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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렉은 곰을 사냥해 그 가죽으로 모자를 만들어 쓴다. 그러고는 부모님께 인사하고 길을 떠난다. 자신이 어디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어서다. 목에 힘을 주고, 손으로 바람을 가르며 으쓱으쓱 걸어간다. 걸음걸이가 펄펄 나는 것 같다. 주인공이 뜻을 세우고 모험을 떠나 어떤 일을 성취하는 것은 옛이야기 구조의 전형이다. 우리는 올렉이 모험을 하고 그 과정을 통해 어엿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옛이야기 재창조의 성공 여부는 전통과 새로움의 적절한 조화다.
길은 숲 속으로 나 있다. 올렉이 처음 만난 인물은 작은 소년이다. 올렉은 신발 끈 때문에 넘어진 소년의 신발 끈을 묶어 준다. 신발 끈 묶는 것쯤이야 곰을 잡거나 그 가죽으로 모자를 만드는 것에 비하면 누워서 떡먹기다. 두 번째 만난 인물은 양동이 때문에 화가 난 아가씨다. 올렉은 아가씨의 양동이 구멍을 메워 준다. 양동이 구멍 몇 개 메우는 것쯤이야 곰을 잡거나 그 가죽으로 모자를 만드는 것에 비하면 누워서 떡먹기다. 세 번째 만난 인물은 덫에 걸려 발버둥치는 토끼다. 올렉은 덫에 걸린 토끼를 풀어준다. 곰을 잡거나 그 가죽으로 모자를 만드는 것에 비하면 토끼 한 마리 풀어주는 것쯤이야 누워서 떡먹기다.
올렉은 갑자기 길을 잃는다. 담이 있어 나무 위로 올라간다. 나무를 반쯤 올라가니 빨간 새가 있다. 한쪽 날개를 퍼덕이고 있는데 다른 쪽 날개는 마비된 듯 축 쳐져 있다. 올렉은 새를 따라 하늘까지 올라간다. 빨간 새는 멀쩡한 날개와 마비된 날개를 다 펼치고 나뭇가지에서 팔짝 뛰어 하늘로 날아오른다. 올렉의 손가락 사이에는 빨간 깃털이 나부낀다. 올렉은 눈도 믿을 수 없고 귀도 믿을 수 없다. 빨간 새가 다시 오겠다고 말하는 소리까지 들리니 말이다. 자기가 필요하면 깃털로 신호를 보내라고 한다. 그러면 와서 힘껏 도와주겠다는 것이다. 올렉 같은 젊은이는 보살펴 주어야 한다면서. 그때 나뭇가지가 올렉을 후려쳐 아래로 떨어진다.
오랜 시간이 흘렀어. 올렉은 조심스레 눈을 떴어. 그 다음에 다른 쪽 눈을 떴지. 올렉은 지난 가을에 떨어진 낙엽 위에 누워 있었어. 한 아가씨가 몸을 숙여 내려다보고 있었어. “다쳤어요?” 올렉의 웃옷에서 나뭇잎을 한 장 떼어 내며 아가씨가 물었어. 아가씨의 목소리는 정말 부드러웠어. “아니오. 혹시 오늘 아침 이야기라면, 나는 곰을 잡을 때 곰 발톱에 주의해야 한다는 걸 절대 잊지 않거든요. 모자를 만들 때 바늘을 절대 잊지 않듯이.” 올렉이 말했어. “그렇군요. 하지만 나무에 올라갈 때는 얼마나 높은지 일어버린 것 아닌가요?” 아가씨가 말했어.
올렉은 마법의 정원에 떨어지고, 거기서 악마에게 붙잡혀 갇혀 있는 열두 명의 아가씨를 만난다. 아가씨들을 구하러 온 열한 명의 남자들은 모두 돌로 변해 버렸다. 올렉은 다시 한 번 용감하게 나선다. 할 수 있는 일이면 하는 사람이 바로 올렉 아닌가. 아가씨는 걱정이 되어 올렉을 말린다. 그것이 안 되자 올렉의 모자에서 지푸라기를 떼어 내고, 장미 이파리와 빨간 깃털도 떼어낸다. 올렉은 빨간 깃털을 받아서 심장 가까운 곳에 꽂는다. 올렉은 빨간 새의 도움으로 결국 악마를 물리치고, 아가씨들과 남자들도 구한다. 그리고 열두 번째 아가씨의 사랑도 얻게 된다. 옛이야기의 그 어느 주인공보다 훨씬 씩씩하고 힘찬 젊은이의 승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