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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사랑은 좋은 만남일까? 오래가는 사랑일까? 아니면, 남녀간의 사랑엔 마땅히 불투명한 구석, 베일에 둘러싸인 신비로운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 걸까? 투명한 사랑은 금방 질리는 그런 사랑일까? 내가 좋아하는 러브스토리의 빛깔은 어떤 색일까?
《아이 러브 유》는 6명의 일본 남성작가들이 그려내는 6가지 빛깔의 러브 스토리다.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은 생각해봄직한 그런 도회남녀의 만남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마치 비 온 뒤 정갈해진 거리를 천천히 거니는 듯한 느낌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순수하고 그리운 느낌을 전하고 있다.
곰, 여우, 늑대, 원숭이, 호랑이. 이른바 연애학에서는 짝의 유형을 이런 동물들에 빗대어 표현하길 좋아한다. 우리들이 동물원에 가길 좋아하는 이유도 그런 게 아닐까? 어쩌면 동물들의 모습에서 사랑에 빠진 인간들의 어처구니없는 행동거지를 똑같이 발견하고 거울에 비친 광대의 내 모습마냥 조금은 우습고 조금은 초연하게 바라보게 되기 때문이 아닐까.
유우키는 여친 지호와 동물원에서 데이트를 즐기다 우연히 누나의 옛 남친 도가시와 그의 여친 메이코를 만나게 된다. 원거리 연애문제가 붉어져 갈등하는 유우키 커플과 결혼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도가시 커플. 유우키는 동물원의 북극곰을 보면서 백곰을 만나러 캐나다로 떠났다가 대지진으로 인해 행방불명된 누나를 떠올린다. "지구는 우주인의 동물원이기 때문에 우주인이 가까이 다가오지 않는 거"라는 동물원 가설이 기억난다. 이사카 고타로의 <투명한 북극곰>은 연이어 우연이 계속되는 인연의 연결고리를 강조하고 있다.
유치원 동기가 커서도 친구로 남아있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현실적으로 한 자릿수가 아닐까? 그럼, 유치원 동기가 커서 애인이 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 로또에 당첨될 확률이지만 소설에선 얼마든지 가능하다. 바로 이시다 이라의 <마법의 커튼>에 나오는 25살의 류스케와 모에가 그러하다. 유치원을 졸업한지 20년이 흘렀지만 둘은 여전히 친구다. 모에는 류스케가 실연했을 때마다 그의 상담자가 되어준다. 그러면서 우정을 넘어 사랑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모에는 마법의 버튼 놀이를 통해 먼저 류스케를 향한 사랑을 고백한다. 솔직히 통속적인 연애드라마의 단골 레퍼토리 혹은 여드름 난 사춘기 얄개들의 백일몽을 떠올리게 하는 소재지만, 왠지모르게 그런 일이 내게도 벌어진다면 하는 상상을 하게 만든다.
문득 짝사랑하던 이가 생각나 졸업앨범을 들춘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 짝사랑의 상대를 커피숍에서 우연히 만났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이치카와 다쿠지의 <졸업사진>은 열려있으면서도 비교적 해피한 결말을 들려준다. 스타벅스에서 우연히 만난 중학교 동창이 한때 자신이 좋아하던 짝사랑인 것을 알아차리게 되는 이야기다.
