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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의 부제는 ‘꼭 읽어야할 한국의 명시 100’이지만그 구성을 보자면 ‘한국의 대표 시인 100인의 시’라고 하는 것이 좀 더 어울릴 것 같다. 명시 100편을 선정했다고 하기 보다는 대표 시인 100인을 선정하고 시인들의 대표작을 실었다고 하는 편이 더 적당한 것 같다. 대부분의 시들은 국어나 현대문학 교과서에서 접했던 시들이거나, 실제로 애송되는 시들로 구성되어 있어 새로 접하게 되는 시들은 매우 한정적이다. 물론 시라는 문학 장르 자체가 개인적인 경험에 따라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장르이기는 하지만 100인의 시인으로 선정된 시인들의 대표작으로 선정된 시들과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들이 많이 다르다는 부분은 조금 의외였다. 이 시선집을 통해 새로 알게된 시인의 작품은 ‘김사인’ 시인의 ‘노숙’이란 시로 내 취향에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시간이 허락하면 ‘김사인’ 시인의 시집을 한 번 읽어봐야겠다. 노숙 (김사인) 헌 신문지 같은 옷가지들 벗기고 눅눅한 요 위에 너를 날것으로 뉘고 내려다본다 생기 잃고 옹이진 손과 발이며 가는 팔다리 갈비뼈 자리들이 지쳐 보이는구나 미안하다 너를 부려 먹이를 얻고 여자를 안아 집을 이루었으나 남은 것은 진땀과 악몽의 길뿐이다 또다시 낯선 땅 후미진 구석에 순한 너를 뉘였으니 어찌하랴 좋은 날도 아주 없지는 않았다만 네 노고의 헐한 삯마저 치를 길 아득하다 차라리 이대로 너를 재워둔 채 가만히 떠날까도 싶어 묻는다 어떤가 몸이여 (BOOK : 2015-039-01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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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공부? 문학을 알기는 아니???
특히나, 수능공부때문에,
읽으면 읽을 수록 더욱 아름다워지는 시!
한국 현대시, 대한민국 현대시의 늪에 빠져보시지 않으시렵니까!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