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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불교가 우리 곳곳에 있기 때문에, 너무도 익숙한 모습이고 한편으로는 우리의 전통 안에 자연스럽게 자리잡은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자면, 분명 불교는 우리나라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다. 즉 외래종교로서 불교는 이른 어느 시점에 밖에서부터 유입이된 것이고, 기존에 있던 토착종교와 충돌 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볼 때, 불교는 우리나라에서 매우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렸다. 이것은 중국과 일본에서도 공통적으로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불교가 막 우리나라로 들어와서 어떤 과정을 거쳐서 주류의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검토는 학술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다. 기존에도 이와 같은 연구가 있었고, 특히 고대에서 보자면 신라와 관련된 자료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아서, 이쪽(신라)의 토착신앙과 불교와의 관계가 종종 다루어졌던 것이다. '신라 토착신앙과 불교의 융합사상사 연구'도 바로 여기에 초점이 맞추어진 책이다. 박사학위 논문 '신라신불융합사연구(新羅神佛融合史硏究)'를 토대로 약간의 수정을 거쳐 나온 책이다. 특히 이 책은 과거의 비슷한 주제를 다룬 선배 학자들의 연구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좀더 과학적이고 실증적인, 엄밀한 학문 방법론을 통해서 접근을 하려고 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너무 지나친 민족주의 색채 때문에, 근거 없는 과장이 있거나, 감정적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그렇다고 비과학적인 부분이라고 무조건 거부하지 않고, 종합의 관점에서 합리적으로 해결하려는 자세도 잃지 않으려고 한다. 우선 이 책에서 중심적으로 다루는 용어를 보면, 토착신앙에 대한 정확한 말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에서는 일단 '토착고신앙(土着固信仰)'이라 부르고, 신라에 국한하여 언급할 때에는 그냥 '토착신앙'이라고만 한다. 그리고 불교와의 융합된 부분에 대해서는 '신불융합'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세 부분이다. 제1장은 토작고신앙에 대해서, 제2장은 불교를 중심으로, 제3장은 불교의 대세적인 면과 토착고신앙을 다루고 이들의 융합을 좀더 윤곽이 드러나도록 살피고 있다.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와 같은 우리 고대의 역사를 다룬 책들을 물론이고, 중국역사서에서 우리나라를 다룬 부분도 찾아서 참고하고 있다. 그외 많은 책들과 논문들을 활용해서 연구논문으로 성실하고 엄밀함을 갖추려고 노력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전문연구서이기는 하나, 한자가 많은 것(한글음을 달지 않았음)이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오랜만에 이 분야에 대한 좋은 연구서가 나와서, 여기에 관심이 있는 분들한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