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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색노트"라는 원 제목으로 출간된 것이 아니라, 출판사의 기획(?)으로 그의 단편적 잠언들을 하나로 모아서 엮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책의 내용에 '부활'의 일부를 인용한 부분도 나오고, 노년임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봐서 1900년대초에 집필된 글들이 아닌가 싶다. 대문호 말년의 사상적 완성도와 심오함을 느끼게 하는 글이다. 톨스토이 글에서는 늘 사는 것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살아야할까?를 생각하게 하는데 이 책은 에세이다보니 소설보다 더 직접적으로 그러한 주제를 다루는 듯 하다. "다음에 인용한 것은 인간의 신령스럽고 기묘한 지혜가 삶의 의문에 대해 대답한 몇가지 해답이다. '육체의 생은 악이며, 또 허위이다. 따라서 이러한 육체의 생을 없애는 것은 선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것을 희망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라고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인생이란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것을 말한다. 즉, 인생은 악이다. 그러므로 생으로부터 무로의 전환이 인생의 유일한 선인 것이다"라고 쇼펜하우어는 말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어리석음도 슬기로움도, 부유도 가난도, 기쁨도 슬픔도-이 헛되며 가치가 없다. 사람은 죽는다. 그리고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냐'라고 솔로몬은 말했다. 그리고 '고뇌와 노쇠와 죽음, 이것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의심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다. 자기 자신을 생으로부터 그리고 생의 모든 가능성으로부터 우리는 벗어나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석가모니는 말했다. 이들 탁월한 현인들이 한 말은, 마찬가지로 수백 수천만의 사람들이 말하고 생각하고 느끼고 있다." 인생을 그나마 의미있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동물적인 개인의 행복과 동물적인 만인의 행복을 버리고, 이성과 사랑으로 충만된 생활을 영위하라고 그는 말하고 있다. 노년에 성경의 복음서를 독자적으로 해석해서 이단으로 몰리기도 했지만 그는 종교에서 이를 찾고자 했다. "... 옛날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어떠한 인간 사회도, 또 어떠한 이성적 인간도 종교 없이는 절대로 살지 못했고, 또 살아갈 수가 없다. (나는 특별히 이성적인 인간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비이성적인 인간은 동물과 마찬가지로 종교 없이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성적인 인간은 종교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왜냐하면 종교만이 이성적인 인간들에게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먼저 하고, 무엇을 다음에 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한 필요 불가결한 지도를 하기 때문이다. 이성적인 인간이 종교없이는 살 수 없는 것은 이성이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그것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고 예측될 듯 보이지만 깊게 들어가 보면 아직도 설명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위의 톨스토이의 말의 시작도 이와같이 시작한다. "종교는 무용지물이다. 과학이 그것을 대신할 것임에 틀림없다. 아니, 이미 대체되었다고 현대의 학자들은 단정했다..." 점점 톨스토이 말에 동화 되어가는 내 자신을 느끼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삶에 대한 고뇌외에도 사회 문제, 교육, 연애와 결혼등 다양한 주제를 논하고 있다. 개중에는 이해하기에 불충분하게 글이 단편적으로 끝나기도 하지만 이 위대한 사상가의 철학적인 산책을 따라가는 느낌을 준다. 11/8/2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