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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의 과거와 현재의 미래를 아우르는 교과서
"온다 리쿠의 과거와 현재의 미래를 아우르는 교과서" 내용보기
온다 리쿠와의 첫 만남은 충분히 즐거운 것이었다. 소위 <위기>로 대변되는 작금의 한국문단의 현주소에서 일본문학은 쓰나미처럼 한국 도서계를 강타하고 있다. 특히 <온다 리쿠>라는 아줌마 작가의 존재감은 쓰나미의 선봉장격이라 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 관심 밖이었던 일본소설에 눈을 뜬 이후 가장 강렬하게 내 눈과 귀와 마음을 사로잡은 작가가 온다 리쿠다. 『유지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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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와의 첫 만남은 충분히 즐거운 것이었다. 소위 <위기>로 대변되는 작금의 한국문단의 현주소에서 일본문학은 쓰나미처럼 한국 도서계를 강타하고 있다. 특히 <온다 리쿠>라는 아줌마 작가의 존재감은 쓰나미의 선봉장격이라 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 관심 밖이었던 일본소설에 눈을 뜬 이후 가장 강렬하게 내 눈과 귀와 마음을 사로잡은 작가가 온다 리쿠다. 『유지니아』라는 추리소설을 통해 만난 첫인상은 지극히 강렬했고, 심히 흥미로웠으며, 다분히 만족스러웠다. 블로그에 [온다 리쿠] 메뉴를 따로 만들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발산할 만큼 그녀는 뜨거운 감자다.

 

  그녀의 첫 단편집이 출간된 것을 알자마자 그 어떤 머리속 활동을 하지 않은 채 바로 구독했다. 더욱이 아직 한 권 밖에 읽지 않은 그녀의 작품세계에 대한 <입문서>라고 한 홍보문구는 내 전두엽에서 엔도르핀과 다이도르핀을 동시에 분출하는 지극히 흥분되는 것이었다. 이러한 흥분과 기대감이 점철되어 주말을 맞이하여 한달음에 달릴 수 있었다.

 

  그녀의 첫 소설집 『도서실의 바다』는 10개의 독립된 세계를 보여준다. 온다 리쿠를 만나는 <입문서>라고는 하지만 그녀가 그간 출간했던 작품의 예고편격인 단편이 적잖다. 「피크닉 준비」의 경우 『밤의 피크닉』의 프롤로그라 할 수 있는 단편이다. 또한 강한 인상을 남긴 단편, 「이사오 오설리번을 찾아서」는 그녀의 미래를 장식하게 될 SF장편소설 『그린 슬라브스』의 예고편격이라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대부분의 단편들이 그녀의 다른 작품들의 연장선상에 있어 <입문서>라는 성격보다 <참고서>라는 색채가 더 자연스러울 듯 싶다. 아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입문서이기도 하고 참고서이기도 한, 그녀의 색채를 명확하게 정리한 <컬렉션>이라고 하는게 정답일 것이다.

 

  온다 리쿠는 소설가로서 꽤 훌륭한 <기술력>을 가진 작가다. 극작술 기초의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플롯>과 프로이트의 <무의식>을 그녀는 매우 능수능란하게 다룬다. 플롯 이론이 <시간>을, 무의식 개념이 <기억>을 극대화하면서 작품 속에서 독자에게 강렬한 카타르시스와 페이소스를 제공하는 동기가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노련한 감각으로 <시간>과 <기억>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온다 리쿠의 능력은 심히 압도될 만하다.

 

  이번 단편집도 이러한 <온다 리쿠 브랜드>의 특질을 여실히 보여준다 하겠다. 미스테리, SF, 호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고 있다. 전면에 배치한 「봄이여 오라」는 주인공과 친구와 엄마의 시간이 꼬이며 반복되는 서사적 캐논변주곡의 구조를 갖고 있는 인상적인 단편이다. 「오디세이아」는 더욱 훌륭한 단편이다. 놀라운 상상력으로 거대한 대서사시를 몇 장으로 압축하여 묘사한 듯한 느낌이 압권이다. 「수련」과 표제작인 「도서실의 바다」는 다른 작품에 종속된 단편이지만 독립적으로 읽어도 무방한 완전한 단편이기도 하다. 그 외의 단편들 모두 비슷한 수준의 완성도와 몰입감으로 온다표 브랜드를 오롯이 보여주고 있다.

