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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국문학 연구사는 20세기 이후, 구체적으로는 일제 강점기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당시의 ‘국문학’은 곧 일본문학이었고, 그것과 구별되는 ‘조선문학’이라 불렸던 것이다.
일제 강점기라는 특수한 역사적 상황에서 출발한 국문학에 대한 관점은 민족주의적인 성향을 강하게 띨 수밖에 없었으며, 예컨대 조윤제는 그의 책 서문을 통해서 국문학 연구를 곧 독립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임했다고 회고하기도 하였다.
따라서 해방 이후 우리의 문학을 ‘국문학’이라 명명하게 되었던 사실은, 당시의 국문학 연구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부여했다고 하겠다.
이 책은 크게 3개의 논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 ‘국문학과 민족 그리고 근대’에서는 민족을 내세우면서 맞이한 근대의 국문학 연구사에 대해서 정리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활동했던 이른바 ‘국학자’들은 ‘민족에 근거해서 민족이 긍정적인가’의 여부에 따라서 의미를 부여했다고 논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언어와 역사가 가장 중요한 장치였으며,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민족주의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였다.
이른바 애국계몽기의 언어와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들과 일제 강점기의 국학자들은 서로 연관되어 있다고 할 수 있으며, 해방으로 인해서 비로소 국가와 국민으로서의 지위를 회복했던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경험을 겪으며 한국의 민족주의자들은 ‘우월성’과 ‘순수성’을 강조하게 되었다고 하겠다.
저자는 다양한 학자들의 저술과 그들의 연구 성과를 점검하여 근대에 형성된 ‘국문학’의 성격과 의미, 그리고 그것의 민족주의적인 특징을 검토하고 있다.
두 번째 논문은 한문학 연구자로서 느끼는 다양한 생각들을 ‘일상’이라는 주제를 통해 논하고 있다.
마지막 글은 한문고전을 오늘날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이미 저자는 이러한 고민을 다양한 측면에서 해결하는 과정에 있는 것이라 생각되는데, 한문 고전을 기반으로 한 활발한 저술 작업이 그 성과라 할 것이다.
한문학 연구자로서 한문으로 기술된 다양한 문헌들을 보다 쉽게 독자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그의 성과물들을 통하여 그의 고민이 하나하나 해결되는 과정에 놓여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