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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의 아기에게 태담으로 읽어줄 셈으로 구입한 동화책인데, 이 책은 단순한 동화책 그 이상이라는 느낌이다. 주문한 책을 처음 펴들었을 때는 책 속의 삽화가 너무 사실적이고 성숙해서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알록달록 하지 않아서') 잠시 실망스러웠었다. 동화책이라면 당연히 선명하고 화사한 삽화가 있으려니 기대했던 탓에... 하지만, 마지막 장을 덮고나니 그 여운이 너무나 오래도록 남는다. 이런 느낌은... 마치 동화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이라기 보다는 인상적인 단편영화나 짧은 다큐멘터리를 보고 났을 때의 느낌과도 같다.
이 동화책은 어느 아버지와 자녀들 사이에 이루어지는 일종의 통과의례와도 같은 '부엉이 구경'에 관한 이야기이다. 오빠도 거쳤던 그 통과의례에 이제 주인공 소녀도 참가할 수 있게 된다. 침묵 속의 '부엉이 구경'을 수행할 만큼 나이가 먹었다는 뜻일 것이다. 서늘한 겨울밤, 황량한 풍경 속에서 부녀는 부엉이를 찾아나선다. 부엉이를 가둬놓은 동물원에 가는 것도 아니요, 부엉이를 찾아내어 사로잡을 작정도 아니다. 그냥, 부엉이를 바라보러... 그러나 그것도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들은 아주 짧은 순간 부엉이를 만난다. (동화책으로 치자면 딱 2 페이지에 걸쳐 부엉이는 모습을 드러낸다.) 그 찰나의 순간, 부엉이를 향해 던지는 부녀의 시선은 자연에 대한 가장 순수한 경외감을 드러낸다. 어찌 감탄하지 않으랴... 동화책을 읽던 나마저도 부엉이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잠시 숨이 멈출 지경이었는데.
이 책을 소개하는 글 중에는 이 동화책이 아이들이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익히는데 도움을 줄거라는 설명이 많다. 부엉이 구경을 하기 위해서는 추운 날씨도 참아야 하고, 소리낮춰 이야기를 나눠야 하고... 한마디로 자기 절제를 할 줄 알아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멋진 동화책을 꼭 그런 식으로 읽어야만 할까. 모든 동화책에서 교육적인 측면을 찾아 아이에게 알려줘야 하는 걸까...
뱃 속의 아기가 태어난 후에, 나는 그런 설명을 달아가며 이 책을 읽어주고 싶지 않다. 그냥 차가운 겨울밤 숲속에서 부엉이를 만날 때의 그 느낌, 그 느낌만을 아이가 느끼길 바란다. 내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도 아니며, 새장 속에 갇히기 위해 존재하는 것도 아닌, 너와 나와 다름없이 아름다운 생명체. 그 생명체와 마주하는 경외로운 순간, 자연과 마주하는 그 순간을 느껴주길 바랄 뿐이다. [인상깊은구절] 일 분, 삼 분, 어쩌면 백 분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부엉이와 우리는 서로 바라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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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와 보름달> 제인 욜런 글 좀 쇤헤르 그림 박향주 옮김 출판사 시공주니어 - 아이는 어른들의 행동을 보고 자란다. 우치원부처 시작하는 글로 배우는 학습보다도 행동에 깃든 메세지를 통해서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을 먼저 몸에 익히게 된다. 진정한 스승을 만났을 때 그가 쓴 글을 읽고 싶다가 아닌 그의 행동을 따라하고 싶다고 느끼지 않을까 - 어린 자녀가 아버지의 등을 따라 부엉이를 보기 위해 보름달이 환하게 비춘 겨울밤 숲을 헤매는 모습은 고난과 역경처럼 보이지만 아이는 그 환경을 꿋꿋이 견뎌내고 아버지의 뒤를 따라나선다. '부엉이를 보고 싶다'라는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소망을 이뤄내기 위해 추위는 당연한 과정임을 아버지의 말이 아닌 스스로 경험함으로서 깨닫게 되는 과정은 마치 인생과도 같다. - 100권의 여행에세이는 한번의 여행보다 못하다. 결국 인간은 스스로 느껴야지만 세상을 진정으로 알아갈 수 있다. 이뤄내고 싶은 일들은 항상 많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해보지도 않고 돈, 시간, 체력 등의 부수적인 이유로 도전을 거부한다. 어떤 일이라도 고난과 역경은 찾아온다. 