 

  현실과 환상의 교차,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넘나드는 시간적 역동성, 퍼즐을 맞추는 듯한 스토리 라인, 서사의 흐름에 따라 좁혀지지만 종국엔 함구로 정리되는 해석의 다양성 등.. 그녀 특유의 색깔이 충분히 드러나고 있는 소설집이다. 온다 리쿠 세계에 대한 <시작>으로, 또는 <중간>으로, 또는 <말미>로, 그 어떤 위치에 놓아도 부자연스럽지 않은 작품, 『도서실의 바다』는 작가 자신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아우를 수 있는 교과서다.

 

  매번 일본소설을 접하면서 느끼는 것은 그저 <활자> 자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영상>까지 아우를 수 있는 폭과 넓이에 대한 부러움이다. 온다 리쿠를 위시한 대부분의 일본작가들은 마치 드라마나 영화의 제작을 염두하고 집필한 것인양 소설 그대로를 극본이나 시나리오로 전환해도 무방할 정도로 경쟁력있는 작품을 생산한다. 더욱이 일본소설 특유의 대중성과 소재적 다양성은 더더욱 부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한국 문단의 위기라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무게감 있게 들리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일본문학이 차지하고 있는 존재감은 그들의 문학적 현주소의 나침반의 방향을 확연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벤트로 동봉된 『밤의 피크닉』을 비롯하여 적지 않은 온다 리쿠의 세계들이 책장에서 읽힐 순서를 대기하고 있다. 나는 조심스럽게 예언한다. 온다 리쿠. 그녀의 세계가 주는 만족감을.

 

 

 

http://blog.naver.com/gilsamo
Written by David

YES마니아 : 로얄 g*****o 2007.09.29. 신고 공감 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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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라, 당신의 드라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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圖書室の海 :: 恩田 陸 나에게 있어 가장 오래된 기억은 뭘까. 한참을 곰곰이 생각해봐도 주로 떠오르는 것은 혼자 놀았던 기억, 누군가를 기다리던 기억 등 외롭고 우울한 것들뿐이다. 좋았던 기억이 그리도 없었을까 하고 필사적으로 기억을 쥐어 짜도 즐거웠을 법한 추억들 뒤에 항상 슬프고 괴로운 일이 뒤따라와서 앞선 즐거움마저 퇴색시켜 버린다. 너무나도 건질 것이 없으니, 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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圖書室の海 :: 恩田 陸

나에게 있어 가장 오래된 기억은 뭘까. 한참을 곰곰이 생각해봐도 주로 떠오르는 것은 혼자 놀았던 기억, 누군가를 기다리던 기억 등 외롭고 우울한 것들뿐이다. 좋았던 기억이 그리도 없었을까 하고 필사적으로 기억을 쥐어 짜도 즐거웠을 법한 추억들 뒤에 항상 슬프고 괴로운 일이 뒤따라와서 앞선 즐거움마저 퇴색시켜 버린다. 너무나도 건질 것이 없으니, 혹시 그동안 일부러 즐거운 기억을 봉인해버리고 슬픈 기억만으로 자기 존재를 미화 시켜왔던 것은 아닌가 당혹감마저 든다. 기쁜 것을 기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불만 많고 욕심 많은 성격이었을까. 비록 사람의 인생이 아홉가지 슬픔과 한가지 행복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어째서 그 한가지 행복을 손가락 사이로 다 흘려 보내고 말았을까. 불행한 것이 행복한 것보다 훨씬 드라마틱 하다고 여겼기 때문일까. 그렇다면 슬픔이야말로 내게 진정 가치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한때 누구나 몇가지쯤의 전생을 기억한다는 주장으로 최면 요법이 성행 했었다. 무의식의 잠에 빠져 중얼거리는 이야기가 진짜 자신의 전생인지, 그 전생이 현세에서 그대로 되풀이 되고 있는지 어떤 방법으로든 확인할 바가 없지만 대체로 체험한 이들에겐 타인이 짚어주는 점보다는 자신 내부에 있는 기억이라는 생각에 제법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받아 들여졌다. 직접 시도한 바가 없으니 덩달아 믿어주긴 어렵지만, 간혹 자신이 특별한 원인 없이 어떠한 사물에 집착하고 있거나 특정 장소에서 기묘한 기시감을 느낄때엔 어쩌면 전생의 기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쉽사리 사로잡히곤 했다. 조금 냉정히 생각하면 스스로 봉인시켜 버리거나 흘려보낸 어린 시절의 기억, 혹은 애착의 일부일 가능성이 더 높은데도 [전생] 이라는 울림에서 오는 로맨틱함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더 특별하게 만든다고 은연중에 생각했었나 보다.

