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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를 광인으로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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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하진의 첫 장편소설, 이전에 그의 단편집인 “멋진 추락”을 읽고 참 미국에 사는 중국인들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가 그린 중국인들, 어쩌면 그들이 미국에 사는 우리의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너무나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너무나 비슷하고 다른 중국인과 한국인, 그들의 모습으로 우리를 비추어볼 수 있을 것이다.    나중에 하진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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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만난 하진의 첫 장편소설, 이전에 그의 단편집인 멋진 추락을 읽고 참 미국에 사는 중국인들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가 그린 중국인들, 어쩌면 그들이 미국에 사는 우리의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너무나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너무나 비슷하고 다른 중국인과 한국인, 그들의 모습으로 우리를 비추어볼 수 있을 것이다.

 

 나중에 하진에 관심(?)이 생겨 그의 작품과 약력을 살펴보니 좀 특이한 이력과 중국 작가이기에 당연히(?) 중국으로 쓰여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의외로 대부분의 교육을 중국에서 받은 그가, 미국에서 영어로 소설을 쓰고, 그의 글들이 영미문화권에서 인정을 받고 있었다. 그의 이력에서 빠지지 않는 천안문 사태로 인한 미 귀국과 미국에 정착,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기에 그가 더 뛰어나 보이는지 모르겠다. 말보다 글은 더욱 더 배우기 어렵고, 그 문화를 잘 모르면 훌륭한 글이 나올 수 없는 것이기에.

 

 나는 이 글에서 중국을 바라보는 그의 시각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작가에게 큰 영향을 미친 천안문 사태를 어떻게 보는지를 알 수 있다. 중국의 현대사에서 천안문 사태처럼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이 있을까? 경제를 보면 자본주의를 지향하는 듯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중국은 아직도 철저한 공산당 일당지배국가이다. 자신들의 군대()를 자신의 국민에게 직접 사용하는 그들을 보며, 우리의 광주가 떠오른다. 아픈 과거이지만, 우리의 역사이며 살아있는 배움이 아닐까? 중국인의 뇌리에서도 문화대혁명이나 천안문사태는 지워지지 않는 트라우마일 것이다. 진짜 미친 자들은 부귀영화와 권력을 누리고, 평범한 사람들은 치유되지 않는 상처로 미쳐가는 것이 아닐까.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노쇠하고 넋이 나간 양 교수, 그가 남기고 간 것은 무엇일까? 그는 왜 미쳐갔는가? 양교수가 과거의 중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또 다른 주인공인 박사과정의 나 완 지안, 어쩌면 촉망 받는 인재이지만, 나의 비극의 시작은 너무나 평범하게 시작된다. 양교수를 병구완하면서 밝혀지는 진실들, 양교수를 비치게 만든 것들 그리고 지안의 약혼녀인 양교수의 딸 등, 읽어 갈면서 하나 하나씩 그 진실이 밝혀진다.

 

 전체적으로 문화혁명을 통해서 과거 중국을 바라보고, 천안문 사태 이후 현대 중국의 모습을 말하고 싶어 한 것 같다. 현대의 중국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 현대의 중국이 바로 주인공의 모습이 아닐까? 공산당에 의해 몰락하는 과연 역사란 무엇인가? 하는 점과 개인들이 겪는 상황, 역사의 소용돌이 속의 개인, 개인과 역사는 때낼 수 없는 관계인지 모르겠다. 그가 조국 중국에 바라는 점은 무얼까? 자신들의 부끄러운 과거를 당당히 밝히고, 반성할 줄 알고, 더 발전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것 아닐까 생각해본다. 지식인의 고뇌를 엿볼 수 있는 글인 것 같다. 불의에 맞서는 사람은 소수이지만, 침묵하는 대다수는 역사라는 이름으로 불의를 기억할 것이다.

 

 조금은 무거운 내용들을 그는 개인의 이야기를 통해서 풀어간다. 여기에서 작가의 장점이 부각된다. 무엇보다 그는 쉽게 글을 쓴다고 할까? 그렇게 많은 미사여구를 사용하지 않고, 평이하게 이야기하든 풀어나가는 것과 그러면서도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그의 장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영미권에 많은 한국인들이 진출했거나, 2-3세대들이 있지만, 한국출신의 작가가 영어로 쓴 뛰어난 작품이 적기에 우리에게도 이런 작가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나 또한 원작을 읽어보았으면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p*******t 2013.06.0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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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을 만든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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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리뷰쓰는 습관을 미루다 보니, 시간이 흐른 후엔 읽은 책인 줄 모르고 다시 읽게 되기도 하고, 읽은 건 같은데 내용은 도통 흐릿한 경우가 많다. '광인'을 읽은 것도 벌써 한 달이 지났으니, 내용이 가물가물 하다.    광인. 제목과 책 표지의 코멘트들을 통해 내용을 유추해 보는 나로써는 도통 감이 잡히지 않았었다. 비극적 역사 속에서 고뇌하는 젊은 지식인의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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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고 리뷰쓰는 습관을 미루다 보니, 시간이 흐른 후엔 읽은 책인 줄 모르고 다시 읽게 되기도 하고, 읽은 건 같은데 내용은 도통 흐릿한 경우가 많다. '광인'을 읽은 것도 벌써 한 달이 지났으니, 내용이 가물가물 하다.

