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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독일어를 배우자. 이 책만큼 그런 생각을 강하게 들게 해준 책이 없다.
하이데거가 초입에서 이제까지 당연한 전제처럼 다루어진 존재, 갖가지 이유를 들어 - 존재는 그 자체로 당연하고 전부이기에 설명할 수 없고 등등 - 뉘앙스만 표현하자면 그런 식으로 기존에 존재를 다룬 방식을 소개하는 데까지는 괜찮았다. 그 와중에 헤겔의 정의, 존재란 무규정적인 직접적인 것이라는 표현을 봤을 때는 일전에 한번 이것이 혹시 카이사르가 쓰던 암호같이 세 글자씩 밀면서 읽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헤겔의 책도 떠올랐는데, 뭐 헤겔하고 하이데거 둘은 워낙 악명이 높으니 그러려니(사실은 아찔했다...) 했다. 전공도 아니면서 이 책을 여유가 있어 중간에 다른 일 하다가 돌아오는 일 없이 쭉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부럽다. 다른 공부하다가, 외출했다가 돌아올 때마다 마른 화분에 물주듯 반복해서 상기해야 하는 부분이 워낙 많았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