온다 리쿠는 그 봉인된 기억을 [그리움] 으로 통칭한다. 때론 전생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며, 때론 그것은 잘못된 기억의 오류일지도 모른다며, 트라우마 가득한 주인공을 내세워 매번 뒤로 뒤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기 자신의 기억이야말로 가장 미스테리어스한 것이며 가장 드라마틱한 것이다 라는 온다이즘이 그가 정의 내리는 노스탤지어인 것이다. 그 안에는 사람은 반복하는 것으로 성장하며 진화해 나간다는 철학도 내재되어 있다. 그러므로 계속 기억해야 한다, 계속 파내고 끄집어 내야 한다, 계속 이야기해야 한다고 작품 곳곳을 통해 설파한다. 그가 뛰어난 이야기꾼일 수 있는 것은 자신의 과거를, 기억을, 경험을 극적으로 이끌어내 살을 덧붙힐 수 있는 능력이 탁월해서 일 것이다. 그가 독자에게 가장 크게 어필하는 점 또한 [나도 이야기 하고 싶다] 라는 감정을 유도해 내어주기 때문이 아닐런지.

온다에게 있어서 첫 단편집인 [도서실의 바다] 는 열편의 단편이 각각 다른 장르와 기법으로 쓰여졌음에도 하나같이 같은 테마를 골자로 하고 있다. 작가가 후기에 [통일감이 있다] 고 말한 부분이 바로 그 [기억(혹은 그리움)] 이라는 모티브라 생각된다. [봄이여 오라] 에선 신본격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서술 트릭을 응용해 계절, 인생,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주제를 캐논 변주곡 마냥 단순하고도 함축적으로 묘사한다. [구형의 계절] 의 축소판이자 [호텔 정원에서 생긴 일] 과 같은 기법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작가의 에세이집 [소설이외] 에서는 이 단편의 원형이 되었을 법한 개인 기록도 있다. 해당 에세이집에서 작가는 [본편을 쓰기 전에 예고편을 여러개 써둔다] 는 고백을 한 바 있는데, 아마도 [이사오 오설리번을 찾아서] [피크닉 준비] [오디세이아] 가 그에 해당할 것이다. 세편 다 [기억과 반복] 이라는 테마가 포함되어 있다. [어느 영화의 기억] 과 [노스탤지어] 는 이야기 자체가 [거슬러 올라간다] 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외전이라 할 수 있는 [수련] 과 [도서실의 바다], 그리고 장르가 비교적 명확한 [작은 갈색 병] 과 [국경의 남쪽] 이 그나마 그 테마에서 조금 비켜가 있는 작품일텐데, 그렇다 해도 기법면에서는 온다이즘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네 작품 모두 [앞으로도 계속되어질 것이다] 라는 반복의 뉘앙스를 강하게 풍기며 마무리 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재와 장르를 바꿔 가면서도 자신의 주제를 잃지 않는 일관성이 팬에게는 마니악한 환경을 제공해 주겠지만, 한번 공감하지 못한 독자에게는 영원히 배척 당할 수 있는 약점이기도 하겠다. 주제 천착이란 대체로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겠다는 고집스러움이 묻어나기 마련이라, 그가 일정 부분 세상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폐쇄성이 드러나기도 해서 그의 한계를 결정 짓는 요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팬이 된 입장으로는 그 폐쇄성에 동참하게 되버리고 말아서 때때로 난감해진달까.

수록 작품 대부분이 정기 간행물이나 앤솔로지에 발표 되었던 것들인데, 장르 문학의 세분화와 그에 따른 동인 문학의 발달 덕택인지 일본에는 부러울 만큼 이런 기획물이 많다. 그만큼 많은 작품이 쏟아지고 시간에 쫓기는 데드라인 원고 일색이니 작품의 질적 수준이 아무래도 떨어지는 경향도 있겠지만, 잦은 출판 기회와 피드백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발군의 작가 양성이 되기도 하는 시스템 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가 없다. 특히 협소한 국내 장르 문학계에 있어선 그 방대한 배경이 더없이 부럽다. 밀려 들어오는 일본의 장르 문학이 많은 신진 작가들에게 적지 않은 자극을 주고 있는데 그것을 표현할 공간조차 넉넉치 않으니 말이다. 인터넷이 유일한 입신의 기회인데 그마저도 특정 장르와 연령대에 제한되어 있다는 관심의 폭이 아쉽다.