나카타 에이이치의 <모모세, 나를 봐>는 삼각관계라는 전형적인 러브 라인을 소재로 하고 있다. 연인들이 불꽃놀이를 바라보며 머리에 자주 떠올리는 구절이 있다. 바로 "사랑한다는 것은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다."란 말이다. 그런데 서로 마주 보는 것이 더 중요한 순간도 있는 법이다.작가의 첫번째 연애소설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작품이다. 역시 일본 작가는 학원 로맨스에 강하다. 아이하라 노보루는 자신을 평범 이하의 용모, 두뇌, 체력과 사회지능을 지닌 인간 레벨 2로 비하하는 인물이다. 반면에 학교의 킹카에 해당하는 미야자키 선배를 인간 레벨 90으로 높이 평가하고 동경한다. 미야자키는 노보루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기도 하다. 미야자키는 모모세 요우와 간바야시라는 예쁜 여학생과 동시에 교제하고 있다. 삼각관계에 연루된 노보루는 간바야시 선배의 의심을 풀기 위해 모모세와 연인행세를 하게 된다. 그리고 점차 모모세에게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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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YOU 아이 러브 유...예쁜 제목 만큼이나 표지가 참 예쁜 책이다. 이 책이 내 시선을 끈 이유는 몇가지가 된다. 하나는 사랑이란 이름과 함께 너무나 예쁜 표지, 두번째는 일본 단편 소설에 요즘 매료되어 있다는 점. 세번째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이치카와 다쿠지, <사신 치바>의 이사카 고타로와 같이 독자가 종종 만나오던 낯익은 작가들의 작품이라는 점. 마지막으로 연애 소설이라는 점이 그것이다. 남자들의 관점에서 바라본 청춘 연애소설....여성 작가들이 쓴 작품과는 어떤 차이가 있고 독특한 시각이 담겨있을까? 또 각각 서로다른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작가들이 어떻게 펼쳐가는지 관심을 갖게 되었다.
<I LOVE YOU 아이 러브 유>는 6가지 작은 단편들로 구성된다. 이사카 고타로의「투명한 북극곰」은 우연히 동물원에서 만난 누나의 옛 남자 친구의 이야기 그리고 누나... 이시다 이라의「마법의 버튼」. 어린시절에서 이어지는 지금의 사랑을 버튼 놀이를 통해 재밌게 이야기 하고 있다. 이치카와 다쿠지「졸업 사진」은 학창시절 짝사랑했던 사람을 추억과 사랑을 나카타 에이이치「모모세, 나를 봐」는 선배의 연인과 빠지게 되는 사랑을.. 나카무라 고우「뚫고 나가자」는 혼란스런 사랑, 제목과 같이 사랑에 대한 사랑을 위한 새로운 변화를 위한 길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마지막으로 혼다 다카요시의「Sidewalk Talk」, 결혼5년만에 만나는 이혼이라는 조금은 무거운 주제지만 감수성 만큼은 무거움을 벗어낸다. ![]() 6명의 젊은 남성 작가들이 이야기 하는 사랑이야기. 사랑은 단순히 사랑이 아니라고 본다. 사랑 속에는 우리가 굳이 말로 표현하는 사랑, 이별, 고민, 연정, 믿음, 아쉬움과 기대 등등 많은 말들이 담겨있다고 생각된다. <I LOVE YOU 아이 러브 유>의 젊은 작가들은 이런 말들을 그들의 작품속에 담아내고 있다. 과거의 추억으로 현재의 사랑으로...남자와 여자의 사랑의 관점에 대한 차이를 굳이 이야기 하자면 남자가 과거를 추억하는데 반해, 여자는 현재 혹은 미래를 내다본다고 이야기 한다. 이 책속에 담긴 사랑이야기도 그와 많이 어긋나지는 않는다고 보여진다. 남자의 머릿 속에 '추억'과 '사랑'은 같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리라. 여성 작가의 연애소설의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해 풍부한 현실적 감수성이라면 남성 작가의 그것은 과거의 추억을 담는다는 것으로 말할수 있다.
