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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낭만의 실존적 오용誤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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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에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일본식 니힐리즘에 최악의 페시미즘을 더한 듯한 소설이다. 관습화된 냉소주의까지를 지향하는, 속된 말로 막가파 소설. 이 작품을 자칭 연애소설이라 말한 작가 아멜리 노통브의 문필편력이 이런 식이라면, 난 딱 ‘아니올시다’다. 전 세계 35개국에 그녀의 작품이 번역 출간되었다거나 들어 보도 못한 다수의 문학상을 휩쓸며 프랑스 문단에 화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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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에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일본식 니힐리즘에 최악의 페시미즘을 더한 듯한 소설이다. 관습화된 냉소주의까지를 지향하는, 속된 말로 막가파 소설. 이 작품을 자칭 연애소설이라 말한 작가 아멜리 노통브의 문필편력이 이런 식이라면, 난 딱 ‘아니올시다’다. 전 세계 35개국에 그녀의 작품이 번역 출간되었다거나 들어 보도 못한 다수의 문학상을 휩쓸며 프랑스 문단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든 말든, 마치 이 작품은 심히 질풍노도의 시기에 있는 전 세계 3차 성징의 열광을 의식한 계산된 언더그라운드 풍의 소설 같았달까. 아무리 어느 리뷰어의 글을 통해 호기심이 발동하여 구매해 읽은 책이라지만,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블랙유머로 떡칠한 작품이었다.

 

 

우리가 말하는 실존적 사유란, 적어도 순서라는 게 있다. 전제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된다는 것. 이 작품은 진지함이라든가 진정성에는 추호의 관심도 없다. 오히려 그것들에 철벽수비를 한 채, 그저 도로 위를 무한 질주하는 폭음과 광란뿐이다. 특히 죽음과 살인에 대해서는 더 말할 것도 없고. 주인공 위르뱅이 살인청부업자가 된 사유마저 어이가 턱을 처 버리는, 그야말로 유혹과 반항, 그리고 객기로 똘똘 뭉친 3차 성징들의 흉내 내기 좋아하는 성향에 기름을 들이붓는 격. 연인과의 이별이란 그 진부한 경험으로 스스로 모든 감각을 내쫓으려는 억지스러움, 감정이란 미명아래 얕은 쾌감과 스릴만을 되찾으려는 방약무인傍若無人, 삐뚤어진 자기애에 천착하기를 일삼는 정신일탈자 - 생사의 깊이란 뭐니뭐니해도 주제의식의 시발점과 그 과정에 대한 최상의 진지모드를 유지해야 된다는 것이다. 하물며 문학임에야, 독특하고 기발한, 평범함을 거부하는 촌철살인? 꿈보다 해몽이 좋은 소설은 제발 좀 그만!!!

 

나중에 예쁜 여자를 한 번 죽여 봐/ 잘생긴 남자를 죽이는 것도 고역이긴 마찬가지일 거야, 나는 사람을 구분 짓는 게 성이 아니라 아름다움이라고 봐/ 그건 또 웬 잡소리야?/ 잡소리가 아니라 철학적인 이야기야. 성, 즉 섹스는 ‘구분 짓는’이라는 뜻을 갖고 있어. 아름다운 사람들은, 지구상에 한 덩어리로 우글거리는 대다수의 인간들과 ‘구분되는’ 존재들이란 말씀이지(p32-3).

 

잠드는 데, 아니 아예 살아가는 데 방해가 될 만큼 머릿속을 끊임없이 맴도는 음악이 있다. 뇌가 그 음악을 반복재생해대는 동안 다른 생각은 조금도 할 수 없다(p50).

 

성적 과대망상증을 청부살인에 철학적으로 승화시키는 남자. 라디오헤드의 When I End You Begin - 은... 정신이상자다운 주인공의 심심풀이 특효약이다. 당구장에서 우연히 만난 러시아 살인청부업자(유리)의 소개로 위르뱅의 잔인무도한 살인행위는 시작된다. 문화원 원장을 살해한 며칠 뒤, 장관 일가족을 몰살시킨 후 서류가방 하나를 가져오라는 유리. 장관가족이 머무르는 산장으로 간 위르뱅은 장관의 부인과 자식 둘을 죽인 후, 욕실에서 열여덟 살쯤으로 보이는 한 소녀가 아버지(장관)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유인즉슨 아버지가 자신의 일기장을 가져갔다는 것. 소녀의 황당한 말을 들은 위르뱅은 처음으로 뭔지 모를 호기심이 자신의 모든 감각의 촉수를 빠르게 건드리고 지나감을 느낀다. 그리고 이어지는 총성. 딸이 아버지를 총살한 것.