추위가 두려워 부엉이를 보고 싶다는 소망을 포기했다면 아이는 앞으로도 나아가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 아버지의 뒷모습은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잃어버린 내 마음속 작은 희망들을 끄집어 내어 지금이라도 조금씩 움직여 볼때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부엉이의 멋진 날개짓처럼 황홀한 앞날을 기약하면서. . . . #책 #책소개 #책추천 #책읽기 #책리뷰 #오월의푸른하늘 #그림 #그림책 #동화 #동화책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부엉이와보름달 #출판사 #시공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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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자 서정적인 느낌을 주는 삽화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나 흔히 쓰는 단어들이 시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 글귀 또한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더위와 싸우고 있는 이 여름에 하얀 눈이 소복히 쌓인 추운 겨울밤의 이야기와 그림이 더욱 즐겁게 느껴집니다. 잠잘 시간이 한참 지난 밤중에 부엉이 구경을 나간 아빠와 아이는 아주 조용히 숲으로 다가갑니다. 아빠는 부엉이 구경을 나가면 조용히 해야 한다고 했거든요. "부우우우우우엉-부우우우우우엉.’ 아빠는 큰뿔부엉이처럼 소리내어 불렀습니다. 부르고 나서 조용히 귀기울여 기다렸지만 아무 대답이 없습니다. 누군가 얼음 손으로 등을 쓸어내리는 것 같은 추위와 코랑 볼은 얼어서 화끈거렸지만, 아이는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조용히 아빠를 따라 계속 걸어갔습니다. 컴컴한 숲 속에서 아빠는 또 소리내어 불렀습니다. 아이는 열심히 귀기울이고 열심히 살펴보았어요. 너무 추워서 귀는 떨어져 나가는 것 같고, 앞도 잘 보이지 않았죠. 아빠가 다시 부르려고 고개를 들었을 때, 메아리가 나무들 사이를 느릿느릿 지나왔습니다. 아빠는 다시 소리쳤어요. 부엉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말이죠. 부엉이 소리가 가까워지더니, 아빠와 아이의 머리 위로 날아갔습니다. 부엉이가 숲으로 날아가서야, 아이는 이제 말을 해도 되고 크게 웃어도 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부엉이 구경을 가서는 말할 필요도, 따뜻할 필요도 없단다. 소망말고는 어떤 것도 필요가 없단다. 아빠는 늘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렇게 눈부신 부엉이와 보름달 아래를 침묵하는 날개에 실려, 날아가는 소망 말이에요. (본문 32p) ![]() ![]() 여기서 부엉이와 보름달은 자연을 지칭하는 말이 아닌가 싶어요.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이 느껴지는 글과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에 다가서기 위해서는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죠. 그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면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자연에 많은 것을 요구하고,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심 때문에 자연이 점점 화를 내고 있습니다. 자연은 조용히 다가와주는 것을 원하고 있을지 모르는데 말입니다. 마지막 페이지에 담겨진 글귀가 마음에 들어서 담아보았습니다. 보름달을 향해서 두손 모아 비는 아이들의 간절함이 생각나는 글귀입니다. 부엉이는 아이의 소망을 담아 보름달까지 날아가 주었겠죠?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뿍 담아낸 일러스트가 아주 마음에 드는 그림책입니다. (사진출처: ’부엉이와 보름달’ 본문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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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주니어 책이라서 덮어 놓고 샀다.
처음엔 한 페이지 내용이 많아서 아이들이 잘 듣지 않았는데(3년 전)
지금은 읽어줘도 무방하다. 잘 듣는다.
내용은 아빠와 아이가 보름달 뜨는 밤에 숲에 가서 부엉이를 만나는 것인데,
작은 아이가 용기를 내어 부엉이를 만나고 온 내용이다.
웬지 아빠와 함께 보고 온 부엉이는 아이를 한 단계 성숙시켜주는 장치 같은 생각이
들었다. 뭔가를 해낸 것 같은, 무서움을 이겨낸 것 같은...