얼마전 읽었던 책중에 '행복빌라 301호의 연인' 이라는 작품이 있었다. 연애에서 결혼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는 스토리를 가지고 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른 생각을 잘 표현한 재밌는 소설이었다. 남자가 혹은 여자가 상대방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굉장한 매력이 아닐수 없다. 그래서 그런 유형의 소설들이 인기를 끄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I LOVE YOU 아이 러브 유>와 같이 남자의 입장에서 써내려간 글은 이책을 읽는 남성독자에게는 그 만큼의 호응과 여성 독자에게는 남자의 생각을 알아가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었을 줄 믿는다. 남성작가들의 사랑이야기이지만 여성작가들의 감성과는 또 다른 그들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 이었다고 생각된다. 열정적인 사랑, 과거를 추억하는 사랑, 미래를 꿈꾸게 하는 사랑 등 다양한 사랑의 유형과 재밌는 이야기속에 흠뻑 취해볼 수 있는 기회였던것 같다. 독자 주변 사람들의 사랑이야기 속에서 언제나 독자는 조언자가 된다. 하지만 자신의 사랑속에서는 언제나 수없이 날아오는 총알을 철모하나로 막아내는 병사일 뿐이었다. <I LOVE YOU 아이 러브 유> 는 철모를 쓴 병사의 모습도 조언자의 모습도 아닌 그저 한 걸음 떨어져 그들의 사랑을 바라보면서 지금의 나의 사랑을 한번쯤 돌아볼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는 언제나 이런 이유로 인해서........ 좋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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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엮어진 남자들의 여섯 가지 사랑이야기.
평범했던 소통의 색다른 느낌.
스치는 수많은 사람과는 다르게 다가온 사람을 감지하게 되고, 그녀를 주목하게 된다.
그 호감비슷한 것은 어느덧 차마 다 하지 못한 남은 소통의 나머지때문에 아픔이 되고,
그런 감정의 시간이 반복되면서 소통의 여운이 가슴으로 스며든다. 사랑.
여기 흔하지 않은 구성의 책이 나타났다.
일본 청춘들의 심금을 자극하는 대표적 남성작가들이 엮어낸 책이 이것이다.
<명랑한 갱이 지구를 움직인다>의 작가 이사카 고타로,
최고의 일드<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의 이시다 이라,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이치카와 다쿠지 등 여섯 명이 말하는 '남자의 사랑이야기'는
하얀 종이위에 검정색 활자로 새겨져 읽어내려가는 동안 한 편의 영화같은 영상을 보여주는
마법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누나를 사랑한 한 남자를 통해 인연의 끈이 연결된 기억된 사랑의 여운을 경험하고[투명한 북극곰],
친구가 사랑의 대상이 되어버린 난감하지만 싫지 않은 감정의 사건들도 떠올리게 되고[마법의 버튼],
우연히 만나게 된 첫사랑의 상대에게 차마 하지 못한 '고백'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의 기복을 경험하게 된다[졸업사진].
또 다른 사람의 사랑을 이어주는 큐피트행세를 하다가 자신의 사랑을 알게 되는 재미있는 상황을 엿보게 되는가 하면[모모세, 나를 봐], 사랑의 모습은 대상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준다[뚫고 나가자]. 끝으로 사랑을 그만 접어야 하는 남자의 짧은 저녁식사를 통해 이별의 순간에 떠오르는 남자의 회한을 대하게 된다[Sidewalk talk].
' 그것은 나의 의지나 각오와는 전혀 상관없는, 단순한 감각이었다.
무척 기분 좋고, 달콤하고, 부드러운 감각, 그것은 갑자기 내게 내려와 놀랄만큼
자연스럽게 몸에 스며들었다.
..... 그저 애정을 키워나가고 싶다는 바람.
우리가 나누는 애정에 결승점이란 없다. 흑백을 가려야 할 일도 없다.
그것은 키워나가는 것이며, 얻을 수 이쓴 것도, 주어진 것도 아니다.
오로지 키워내고 싶다고 바라는 것, 그처럼 기도하는 마음이다.
그런 감각이 내려앉았을 때, 처음에는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그런 게 있을 리 없다.
하지만 그렇게 느낀 이상, 다른 무슨 설명이 필요하랴.' ... p 260
'마음씀'.
언어의 장난이라고 치부해 버릴 지 모르지만,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은 '마음씀'이다.
예전에는 알지도 못하고 상관없던 사람에게 마음이 쓰여지고, 자꾸만 내 신경을 건드린다면,
그래서 내 시선이 한 곳을 의식하게 된다면, 사랑하는 것이다.
인간의 생각은 7초마다 바뀐다고 한다.