 

짧은 순간, 소녀와 눈이 마주친 위르뱅은 그녈 처치한 후, 소녀의 일기장을 뺀 서류가방을 유리에게 건넨다. 수음手淫으로 살인 후의 짜릿한 쾌감을 즐기려던 그는 죽이기 전 자신과 마주쳤던 소녀의 눈빛과 일기장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차고... 우습게도 범죄자는 이제 선악의 기로에 선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면서까지 지키려던 소녀의 일기장에는 과연 무슨 내용이 들어있을까. 처음으로 선악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느끼게 해준 소녀의 행동과 일기장이, 어느 날 ‘제비일기’라는 이름을 달고 생경하게 부활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열린 창문 틈으로 들어온 제비 한 마리가 방 안을 몇 차례 뱅뱅 돌더니 벽에 부딪히다 급기야는 텔레비전과 벽 사이로 떨어져 죽은 것. 인간의 목숨을 파리 목숨처럼 알던 그는 제비를 살려주기 위해 안간 힘을 쓴다. 때마침 뉴스에서는 장관의 일가족이 몰살된 소식이 보도되고, 위르뱅은 죽은 제비가 마치 텔레비전을 켜라고 한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그러면서 살인에 관한 뉴스가 제비를 죽였다는 생각에 이르는데...

 

누군가를 죽인다는 건 누군가를 알기 위한 가장 성서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죽임당하는 자는 죽이는 자에게 자기 자신을 바친다. 그리하여 살인자는 피살자의 가장 내밀한 면을 알게 된다. 즉 그의 죽음을(p60).

 

 

완벽한 궤변이다. 한없이 불편하고 마뜩찮은 궤변에 열광하는 인간 자체가 ‘죽음의 사자’인 것이다. 저급한 인도引導의 천사들. 속사포처럼 터지는 이 마약과도 같은 질긴 유행이 싫다, 싫다 하면서도 자꾸만 그쪽으로 쏠리는 팔랑귀를 어찌할 수 없고, 만성 합병증처럼 퍼지는 이 지독한 패러독스도 싫다. 정말 충격적이다. 싸구려 선입견만큼 사람들을 한데 뭉치게 하는 것도 없다는 건(p53). 딱 이 한 구절만은 공감한다. 악악거리는 욕망의 아킬레스건은 바로, ‘숨쉬기 운동’이다. 퇴화되는 산소의 반려伴侶. 거기에 거리낌 없는 자조自嘲와의 동거. 지금 인간은, 이 케케묵은 균열均熱과 착란錯亂에 신나게 놀아나는 중이다. 아무도, 무엇도 아닌 그저, ‘살아 있음’을 도구삼아.

 

 

싸구려 낭만의 실존적 오용誤用!!!



a*********9 2013.02.15. 신고 공감 9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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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의 달콤한 연애이야기
""적"과의 달콤한 연애이야기" 내용보기
아멜리노통이 말하는 이번의 적은 누구일까 사실 아멜리노통의 책을 다 봤고,나름대로 몇몇 책을 연관지어 생각해보기도 했는데 솔직히 제비일기 이 책은 첨엔 읽으면서 난해했다 길이도 짧아서 그녀의 글을 더더더 읽고 싶은 나는 아쉽기까지 느껴졌다   그녀는 이 작품을 연애소설이라 하였다 순수함을 잃어가는 세상에서 아직 남아있는 희망과의 연애이야기라고 할수있겠다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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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노통이 말하는 이번의 적은 누구일까

사실 아멜리노통의 책을 다 봤고,나름대로 몇몇 책을 연관지어 생각해보기도 했는데 솔직히 제비일기 이 책은 첨엔 읽으면서 난해했다

길이도 짧아서 그녀의 글을 더더더 읽고 싶은 나는 아쉽기까지 느껴졌다

 

그녀는 이 작품을 연애소설이라 하였다

순수함을 잃어가는 세상에서 아직 남아있는 희망과의 연애이야기라고 할수있겠다

비밀이라는 순수함을 간직한 "제비"와의 연애담

그리고 익명성으로 속물인 이기심을 용서받을수있는 도시를 상징하는 "위르뱅"이

나중에 이고상(죄가없다)으로 이름을 바꾸기까지의 자기 내면과의 연애담

전자는 갓 사랑에 빠진 열정으로 가득찬 사랑에 가깝다면 후자는 오래되어(당연히그럴수밖에) 싸움을 지겹게반복해가는 연인끼리의 사랑에 가깝다

 

[누구나 느끼는 상투적인 연애의상처는 유치하다

누구나 느끼는 감각은 천박하다

혼잡하고 어지러운 세상에서 본인도 대중의 일부이면서 자기 자신은 특별한양 남들보기에 좋은 꾸며낸 진실을 블로그에 올려 비밀따위를 공유하려는 심리는 용서받을수없다]

 

전작 황산에서 아멜리노통은 이미 순수함을 잃어가는 세상과 기름을 붓는 대중매체,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순진무구한 대중들을 지휘하는 지식인들에 대한 혐오를 드러냈다

