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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바다를 담은 그림책>이라는 제목은 정말 딱 들어맞는 제목이다. 이 책 속에는 정말 바다가 있다! 바다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산골 아이는 바다가 너무 궁금하다. 그러자 아이의 엄마는 빙그레 웃으며 아이에게 "자, 어디 한 번 상상해보렴."하고 말씀하신다. 뒤이어 들려주는 엄마의 바다 이야기는 마치 아이가 바닷가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다. 아니, 바로 내가 바닷가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마음이 설레고 생생하다. 아이의 심정이 되어서 나는 책 속의 바다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나도 어릴 적 산골에 살면서 바다가 뭔지 전혀 보지도 듣지도 못했었다. 이 아이처럼 말이다. 내 생애 처음 바다라는 것을 보게 된 것은 서울에 올라온 이후 중학교 수학여행에서였다. 그때 처음 보게 된 바다, 그 넘실대는 파도와 함께 내게로 밀려온 그 짠 내음은 아직도 생생하다. 엄마는 아이에게 바다의 모습을 이른 아침부터 설명해주신다. "하늘과 바다는 똑같이 뿌연 잿빛이다가 안개가 뿌연 잿빛에서 어스레한 흰빛으로 바뀌고, 연한 보랏빛에서 흐릿한 푸른빛으로 바뀌고, 그러다가 갑자기, 해가 그 사이를 뚫고 솟아오른단다" "해는 바다를 초록빛으로 변하게 하고 바닷가 모래톱을 황금빛으로 빛나게 하지, 네가 바닷가를 내달리면 눈부신 바다와 환한 모래톱 바탕ㅇ에 그려진 작고 까만 점처럼 보일 거야." "넌 반쯤 벌어진 백합조개를 주워 들겠지, 조개는 살을 안으로 쏙 들이밀고는 껍데기를 얼른 닫아버릴 거야" "내 손 안에서?" 아이가 묻자 엄마는 즉시 대답한다. "그럼, 바로 네 손 안에서!" 평온한 바닷가에서 백합 조개를 들고 신기해하는 아이의 모습이 바로 클로즈업된다. 옆의 그림이 내 상상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갈매기의 깃털도 줏고, 모래로 성을 쌓고, 그러다가 지치면 한낮의 햇볕 아래 드러눕고.. 엄마는 계속 이야기한다. "넌 한낮의 햇볕 아래 가만히 드러눕겠지. 그러면 파도의 쌀쌀한 기운은 다 스러지고 커다란 고양이가 보드라운 털로 널 감싼 것처럼 포근해질 거야... 네가 잠자는 동안 난 널 가만히 바라볼 거야" 엄마의 이야기 속에서 아이는 종종거리는 갈색 깝작도요를 본다. 그리고 파도의 노래와 바람 소리를 듣는다. 계속되는 이야기 속에서 아이는 엄마와 함께 나란히 해초와 이끼로 덮힌 큰 바위까지 걸어가 샌드위치를 먹는다. 그때 하늘에 비행기가 낮게 날고, 그러면 아이는 바위에서 껑충 뛰어내려 비행기가 멀어질 때까지 쫓아갈 거야." " 바람은 점점 서늘해지고 하늘엔 보랏빛 구름이 긴 띠를 이루겠지, 우리는 서로 손을 잡고 바닷가를 지나 집으로 걸어갈 거야." 그러면서 엄마는 이야기합니다. "바다에 뜬 구명부표가 울리는 뎅 뎅 뎅 소리가 마치 우리 곁에서 나는 것처럼 들릴 거야. 우리는 바다에서 점점 멀어져 바닷가 모래언덕 위까지 올라가겠지. 수평선으로 지는 해는 크고 둥그런 오렌지 같겠지." 이제 아이는 엄마의 이야기 속에서 지는 해를 본다. 뽀뽀를 받으며 잠자리에 든다. 등대의 환한 불빛도 느낀다. 엄마는 이렇게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바다는 일렁이는 물결로 바닷가를 적시고는 우리가 점심을 먹으며 앉아 있던 바위까지 넘실넘실 밀려들어 오겠지.그리고 해초와 조가비를 실어 와서는 모래톱에 뿌려 놓을 거야."
엄마의 바다 이야기를 다 듣고난 후 아이는 방긋 웃으며 맓합니다. "엄마, 바다가 너무 좋아요. 그리고 난 이제 눈을 감으면 언제든 바닷가에 갈 수 있어요. 방금 엄마랑 함께한 것처럼 말이에요."
어디 바닷가에 갈 수 있게 된 사람이 비단 책 속의 아이뿐이랴. 나 또한 이 책을 덮으면서 황금빛으로 바뀌고, 마치 고양이의 부드러운 털을 만질 때처럼 부드러운 모래 위에서 따뜻한 햇빛을 즐긴 기분이다. 마치 파도 소리가, 조가비를 살짝 데려다놓는 고운 파도의 자장가 소리가 옆에서 들리는 것 같다.
샬롯 졸로토의 글은 정말 감성이 넘친다. "바람이 멈출 때"에서도 그렇게 느꼈지만 이 책은 정말 더 따뜻하다. 책 읽는 내내 사랑스런 아이를 바라보며 다정하게 이야기하는 엄마의 따스한 사랑이 느껴지고, 조곤조곤 정겹게 대화하는 모자지간의 아름다운 모습이 떠올려진다.