하루동안 수많은 생각을 할진대, 그 생각들의 종착역이 한 사람으로 결말되어지는
생각의 <쏠림현상>이 계속되다면, 그(녀)를 사랑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아름다운 감정을 요즘의 젊은이들은 아니, 이 세상의 남녀들은 [그것]이 워낙 심오하고 난해해 알 수 없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것이 잠시라도 내 옆에 없으면 곤란하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어설픈 감정의 동요마다 '사랑'을 남발하고, 그 사랑의 정의를 '평가절하'한다.
그래서 막상 다가온 '사랑'의 감정에 놀라고, 두려워하고, 혼란한 자신을 추스리려 피한다. 또 그것을 잃을까 걱정해서 의심하고, 시기하여 실제로 잃어버리거나, 버림을 당한다.
사람과의 만남은 헤어짐이라는 단어을 달고 다니지만,
사랑과의 만남은 이별이라는 슬픈 단어를 데리고 다닌다.
이별의 횟수가 늘어감은 '성장'을 의미하겠지만,
마지막 눈감을 때 그 때 이별하는 '사랑'을 갖을 수 있다면,
참 행복한 사람이겠다 싶다.
이 책을 통해 나(남자)의 간절하고, 또 간절했지만 표현할 수 없었던 지난날 사랑의 기억들을 되돌려보는 선물을 받았다. 그리고 또 다시 조용히 다가올 사랑에 대해서도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남자의 계절, 가을이다. 게다가 만추滿秋다.
경험했었던, 또 경험하고 싶은 사랑을 생각하는 남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그리고 <남자의 사랑>을 알고 싶은 여자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친구든, 애인이든, 남편이든 남자는 자신의 사랑이야기는 좀처럼 하지 않으니까.
혹, 이야기한다 하더라도 솔직하게 다 털어놓지 못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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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사진은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할 징조가 보이는 남녀의 아기자기한 대화씬이 인상적이었고, sidewalk talk는 결별을 앞둔 남녀의 지난한 연애사가 파국으로 치닫는듯 하다가 정말 뜻밖의 반전을 맞는 것이 상당한 묘미였다. 이책에 실린 나머지 4편은 그닥 취향이 아니어서 좀 지루하기도하고, 글쎄 애초에 이런 작품을 쓴 의도도 이해가 가지 않을정도였지만, 2작품 건진것으로 만족하기로 한다. 책을 장만하고 자그마치 2년을 묵혔다. 차일피일 십여페이지 읽다가 포기하기를 여러차례...... 내겐 오늘에서야 이 책을 읽어냈다는 것에도 상당한 의의가 있다 하겠다. 가끔 이런 책들이 있다. 급하게 끌려서 책을 부랴부랴 장만하곤 차일피일 읽는 것을 미뤄버리는...... 하지만, 책의 매력은 그 서적을 활자를 소유했다고 다가 아닌 눈으로 마음으로 읽었을때 비로소 내것이 된다는 것이라 하겠다. 이것이 '독서'라는 지적인 유희를 부단히 탐닉하는 이유이자 중독을 일으키는 요인이라 하겠다. 마침내 맨 뒷장을 넘기면서 이부분은 맘에 안들고, 이부분은 상당히 공감이 간다는 감상과 느낌들이 나날이 황폐해져가는 나의 내면을 상당히 풍요롭게 해주기에 더 없이 행복한 하루하루라 생각된다. 오늘도 이 책 한권의 독서로 나의 일상이 풍요로워 져서 한결 기분이 유쾌하고, 여유로워져서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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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소중한 친구가 저의 사랑하는 여자친구에게 선물해 주었던 고마운 책입니다.
그 친구의 마음씀씀이가 어찌나 고맙게 느껴지던지..
책이란 참..여러가지를 느끼게 해주는 존재더라구요^^
중학교에 갓 들어간 조카에게 어떤 책을 선물해 줄까 한참 고민하다가
골랐습니다. 감수성이 한참 예민한 시기이니 괜찮을거 같은데..
