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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주의 아동문학에 대한 서평을 써야 했기에 책을 읽었습니다. 깊은 밤 잠은 오지 않고 조금만 읽자고 시작한 것이 끝내 마지막 책장을 넘겨버렸고, 소리죽여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이야기이지만 가슴에 와 닿는다는 것은 이미 우리 사회에 이런 아이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는 반증일 겁니다. 어른들이 주는 상처를 고스란히 가슴으로 받아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왠지 마음을 찡~하게 울리고 사라졌습니다.
밴드마녀 은수와 빵공주 공주는 각기 다른 형태의 상처를 가슴에 담고 살아갑니다. 그 상처에 대항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서로 상처받고 있다는 공감대로 인해 친구가 되고 서로의 삶에서 떼어낼 수 없는 의미가 되어 갑니다. 마음이 아플 때 몸의 어디에고 밴드를 붙이는 은수와 그 아픔을 먹는 것으로 이겨내는 공주... 아마 서로의 상처에 대해 공감하고 이해해 주지 않았다면 은수도 공주도 더 힘겹게 상처와 싸웠을테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줌으로써 아픔을 견디어 냅니다.
은수는 미혼모이던 엄마가 큰 병에 걸리면서-그 사실을 숨기고- 아빠한테 맡겨지면서 새로운 가족과 쉽게 적응하지 못합니다. 아빠도 낯설고 새로운 엄마와 언니와도 쉽게 섞이지 못하고 계속해서 가족의 울타리 언저리에서 겉돌고 있습니다. 늘 가슴에 엄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담고 살아가지만 만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하지요.
공주는 엄마가 집을 나간 후에 아빠와 같이 살고 있지만 언제고 엄마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살아갑니다. 아빠는 출장이 잦아서 혼자서 집을 지키는 일이 많은 공주는 몇 달째 엄마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빠에게는 엄마처럼 의젓하게 보이려고 하지만 사랑에 늘 굶주린 아이입니다.
둘이 교실에서 벌을 받는 것으로 인연이 시작되어 친구가 됩니다. 은수는 자신이 받고 있는 상처를 외부에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드러내고, 공주는 자신의 상처를 방어적인 모습으로 드러내는 조금은 상반된 친구입니다. 아마 그런 서로간의 '차이'가 서로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하고 친구가 되는 계기가 되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서로에게 모자란 부분을 친구를 통해서 보상을 받고, 그를 통해 자기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면서 아픔을 이겨내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아이들이 받은 상처를 그려내는데 그쳤더라면 마음만 아프고 말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어딘가에서 상처받는 아이들에게도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혼자가 아니다는 생각.. 나만 겪는 아픔만이 아니다라는 생각만으로도 힘이 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아이들이 친구를 통해서 상처를 치유하기 이전에 어른들이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내 이기적인 행동으로 인해 우리 아이들이 어떤 상처를 받으면서 자라게 되는 지를 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습니다. 어쩌면 책이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모습 이상으로 우리 아이들은 상처받을 수 있습니다. 부모의 사랑과 이웃의 사랑과 친구의 사랑.. '사랑'만으로 우리 아이들이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처럼 자꾸 먹는 것은 마음이 허전하기 때문이래. 너 밴드 자꾸 붙이는 것도 마음이 아파서 그러는 것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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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을 밴드를 붙여가며 이겨내는 하은수, 외로움을 빵으로 달래가며 이겨내는 방공주... 두 주인공이 어떻게 친해지고 어떻게 외로움을 이겨내는지 한번 읽어보세요. 무척이나 아름답고 감동적입니다. 거기다 마음을 어찌나 울려대는지 읽는동안 많이 울었습니다. 저와 저의 딸아이 모두 눈이 빨개지도록 울었답니다. 아빠없이 엄마 혼자 은수를 낳아 키우고 살았지요. 그런데 엄마가 너무 아파 더이상 키울수가 없어 아빠를 찾아 보내면서 달라진 은수. 박은수에서 하은수로 바뀌면서 여러가지가 힘들어 자꾸 사나워 졌던것같아요. 물론 자신을 이해해주려는 사람이 한사람도 없었기에 외로움을 감추려고 밴드를 붙이기 시작했던것이구요. 