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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에 Marc Burckhardt의 커버 그림에 반해 사게 된 작품이다. 카네기 상 수상작품이라는 타이틀과는 상관없이 자켓 그림 하나만으로도 소장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 했다. 좀 웃기는 일인가. 겉딱지 그림이 맘에 들어 책을 사들인다는게.
아이들 그림책치고는, 정적이면서 디테일이 정교하고 세련된 알스버그 작품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그의 책을 수집하게 된 계기가 바로 <알둘가사지의 정원>이란 작품에 나오는 한 장면 때문이었다. 그 전에는 그림책의 일러스트라는게 그저 글을 설명하는 차원 정도로 이해했고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앨런이 개 프리츠를 찾기 위하여 마술사의 집 입구에서 막 안으로 들여가려는 이 장면에서, 어떤 상징성이 느껴졌다. 영원히 소년으로 머무를 수 없는, 또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통과의례의) 길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소년의 앞에 저 멀리 있는 미지의 세계, 어쩔 수 없이 걸어가야만 하고 만나야되는 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안고 가는 소년의 뒷모습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 이후로 현실의 세계와 또 다른 세계를 연결하는 판타지 동화나 그림책을 좋아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고 아마도 알스버그의 다른 그림책을 찾게 된 동기가 아니었나 싶다.
![]() . 연말에 그림책사고 딸려 온 달력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액자에 넣어 벽에 걸어두었다.
![]() 루비 홀러의 표지
며칠 전에 검색하다 우연찮게 알스버그의 그림책 장면과 비슷한 샤론 크론치의 성장소설같은 <루비홀러>라는 작품의 겉표지의 보면서, 퍼득 저 나무로 둘러쌓여있는 길을 따라 집으로 들어가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고 무사히 귀가할 수 있을까, 그 모험을 다 끝냈을 때 그들은 어떻게 변해있을까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복스톤 고아원에서 쌍둥이 남매 달라스와 플로리다는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한다. 그들은 고아원 원장 트레피드 부부의 구박(학대라는 표현이 더 맞나?) 과 불행한 입양과 파행이 거듭되면서, 그들을 둘러 싼 어른들이나 세계에 대해 넌더리 날만큼 뿌리 깊은 증오(플로리다)와 고달픈 현실에서 달아나기 위하여 꿈꾸며(달라스) 13살의 어린 쌍둥이 남매는 비참한 고아원 생활을 꾸려 나간다. 플로리다와 달라스 앞에 어느 날 갑자기 틸러와 세어리가 나타나 그들을 데리고 노부부가 사는 루비 홀러에 갔을 때, 학대 받아 일그러진 영혼의 어린 남매는 노부부를 전혀 신뢰하지 않았다. 또 한번, 문제 어른들에 의해 자신들이 버려질 것이라고 지레짐작할 뿐이었다. 어쩌면 이 루비홀러의 입구가 그들에게는 또 다른 세계의 문인지도 모른 체 말이다. 사람들에게는 누구에게나 불행이든 행이든 인생의 전환기가 있다. 그 여로를 통과하는 과정 중에 길을 잃고 방황하고 좌절할 수도, 위험한 상황과 맞부닥칠 수 있다. 그 과정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맞서 싸우는 것이다. 만약 그 입구에서 들어갈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 물러서거나 들어갈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면, 비겁할 뿐만 아니라 인생의 낙오자가 될 뿐이다. 그나마 혼자서 묵묵히 인내하며 걸어가는 그 길위에 플로리와 달라스에게는 틸리와 세어리가 있었다. 어린 두 쌍둥이 남매는 틸리와 세어리와 더불어 인생의 길 위에서 서로를 지탱하면서,역경과 부딪히고 자신의 성숙한 자아를 찾아가며 가족이란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루비 홀러는 누구나 꿈꾸는 어른들의 세계며 어린이들의 쉼터인 유토피아일지도 모른다. 우리 마음 속에 한번은 가보고 싶고 도달하고 싶은 곳 말이다.
샤론 크리치가 <루비 홀러>를 쓰게 된 아이디어는 그녀의 숙모(aunt)가 그녀에게 쓴 편지에서 들려준 이야기가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숙모가 쓴 편지의 이야기에서 "그들은 루비훌러에 살았을 때가 있었다"라고 끝맺었고, 샤론은 읽는 순간 또 다른 이야기가 번뜩 떠 올랐는데, 그 이야기는 상처입은 쌍둥이 플로리다와 달라스, 홀러의 자연적인 아름다움, 대조적으로 복스톤 크릭의 어두움과 쌍둥이들의 젋음과 무모함에 상대적으로 균형잡힌 틸러와 세어리의 세상살이의 경험이 섞이면서 이야기의 토대가 만들어졌다라고 말했다.
샤론 크린치라는 작가에 그다지 잘 알지 못했는데, 이 작품으로 그녀의 다른 작품에도 호기심이 생겼다. 너무나 뻔하고 상투적인 결말일 수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한껏 모험의 상상을 펼칠 수 있고,그들의 루비 홀러에서의 생활과 모험이 궁금하다면 한번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믿는다.