조카가 좋아해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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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정상적인 연애나 사랑'에 대한 것은 없는 우리 이사카 코타로씨. 《투명한 북극곰》은 뭐랄까, 그 특유의 미스테리한 느낌이 있긴 했지만, "이건 연애라기 보다는..."이라는 생각이 든 것은 역시 사실. 달달한 느낌보다는 역시 이사카 코타로, 라는 느낌. 오히려 이름 몰랐던 다른 작가들의 새로운 발견이 즐거웠던 단편집.
남성 작가들의 달달한(?) 연애 이야기를 담았다는 단편 모음집으로 6작가의 6가지 색이 나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것은 나카타 에이이치의 《모모세, 나를 봐》와 혼다 다카요시의 《Sidewalk Talk》, 꽤나 좋았다는 느낌.
나카타 에이이치의 《모모세, 나를 봐》는 레벨 2의 노보루가 레벨 99의 미야자키 선배와 재회(?)하면서 어찌어찌 일어나게 되는 얽히고 설킨 관계의 실타래. 좋아하지 않지만, 좋아하는 척하는 어린 가짜 연인들이 자라나는 모습. 마음이란, 어쩌면 그렇게 움직이는 거 아닐까?
"바보 같으니. 몰랐으면 좋았을 거라니, 그런 소리 말아. 얼마나 멋진 일인데." "하지만……." "소중한 일이잖아. 난 부럽기만 하다." "이런 일이 멋지다고……?" "그래. 소중히 여겨야 할 일이야." "그런 바보 같은 일이 또 어딨겠어! 아무것도 모르는 채 사는 게 백 배 나아!"
《뚫고 나가자》 같은 경우는 조금 기묘한 내용이기는 했지만, 중간중간에 마음에 드는 구절이 많았다. 계산적인 연애를 어쩌면, 하고 있는 (이름의 존재감이 없는) 오노와 순진하고 냄비요리를 잘 하는 사카모토, 그리고 성격은 나쁘지만 천성이 나쁘지만은 않은 기도씨.
그때 불현듯 떠오른 생각이 있어 그것을 여기 적어보려 한다.
그것은 나의 의지나 각오와는 전혀 상관없는, 단순한 감각이었다. 무척 기분 좋고, 달콤하고, 부드러운 감각. 그것은 갑자기 내게 내려와 놀랄 만큼 자연스럽게 몸에 스며들었다. ……그저 애정을 키워나가고 싶다는 바람.
그런 감각이 내려앉았을 때, 처음에는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그런 게 있을 리 없다. 하지만 그렇게 느낀 이상, 다른 무슨 설명이 필요하랴. 조금씩 소중하게 키워나가자고, 커지거나 짙어지는 것이 아니어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키워나가자고, 그렇게 계속 바라는 것만이 애정의 교환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온 세상을 떠도는 기브 앤드 테이크 속에서 나는 앞으로도 무언가를 이루려 들겠지. 아무리 신중하게 임해도 나의 나태함이나 욕망은 누군가를 상처 입히고 말 것이다. 그리고 여러 번 내 자신에게 실망할 테지. 그렇게 때문에 언제까지고 기억해 두고 싶었다. 보름달 아래, 그녀를 통해 내게 온 아름다운 감각을 영원히 기억해 두고 싶다고, 나는 기원했다.
마지막 작품이었던, 《Sidewalk Talk》. 사실 읽으면서 뭔가 상당한 '반전'을 기대했던 것, 부정하지는 않겠다. 어떻게 보면 그저 순조롭게, 서서히 흘러가는 강물처럼. 그런 흐름이다. 그래도 무엇인가 애뜻한 감정, 작아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무엇인가를 건드리는 느낌. 그런 간질간질한 사랑이라는 것,
이 여자와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다. 그 점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았다. 웃으면 오른쪽 뺨에만 생기는 볼우물. 다소 건방져 보이는 웃음. 생각에 잠길 때면 윗입술을 개무는 버릇. 그 모든 것을 잃게 된 사실을 언젠가 애석하게 여길 날이 올는지도 모른다.