온다 역시 여러 동인 앤솔로지에 참여한 바가 있는데, 작가의 이름 하나만으로 작품집들을 구입해 보았다가 참여 작가진 중에 온다 밖에 아는 이가 없다는 것에 더 충격을 받았던 일이 있다. 이렇게 많은 작가가 이렇게 좋은 작품들을 수시로 내고 있다는 사실이 부럽기도 하고 절망스럽기도한 한편, 어째서 이런 작가들은 그동안 국내에 소개 되어지지 못했을까 하는 안타까움도 들었다. 아무리 일본 문학이 국내에서 흥행한다 해도 판매를 보장받지 못하는 작가를 선뜻 끌어 오기가 출판사로서도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어느 정도 일본 문학에 대한 안정적 수요층이 확보된 지금으로선 실험적인 선택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무엇보다도 출판사가 앞다퉈 한 작가를 나눠갖기 보다 다양한 작가, 다양한 문학군과 접촉하는 것이 국내 출판, 문학계에도 더 큰 자극과 환기를 가져다 주지 않을까. 모쪼록 다양한 기획의 앤솔로지 라도 국내에 좀더 많이 소개 되어지면 좋겠다.


YES마니아 : 로얄 q****e 2007.09.12.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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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건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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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의 매니아라면 충분히 읽고도 남겠지만 온다 리쿠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 이 책을 산다는건 거의 돈낭비에 가깝다.   왜냐면 온다 리쿠의 다른 소설들의 예고편격인 단편들의 모음집이기 때문이다.   정말 이 책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은 온다 리쿠의 다른 책들을 읽어보고 난 다음이여야한다.   나에게 온다 리쿠의 첫번째 책이 '도서실의 바다'였던건 불행이라고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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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의 매니아라면 충분히 읽고도 남겠지만

온다 리쿠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 이 책을 산다는건

거의 돈낭비에 가깝다.

 

왜냐면 온다 리쿠의 다른 소설들의 예고편격인

단편들의 모음집이기 때문이다.

 

정말 이 책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은

온다 리쿠의 다른 책들을 읽어보고 난 다음이여야한다.

 

나에게 온다 리쿠의 첫번째 책이 '도서실의 바다'였던건

불행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후로 온다 리쿠의 소설은 쳐다보지도 않고 있으니 말이다.

 

s******m 2008.12.29. 신고 공감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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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블랙홀같은 온다 리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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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나는 일본문학에 그리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편이었다. 학교를 다니는 내내 다양한 주제와 형식의 책들을 읽는 편이었지만 유달리 나의 관심을 끌지 못한 분야가 일문학이었다. 그러던 올해 5월에 한 권의 책을 읽게 되었다. 온다 리쿠의 <도서실의 바다>였다. 처음 책을 집어든 계기는 도서관과 관련된 에피소드인가? 해서 였다. 전공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인지 문헌정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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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나는 일본문학에 그리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편이었다. 학교를 다니는 내내 다양한 주제와 형식의 책들을 읽는 편이었지만 유달리 나의 관심을 끌지 못한 분야가 일문학이었다.

그러던 올해 5월에 한 권의 책을 읽게 되었다.

온다 리쿠의 <도서실의 바다>였다.

처음 책을 집어든 계기는 도서관과 관련된 에피소드인가? 해서 였다. 전공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인지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나는 무의식적으로 도서관이나 책과 관련된 책들을 보면 읽고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첫 장을 넘기면서 나는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이건 뭐지? 이 사람... 뭘 말하고 싶은걸까.. 날 왜 이렇게 혼란스럽게 하는 걸까...

그날 밤을 지새워 책을 다 읽고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한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날 독서기록을 보면 이런 구절이 적혀있다.

" 그런 소설을 읽어본 적이 있는가...

  평이한 문체에 평이한 내용, 그러저러하게 감흥없이 책을 읽고는 책장을 덮었는데 등 뒤로 느껴지는 갑작스런 서늘함.....

 나에게 익숙한 것들이 더이상 익숙하지 않은 존재가 되어버릴 때 느껴지는 두려움과 비슷하다."

이후 그녀의 글들을 구하는 대로 닥치는 대로 읽었는데 주로 느껴지는 것들은 첫 작품을 읽었을 때와 비슷했다.