제비일기는 황산에서의 주제와 자기 자신의 내부의 적을 물리치자는 그녀작품 공통의 주제를 적절히 혼합시켰다

"스릴러와 로맨스를 적절히 혼합했다"라는 출판사의 책소개로는 부족한것이다

책을 표지나 제목을 보고 구입한다고 속물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히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책읽기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할거라 본다

책읽기를 과시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기에,

비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음흉한놈 취급당하는 지금의 세상에,

모든것이 다 까발려져야만속이 풀려하는 사회에 찌들었기에,

겉으로 보이는 외면이 내면을 다 담기엔 얼마나 부족한지 모르는것이다

책을 다 덮었을때 왜 책 제목이 이거였는지,200~400페이지나 되는 글자의 나열들이 어떻게 한두가지 단어로 요약될수있는지 이해를 못하는 것이다

제비와 일기가 각각 뜻하는것과, 그 둘이 합쳐 제비일기라는 제목이 되었을때의

시너지 효과를 생각하면 역시나 아멜리노통은 천재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책 중간에 일생일대의 사랑이나 철학,작가를 만나는 사람은 일생일대의 불행을 겪게 되는거라고 하였다

 

아멜리노통브는 자기 자신이 그런 작가라는걸 이미 아는 오만한 여자다

내년 가을에 새로만날 내용이 너무 기다려진다

d*****5 2007.09.28.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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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감각에 익숙한 현대인의 자화상...
"무감각에 익숙한 현대인의 자화상..." 내용보기
우리들의 자화상 아닐까? 감각을 잃어버린 듯이 무심한 신경과 오랜 억제로 기억되지 않는 상실된 감성의 찌꺼기들이 그저 하찮아 보이는 그런 삶의 순간 순간들을 살고 있는 것 아닌가? 향긋한 여성의 체취가 코앞을 스쳐도 무덤덤한 표정으로 맥없는 눈꺼풀만 꿈적대는 건조한 일상, 낯선 이가 어깨를 부딪쳐도, 상사가 윽박질러대는 그 아우성도 그냥 그런 것일 뿐, 감정의 기복을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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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자화상 아닐까? 감각을 잃어버린 듯이 무심한 신경과 오랜 억제로 기억되지 않는 상실된 감성의 찌꺼기들이 그저 하찮아 보이는 그런 삶의 순간 순간들을 살고 있는 것 아닌가? 향긋한 여성의 체취가 코앞을 스쳐도 무덤덤한 표정으로 맥없는 눈꺼풀만 꿈적대는 건조한 일상, 낯선 이가 어깨를 부딪쳐도, 상사가 윽박질러대는 그 아우성도 그냥 그런 것일 뿐, 감정의 기복을 느낄 이유가 아니 그 어떤 감흥도 일어나지 않는 무감각의 삶이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그런 기억 말이다.

 
그저 ‘도시인’이라 생각되어 ‘위르뱅’이라 이름을 둘러대 붙이고 사는 오감을 잃은 사내의 뒤늦은 사랑이야기이다. 직업은 살인청부업자! 의뢰받은 대상자의 머리에 빵! 빵! 총알 두발을 머리에 박아 넣고 그 환희와 들뜬 쾌락에 몸서리치게 흥분하는 미친놈이다.

 

지금 도시의 무미건조하고 타인에 대한 무감각적 삶을 당연시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정신병을 앓고 있다. 잃어버린 감각은 살인에서만 말초적이고 성적인 감각으로 되돌아온다. 거듭되는 살인에서도 그 흥분과 쾌락은 오히려 증폭되고 희열로 또 다른 살인을 기대한다. 잊을 수 없는 감각 회복의 희열이 무작위적인 살인으로까지 이어진다. 쫓겨난 직장이외에는 아는 자(者)도 없다. 외로움과 고독, 그리고 그가 아침에 깨어날 때 마다 느끼는 진공의 백짓장 같은 뇌, 오직 죽음의 두려움을 잊기 위해서 바쁘게 일하는 인간 군상들은 그 짧은 순간의 느낌을 무의식적으로 추구한다.

 

선과 악에 대한 관념적 구분의 감각까지 상실한 미친놈이 사랑에 빠졌다. 여성 살인청부업자에 대한 막연한 동경. 아버지를 담백(?)하고 명료(?)하게 살해하는 18살의 소녀. 그가 그렇게 보기를 갈구했던 그 대상을...., 그녀의 일기,자신의 구구절절하고 시시콜콜한 사정이라곤 눈꼽만치도 기재되어 있지 않은 그녀의 일기에 그는 사랑에 빠진다. 그녀는 이제 돌아올 수 없다. 집안에 들어온 한 마리의 제비는 사체가 되어 그의 품에 안긴다. 그는 잃어버린 감각을 되찾는다. 그러나 사랑의 환상에 돌려받은 감각이란 것이 고작 성적 흥분으로 뻗뻗해진 몸에서 분출되는 찌꺼기의 방출이란 왜소하고 취약한 활용일 뿐이다.