그래서 사나운 성질에 밴드를 많이 붙이고 다닌다고 친구들이 만들어준 별명이 밴드마녀랍니다. 또 한 친구는 엄마가 집을 나가서 아빠와 사는 공주. 공주는 엄마의 빈자리를 먹는것으로 채우고 있었기에 너무 뚱뚱해졌어요. 그래서 친구들은 뚱공주, 빵공주라고 불러요. 둘은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이였어요. 우연히 벌을 함께 받으며 친하게 되지요. 둘다 엄마가 그리워 편안한 학교 생활을 하지 못하는것이 무척이나 안타까웠어요. 좌충우돌하며 엄마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는 홀로서기 연습을 하면서 씩씩하게 걸어가는 모습을 느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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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야! 그만 먹어!” 은수가 웃으며 공주 손에서 빵을 빼앗았다. “알았어. 그런데 내가 인터넷 찾아봤거든? 나처럼 자꾸 먹는 것은 마음이 허전하기 때문이래. 나는 인터넷이 정말 좋아. 궁금해 죽겠는데 물어볼 사람도 없고 그럴 때 있잖아, 그럴 때 인터넷한테 물어보면 뭐든지 다 가르쳐 줘. 척척박사야. 나 처음 생리했을 때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인터넷한테 물어봤더니 가르쳐 주는 거 있지.” “인터넷한테? 얘는, 인터넷이 사람이니?” “너 밴드 자꾸 밴드 붙이는 것도 마음이 아파서 그러는 것 같아.” “글쎄, 그런가?” 은수는 마음을 들킨 것 같아 멋쩍게 머리를 긁적거렸다. (43-44쪽)
새까맣고 깡마른 하은수와 하얗고 뚱뚱한 방공주. 같은 학교 6학년 한 반인 둘의 모습은 대조적이지만 함께 자주 벌을 받다 보니 친해졌습니다. 알고 보니 드러내기 힘든 상처를 저마다 갖고 있는 공통점도 있어 급속도로 친해진 경우입니다. 하은수는 미혼모인 엄마와 헤어져 아버지와 살게 된 뒤로 문제아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크고 작은 상처가 나고 멍이 들어 컬러 밴드를 붙이게 되었는데 그만 밴드마녀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방공주는 집 나간 엄마와 지방에서 일하는 아빠 때문에 겪는 외로움을 식탐으로 해결합니다. 뚱공주보다 훨씬 좋은 별명을 얻었다고 위안하는 넉넉한 마음의 소유자입니다. 그러나 가장 가까운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는 누구라도 다스리기 어려운 법. 또 다른 가족들의 사랑으로 상처를 다스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장 큰 위안은 비슷한 상처를 갖고 있는 동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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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우연히 잡아든 책을 읽으며 혼자 펑펑 울었다. 어린이 동화를 읽으며 이렇게 많이 울어 보기는 몽실언니 다음에 처음인 것 같다. 아픔을 지니고 있는 두 친구 은수와 공주 자신의 아픔을 밴드 붙이는 걸로 해결하는 밴드공주 은수와 허전할 때마다 먹는 걸로 해결하는 빵공주 공주 엄마 없는 허전하고 아픈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짠했다. 두 아이가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면서 서로 삶의 존재 이유가 되어주는 모습이 너무 이뻤고 어른들의 삶 속에서 자신들의 삶을 만들어 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이런 동화를 읽으며 우리 아이들도 자신의 아픔과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고 더 성숙한 아이들,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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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책을 아이학교 도서실에서 보았을땐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나보다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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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형태가 온전하다는 것.. 그것또한 축복받은 거다. 밴드 마녀와 빵공주는 엄마가 집을 나가거나, 미혼모의 아이였거나.. 현실에서 어쩌면 찾아보기 쉬운 우리의 아이들이었다.
다만, 책의 제목만으로 짐작했을때는 학교 생활의 경쾌한 이야기가 전개될 줄 알았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눈시울이 뜨거워 지기도 하고.. 상처받은 아이들의 건강한 생활을 읽으면서 두 아이에게 응원의 박수가 쳐졌다.
우리 아이들도.. 나와 다른 아이를 보았을때 편을 가르기보다 그저 나와 다르지만 열심히 사는 친구의 모습을 삐뚜름한 시선이 아닌 제대로 된 시선으로 바라봐주길 희망해 본다.
힘내라, 밴드마녀! 빵공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