 

 지금까지 읽은 그녀의 작품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여섯번째 사요코

2. 밤의 피크닉

3. 유지니아

4. 빛의 제국-도노코 이야기 1

5. 민들레 공책-도노코 이야기2

6. 앤드 게임-도노코 이야기3

7. 삼월의 붉은 구렁을

8.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9. 황혼녘 백합의 뼈

10. 초컬릿 코스모스

11. 흑과 다의 환상(1.2)

12. 네버랜드

13. 굽이치는 강가에서

14. maze

15. 호텔 정원에서 생긴 일

16. 도서실의 바다

17. 로미오와 로미오는 영원히

18. 클레오 파트라의 꿈

19. 구형의 계절

20. 라이온 하트

21. 불안한 동화

22. 네크로폴리스(1,2)

 

 많이 읽었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녀도 참 많이 써내기도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 만의 독특한 구성과 등장인물 특성이 있어 어찌보면 비슷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지만, 다양한 소재와 주제, 표현방식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그녀의 머릿속이 궁금해진다. 아니 무서워진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에게 느껴지는 막연한 두려움이 아닐까....

주로 동일한 사건을 여러 사람의 눈을 통해 조합해서 보는 독특한 방식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런 기법은 독자에게도 유연한 시각을 제공해줘서 읽을 때 마다 즐겁다. 특히 사람의 심리상태를 절묘하고 정확하게 짚어내는 문체로 인해 순식간에 책에 집중을 하게 만든다. 게다가 서로 연작처럼 연결되는 책들이 있어 읽고 난 후 관련된 책을 다시 뒤적거리는 재미도 부수적으로 따라온다.

 

 읽는 이에게 묘한 향수를 일으킨다고 해서 "노스텔지어의 작가"라고 불린다는데, 나에게는 블랙홀과 같은 작가인 것 같다. 더 알고 싶고 읽고 싶은데도, 읽고 난 후의 허탈함, 공허함, 기력이 모조리 소진된 느낌을 또 겪고 싶지 않은 모순적 감정을 일으키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잘 설명이 되지 않는데 <초컬릿 코스모스>에 나의 감정과 비슷한 구절이 있어 올린다.

" 최고의 쾌락을 약속하지만 죽을 때까지 끊을 수 없는 마약, 끊으면 고통을 맛 볼 마약이 눈 앞에 있을 때 인간은 어떻게 할까. 지금 쓰는 약조차 엄청난 쾌감을 주는데 그런 약을 쓰면 자신의 인생은 어떻게 될 것인가. 쾌락과 파멸이 일체가 된 너무나도 큰 예감에 압도되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대기를 주저하지 않을까."

 

 그녀의 책은 상당한 집중을 요하기 때문에 읽고 나면 피로가 몰려온다. 그리고 현재 발간된 책을 다 읽고 난 후 그녀의 신작을 기다리기가 얼마나 힘들지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방금 그녀의 책을 읽고, 이렇게 포스팅을 하는 와중에도 그녀의 신작 한 권이 시선을 끈다.

손만 뻗으면 읽을 수 있는데, 읽고 싶으면서도 또 읽고 싶지 않은 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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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는 yes24와 동일하게 올라갑니다.

j****r 2008.10.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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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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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랜드>가 출간될 무렵 온다 리쿠를 알게 되었다. 작가의 다른 책을 읽어야겠다고 작정하였으나 이내 다른 책에 묻히고 말았다. 우연찮게 다시 온다 리쿠의 만나게 되었는데, 이 책이 바로 <도서실의 바다>이다.   열 편의 단편을 모은 책이다. 열 편 모두가 제각각의 색깔을 가지고 있어 마치 색색들이 별사탕 같다. 별사탕을 혀 위에 놓으면 진한 단맛을 스민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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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버랜드>가 출간될 무렵 온다 리쿠를 알게 되었다. 작가의 다른 책을 읽어야겠다고 작정하였으나 이내 다른 책에 묻히고 말았다. 우연찮게 다시 온다 리쿠의 만나게 되었는데, 이 책이 바로 <도서실의 바다>이다.


  열 편의 단편을 모은 책이다. 열 편 모두가 제각각의 색깔을 가지고 있어 마치 색색들이 별사탕 같다. 별사탕을 혀 위에 놓으면 진한 단맛을 스민다. 그러나 입맛 한번 다시고 나면 형체는 온데간데없다. 혓바닥에 색소가 얼룩덜룩 남았을까.


