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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없는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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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라면 그림을 모아 놓은 책이나 어린이를 위하여 주로 그림으로 꾸민 책이라는 뜻처럼 많은 그림과 적은 글로만 이루어진 책을 연상하기 쉽다. 또한 그림책이라고 하면 주로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책에는 연령대가 없지만 어른이 그림책을 읽는다는 것이 왠지 어색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아마 그림책은 '주로 연령대가 낮은 어린이들이 보는 책이다'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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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라면 그림을 모아 놓은 책이나 어린이를 위하여 주로 그림으로 꾸민 책이라는 뜻처럼 많은 그림과 적은 글로만 이루어진 책을 연상하기 쉽다. 또한 그림책이라고 하면 주로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책에는 연령대가 없지만 어른이 그림책을 읽는다는 것이 왠지 어색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아마 그림책은 '주로 연령대가 낮은 어린이들이 보는 책이다' 라는 일종의 편견이 있어서 그런 것이겠지. 그렇지만 아침독서시간에 그림책을 읽는 몇몇 또래의 애들을 보면 그림책 또한 연령대가 없다는 말이 실감난다. 어렸을 때 한참 보았던 그림책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집안 치우기, 지하철을 타고, 거짓말, 용돈 주세요 등의 책들이다. 그 책은 모두 시리즈로 펭귄이나 투명물고기 등이 페이지마다 계속 등장해 그들을 찾느냐 한참 재미붙였던 기억이 난다.

 

그런 그림책들이 지금까지 봤던 그림책들이라면 이번엔 이 책을 통해 새로운 그림책을 맛보게 되었다. 내가 생각해왔고 지금까지 접해왔던 그림책들과 정반대의 느낌이랄까? 아이들이 아닌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설명에 그 내용이 어떨지 궁금했다. 게다가 그림책이라는 제목에 무색하게 그림 또한 거의 없었다. 하긴 그러니까 제목 또한〔그림 없는 그림책〕인 것이겠지. 이 책의 내용은 좁은 골목 한켠에 자리잡은 다락방에 사는 가난한 화가에서 부터 시작된다. 친구나 낯익은 얼굴 하나 없는 삭막한 도시 속에서 화가를 반겨주는 것은 오로지 달님뿐, 달님은 밤마다 화가에게 찾아와 그동안 세상을 비추며 보고 들은 이야기들을 들려주곤 했다. 이제 화가가 달님에게 들은 그 이야기들을 독자들에게도 들려주려고 한다.

 

첫번째 밤부터 서른세번째 밤까지 달님이 들어준 이야기들은 총 33개다. 그럼 지금부터 그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들어볼까? 첫번째 밤의 이야기에는 한 인도 소녀가 등장한다. 가시덩쿨이 우거지고 맹수가 튀어나옴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등불을 들고 깜깜한 밤에 들을 가로질러 가는 인도 소녀, 그 소녀는 이 한밤중에 등불을 들고 어디로 가려는 것일까? 그 소녀가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강가였다. 강가에 띄운 등불은 꺼질 듯 말 듯 깜박이고 그 등불을 바라보는 심정도 떨리고 있었다. 여기서 등불의 의미는 사랑하는 이의 생존 여부로 등불이 꺼지지 않으면 사랑하는 사람이 살아 돌아오고, 등불이 꺼진다면 사랑하는 사람은 죽고 만다는 징표로 나온다. 과연 그 등불은 소녀의 바람대로 꺼지지 않을 수 있을까?

 

두번째 밤의 내용에는 암탉과 소녀의 이야기가 나온다. 뜰 안에는 열한 마리 병아리를 키우고 있는 암탉 한 마리가 있었다. 그런데 어리고 예쁜 소녀가 갑자기 뛰어 들어오는 바람에 암탉은 놀라 병아리들을 감싸 보호했고 그때문에 소녀는 소녀의 아버지에게 꾸지람을 들어야했다. 하지만 다음날 소녀는 다시 암탉이 있는 곳으로 뛰어갔고 아버지에게 더한 꾸지람을 들어야만 했다. 처음에는 말도 잘 듣지않는 말량광이로 느껴졌지만 그 소녀의 진심을 알자 생각이 달라질 수 밖이 없었다. "암탉에게 뽀뽀를 해 주고 어젯밤 놀라게 한 일을 용서해 달라고 말하려고 왔어요. 아빠한텐 무서워서 말할 수가 없었어요." (15p) 소녀의 그 마음이 암탉에게도 통할 수 있었으면 좋을 텐데. 이 책에 나오는 소녀와 암탉의 모습이 우리집 암탉들에게 관심을 가지며 말을 걸곤 하는 사촌동생들과 계속 피해다니기만 하는 우리집 암탉들의 모습과 연상이 지어진다.

 

인도의 갠지스 강과 파리의 루브르 궁전이나 폐허의 도시 폼페이 등 달님은 세상 곳곳을 누비며 돌아다닌다. 달이 세상을 내려다보았을 때 비친 사람들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주변 사람들도 모르는 그 사람만의 비밀같은 것도 목격할 수 있지 않을까? 비밀스런 상황과 마주친다면 흥분되기도 하겠지만 슬픈 일과 부딪친다면? 달은 그져 일어나는 일을 바라볼뿐 도와줄 수 없기에 더 깊은 슬픔을 느끼게 될 것 같다. 한편으로는 온통 어둠뿐인 밤이 무섭고 외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 또한 든다. 그것은 우리가 달을 의인화해서 감정을 실어주고 나를 대신 세상을 구경하고 나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의미를 담아가고 있는 것이다. 하늘에 달이 존재하지 않아 온통 깜깜한 밤만이 존재한다면? 물론 지금은 달보다 더 기능성있는 것들이 밤을 밝혀주긴 하지만 달이 안겨주는 그리움과 같은 추억을 만들주지는 못할 것 같다. 다시 달이 전해주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가볼까?

1*******y 2015.07.1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달님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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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를 읽으면 마음이 깨끗해지는 기분이다. 어른의 때를 지우는 시간이다. 순수한 마음이 되어 어린아이같이 순수한 꿈을 꾸게 된다. 그러한 시간이 필요했다.   안데르센의 작은 책. 달님을 30여일간 만나 들은 이야기.   세상을 여행하며 보고 듣는 달님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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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를 읽으면

마음이 깨끗해지는 기분이다.

어른의 때를 지우는 시간이다.

순수한 마음이 되어

어린아이같이 순수한 꿈을 꾸게 된다.

그러한 시간이 필요했다.

 

안데르센의 작은 책.

달님을 30여일간 만나 들은 이야기.

 

세상을 여행하며 보고 듣는 달님이

부럽다.

b*******d 2009.11.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