지루할새없이 빠져들게 하는 정말 북유럽 스리러 다운 잘 쓰여진 책이다 카밀라 크레베작가의 칭찬 일색이 전혀 무색하지 않을정도로 간만에 쫄깃한 전개의 스릴러작품을 읽어서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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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의류 회사 CEO 예스페르 오레의 집에서 젊은 여인이 목이 잘린 채 발견된다. 죽은 여인의 신원은 쉽게 밝혀지지 않고 용의자로 지목된 예스페르 오레의 행방은 묘연하다. 한편, 사건 2개월 전 엠마는 예스페르 오레와 만나 비밀 연인이 되었지만 약혼 당일 사라진 예스페르는 연락이 두절된다. 그리고 엠마의 주변에선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약혼 살인』은 2개월 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엠마의 시점과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들의 시점이 번갈아 가며 등장한다. 도대체 엠마에겐 무슨 일이 있었고 예스페르 오레는 왜 사라졌는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의아스러운 행적들이 드러나고 10여년 전 있었던 사건과 유사점만이 드러나는 가운데 수사는 딱히 진전이 없어 초조함이 짙게 깔린다.
대체로 이런 경우 마지막에 급격한 흐름을 보이며 사건이 해결되어 맥이 딱 풀리는 경우가 많은 데 이 책에선 다른 사람의 시점이 번갈아 등장하면서 이런 점을 많이 완화시켜준다. 특히 마지막으로 흘러가면 흘러갈수록 느껴지는 찜찜함이 터져 반전이 드러났을 때는 소름이 쫙 끼친다. 이 책을 통해 알던 예스페르 오레는, 엠마는, 도대체 무슨 일을 겪은 걸까? 드러난 것은 '진실'일까? 하는 것들이 엉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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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살인》 ![]() TV나 연예 잡지 속 가십 코너에 단골로 등장하는 바람둥이 CEO ‘예스페르 오레’. 그의 집에서 목이 잘린 채 널브러져 있는 여성의 시체가 발견된다. 머리는 몸통에서 잘려 바로 세워진 채 현관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유력한 용의자인 집주인은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차고에선 불이 난 흔적이 있는데 보험 사기가 의심되는 상태이다. 게다가 희생자의 신원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주인공인 강력계 형사 ‘린드 그렌’은 동료들과 사건해결을 위해 조사를 시작하는데 10여 년 전 미결 살인사건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당시 프로파일러였던 행동주의 심리학자 ‘한네’를 호출한다. 그러나 그녀는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데다 주인공인 형사와는 껄끄러운 관계임이 드러난다. 한편 소설엔‘예스페르 오레’의 약혼녀인‘엠마’가 등장하는데 사건 2개월 전 시점부터 자신과 오레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의류 매장에서 일하던 엠마는 그 곳에 우연히 들렀던 자신의 회사 CEO와 드라마틱한 비밀 연애를 하게 된다. 그녀는 그에게 적지 않은 돈을 빌려준 상태였는데 그는 엠마에게 약혼반지만 선물한 후 둘만의 약혼식에 오지 않는다. 예상대로 그와는 연락이 두절되는데 그녀에겐 값 비싼 그림이 사라지고 핏자국만 남긴 체 고양이가 사라지는 등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소설은 이 세 사람의 이야기를 교차하며 전개한다. 그들의 현재 모습은 과거와 연결이 되어있다. 결정적으로 ‘엠마’의 과거가 현실 사건에 중요한 열쇠를 가지고 있고 ‘린드 그렌’과 ‘한네’의 과거 또한 ‘그들 자신’의 현실 문제를 해결할 중요한 요소이다. 사건이 아니라 그들 자신이란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사건자체와 해결에 집중하여 이야기를 전개하는 스릴러는 속도가 빠르고 장면전환도 많아 지루할 틈이 없지만 등장인물의 심리묘사와 관계에 집중하는 스타일은 속도가 느리고 곁가지가 많아 자칫 몰입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이 소설은 후자의 경우로 각 등장인물들의 면면을 정말 깊이 들여다 볼 수 있었는데 사건을 생각하면 정말 답답했지만 인물을 생각하면 한 인물의 인생 전체를 들여다 본 것처럼 심리묘사 하나는 정말 대단했다. 