  현재 내 혓바닥에는 파란 색소와 빨간 색소만 남은 듯하다. 파란 색소는 이미 구입해 두었고 머잖아 읽게 될 <밤의 피크닉>의 출발점, 피크닉 전날 밤에 세 명의 주요 인물이 피크닉 준비하는 과정에서 감지되는 미묘한 대립으로 독자를 긴장시키는 ‘피크닉 준비’다. 여름의 푸른 밤을 하염없이 걸으며 그들의 비밀을 엿보고프다. 빨간 색소는 ‘이사오 오셜리번을 찾아서’다. 유일하게 두 번 읽은 단편이다. 이 또한 <그린 슬리브스>라는 장편으로 개작되었다고 한다. 화자인 아들과 오래전에 실종된 이사오는 과연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게 될까. 가죽 끈으로 매달은 뼈를 깨무는 소리가 탁하게 한번 울리고 이내 고요해진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a*****4 2010.08.16. 신고 공감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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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의 감성들이 이번엔 집중이 안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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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 작가의 장편책 들은 나를 들뜨게 만들었다. 하지만 단편에서는 그 빛을 발하지 못하는 듯 이번 책은 나로 하여금 약간 실망감을 감출수 없었던 책이 아닐까.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온다 리쿠 작가의 책이었는데 그만큼 아쉬움이 컸던가 보다. 이 단편집에는 총 10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각각의 내용들은 이미 작가가 발표한 책들을 모아서 낸 이야기인데, 다양한 장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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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 작가의 장편책 들은 나를 들뜨게 만들었다. 하지만 단편에서는 그 빛을 발하지 못하는 듯 이번 책은 나로 하여금 약간 실망감을 감출수 없었던 책이 아닐까.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온다 리쿠 작가의 책이었는데 그만큼 아쉬움이 컸던가 보다. 이 단편집에는 총 10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각각의 내용들은 이미 작가가 발표한 책들을 모아서 낸 이야기인데,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들을 만날수 있었다는 좋은 점도 있었지만, 왠지 작가만의 특유의 느낌이 사라져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총 10편의 단편을 이미 먼저 만나본 사람들이 읽기에 더 나은 책이 아닐까 한다. 짧은 단편만으로는 뭔가 부족하고 집중이 안되었던 것은 그 이유가 아닐까 하는데, 오래전에 읽었던 온다 리쿠의 책들을 짧은 글들을 읽으며 회상하는 기분으로 독서하는 것이 좋을듯 싶다. 나도 아직 만나보지 못한 몇편의 이야기들이 고개를 갸웃할 만큼의 스토리구성만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깊이를 가늠할 수가 없었다. 

 

어떤 느낌을 주는 작가인지 확실히 알고 책장을 넘기는 것이 더 좋을듯한 단편모음집이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작은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장편소설들은 또다시 만나보고 싶다. 그리고 그녀의 팬이라면 꼭 읽어봐도 괜찮을 좋은 책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말이다.


 

t****6 2011.02.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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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의 세계로 가는 열 개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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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과 표지만 보고 온다 리쿠 작품 중 미즈노 리세 시리즈나 <밤의 피크닉>과 같은 류의 장편 소설인줄 알았는데 막상 책장을 넘겨 보니 단편 모음집이다. 이 책을 온다 리쿠의 다른 작품을 읽기 전에 읽었다면 아마 굉장히 지루하고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을 부분이 상당히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온다 리쿠의 열혈팬이어서 왠만한 작품은 다 읽어보았노라 자신하는 독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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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과 표지만 보고 온다 리쿠 작품 중 미즈노 리세 시리즈나 <밤의 피크닉>과 같은 류의 장편 소설인줄 알았는데 막상 책장을 넘겨 보니 단편 모음집이다.

이 책을 온다 리쿠의 다른 작품을 읽기 전에 읽었다면 아마 굉장히 지루하고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을 부분이 상당히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온다 리쿠의 열혈팬이어서 왠만한 작품은 다 읽어보았노라 자신하는 독자라면 꽤 친근감이 느껴질만한 단편들이 진흙속의 보석과도 같이 숨어 있다.

제목부터가 <밤의 피크닉>과의 연관성을 팍팍 느끼게 해주는 '피크닉 준비' 에서는 야간 보행제를 앞둔 두 주인공의 마음 속을 보여주고, 책 제목으로도 쓰인 '도서실의 바다'는 내가 온다 리쿠 책으로는 처음 접했던 <여섯번째 사요코>의 또 다른 버전이며, '수련'은 <삼월은 붉은 구렁을>의 네번째 에피소드인 '회전목마',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황혼녘 백합의 뼈>의 주인공인 미즈노 리세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모두 열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그중 몇 편은 온다 리쿠식의 가지 치기와 줄거리 늘리기 기법을 통해 충분히 새로운 장편으로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열혈 독자로써 이 책을 바탕으로 또 다른 책이 나온다면 꽤 기쁘기도 하고 가슴 설레면서 읽을 듯 하다.