 

 광인. 제목과 책 표지의 코멘트들을 통해 내용을 유추해 보는 나로써는 도통 감이 잡히지 않았었다. 비극적 역사 속에서 고뇌하는 젊은 지식인의 모습을 위트와 유머로 풀어냈다는 설명을 보고는 젊은이가 비극적인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광인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책의 초반부를 읽어갈 즈음, 도통 비극적 역사는 무엇을 말하는지, 지안의 미래의 장인이 될 교수가 입원하게 되는데 광인은 이 사람을 말하는 것인가.하고는 여러개의 물음표들만을 그리며 읽어나갔던 것 같다. 사실 앞부분의 내용은 내용 전개가 느린 감이 없지 않아 지루하게 흘러가서 책을 놓았다 들었다 했던 기억이 난다. 

 

 비극적 역사란 다름아닌 톈안먼 사건을 말하는 것이며, 고뇌하는 젊은 지식인은 대학원생 지안이다. 약혼자 메이메이의 아버지는 지안이 존경하는 학과 교수였다. 그런데 급작스럽게 쓰러진 교수를 미래의 사위인 그가 간병하게 되면서 지안의 고뇌는 시작된다. 교수는 매일매일 알아듣지 못할 소리들을 하기 시작하고, 하루에도 열두번씩 감정의 커다란 기복을 보이며 광인으로서의 면모를 나타낸다. 처음에는 그저 병으로만 치부하던 지안이 교수의 행동과 말들을 통해 그를 미치게 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흥미롭게 진행된다. 대학교라는 교육적 목적을 가진 집단 속의 교육자라는 이름의 사람들 또한 자신의 이익에 따라 박쥐같은 행동을 일삼고, 자기가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서는 내물과 협박을 사용하기를 서슴치 않는 모습들은 내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여러 정황들을 통해 지안은 교수가 미쳐간 경위에 대해 알아가고, 대학원생으로 사회 진출을 앞둔 예비인으로서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다른 이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그동안의 자신의 진로에 대해 포기하고, 그로 인해 약혼녀 메이메이와도 헤어지게 된다. 정말 눈감으면 코베어갈 세상이다. 톈안먼 사건은 지안에게는 멀고 먼 일로 느껴질 뿐이었는데, 메이메이와 만나기 위한, 즉 지안은 지극히 개인적인 동기로 그곳을 향하게 된다. 이로써 최근 역사속에서 미시사가 중요한 관심거리로 오르고 있는 이유를 되짚어 볼 수 있다. 언론과 역사는 이러한 개인적인 관심사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고 모두가 정치성을 가진 것으로 왜곡해 버린다. 허나 작가는 반대로 개인사를 바탕에 두고 역사성이나 정치성은 개인을 설명하기 위한 장치로서만 쓸 뿐이다. 이러한 점이 이 글의 묘미가 아닌가 싶다.

 

 책을 읽으면서 이것이 오자인가 싶은 것들을 여러개 발견했었다. 역자후기를 읽지 않았더라면, 오타에 대해 항의를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국어 원음을 소리나는 대로 표기하기도 했고, 완전히 풀어서 표기하기도 했던 작가의 글을 역자로서 우리말 독음으로 통일하고 싶기도 했지만, 표기법보다는 내용이 훨씬 중요하다 생각되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영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방식을 취하면서, 표기법에 구애받지 않았다는 역자의 상세한 설명을 보고서야 '아하!'하고 넘어갈 수 있었다. 하진의 소설은 이번이 처음인데, 중국인임에도 영어소설을 쓴 그의 다른 작품들도 꽤나 궁금하다. 아마도 다음 접하게 될 그의 소설은 '기다림'이 될 것 같다.    

w********h 2008.08.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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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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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은 단편집 <피아오 아저씨의 생일파티>를 보고 찜해둔 작가. 미국 유학 중 천안문 사태를 보고 중국에 돌아가지 않기로 하고, 영어로 중국 사람들 얘기들을 쓰고 있으며 미국의 각종 문학상을 휩쓸고 있단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많은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상의 무게며 소설의 주제가 다 묵직한지라 선뜻 손이 안 가다가 이 책은 성장소설 분위기가 풍기는 것 같아서 집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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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은 단편집 <피아오 아저씨의 생일파티>를 보고 찜해둔 작가. 미국 유학 중 천안문 사태를 보고 중국에 돌아가지 않기로 하고, 영어로 중국 사람들 얘기들을 쓰고 있으며 미국의 각종 문학상을 휩쓸고 있단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많은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상의 무게며 소설의 주제가 다 묵직한지라 선뜻 손이 안 가다가 이 책은 성장소설 분위기가 풍기는 것 같아서 집어들었다. 천안문 사태를 다루고는 있지만, 역사적 비극이 중심이 아니라 끝까지 개인이 주체로 남아 좋았다.
앞부분에는 주인공 지안이 간병하는 미친 노교수(지안의 지도교수이자 미래의 장인)의 헛소리가 대부분이라 지겨웠는데, 점차 풋풋한 청년 지안에게 빠져들었다. 공부와 애인 생각뿐이던 순진한 지안이 스승의 병과 죽음을 지켜보며 세상 물정을 알아가고 더 굳세지는 모습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자꾸 울컥하여 꽤 많이 울었다.