이를테면 이 사건에 CSI나 본즈 같은 과학 수사대가 투입되었다면 금방 밝혀질 일을 소설의 후반부에 가서야 겨우 밝혀지는 것이 그렇고, 인물들의 면면이 얼마나 어둡고 답답한지 도대체 그냥 멀쩡한 사람은 없는 건지 의문이 들기까지 했다. 거의 500쪽에 가까운 분량 속에 정작 사건 자체에 집중한 장면은 별로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속도감을 즐기거나 탐정 스타일의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 미스터리보단 스릴러에 중점을 두는 독자들 보단 등장인물의 심리묘사, 미스터리 자체에 중점을 두는 독자들에게 훨씬 재미있을 소설이다. 그리고 반전. 아마 이런 스타일의 소설이나 영화를 즐겨보는 사람이라면 중반 부 넘어가면 범인을 눈치 채지 않을 까 싶은데, 이 소설은 반전 자체보다는 그런 반전이 일어나게 되는 ‘심리’ 에 중점이 있으므로 그 ‘과정’을 즐기면 좋을 것 같다. 역시 우리나라나 일본, 영미 스릴러 소설과는 그 스타일이 많이 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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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아르테누아르 믿고 봐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보이지 않는 수호자]가 나왔을때는 정말 의아했다. 듣도보도 못한 스페인 추리장르라니. 아무런 정보도 없이 봤었는데 표지 정말 좋았고 가독성 죽죽 읽히고 내용도 탄탄하니 읽을만하다고 느꼈다. 그다음에 본 책이 아마도 [검찰측죄인]. 유럽쪽 스릴러가 계속 나오려나 했는데 뜬금없이 일본쪽 추리라. 워낙 기본은 든든한 곳이 일본 소설이니 당연히 그냥 읽는다. 작가 이름이 유명하지 않아도 단지 일본소설이라는 배경 하나만으로 읽는데 두꺼운 책의 두께만큼이나 마음이 들었다.
이번 책은 다시 유럽으로 넘어간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태어나고 자란 작가. 스웨덴을 대표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앞으로 그렇게 될 가능성도 있으니 기대를 가지고 지켜봐야겠다. 요즘 한국에서는 스웨덴 작가들이 뜨나보다. 백세할배인 '알란할배'를 유행시킨 요나스요나손부터 최근에 한국 독자들을 울리고 웃겼던 '할.미.전'의 주인공이자 그 전에는 까칠한 '오베'를 만들어낸 프레드릭 배크만까지 약간 드라마적인 요소를 강조한 책의 작가들이 스웨덴 소설을 잡고 있는데 비해 스웨덴 추리는 어떨까.
가장 유명한 작가로는 아마도 [밀레니엄] 시리즈의 스티그 라르손이 아닐까. 원래 10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던 책이 작가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3부작으로 줄어들면서 더욱 관심을 받았던 작품. 그 작품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 책을 읽어보게 된다.
페테르와 한네 그리고 엠마 세 주인공의 시점에서 변화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이한 것은 페테르와 한네는 지금 시점인 반면 엠마는 한달전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차라리 그런 힌트를 주지 않았다면 어떠했을까. 그냥 사람들의 이름만 나와있고 전개되었다면 그래도 독자들은 어느정도 시점을 계산해가면서 읽지 않았을까. 너무 큰 미끼를 투척해줌으로 말미암아 이야기가 싱거워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자체는 충분히 재미나게 꾸며져 있다.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이야기는 보너스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까. 경찰이 등장하고 살인이 일어나는 이런 장르소설에서 그정도의 양념은 있어야 한다.
어느 잘 나가는 ceo의 집에서 시체가 한구 발견된다. 죽은 사람은 젊은 여자. 그러나 아무것도 신원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사건은 난항을 겪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그 집의 주인마저 행방불명 상태. 아주 강력한 의심은 집주인을 향하기 마련이다. 집주인을 찾아야 이 여자에 관해서 물어보기도 하고 이 여자가 왜 자신의 집에서 죽었는지 물어보기라도 할텐데 죽은 시체만 덜렁 있는 환경에서는 아무것도 진행을 할수가 없다.