아니나다를까 이 책에는 저자가 언젠가 펴낼 대장편 SF의 예고편까지 실려있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형태의 이야기가 전개될런지 벌써부터 무척 궁금해진다.

읽는 책마다 변화무쌍하면서도 온다 리쿠 특유의 분위기를 잃지 않는, 이런 매력이 자꾸만 이 작가의 책으로 손이 가게 만드는 것 같다.

t********1 2011.05.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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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를 알수 있는 책 - 도서실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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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작가의 대표작이 있다. 누구 하면 '아~ 그 작품' 하듯이. 하지만 '온다 리쿠'는 참 독특한 작가이다. 다수의 책을 집필하면서도 어느 것하나 부족함이 없다.   보통 작가는 자기의 사상이나, 문체 등 본인의 특징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작품들은 내놓기 마련이다. 여기 그 생각을 깨버리는 작가가 바로 '온다 리쿠'이다.   일본의 여류 작가이며, 다작을 하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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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작가의 대표작이 있다.

누구 하면 '아~ 그 작품' 하듯이.

하지만 '온다 리쿠'는 참 독특한 작가이다.

다수의 책을 집필하면서도 어느 것하나 부족함이 없다.

 

보통 작가는 자기의 사상이나, 문체 등 본인의 특징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작품들은 내놓기 마련이다.

여기 그 생각을 깨버리는 작가가 바로 '온다 리쿠'이다.

 

일본의 여류 작가이며, 다작을 하는 작가이다.

우연히 친구가 권해준 책으로 접하게 된 다음 완전히 빠져버려서 팬이 되었다.

국내에 소개된 책들은 여러 출반사에서 다양하게 나왔다.

판타지, 성장소설, 스릴러, 미스테리... 정말 이 작가의 뇌가 궁금할 지경이다.

많은 멋진 작품들을 두고 '도서실의 바다'를 말하는건

여러개의 단편을 발간된 이 책은

'어? 이거 정말 한 작가가 다 쓴거야? 이렇게 다르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골고루 섞여있다.

긴 말을 필요없다.

이 작가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알수 있을것이다.

맛보기에 해당하는 일종의 종합세트인 것이다.

 

m******3 2010.06.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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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실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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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소 온다리쿠의 단편모음집.   역시나, 처음부터 끝까지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이야기들이 한가득~!! SF에서부터 호러까지, 역시나 엄청나게 다양한 스펙트럼의 이야기들이 온다리쿠 특유의 감성적이면서도 미스테리한 필치로 그려져 있다.   '도서실의  바다' 에서 첫번째로 만날수 있는 작품은 아름다운 싯구로 시작되는 '봄이여 오라' 라는 작품이다. 시간과 공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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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소 온다리쿠의 단편모음집.

 

역시나, 처음부터 끝까지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이야기들이 한가득~!!

SF에서부터 호러까지, 역시나 엄청나게 다양한 스펙트럼의 이야기들이 온다리쿠 특유의 감성적이면서도 미스테리한 필치로 그려져 있다.

 

'도서실의  바다' 에서 첫번째로 만날수 있는 작품은 아름다운 싯구로 시작되는 '봄이여 오라' 라는 작품이다.

시간과 공간을 복잡하게 얽어놓아 꽤나 난해하지만, 복잡한 실뭉치를 먼저 보여주고, 한올 한올 정성스럽게 풀어내는 과정을 보여주는 듯한 그녀만의 매력적인 구성방식을 즐길 수 있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10편의 단편들이 줄지어있다.

온다리쿠가 창조해낸 매력적인 여주인공인 리세의 어린시절 이야기가 묘한 섬뜩함을 안겨주는 '수련'

'밤의 피크닉' 의 프롤로그와도 같은 작품인 '피크닉 준비'

'여섯번째 사요코' 의 프리퀄이라고 할 수 있는 '도서실의 바다' 등은 익히 알려져 있고,

온다리쿠 팬들 사이에서는 수수깨끼같은 작품인 '그린 슬리브스' 의 예고편 같은 '이사오 오설리번을 찾아서' 같은 작품도 눈길을 끈다.

 

(누가 이번에 온다리쿠 사인회 가면 그 작품은 대체 언제부터 쓰실거냐고 물어봤으면 좋겠다..ㅋㅋ)

 

개인적으로 이 책 전체에서 내가 가장 감명깊었던 작품은 '오디세이아' 이다.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와 같은 제목을 가지고 있는 이 작품은 '코코로코' 라는 미지의 존재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거대한 산이었던 코코로코의 모습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천공의 성 라퓨타' 가 오버랩되기도 하지만, 훨씬 많은 것을 담고 있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을 주루룩 흘리기도 한 작품이다.