아무튼 이 책을 읽으며 부러웠던 것이 있다.
우리 아빠와 나 사이에도 이런 추억이 있었더라면...
이 책의 아빠는 아이들에게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해준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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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림책을 읽을 나이를 벗어나고 있는 아이들... 진작에 구입을 해서 읽어주고 읽도록 해주었지만 반응은 심드렁하거나 그저그렇다. 서정감 넘치는 그림과 그 그림보다 깊은 의미를 주는 내용이 아이들에게는 좀 어렵다고 느껴지거나 혹은 시시하다고 느껴지나 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은 자꾸 곱씹어 보고 삶의 의미를 조금 더 알아갈수록 가치가 느껴지는 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떠오른 말은 "통과의례"라는 것... 오빠들이 나갔던 부엉이구경을 드디어 따라나간 소녀... 추위를 참고 숨죽여 기다렸던 순간 한동안 부엉이를 쳐다보며 아무말도 하지 않았던 그 순간... 그 순간은 그 소녀의 삶을 관통할 어떤 꺠달음이 전달되는 순간인 것이다. 그것이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든 기다림의 미학이든 간에 그 순간의 그 소녀의 무의식속에 깊이 자리잡고 삶의 밑바닥을 조용히 흐를 것이다. 아이들에게 수백번의 말이나 잔소리보다는 이런 성찰의 순간을 줄 수 있는 부모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책이다. 아이들의 그림책들은 이제 누군가에게 주거나 헌책이 되어 나가겠지만 이 책만은 소장하고 싶다. 아이들이 좀 더 컸을 때 또 한번 보여주고 싶다. |
| 제가 어릴 적에는 여름이면 마당에 평상을 펴놓고 그 평상에서 잠이 들곤 했습니다. 시골도 아닌 부산이라는 도회지에서도 마당의 평상에서는 하늘의 많은 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책에서 읽었던 큰곰자리, 작은곰자리를 찾아보곤 했엇지요. 그런데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별들을 보여 주기가 힘들어졌습니다. 물론 우리가 사는 아파트에는 평상을 펴 놓을 마당도 없고 밖에 나가도 우리 주변의 밤이 온갖 간판들로 밝아져 하늘이 더 밝아져서인지 별을 찾기조차 힘듭니다. 정말 크게 마음먹고 멀리 떠나지 않으면 별을 볼 수가 없는 듯 합니다. 항상 마당에서 별을 볼 수 있던 그 시절이 어쩌면 더 살기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추위를 무릅쓰고 무서운 밤길을 걸어야만 부엉이를 볼 수 있을만큼 불편하고 힘들어도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살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을텐데 말입니다. |
| 오빠들이 아빠와 함께 부엉이를 보러가던 것을 늘 부러워하던 어린 소녀. 드디어 이제 자신의 차례가 됨을 무척 기뻐하며, 아빠와 함께 보름달이 뜬 날 밤 기대하던 부엉이 구경을 나갑니다. 대자연을 배경으로 하여 조그만 집들이 있고, 이런 넓은 땅에서 산다는 것이 참 부럽습니다. 부엉이가 있는 숲 근처의 우리 집. 생각만 해도 너무 운치 있을 것 같아요. 이제 어린 아이에게 드디어 부엉이 구경을 가게 되니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그동안 항상 오빠들에게 이미 들었던지라 알고 있지만 처음 부엉이를 보기 위해 나가는 소녀의 마음은 기대감으로 인해 무척 설레이지요. 마치 한 폭의 멋진 수채화처럼 그려진 그림과 멋진 이야기는 한 편의 시와 같습니다. 부엉이를 찾아 숲 속 깊이 들어가는 소녀의 무서움과 불안감, 부엉이를 발견했을 때의 느낀 희열과 기쁨. 너무 잘 표현한 것 같아요. 같이 간 아빠는 말이 없고 소녀 또한 부엉이를 볼 때 까지는 침묵을 해야 합니다. 부옹이가 오다 놀라 달아날지도 모르기 때문이지요. 하루 밤 짧은 시간에 경험한 부엉이를 만난 그 소중한 추억이 책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