독특한 것은 시체의 상태다. 그냥 일반적으로 죽은 것이 아니라 칼로 목이 잘린 상태에서 발견되었다. 몸 옆에 나란히 둔 시체의 목. 범인은 왜 이런 짓을 한 것일까. 실수로 죽이고 도망갔다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 어떤 원한이 이 젊은 여자에게 있어서 이렇게까지 잔인한 짓을 저지르고 간 것일까.
필히 남자라고 생각하지만 부검의의 소관으로는 그렇게 단정짓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여자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이다. 특이한 사체로 인해 예전에 있었던 사건을 찾아보게 되고 비슷한 사건을 발견하고 그 당시에 이 사건에 도움을 주었던 한네가 다시 페테르와 만나게 된다.
사건은 해결되었지만 명확하게 그 이유를 밝혀주지는 않는다. 작가는 주인공들을 대상으로 다시 다른 이야기를 구상중인걸까. 사실 페테르와 한네를 주인공으로 해서 또 다른 사건이 나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번만 쓰기에는 조금은 아까운 매력적인 캐릭터들이기 때문이다. 약혼살인. 핏빛으로 얼룩져버린 그들의 관계. 다음에는 어떤 사건 이야기로 사람들을 흥분시킬지 기대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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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테트 앞에 어떤 살인 사건이 접수가 되는데.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여인이 에스페르 오레의 집에서 목이 잘린채 시신로 나타나게 된다. 젊은 여인의 살인에 유력한 용의자는 클로즈 앤드 모어 CEO 예스페르 오레이며, 예스페르 오레 또한 실종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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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훌륭한 심리 스릴러 약혼 살인 을 만나본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 작품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 무언가 모를 혼란에 빠져들게 된다. 물론 물리적인 그리고 법적인 가해자는 확실하게 정해진다. 사회가 정한 최소한의 룰인 법에의해 가해자는 들어나잇다. 하지만, 작품속 주인공들의 사랑과 외로움, 믿음에 대한 가해자와 피해자는 어떻게 정해져야하는지 아직도 혼란스럽다. 어릴적 누나의 죽음에대한 죄책감으로 인해 사랑에 대한 책임을 두려워하는듯한 형사 페테르 와 사랑이라기보다는 순종의 삶을 살다가 페테르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맛보았지만 또한 그로인해 믿음에 대한 배신도 맛보고 절망속에서 벗어나려고 노력중인 한네, 그리고 아픈 기억들속에서 너무나 힘들게 살고 있는 아니 하루 하루를 버티고 있는 불안한 심리 상태의 여린 여인 엠마.. 이 세사람이 자신의 어조로 각자의 심리 상태를 보여주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P34. 사랑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전부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의 눈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흠으로만 보였던 곳에서 아름다움을 보게 되는 것이다. 어린 소녀의 아픔을 이용하고 소녀의 믿음을 배반함으로써 한 소녀가 엄청난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되는 과정을 읽으면서 어른 답지 못한 행동의 결과로 상처받는 많은 아이들을 생각해보게 된다. 조금 더 이해해주고 진정한 사랑으로 대해 주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많은 아픈 사건들이 떠오른다. 이렇듯 이 작품은 주인공들의 심리 묘사가 너무나도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 독자들로 하여금 주인공들과 함께 느끼고 함께 생각하며 글을 읽게하고 있는듯하다. P54. 내 안에 실망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실망 안에 내가 살고 있는 것 같다. 읽는 동안 너무나 불쌍하게 느끼던 사람이 범인으로 변하고,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되던 사람이 피해자로 변하는 정말 대단한 반전을 가진 훌륭한 스릴러 소설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표현되어지는 주인공들 개개인의 심리 묘사는 스릴러 소설이라기보다는 정말 훌륭한 심리 소설이라고 하고 싶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사랑을 위한 믿음에 대해 독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정말 훌륭한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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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 살인..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사랑이 이 책의 주제라고 생각된다. 제목에 약혼이라는 말이 들어가서인지, 아니면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이 웨딩드레스와 관련이 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밝은 이미지를 상상하고 말았다. 그런데 내가 느꼈던 이미지와 정반대의 분위기로 이야기는 흘러갔다. 상당히 우울하게...