사실, 지금 다시 읽어도 여전히 가슴이 찡 해지는데, 그게 무엇때문인지 도통 알수가 없다.

지극한 외로움, 고독, 치유, 또다시 외로움, 고독, 그리고 치유.

이 단순한 되풀이가 코코로코의 거대한 겉모습과 함께 큰 울림을 가져다 주었으리라.

 

단편 모음집이지만, 이 작품은 구성면에서도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처음과 마지막을  비슷한 구조와 감성을 가지고 있는 '봄이여 오라' 와 '노스텔지어' 를 배치함으로써 묘한 대구를 이루게 한다.

시에 쓰이는 수미상관 같은 구성이랄까.

 

'봄이여 오라' 가 오프닝 같은 느낌이라면, '노스탤지어' 는 확실히 마무리같은 느낌이 든다.

온다리쿠 작품세계에 가장 많이 쓰이는 '회상' '과거' '수수깨끼' '대화' 가 모두 버무려져있는 노스탤지어는 온다리쿠의 작은 종합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책 후반부의 역자도 비슷한 감상을 피력한다. 역시, 온다리쿠의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조금씩 다 비슷한 것 같다.^^) 

 

사실, 이 작품은 온다리쿠를 처음 접하는 독자보다는 어느정도 그녀의 세계를 접한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좀 더 깊이있고, 흥미로운 접근이 될 듯 싶다.

 

 

 

'자, 좀더. 좀더. 좀더.

그리움, 그것만이 우리의 짧은 인생을 증명해주는 증거다.

수많은 기억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든다.

기억 속의 그리운 사람들, 그리운 풍경, 우리가 사랑한 사람들, 우리를 사랑한 사람들, 그것들이 우리에게 전부인 것이다.

우리는 그리운 것에 대해 이야기를 계속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만이 우리의 존재를 증명하는 단서니까.'

 

[온다리쿠 ; 노스탤지어 中]

f******g 2009.05.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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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할 때 사서 더욱 좋았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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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책은 전에 북오프에서 집어들까 말까 고민하다가, '여섯 번째 사요코'와 관련된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는 설명을 들어서 도로 내려놓았던 책이네요.그것이 한국어판으로 나오면서 표지도 예뻐졌지만, 발간 당시 증정본으로 '밤의 피크닉'을 주길래 샀습니다.밤의 피크닉 쪽이 도서실의 바다보다 더 두꺼웠다는...^^; 배보다 배꼽이었죠.(지금은 물론 이벤트 종료되었지요.)단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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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책은 전에 북오프에서 집어들까 말까 고민하다가, '여섯 번째 사요코'와 관련된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는 설명을 들어서 도로 내려놓았던 책이네요.
그것이 한국어판으로 나오면서 표지도 예뻐졌지만, 발간 당시 증정본으로 '밤의 피크닉'을 주길래 샀습니다.
밤의 피크닉 쪽이 도서실의 바다보다 더 두꺼웠다는...^^; 배보다 배꼽이었죠.
(지금은 물론 이벤트 종료되었지요.)

단편 중에는 미즈노 리세의 어린 시절을 그린 '수련',
그리고 여섯 번째 사요코의 외전격인 '도서실의 바다'가 마음에 들었네요.

도서실의 바다는, '고등학교의 도서실'이라는 일견 평범하지만 역시나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키는 배경이 마음에 들었네요.
(그렇다고 제가 고등학생때 도서실에 많이 갔느냐 하면..
하지만 역시 아직 여섯 번째 사요코를 읽을 마음은 안 들어요. 서점에서 한국어판을 뒤적이는데, 옆에 있는 친구가 '사다코?(in 링)'라고 말한 것이 너무 타격이 컸던;;;

수련은, 미즈노 리세가 나왔으니 할 말 다 했..(어이).
생각해보면, 미즈노 리세 시리즈는 보리 바다건 백합뼈건 수련이건, 꽃(열매)과 죽음 이라는 두 이미지의 결합이 계속적으로 보이네요. 그 분위기가 좋은 거지만. '벚꽃 나무 아래에는 시체가 묻혀있대' 같은 자주 인용되는 소재였으면 마음에 안 들었을 듯..
YES마니아 : 로얄 d*****n 2009.04.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