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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그 이름 만으로도 설레임을 주는 단어이다. 그것은 우리의 심연 저 깊숙한 곳에 찰박거리는 샘물이며 언제나 돌아가고픈 회귀본능의 시원이기도 하다. 열세 살 소녀 베라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발랄하고 꾸밈없는 그러나 다소 엉뚱하고 솔직한 아이이다. 그녀는 사춘기의 터널 속에 있는 자신의 감정을 일기장을 통해 가감없이 보여준다. 새학년이 되자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같은 반 남자아이 페데리코에겐 다양한 방법으로(필통 안에, 가방 안에, CD 플레이어 안에, 하다 못해 그가 먹는 샌드위치 안에 조차도) 사랑의 쪽지를 하루 30장 이상 전달해 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여자 친구보다 축구공에 더 가치를 두는 아이이다. 베라는 어찌 보면 공부엔 별 관심이 없는 아이처럼 보인다. 그러나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의견에(잘못된 답변임에도 불구하고) 늘 당당하다. 이 책은 그 나이 또래 여자 아이들의 심리 상태를 눈치챌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두고 있는 데 그것이 바로 그날그날의 일기 끝에 <잊지 말고 꼭 기억할 것>이라는 tip이다. 우리 아이도 마침 열세 살인데 이 책을 통해 요즘 아이들이 무엇에 관심을 쏟고 있는 지,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는 지 살짝 엿볼 수 있어 좋았다. 베라에게 두 번째 두근거림을 전해준 아이는 D반의 월터, 깁스를 한 그는 체육시간 마다 벤치에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다음으로 온 사랑은 웃을 때마다 오른쪽 뺨 위에 작은 보조개가 매력인 프란체스코 선생님, 어느덧 한 학기가 지나 티토의 송년파티가 열리는 날, 같은 반 친구인 티토는 전교생을 거의 초대한 것 같았지만 베라에겐 아무 말도 걸지 않고 눈길조차 피해버린다. 친구들은 온통 파티 얘기로 들뜨고 아무에게도 초대 받지 못한 송년의 쓸쓸한 저녁을 보내던 베라, 마침내 새해가 되기 10분 전 자신의 책가방 속에서 삐죽 나온 송년 파티 안내장을 발견하게 된다. 드디어 새해가 밝고 언제나 말없이 뒤에서 베라를 지켜보던 티토와 사랑에 빠진다. 베라의 비밀 일기는 마치 오래 사귀어 온 친구처럼, 기쁠 때나 슬플 때, 우울할 때 언제나 베라의 마음을 넉넉하게 받아준다. 자신의 거울과 같은 일기장에 우리의 여러 마음을 내려놓아 보자. 무거웠던 마음은 훨씬 가벼워 질테고 기뻤던 마음은 배가될 것 같다. <<첫사랑 비밀 일기>>의 베라를 만나면 잊혀졌던 우리의 어린 시절이 싱싱한 모습으로 되살아 날 것 같다. 자, 베라가 안내하는 시간여행을 떠나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