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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면서도 부드러운 당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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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보호센터 설립자이자 때때로 작가로 돌변하는, 프랑스 액상프로방스 출신 미모의 피아니스트.   10여 년 전, 우연찮게 마주한 늑대로부터 길들여지지 않은 원초적인 에너지를 감지한 이후 지친 심신을 치유할 수 있었다고 한다. 늑대를 키우며 생활하다 이윽고는 늑대의 생존을 위해 나선 피아니스트 엘렌 그리모. 이 세상에 불필요한 생명은 없음을 깨닫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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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늑대보호센터 설립자이자 때때로 작가로 돌변하는, 프랑스 액상프로방스 출신 미모의 피아니스트.


  10여 년 전, 우연찮게 마주한 늑대로부터 길들여지지 않은 원초적인 에너지를 감지한 이후 지친 심신을 치유할 수 있었다고 한다. 늑대를 키우며 생활하다 이윽고는 늑대의 생존을 위해 나선 피아니스트 엘렌 그리모. 이 세상에 불필요한 생명은 없음을 깨닫게 한 늑대 사랑은 연주 일정까지 줄이게 만들었으나 결과적으로 그녀에게 원초적인 에너지를 음악으로 풀어낼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 피아노 협주곡은 야생동물과도 같아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일명 ‘황제’로 불리는 협주곡을 야생동물로 비유한 피아니스트. 오래 교감하다 보면 원초적인 에너지를 전달해 주는 늑대와 같은 음악. 20여 분, Allegro로 장대하게 연주하는 1악장을 듣노라면 이 음악은 늑대의 울부짖음과 닮았다. 오케스트라의 힘찬 화음 사이로 틈입하는 카덴자. 닻을 올리고 돛을 펼친 배처럼 힘차게 나아간다.


  근래 관람한 다르덴 형제의 영화 <자전거를 탄 소년>에서 안타까움의 절정에 이를 때마다 흐르던 2악장. 감상자로 하여금 단숨에 숨죽이게 만드는 피아노 선율이 등장하기까지의 관현악의 진지한 느림. 건반 위를 Adagio un poco mosso로 오가는 구슬 여러 개. 1악장과 대조적으로 차분하다 못해 고요한 정경. 요정이라도 날아오를 것 같은 신비로움마저 느껴진다. 아마 베토벤은 후세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이 악장에 꼭꼭 숨겨놓았나 보다.


  다시금 1악장의 거센 분위기로 전환되지 않았으면 악장 구분이 모호할 정도로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3악장. 바다안개가 걷히고 저만치 육지가 모습을 드러낼 때의 앞다투어 내지르는 선상 함성과 같은 기쁨으로 치닫는 마지막. 늑대의 거친 털 안에 스민 온기를 두 손으로 자주 느껴본 피아니스트가 왜 이 협주곡을 야생 동물이라 표현했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존경심을 지니고 대해야 하는 야생 동물.”


 거칠면서도 부드러운,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이 세상 피아노 협주곡의 황제인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황제’를 엘렌 그리모의 손끝으로 느껴봤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a*****4 2012.03.12. 신고 공감 8 댓글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