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최근에 본 만화중 가장 마음에 든 책이다. 성인남자를 펫으로 기르기로 한 직장여성과 그녀에게 얹혀사는 남자. 상당히 야리꾸리한 상황이지만, 분위기는 한없이 유쾌하다. 다른 무엇보다 인물들. 도저히 외면할 수 없게 만든다. 여자 주인공 스미레는 엘리트, 미모의 여성으로 설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려하고 도도해보이는 외모 안에는 수많은 갈등이 감춰져 있다. 한 마디로 그녀는 컴플렉스도 많고, 소심하기까지 하다! 여자주인공에게 이렇게 감정이입해보기도 오랜만이다. (혹시나 오해할까봐 말해두지만, 물론 그녀의 외모와는 전혀 상관없이 내면의 부분에 대해서다.) 다케시. 인간말종. 백수건달로 보이지만, 갈수록 드러나는 그 듬직함. 이제 깜찍함을 넘어서서 섹시함의 영역으로 가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한 마디로 억지스러운 구석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리얼리즘 소설 주인공 같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이들은 지극히 만화적이다. 그러면서도 그들에 대해 수긍하게 만든다. 아직 3권일 뿐이라, 앞으로는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으나, 작가가 세심하게 장치해둔 여러 요소들과 설정들이 참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이만하면 걸작이다. 더불어 빛나는 개그. 유치하지 않으면서도 가벼운 개그컷들을 보다보면 정말 즐거워진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 사이즈가 조금만 더 컸으면 좋겠다. 작게 그려진 개그컷을 더 자세히 보고 싶다. 보통 출간되는 일본 만화 들의 사이즈 정도만 되도 좋을텐데. |
| 만화는 만화다. 사람을 펫처럼 키운다니, 말이 되는가? 싶어 반신반의하며 보았다. 그러나 만화는 스미레라는 3고-고학력,고임금, 고신장-의 미모의 여기자를 내세우며 도시적인 감각을 두른다. 독신으로 살면서 캐리어우먼인 그녀가 사회에서 받는 여러 스트레스와 슬픔 등을 쌓아두고 있다가, 아파트 쓰레기통에서 줏은 다케시! 발레를 반대하는 집을 나온데다(돈을 못번다), 저학력, 저신장의 다케시는 '모모'라는 펫이 되어 스미레의 집에서 함께 살기 시작하는데, 이후 과정이 또 얼마나 재밌는지. 이 만화는 이후 모모를 기다리는 일본의 많은 캐리어 우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드라마로 제작되어 인기아이돌 아라시의 마츠 준이 모모역을 맡은 바 있다. 허구성과 환상성을 내포하고 있지만 여권신장에 따른 성역할 변화까지 보여주는 이 만화의 끝은 어디까지 일지, 다들 두근두근 기다려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