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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과 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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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승 시인의 첫 시집 [아이스크림과 늑대]는 도서관에서 처음 빌려 읽었는데그 이후에 시인의 다른 시집도 찾아 읽게 된 경우다. 지금까지 세권의 시집이 출간되었는데 앞으로 새로운 시집이 나오면 무조건 구매하는 시인이 되었다. 대부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시들이다. 하지만 읽고 나면 두번 세번 곱씹어 보게 되니 계속 읽게 만드는 중독성이 있다. 때리면서 아프다고 묻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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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승 시인의 첫 시집 [아이스크림과 늑대]는 도서관에서 처음 빌려 읽었는데

그 이후에 시인의 다른 시집도 찾아 읽게 된 경우다. 

지금까지 세권의 시집이 출간되었는데 앞으로 새로운 시집이 나오면 무조건 구매하는 시인이 되었다. 


대부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시들이다. 

하지만 읽고 나면 두번 세번 곱씹어 보게 되니 계속 읽게 만드는 중독성이 있다. 



때리면서 아프다고 묻던 고참병 

대답을 고민할 필요가 없어서 고마웠다 

아프다도 아니고 안 아프다도 아닌 괜찮습니다 

도대체 대답이 필요하지 않은 질문들이란 뭐지? 

범칙금 고지서의 이의 제기 안내나 미란다 원칙 고지 같은 

- 괜찮은 생각


걱정이 걱정이다 어머니는 자나 깨나 서울 걱정 나는 어머니의 걱정이 걱정이지 아침부터 건 전화 저편에서 어머니 마실견문록이 펼쳐진다 올봄에 데릴사위로 장가간 7촌이, 변호사 개업한 6촌이, 일가의 안녕과 불안이, 서른을 넘긴 아들이, 일흔을 바라보는 아버지가 걱정이다 걱정거리를 장바구니 옆에 끼고 다니시는 어머니가 걱정이다 걱정 때문에 바퀴가 구르고 걱정 때문에 풍차는 돌겠지만, 바람이 저 구름 너머에서 불어와 자꾸만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는 손이 바빠지는 거겠지만, 며칠째 찾아온 불면의 밤이 걱정이다 혀끝이 까끌까끌하다 머리가 멍청하다 어머니의 말씀이 풍차를 돌리고 바퀴를 구르게 하고 걱정이 다 그런 거겠지만, 폐타이어처럼 갈잎처럼 혀끝이 갈라진 당신 자꾸 발음이 샌다 걱정이다. 

- 걱정이 걱정이다


내리다 멎었다 내리다를 반복하는 눈이

열린 창틈으로 슬몃슬몃 보일 때

나는 끓는 밥통 옆에서 하루키를 읽고

밥통은 옆에서 속을 끓이느라

뜨거운 김을 거칠에 뿜어올리고

창밖엔 더러운 눈이 내리고

먼 데선 또 속을 끓이며 달리는 여차 소리를 듣지

속 끓이는 소리가 안팎으로 진동을 하는 오후

- 하루키를 읽는 오후



e*****e 2017.03.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이스크림과 늑대
"아이스크림과 늑대" 내용보기
<친애하는 사물들>을 읽고 시에 흥미를 느껴, 이현승 시인의 다른 시집도 선택해 읽어보았다.구매하고 싶었는데 절판된 시집이라 근처 도서관에서 대여해 읽었다.불쾌한 표현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좋았다.사실 아직도 시에 대해 어떻게 감상을 기록해야할지 모르겠다.올해 목표 중 하나가 한달에 시집 한권 읽기인데 그동안 읽다가 하차한 시집이 많다.이현승 시인의 <친애하는 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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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사물들>을 읽고 시에 흥미를 느껴, 

이현승 시인의 다른 시집도 선택해 읽어보았다.

구매하고 싶었는데 절판된 시집이라 근처 도서관에서 대여해 읽었다.

불쾌한 표현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좋았다.


사실 아직도 시에 대해 어떻게 감상을 기록해야할지 모르겠다.

올해 목표 중 하나가 한달에 시집 한권 읽기인데 그동안 읽다가 하차한 시집이 많다.

이현승 시인의 <친애하는 사물들>은 완독한 몇 안 되는 시집 중 한권.

이현승 시인의<생활이라는 생각>도 구매해 두었으니 읽어봐야지.

욕심내지 않고 조금씩 시를 가까이하고 느끼는 연습을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좋았던 표현과 시 한편, 불쾌했던 표현을 기록해둔다.



인정사정없이 깨진 것들은 눈부시다

인정사정 안 봐주고 부숴뜨리는 파괴자들을 비웃는

햇살은 지금 찬란하다


- 모래알은 반짝 中


애인은 찢긴 비닐처럼 휘날리고 

이제 가을은 상처가 깊다

끝까지 간 사랑은 아프지 않다

애인은 얼굴이 자주 굳는다

표정을 잘 숨기지 못한다

벼랑이 가까이 있따는 증거다


가을 가뭄에 여윈 백담계곡의 물빛은

하늘을 옮겨놓은 것처럼 푸르다

푸르다는 것은 한없이 깊다는 말 같다

하늘이 물속으로 스미듯

한없이 걸어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깊다는 말 속에도 벼랑이 선다

벼랑이란 말 주변으로 중력이 미끄러진다

중력을 이기지 못한 웃음들 눈물들이 미끄러진다

벼랑을 곁에 두고

애인이 웃는다


노랗게 빨갛게 웃는다

활짝 웃다가도 금세 낯빛이 굳는 애인

애인이 모든 나무에서 떨어져 내린다


-경계에서



불쾌했던 표현

급소를 중심으로 썩어가는 맹독성

혼기 지난 여인처럼

꽃은 향기 속에 늘 부패의 경고를 담는다

d********5 2019.06.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