덧붙여서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곰사냥을 떠나자>의 작가 마이클 로젠(글)의 최근작 A Drive in the Country에서 자신의 독특한 그림 세계를 펼쳐 보이는 Marc는 몇 권의 책에서 자켓 일러스트를 했지만 본격적으로 그림책분야에서 그림을 그린 것은 이 로젠과의 작업한 A Drive in the country이 첫 그림책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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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 홀러라.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기운이 심상치 않다. 쌍둥이 남매 댈러스와 플로리다는 고아원에서 오랜시간 커 왔으며 입양된 가정에서 되돌아오기를 여러번 반복하였던 경험이 있다. 그러던 중 루비 홀러라는 세상과는 약간 동떨어진 듯한 숲속의 기운이 넘치는 곳에 사는 틸러와 세어스의 여행 동반자로 따라나서게 된다. 어려서 몇번을 입양 가정에서 퇴출되어 돌아 온 기억이 있는 그들 남매는 이들 노부부 역시 자신들을 사랑하지 않을 것이며 자신들을 노예처럼 부리기 위해 데려가는 거라 생각한다. 자신들이 미리 정해놓은 생각에 맞춰 모든 걸 부정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하지만 노부부의 진실앞에서 그들은 마음을 열게 된다. 각자의 여행을 위해 미리 예정연습에 나서다 위기에 처한 틸러와 플로리다는 결국 세어리와 댈러스의 예감으로 곤경에서 벗어나게 되며 쌍둥이 남매의 진짜 아버지일수도 있는 z 아저씨의 도움을 받는다. 아이들이 고아원에서 겪은 불행을 뒤로 하고 운 좋게 마음씨 좋은 노부부를 만나게 되어 정말 다행스럽다. 세상도 이처럼 행복이 보장되는 결말로 끝나게 되면 얼마나 좋으련만.. 아이를 입양한다는 것은 그들의 삶을 끝까지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절대 다시 상처를 주는 일이 없어야겠다는 걸 깨닫게 한다. 각각 개성이 다른 쌍둥이 남매가 세상을 좀 더 따스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자신들이 사랑받는 존재가 되었기에 그 아이들이 내뿜는 희망의 기운으로 틸러와 세어리 부부의 삶에도 더욱 활력이 될 수 있으리라. 정말 루비 홀러의 멋진 곳으로 함께 떠나고 싶은 마음 가득할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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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 있는 방태산 어느 골짜기에 집 한 채가 있다.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몇 년 전에 갔을 때 보았었다. 산길을 굽이굽이 올라가다 보면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그런 집. 과연 그런 곳에서 어떻게 살까 무척 의아해했던 적이 있다. 마치 이 책의 배경이 되는 루비 홀러 비슷하다고나 할까. 어려서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자연속에서 생활하는 것을 무척 동경함에도 이미 문명에 길들여졌기 때문인지 내가 그런 생활을 하는 것은 고사하고 남들이 그런 생활을 하는 것조차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산 속에 사는 노부부는 자식들도 도시로 모두 떠나서 둘만이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삶을 산다. 다만 각자의 꿈이 있는데 틸러는 강을 따라 여행하는 것이고 세어리는 어떤 새를 찾아 탐험을 하는 것이다. 둘의 방향이 다른 만큼 함께 할 수 없기에 함께 갈 누군가를 찾는다. 그러다가 결국 고아원에 있는 플로리다와 댈러스를 만난다. 둘은 쌍둥이니 어찌 보면 그들의 여행에 딱 맞는 셈이다. 게다가 팀을 짠 사람들끼리 성격 또한 비슷해서 상대방을 바라보며 자신을 보는 것처럼 느끼기까지 한다.
그러나 두 아이들을 데려왔다고 처음부터 여행을 떠날 수는 없는 법. 우선 함께 생활하면서 배도 고치고 등산할 준비도 한다. 워낙 말썽쟁이로 소문이 났고 그동안 이집저집 입양되었던 적이 있는 플로리다와 댈러스는 역시나 이곳에서도 금방 쫓겨날 것이라며 처음부터 삐딱하게 군다. 그들의 행동은 정말 내가 봐도 지나치다. 하지만 그들이 행동한 결과만을 보지 않고 과정과 동기도 본다면 결코 지나친 것이 아닐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어른들은 결과만을 중요시한다는 게 문제일 뿐이지.
플로리다와 댈러스는 노부부를 통해 진짜 다른 사람을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른 사람과 함께 생활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느낀다. 즉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과는 '다른'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쌍둥이 남매를 통해 노부부는 그동안 상대방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미처 이야기하거나 이해시키려 하지 않았던 소중한 것들을 깨닫게 된다. 틸러와 세어리의 모습을 보면 잘 늙어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재미는 모든 것을 세세하게 설명하지 않으면서도 나중에 가면 아귀가 딱 맞는다는 것이다. 'Z'가 처음에는 악의 편에 서 있는 줄 알고 마음을 졸이다가 결국은 선의 편이라는 것을 느꼈을 때의 안도감이란... 쌍둥이 남매가 노부부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 떠나려다가 결국은 돌아오는 장면은 따스함을 넘어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면서 행복한 그들의 뒷이야기를 마음껏 상상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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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댈러스와 플로리다의 커 가는 이야기를 담은 성장소설이다. 또한 이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며 성장하는 또 한 부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틸러와 세어리 부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