ㅡ후각을 주관하는 것은 대뇌의 구피질이야. 그리고 구피질 양쪽에 해마라는 것이 있는데, 이 해마가 기억을 주관하지. ㅡ그래서? ㅡ그러니까……. 스무 살의 그녀가 웃었다. ㅡ후각은 오감 중에서도 기억과 가장 직결되어 있는 부분이야. ㅡ흐음, 그게 뭐? ㅡ그게 오늘 향수를 뿌리고 온 이유란 말이지. 넌 앞으로 이 향수 냄새를 맡을 때마다 오늘 일을 떠올리게 될 거야. 네 머릿속에서 언어로조차 변환되지 않는 가장 시각적인 감정을 떠올리지 않겠냐는 말이지. 엷은 시트로 몸을 감싼 그녀가 아직 색을 띠지 못한 아침의 하얀 빛 속에서 수줍은 듯 웃고 있었다. 그 미소가 내게는 기적처럼 느껴졌다. 지금까지 쌓여온 작은 기적들이 모두 이곳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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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일본소설, 특히 연애에 관한 소설을 계속 읽고 있다. 다들 주제도 다르고, 문체도 달라서 읽기에는 부담이 없었지만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이 책은 서점에서 먼저 봤는데.. 제목과 표지가 너무나 상큼해서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여작가들 책은 많이 봤는데 남작가들 책은 처음이라서 어떤 식으로 썼을지 너무 궁금했다. 전체 츠지 히토나리의 책을 본 적이 있었는데 이 작가는 솔직히 나랑은 맞지 않았다. 자극적인것보다는 서정적인 것을 좋아하는 나여서.. 다른 사람들 평을 보고 책을 선택했지만 읽다가 손을 놓아버렸다. 그런데 이번에 만난 이 소설은 정말 맘에 들었다. 무엇보다도 작가들도 다 틀려서 그 작가들이 주는 느낌이 다 틀리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사랑이란.. 서로를 이어주는 투명한 끈을 찾는 것!' 내용과 너무 잘 어울리는 말이다. 책을 다 읽고나니 이 한마디로 모든 내용이 다 압축되는 듯싶었다. 제일 처음 나온 작가, '이사카 고타로'가 맘에 들었다. 그래서 이 작가의 책을 읽어보고싶어졌다. 친구가 재밌다고 읽어보라고 했었는데 한귀로 흘렸던 나였다. 근데 이건.. 그 수많은 작가중에 내게 꼭 맞는 작가를 찾은것이었다. 누나의 옌 연인을 만나고, 누나가 좋아하던 북극곰을 보면서.. 사라진 누나는 어디에 있을까.. 라는 의문을 계속하지만.. 결국에는 이렇게 연결되어 있구나 하면서 빙긋이 웃게 만들었다. 마법의 버튼.. 우정으로 연결되어 있던 두 사람이 점차 만남을 거듭하면서 연인 사이로 발전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쓰고 있다. 처음엔 서로 잘 통하는 친구였다가 버튼을 누른 순간.. 연인이 되고자 하는.. 나에게도 마법의 버튼이 있었다면 진작에 한번 쓰고 싶었을것이다. 여자들이 섬세하다고 해서 그 설렘을 잘 표현하는 것은 아니다. 남자들도 이렇게도 설레게, 또 입가에 웃음이 걸리게 사랑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다 읽고나서도 내 사랑이 어떤 유형인지 찾을 수 없을때 한번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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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사랑스런 연인들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이 계절에 맞는, 오랫만에 내 취향의 책을 만났다. 내 방식대로 이 책을 표현하자면, '상큼한' 책이다. 일본소설 하면 왠지 가볍거나, 너무 무겁거나, 슬프지만 뻔한 멜로가 떠오른다. 하지만 이 책은 통통 튀는 책이다. 발랄하진 않지만, 마음을 자극하는 책이다. 차세대 젊은 작가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사랑'에 관한 이 책. 여섯편의 내용은 모두 독특했고, 따뜻했다. 읽는 내내 나도 이런 사랑이 찾아왔으면.... 하는 마음이 들고, 나도 이 때로 돌아갔으면.... 하고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서평을 길게 쓰면 안 되는 책같다. 말을 하면 할 수록 신비감(?)이 떨어질 것 같으므로.... 나는 황순원의 '소나기'를 좋아한다. 소년과 소녀의 순수하고 따뜻한 사랑이 정말 예뻐보이기 때문이다. '소나기'에서의 예쁜 사랑을 이 책에서도 느껴볼 수 있다. 또한 츠지히토나리의 '사랑을 주세요' 같은 분위기가 정말 좋다. 