안개가 자욱한 묘비 앞에 서있는 강력계형사. 의욕제로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등장인물의 동선에 맞춰 배경은 묘지공원에서 시체가 굴러다니는 피바다 사건현장으로 이동한다. 고작 몇 페이지를 읽었을 뿐인데 장마철마냥 기분은 착 가라앉고 무거운 공기에 짓눌러 버릴 것 같이 우울함을 느꼈다. 책을 반 정도 읽었을 때, 마치 우울증 환자가 된 것처럼 온 몸에 힘이 빠지며 무기력함과 모든 의욕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등장인물한테 쉽게 감정이입을 할 정도로 작가가 보여주는 심리 묘사가 상당히 뛰어났다.
지금까지 이렇게 우울한 기분으로 독서를 한 적이 있었던가? 범인이 누구인지 왜 이런 사건이 일어났는지에 관한 호기심과, 독서를 즐기고 있음에도 전혀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던 건 왜일까? 왠지 내 신체 에너지를 빨린 것 같은 느낌에 책 읽기를 중단하고 <약혼 살인>의 서평을 읽기 시작했다. 어떤 사건의 경위로 "엠마"가 목이 잘려 약혼자 "예스페르 오레"의 집에서 발견되었는지 책을 읽지 않고 쉽게 알고 싶은 욕구 때문이었다. 그런데 때마침 내가 읽던 서평에서 다른 분의 서평을 읽고 후반부에서 알 수 있는 반전을 눈치채버렸다는 내용을 읽는 순간 찬물을 뒤집어쓴 것 같은 기분에 얼른 창을 닫고 다시 책을 집어들었다.
서평을 미리 읽지 않아서 다행이다. 어느 정도 내용을 알고 읽었으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재미가 반 이상 줄었을 것 같다. 이야기 중반부터 범인이 누구인지 어느 정도 추측이 가능하지만 확실히 반전은 있었다. 그리고 그 반전은 사건 피해자들한테 동정을 느끼게 했다. 경악할만한 반전은 아니었지만 나름 괜찮은 결말이 아니었나 싶다.
어느 날 그에 관한 기억이 낡은 폴라로이드 사진처럼 희미해지면 그는 존재한 적도 없었다는 듯이 나는 계속 살아갈 것이다. _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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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소개글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유럽 스릴러로 출간되자마자 전 세계 20개국에 수출되어 돌풍을 일으킨 2016 스웨덴 최고의 화제작! 사실 북유럽 소설은 읽어본 것이 『오베라는 남자』의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을 알게 되었고 북유럽 특유의 감성을 느끼며 조금씩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북유럽 소설을 많이 접해보지 않았기에 더 호기심을 자극하게 되었고 그러다 알게 된 소설이 바로 『약혼 살인』이었습니다. 책의 첫 페이지부터 스릴러라는 장르를 물씬 풍겨주었습니다. 유명 의류 회사 '클로즈 앤드 모어'의 CEO 예스페르 오레의 집에서 발견된 시신. 그 시신은 너무나도 끔찍한 형태를 띠며 책 속의 형사들과 더불어 독자들에게 죽음의 진실을 해결하라고 독촉여 주었습니다. 또한 살인 사건과는 조금은 무관하게 예스페르에게 도움을 준 것을 계기로 사랑에 빠져 약혼까지 하기로 한 엠마의 이야기도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이 두 가지 이야기는 점차 하니의 시점에 도달하게 되면서 읽는 내내 독자들에게 긴장감을 선사하였습니다. 책은 스릴러라는 장르를 물씬 풍기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한 순간도 긴장감을 늦추지 말라고 합니다. 그리고 책의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심리묘사는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마냥 시각적으로 다가와 보다 더 몰입할 수 있게끔 하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우리가 가지는 외로움에 대해 생각하게끔 하여서 단순한 스릴러 장르로 치부되기 보다는 그 영역을 확장해석해도 무관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작가 카밀라 그레베. 그녀의 작품을 또 접할 그 날을 기약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