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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시절의 이야기다. 그 때 알던 사람으로부터 매달 받아보던 잡지가 있었다. '좋은 생각' 이란 책이었는데, 매일 매일 한가지의 에세이 혹은 경험담 같은 글들이 수록된 책으로, 힘들던 군 생활에 크나큰 활력소가 되어주었다. 닫혀진 그 세계에서 비록 새로운 소식은 아니지만, 가슴 따스해지는 그런 글들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고, 또 나 역시도 그런 글들을 보내보는 상상에 젖기도 했다. 물론 제대하면서부터는.. 끊었다. 바깥세상엔 너무도 많은 '유혹'거리들이 있었기에. 요즘도 퇴근길 지하철 역의 가판대에 놓인 그 책을 보면 예전 생각이 많이 난다.
그 책의 특징은 바로 '따스한' 이야기들의 모음이란 것이다. 유명한 이의 이야기도 있고, 독자들이 보내준 따스한 이야기도 있고. 지금의 우리가 말하는 UCC가 바로 그런게 아닐지. 우리 주변에도 거창하진 않지만 따스하고, 또 지혜를 주는 그런 이야기들은 많을텐데, 우린 너무 쉽게 지나치기만 하나보다. 그런 지혜들은 숨겨진 암호처럼 잘 눈에 띄지 않는다. 보이는 자에게만 보이는 것이리라. 그런 눈을 가지기 위해서 다들 자신의 다스리고, 수련하고 뭐 그런게 아닌가란 생각을 해본다.
'꿈을 담은 유리병'은 그런 이야기들의 모음이다. 저자가 만들었는지, 아니면 어디서 모은 것인지 모르지만, 아무튼 수십개의 에세이들이 제각기 의미를 가지며 한자리에 모여있다. 이 책을 읽으며 예전에 읽었던 '좋은생각'이 떠오른건 바로 이때문이 아닐지. 개개의 내용은 간략하다. 두어 페이지에 걸친 이야기는 '어떠어떠한 일이 있었다. 그리고, 그걸 통해 이러이러한 것을 깨달을 수 있다' 뭐 이런 형식으로 펼쳐진다. 가령 제목이 된 '꿈을 담은 유리병' 이야기는.. 대서양을 건넌 최초의 유리병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보잘것 없는 유리병이지만, 보내는 이의 소중한 꿈을 안고 머나먼 대서양 반대편까지 흘러가 결국 두 대륙간의 해류 이동을 알려주는 단초가 되어 주었다는 이야기. 짧은 단편만이 우리에게 주는 간결함과 그에 따른 잔잔한 메시지. 이 책은 바로 그런 책이다.
이 이야기 외에도 삶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개중에는 너무 유명한 이야기도 있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쉽게 잊고 사는 지혜들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그런 책이라고 할까. 그런데, 내용 외적인 부분에서는 그리 큰 점수를 주기 힘들 듯 싶다. 일단, 표지부터가 심상치 않다. 솔직히 첨엔 무슨 연애소설인줄 알았다. -_-;;, 분홍빛의 심상치 않은 표지. 그리고, 책의 서문 이외에는 책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 마치 제본한 책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저자는 우리에게 별 익숙하지 않은 이라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는다. 왠지 이야기들이 좀 어수선하게 모여있다는 느낌이랄까.
언제부턴가 '디자인'이 경쟁력이란 말이 돌고 있는데, 이 책은 그런면에서는 내용의 강점을 외부적으로 까먹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책의 내용만 놓고 본다면 큰 부담없이 접근이 가능할 듯 싶다. 대신.. 비슷비슷한 주제의 글들을 연이어 보다 보면 약간 지루해질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