책 제목만큼, 표지만큼, 내용도 정말 상큼한 이 책과 함께 빠져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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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여섯 편의 단편소설이 담겨져 있다. 비슷한 연령대의 남성 작가들이 각각 사랑이야기를 잔잔하게 표현했다. 전체적인 느낌이 비슷하게 느껴진 건 왜일까~ 읽는 동안 여섯 번의 연애를 한 기분이다. 제목처럼 사랑하는 사람에게 외치고 싶은 마음이 동하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특이한 점은 몇 작품을 제외하곤 자격지심을 가진 남자들과 그에 반해 잘난 여자들이 등장한다. 첫 번째 작품인 투명한 북극곰 누나의 과거를 통해 연결되어 있음을 네 남녀의 만남을 통해 보여준다. 특히 끝 장면이 인상적이다. 동물원에서의 네 남녀가 북극곰을 바라보며 주인공은 생각한다. 투명한 색깔의 털을 가진 북극곰, 그것을 보고 있는 우주인, 을 보고 있는 누나 그 모습이 상상이 간다. 두 번째, 마법의 버튼은 참으로 기발한 생각이다. 정말로 그런 버튼을 상상했던 적이 있다. 여기서 상상속의 마법의 버튼은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는 도구로써 훌륭한 한몫을 했다. 마법의 버튼을 사용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사랑을 쟁취하는 모습에 잠시나마 현실을 잊고 마법의 버튼에 빠져들었다. 이치가와 다쿠지의 작품인 졸업사진은 오래된 기억속의 친구를 착각했던 반전을 통해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는 주인공의 설레임이 기분 좋게 느껴졌다. 네 번째 작품 모모세, 나를봐에서는 인간레벨 설정이 주목할 만하다. 누구나 한번쯤 막연하게 상상하지만 주인공은 자신의 레벨을 확정지었다. 레벨로써 자격지심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해피엔딩으로 이어지며 과거의 낮은 등급이나 자격지심은 없어 보였다. 뚫고 나가자는 유일하게 남자 작가의 글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기도라는 인물의 심리는 여자인 나로서는 조금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남자들만의 다른 세계가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Sidewalk Talk는 뭐랄까... 이전의 작품들에 비해 조금은 성숙한 어른들의 이야기랄까... 순수한 느낌의 연애에서 모든 것을 알아버린 어른들의 느낌이 드는 건 이혼을 소재로 다루어서 인듯하다. 두 사람이 만나게 된 계기를 회상할 때 여자 주인공의 입장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여자 쪽에서 남자를 선택 할때의 기준으로 절대로 선택당할 수 없는 남자 주인공이기에 조금은 억지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여섯 작품 모두 사랑의 설레임과 행복한 감정들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며 추운 겨울 조금은 따뜻한 하루를 보내기에 충분한 책이다. 언제나 사랑이야기는 즐겁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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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완료] 음.. 댓글이벤트네요 ^^.. 사랑은.. 음.. 아프면서도 제일 강하고 또 제일 약한것.. 그게 사랑인거같아요. 행복할땐 정말 행복하지만 사랑때문에 아프기 시작하면 한없이 아플수도 있고, 또 강해진다면 사랑을 지키기 위해 한없이 강해집니다. 또 사랑때문에 아무리 강한사람도 정말 약해질수 있게 만드는게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가을은 사랑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 음.. 가을의 높고 푸른하늘이, 또 구름 하나 없이 맑은 날씨가 사랑하기에 좋기 때문이 아닐까요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사랑이있는데요.. 이 책을 읽고 사랑에 대한 작가의 또 다른 생각을 알아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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