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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왕국의 문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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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7일 이글루 블로그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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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킨의 그 유명한 책인 <반지의 제왕>를 읽은 적이 있다. 그러나 읽은 적이 있다는 짧막한 기억만이 있을 뿐, 그 책을 끝까지 읽어내지는 못 했었다. <반지의 제왕>이 영화로 나왔을 때, 그때 역시도 애써 찾아서 본 적이 없기에, 사실 톨킨을 제대로 만난 추억은 전혀 가지고 있지 못 하다. 그러하기에 그의 이름이 눈에 띄였을 때, 이번만큼은 그를 만나보자는 결연한 의지의 눈빛이 번쩍하고 빛났던 것이 사실이고, 그 힘의 이유가 되어주었던 것은 책이 작고 얇다는 것에 있었다. 이정도라면 톨킨을 이번에는 제대로 만날 수 있겠다는 안도감이 조용히 엄습해오는 순간이었던 것이다.
이 책에는 [햄의 농부 가일스], [톰 봄바딜의 모험], [니글의 이파리], [큰 우튼의 대장장이]라는 제목으로 네 편이 실려 있다. [톰 봄바딜의 모험]은 톰의 모험이야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시로 이루어져 있으며, [니글의 이파리]는 화가 니글이 완성하지 못한 이파리 그림을 환상 속에서 완성해내는 이야기이며, [큰 우튼의 대장장이]는 요정의 별이 숨겨져 있던 케이크 조각을 모르고 삼켰던 대장장이 아들이 집에 돌아와 요정의 별을 발견하게 되고, 그 별은 그 아이의 이마 속에 박힌 채 대장장이 어른으로 자란 그가 요정의 나라를 여행하는 이야기이다.
이 네 편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재미있고,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햄의 농부 가일스]이다. 여기에는 환상문학의 주요 등장인물인 용이 나오고, 기사도 나오는데, 나도 가일스처럼 용을 마음대로 부려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부러움이 물씬 생겨났다. 뜻하지 않게 마을의 영웅이 된 가일스는 그 이유로 용까지 물리쳐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사람까지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용을 상대로 기사도 아닌 일개 농부일 뿐인 그가 싸워야 한다니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지만, 자꾸만 일은 농부 가일스를 영웅 아닌 영웅의 상황으로 이끌어간다. 여하튼 그는 거인도 물리치고, 용도 물리치는 영웅이 되니 말이다. 읽는 내내 용과 싸우는[물론 결정적인 것은 무기때문이지만, 실은 태반 말싸움에서 승부를 보고야 마는데] 그에게 조마조마한 마음이 들었다. 무지랭이인 농부 가일스가 애꿎게 왕에게 이용당하거나, 용에게 이용당하고만 마는 것이 아닐까 싶어서 어찌나 걱정스럽던지 말이다. 하지만 가일스는 절대 무지랭이가 아니었음이, 독자를 끌어 모을 수 밖에 없는 묘미 중의 하나가 아니었나 싶다. 물론 그가 용을 물리칠 수 있었던 이유가 가일스에게 용을 절대 꿈쩍 못 하게 만드는 엄청나게 무서운 꼬리물어뜯개 칼이 있었으니 가능한 일이었지만, 정말이지 독자의 화를 돋구게 만드는 탐욕스러운 왕의 코를 납작하게 할 수도 있었던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일스 자신의 재치와 용기였음을 기억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등불이 되어준다.
이번에는 톨킨의 책을 마지막 장까지 읽어낸 후에 덮을 수 있었다. 그의 다른 작품들도 다시 제대로 도전해 볼 수 있는 힘을 마련한 시간이 되어준 이번의 책읽기는 [햄의 농부 가일스]때문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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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킨이 쓴 4개의 짧은 환상소설이 담겨져 있는 책입니다. <햄의 농부 가일스> 시골의 한 농부가 우연히 거인을 물리치고, 왕으로부터 용을 잡는 전설의 검을 하사받고, 그 검으로 용을 물리치고, 용으로부터 얻은 보물을 빼앗으려는 왕을 용을 이용해 물리치고, 결국 자신의 왕국을 세운다는 이야기입니다. <톰 보바딜의 모험> 호빗 마을의 톰 보발디가 겪은 모험담입니다만, 하나의 완결된 모험담이 아니라, 톰이 살면서 만난 사람들 겪은 이야기들을 서사시로 적은 것입니다. <니글의 이파리> 모두가 쓸데없는 시간낭비짓거리라고 비웃는 니글의 그림 하나, 그리고 그 그림을 태우고 남은 이파리 하나의 그림. 그 그림으로 니글은 세상에 기억된다는 이야기입니다. <큰 우튼의 대장장이> 요정의 왕이 왕국으로 부터 도망쳐서, 인간 마을의 빵굽는 장인이 되어 살다가 다시 자신의 고향으로 되돌아갔다는 이야기입니다. 뭐, 딱히 할 말이 없습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톨킨인데!! 라는 생각에 고민해봤습니다. 특히나, 서사시로 된 두번째 이야기는 거의 책 분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재미없고 읽기 힘들었습니다. 만약, 원서로 읽었다면 달랐을까요? 이 소설의 원서를 보지는 못하고, 대신 "반지의 제왕"을 비교해봤습니다. 번역자의 번역 스타일을 보니, 정말이지 원문을 그대로 번역해놓는 스타일이더군요. 기술서라면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소설이라면 이래서는 안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앤 k 롤링 (뭐 원래 애들용 소설이기는 하지만)이나, 조지 RR 마틴 (세븐 킹덤의 기사나 피버드림입니다. 얼음과 불의 노래의 초기 번역판은 아닙니다), 수잔 콜린스의 작품 처럼만 번역되도 훨씬 읽기 좋고 편할 것 같습니다만, 이런 번역 스타일은 정말이지 견디기 힘듭니다. 영어를 공부하도록 만드려는 출판사의 배려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