| 어른이 보기에는 별다른 동화같은 느낌이 없는 그림책이고 그림도 사실적이긴 하지만 겨울밤의 숲 속을 과장없이 보여주며 모자와 목도리로 얼굴이 거의 가린 등장인물때문에 그 그림이 그 그림 같기만 한데, 게다가 지문은 또 왜 그렇게 긴지 읽고 있다보면 목이 다 아픕니다. 그런데 우리아기가 사내아이라서 그럴까요? 푸르고 희고 검은 그림이며 읽어주는 긴 글의 내용하며 너무나 집중을 해서 봅니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부엉이의 모습을 대할때면 마치 자기가 부엉이를 찾아 숲 속을 헤매고 난 것처럼 그렇게 기뻐할 수가 없습니다. 긴 글이지만 시적으로 처리해 놓은 내용과 부엉이를 만나기까지 글을 읽는이로하여금 기대감을 갖게 하는 그림과 내용이 일품인 것 같습니다. 어른들의 시각과는 달리 아이들의 흥미를 잘 포착하고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모험심과 용기를 갖게 하며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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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독특한 소재의 이야기입니다. 칼뎃콧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글이 좀 깁니다. 그런데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책입니다. 주로 그림을 보지요. 글이 시 같아요. 이 책을 보면서 외국에는 이런 문화도 있구나 하고 알게 되었답니다. 눈 쌓인 깊은 밤 숲속에서의 이야기라 그림도 좀 음산합니다.
사람이 부엉이 소리 흉내를 내면서 숲 속에서 부엉이를 부르면 부엉이가 자기 동료인 줄 알고 대답하면서 나타납니다. 그때 후레쉬를 순간적으로 비춰서 부엉이의 모습을 잠시동안 볼 수 있지요.
이 이야기에서는 아빠와 소녀가 한 밤중에 부엉이 구경 하러 갑니다. 둥근달이 비추는 눈 쌓인 숲속, 나무가 우거진 곳을 계속계속 걷고 아무말도 없이 걷는 소녀와 아빠, 가끔씩 부엉이 울음 소리를 내고 귀를 기울입니다. 부엉이의 화답소리를 기다리면서. 부엉이를 후레쉬에 비춘 모습을 커다랗게 그린 그림은 정말 소름끼치게 무섭습니다. 부엉이 눈이 무서워요. 부엉이를 보고 돌아오는 부녀의 모습... 한폭의 풍경화를 보고 난 느낌입니다. 정말 이런 그림책도 있구나 하고 느끼게 해요. 글이 좀 어렵긴 해도 아이에게 새로운 문화를 선사해 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인상깊은구절] 부엉이 구경을 가서는 말할 필요도 따뜻할 필요도 없단다. 소망말고는 어떤 것도 필요가 없단다. 아빠는 늘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렇게 눈부신 부엉이와 보름달 아래를 침묵하는 날개에 실려 날아가는 소망 말이에요. |
| 외국작가들이 쓴 책을 보면 그 책의 첫페이지에는 항상 누군가에게 이 책을 바친다는 작가들의 멘트를 접할 수가 있다. 이 책에도 어김없이 그런 멘트가 있다. 우리 아이들을 부엉이 구경에 데려간, 나의 남편 데이비드에게.. 부엉이 구경을 나갈 만큼 자란, 나의 손녀 니사에게... 각각 그린이와 글쓴이가 가족들에게 보낸 이 멘트에서 이 부엉이와 보름달 그림책의 내용이 다 압축되어 있다. 눈이 소복이 쌓인 보름달이 뜬 밤에 아빠와 함께 숲속으로 부엉이 구경을 나선 아이의 심리묘사가 매우 뛰어난 이야기이다. 그림은 겨울숲속 밤의 쓸쓸함을 잘 그려내고 있어서 그림만 봐서는 밋밋할 것 같지만 제법 자세하게 이야기 하고 있는 글을 접하면 부엉이 구경을 하는 것보다도 아빠와 함께 하는 이 시간이 얼마나 즐겁게 행복한 지를 느끼게 해준다.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이런 시간을 그림책으로만 느낄 것이 아니라 직접 아이와 함께 한다면 더욱 즐거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