산골 아이의 바다는 더 특별한 바다이다. 이 아이가 먼훗날 바다를 보게 될 때, 이 아이는 바다를 통해서 엄마의 바다를 다시 만나겠지. 비록 나는 짠 내음만을 기억하고 있지만, 그래도 내겐 바다는 멋진 존재였고 마음 떨리게 다가오는 존재였다. 이 아이에게 바다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내 아이에게 나도 이런 바다를 선물하고 싶다. 엄마의 마음을 담아서, 사랑이라는 향기를 살짝 섞어서 아이에게 정겨운 바다를 선물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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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 나는 아주 커다란 판형의 그림책이 참 거북살스럽게 여겨지는데 이 책을 읽으며 이정도의 크기에 담은 그림이라면 아이들에게 충분히 바다를 느낄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든다. 사람들은 무언지 모를 바다에 대한 동경과 그리움 그리고 또다른 무엇을 누구나 가진다. 그런 바다를 한번도 가보지 못하는 산골 아이에게 들려주는 엄마의 바다 이야기가 아주 아주 실감나는 그림으로 더우기 엄마의 사랑 가득담은 한편의 시같은 이야기로 담겨져 있다. 우리가 떠올리는 바다와 엄마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바다는 다를것이 없지만 한번도 가본적 없지만 엄마의 이야기를 통해 전해들은 바다는 바다를 몇번이나 다녀온 나같은 사람이 가진 그림보다 더 멋지게 그려질것만 같다. 바다, 바다를 생각하면 푸른바다와 하늘이 어디가 어딘지 모르게 이어져 있는 수평선이 떠오르고 한폭의 멋진 그림을 연상케하는 돛단배가 떠가며 갈매기 끼룩 끼룩 날아 다니는 파도를 아무 꺼리낌없이 뛰어 드는 아이들의 웃음이 떠오른다. 아들아이에게 살짝 묻는다. 바다하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으냐고 물으니 주저없이 모래밭과 파란하늘이 맞닿은 파란 바다란다. 그리고 그속에 어떤 이야기를 담고 싶으냐고 물으니 물속에 뛰어들어 물장난하는 모습과 조개를 주워 모래성을 쌓고 또한 납작한 돌을 찾아 물수제비를 뜨는 이야기를 담고 싶단다. 거기다 아빠와 함께 낚시하는 모습을 넣는다면 더좋겠단다. 그리고 엄마는 동화속 주인공의 엄마처럼 바다를 담은 그림책을 들려준다. 그림속에 아이는 꼭 바다와 가까이 집이 있어 바다를 자주 다닐것만 같은데 이야기를 가만 들어보니 아주깊은 산골에 산단다. 그리고 들려주는 엄마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경험과 같은 것에 공감을 하고 새로운 이야기인 깝작 도요새와 부표가 떠오르면 들린다는 뎅뎅뎅 소리가 궁금하단다. '엄마, 바다가 너무 좋아요. 그리고 난 이제 눈을 감으면 언제든 바닷가에 갈 수 있어요.방금 엄마랑 함께한 것처럼 말이에요.' 이 마지막 구절을 읽고 나서 아들은 책속에 아이가 언젠가는 꼭 바다를 가보았으면 좋겠단다. 물론 엄마의 이야기로 멋진 바다를 가볼수는 있겠지만 실제로 느끼는것은 더 멋진경험이 될거라고,, 엄마도 그런 아들 아이의 바램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비록 책속에 담긴 이야기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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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바닷가는 어떤 곳이에요"라고 묻는 아이에게 엄마가 바다의 색, 들려오는 소리, 느낌, 풍경 등을 잔잔하게 들려주는 그림책. 낮과 밤, 바람과 민들레 꽃씨, 파도와 구름 등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자연의 이치를 깨닫게 해주는 <바람이 멈출 때>의 작가 샬롯 졸로토의 작품이다. 이번 작품 또한 잔잔한 느낌의 시적인 문장으로 바닷가 풍경에 대해 들려주고 있어 밤에 읽어주기에도 좋은 그림책인 것 같다. 바닷가의 풍경을 담은 섬세하면서도 부드러운 화풍의 그림 또한 내용과 잘 어우러진다.
산골에 살아 한 번도 바다를 본 적이 없는 아이가 바닷가가 어떤 곳인지 묻자 엄마는 아이에게 상상해 보라며, 바닷가의 아침 풍경부터 저녁 해질녘의 해변의 모습까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른 아침 바닷가의 해 뜨는 풍경과 반짝이는 모래사장, 도요새가 종종거리고 가는 모습, 썰물이 빠져나갈 무렵에 나타난 갈색 농게, 밀물이 드는 저녁의 바닷가 해변의 모습 등등... 조개도 주워 보고, 모래성도 쌓고, 싸가지고 간 도시락도 먹고, 지는 해가 수평선을 붉게 물들이는 모습을 보는 것도 멋지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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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아이가 엄마에게 바다가 어떤 곳이냐고 묻는다. 그 아이는 한 번도 바다에 가본 적이 없다. 엄마는 아이에게 바다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늘과 바다빛깔에 대해서. 그리고 모래에 관해서도. 엄마의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진다. 골뱅이 껍데기, 굴 껍데기, 백합조개, 갈매기, 모래성, 파도소리, 깜짝 도요새, 흰 돛단배와 등대……. 아이는 이제 눈만 감으면 언제든 바닷가에 갈 수 있을 것만 같다. 엄마의 이야기가 아이에게는 환상적인 그림책이 되고, 아이는 거기에서 새롭고 아름다운 세계를 발견하게 된다. 책 속에는 바다가 담기고, 산이 담기고, 온 우주가 담겨있다. 책은 아이에게 미지의 세계로 발을 딛게 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 그리고 엄마는 아이에게 가장 위대한 책인지도 모른다. <바다를 담은 그림책>은 아이에게 엄마와 책은 바다가 되고, 산이 되고, 온 우주가 되는 아주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