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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피니아 전기 팬을 위한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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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노벨 카테고리 내 '캐릭터 재고찰' 이란 주제 하에 개인적으로 델피니아 전기에서 가장 매력적으로 느꼈던 셰라에 대해서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만, 이 왕녀 그린다 (상) 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에피소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물론, 그린다와 얽히는 부분만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작품 후반부에 다루어지는 파로트 일족으로서의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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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트노벨 카테고리 내 '캐릭터 재고찰' 이란 주제 하에 개인적으로 델피니아 전기에서 가장 매력적으로 느꼈던 셰라에 대해서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만, 이 왕녀 그린다 (상) 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에피소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물론, 그린다와 얽히는 부분만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작품 후반부에 다루어지는 파로트 일족으로서의 갈등과 반츠아 등과의 대립, 이를 뛰어넘으며 자신을 찾는 모습은 나타나있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저로서는 그린다와 친해져가면서 점점 원래의 모습(..이라고 해야될지는 의문입니다만)을 되찾으며 남성적인 자아를 찾아가는 그의 모습에서 완벽한 만족감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왕녀 그린다 (상) 이 더 반가웠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델피니아 전기 본편에서도 리와 셰라의 관계는 태양과 달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정도로 대조적인 매력을 발산하면서, 전체적인 줄거리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상당히' 에 지나지 않을 뿐, '전기'라는 작품의 특성상 그와 그녀의 이야기 틈새에 다른 사람들의 사정이 얽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죠. 그렇지만 왕녀 그린다 (상) 은 외전이라는 특성상, 이미 본편의 스토리에서 다루어진 거대한 줄기는 알아서 뻗어나가고 있기 때문에 리와 셰라의 이야기만이 끊김없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특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델피니아 전기 자체도 워낙에 호흡 조절이 뛰어난 작품이라 본편을 읽을 때도 딱히 어수선한 분위기는 느낄 수 없습니다만, '몰입'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하면 훨씬 더 강점을 갖고 있는 것이지요.

 제목이 왕녀 그린다이면서도 개인적으로 '보랏빛 눈동자의 암살자' 라는 부제를 붙여주고 싶을 정도로, 에피소드 내에서 다루어지는 셰라의 내면 묘사가 본편의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다는 것은 셰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커다란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서리궁에서 펼치는 셰라와 리의 대결 자체는 마찬가지 입니다만, 과정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에 묘사되는 셰라의 '암살자적인 모습'이 훨씬 부각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본편 안에서는 다소 의문이 남을 수 있었던 셰라의 태도 변화 과정의 내부적 요인이 밝혀지기 때문에 더더욱 셰라라는 캐릭터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새삼 이야기하자면 셰라의 여성적인 매력을 강조시키는 표현으로써 눈을 살포시 내리 깐다거나,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인다거나 하는 등의 묘사가 일부러 사용되고 있는데요, 외전에서 이를 멋지게 묵살하는 그린다에 의해 얼굴이 '진짜로' 붉어지며 수치심을 느끼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더 귀엽다는 느낌을 받은 것은 필경 저뿐만이 아니리라는 생각을 합니다. 거기다 은근히 셰라에 대한 리의 감정을 의심하며 대놓고 '관심 있냐' 고 물어보는 이븐 등의 여론은, 본편에서는 월이라는 묵직한 사자 때문에 생각할 수 없었던 태양과 달 커플에 대한 핑크빛 망상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물론 항상 태양 본인에 의해 박살나긴 합니다만)

 본편 내에서의 셰라의 입지를 정리해보자면 주목받으며 나타난 암살자(신 캐릭터) - 특이한 배경으로 왕녀 곁에 배속된 시녀(배역 고정) - 종자든 시녀든 편리하게 써먹을 수 있는 도구(작품 전개상으로 어디든 끼워맞출 수 있는 편리한 요소) - 해와 달 스토리 라인에 맞물려 본격적인 대두(국가간의 분쟁이 끝난 이후 새로운 스토리라인 실마리 제공) - 이중적인 의미의 최후의 승자 (자아를 찾았음에도 끝까지 리와 함께하려는 모습을 보여줌)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입지 변화라고는 해도, 각 시기의 길이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1과 3,4의 경우 그다지 긴 내용을 할애받지 못하고 대체로 2의 역할에 충실한 경우가 많은데, 그렇기 때문에 셰라는 가끔씩 '작가가 편리하게 써먹을 수 있는 조커' 라는 느낌으로 본래의 캐릭터 느낌에서 벗어나는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왕녀 그린다 (상) 외전에서 그럴 수 있는 상황에서의 셰라의 심리적 묘사가 들어감으로써 본편 내에서의 그의 모습을 상상하는데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즐길 수 있는 외전, 본편의 보완이 되는 보조편의 역할을 동시에 해내고 있다고나 할까요. 물론 그린다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다분한, 델피니아 전기 팬들을 위한 훌륭한 작품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s******a 2008.02.16.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