 

 

인상적인 구절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나는 그처럼 죽어서는 안 돼!"
이 말이 그날 하루종일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것은 죽음에 관한 것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내가 적의감에 차서 죽는 결과를 피하기 위해 달리 살아야 한다는 걸 전제로 했다. 나는 인간으로서 마지막 순간에 마치 내가 일을 끝내거나 여행을 마치기라도 한 것처럼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끼며 결말을 맞을 수 있도록 삶을 살아야 한다. 죽음이라는 것이 긴 하루의 일 다음에 오는 잠과 같은 자연적인 변화 이상의 것이 아니라는 걸 느끼기 위해, 뛰어난 과학자, 중요한 관리, 억만장자 또는 위대한 예술가가 될 필요는 없다. 간단히 말해,죽음은 비극이 아니라 희극이어야 한다.

 

나는 개인적인 동기들이 정치 행위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 내가 메이메이에게 허세를 부리려고 베이징으로 돌진했던 것처럼, 사람들은 온갖 종류의 개인적인 관심사와 이유에 근거해 혁명에 가담한 것이었다. 하지만 공산주의 혁명에 대한 우리 역사서들은 언제나 개인적인 동기들을 제외시켰다. 나는 나이든 혁명주의자들이 적군이나 공산당에 가입한 이유에 대해 얘기할 때, 정혼을 피하거나 빚을 피하거나 음식과 옷을 얻기 위해서였다고 종종 말했던 걸 떠올렸다. 개인을 움직이고 따라서 역사의 동력을 일으키는 것은 개인적인 관심사들이다.

z****1 2008.06.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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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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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의 소설은 좀 득특한 면이 있다. 이 책은 <기다림>으로 접하게 된 하진의 세번째 작품인데 매번 접할 때마다 독특한 이야기를 쓴다는 느낌이 더해진다. 소재가 독특하다기보다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좀 독특하고 본다. 이번에 만나게 된 <광인>은 저자에게도 특별한 책이라고 본다. 저자가 미국유학 중 톈안먼사건을 계기로 미국에 남기를 결정했기 때문에   소설 속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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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의 소설은 좀 득특한 면이 있다. 이 책은 <기다림>으로 접하게 된 하진의 세번째 작품인데 매번 접할 때마다 독특한 이야기를 쓴다는 느낌이 더해진다. 소재가 독특하다기보다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좀 독특하고 본다.


이번에 만나게 된 <광인>은 저자에게도 특별한 책이라고 본다. 저자가 미국유학 중 톈안먼사건을 계기로 미국에 남기를 결정했기 때문에   소설 속 중심 사건이 톈안먼사건이기 떄문이다.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역사적인 사건을 어떤 식으로 바라볼까....궁금증이 생기는 데, 의외로 저자는 톈안먼사건은 인간의 내면적 욕망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바라볼 뿐, 어떤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제목인 광인은 누구를 일컫는 것일까?


이야기는 지안의 약혼자 메이메이의 아버지이자 자신의 은사인 양교수가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시작된다. 양교수의 간병을 시작하면서 자인은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다. 그리고 누구보다 열정적이던 양교 수가 매일 알아듣지 못할 소리들을 하기 시작하고, 이전에 보지 못했던 감정적인 모습들을 보며, 지안은 무엇이 양교수를....이토록 광인처럼 보이게 하는 지 그가 모르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양교수의 과거를 통해 한 지식인이 겪어야 했던 정의와 타협의 결과가 어떤식으로 표출되는 지를 발견한다. 그리고 지안이 맞닥드린 또 다른 역사. 톈안먼사건.

이 역사적 사건 앞에서 지안은 양교수와 같은 선책을 할 것인지...그와는 다른 선택을 할 것인가...


저자는 역사를 바라보되 철저하게 개인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대부분 역사의 거대한 흐름속에서 개인은 작은 존재로 바라보는 데 반해 하진은 개인의 인생에 초점을 맞추고 역사는 개인의 정체성을 설명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역사적 가치나 필연성이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으로만 존재하는 역사.

때문에 마지막 장에서 자신의 학생증을 불태우고 이름을 지우는 지안의 선택은 분명 양교수와는 다른 선택이다. 그의 미래가 어떠할지는 알 수 없지만...적어도 그가 미래 광인이 되지는 않을 것임은 분명해보인다.





d****a 2011.11.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