이제 그는 ‘이노상’(죄 없는 자)이란 역설적인 이름을 갖는다. ‘위르뱅’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감각의 환희를 위해 살인을 밥 먹듯 하던 청부살인업자, 그는 자신의 사랑을 위해 잘못된 살해라는 모순된 자기연민으로 모처럼의 감성을 회복한다. 우리가 그렇듯이..., 뱃속에 우겨넣는 그녀의 일기와 그는 영원히 사랑을 간직할 수 밖에 없다. 그 애는 천천히 내 뱃속에서 나를 죽이고 있다...바로 우리들의 초상처럼....

 

Tip. 작가의 전작인 “황산”의 집단살인극에 대한 리얼리티쇼가 말하지 않는 대중들의 모순되고 자가당착적인 열광에 대한 냉소라면 “제비일기”의 무작위적이고 무차별적 무감흥의 살인은 자기연민에 급급해하는 현대의 대중 개개인에 대한 비웃음처럼 다가온다....

       [2007.10.2(화)字 데일리줌 20면에 게재된 저의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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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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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을 하고 난 뒤에야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고, 살인 후에 절정의 순간을 느끼는 사내. 평범하게 살아가던 어느 날, 회사에서 쫓겨나고 살인청부업자라는 직업(!)을 얻게 된다. 살인을 하면 할수록 자신의 삶에 대한 희열을 느끼고, 새로운 살인에 대한 갈망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너무나도 냉혈한 살인마를 그리는 작가는 이번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스스로가 악에 대해 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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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을 하고 난 뒤에야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고, 살인 후에 절정의 순간을 느끼는 사내.

평범하게 살아가던 어느 날, 회사에서 쫓겨나고 살인청부업자라는 직업(!)을 얻게 된다.

살인을 하면 할수록 자신의 삶에 대한 희열을 느끼고, 새로운 살인에 대한 갈망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너무나도 냉혈한 살인마를 그리는 작가는 이번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스스로가 악에 대해 인지를 못하지만, 어쩌면 우리 내면에는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든, 인지하기 싫은 것이든 분명 악한 면이 내재해 있음을 보여주고 생각해보라고 주문한다. 결코, 악한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나는 절대로 아니다' 라는 말은 그리 설득력이 없음을 알려 준다.

주인공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회사를 다니던 시절, 아마 자신에게 그러한 살인마 기질이 있음을 눈치채거나 알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직장을 잃고 나서 얻은 살인청부업자라는 일을 통해 자신에게 스스로가 인지하지 못했던 악한 면이 존재해 있으며 악의 본성을 드러내는 행동을 통해서만 자신의 삶에 대한 희열을 느낌을 인지하게 된 것이다.

 

살인청부업자라는 자신의 직업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며 희열을 느끼던 주인공에게 어느 날, 장관 일가족 살해를 요청받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장관의 가방을 꼭 챙겨오라는 지시를 받게 된다.

평소와 다름없이 주인공은 5명이 구성원인 한 가족을 살해하기 위해 외곽에 위치한 별장으로 향하게 된다.

그날은 다른 날과 시간을 달리해 새벽 시간으로 일가족 살해를 하기로 작정하며, 하나하나씩 일을 처리해 나간다. 그러나 뜻밖의 장면을 목격하게 된 주인공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게 되지만, 곧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집으로 돌아오던 중, 살인 후 찾아오는 오르가슴을 참지 못하고 길가에 오토바이를 세우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왠지 석연치 않음을 느끼게 된다.

주인공은 장관의 딸이 아버지를 향해 일기장을 내 놓으라며 총을 겨누던 순간을 떠올리며, 장관의 가방에서 딸의 일기장을 꺼내게 된다.

하지만, 자신이 생각하기에 그 일기장에는 특별해 보이는 내용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일기장을 의뢰인에게 주기를 꺼려하는 자신을 느끼게 되며, 결국 자신이 간직하기로 결심한다.

그날, 뜻하지 않게 제비 한 마리가 집안으로 들어와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그 때부터 주인공은 그 제비를 보면서 장관의 딸을 떠올려 보는 이상한 증상을 보인다.

한 미치광이가 제비와의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점점, 자신의 행동이 제비와 장관의 딸에 대한 집착으로 바뀌게 되고, 별 것 아닌 내용으로 채워진 일기장을 급기야는 의뢰인에게 빼앗기지 않으려고 자신이 한 장, 한 장 삼키는 미친자의 면을 보이게 된다. 마치 그러한 행동이야말로 제비와의 사랑을 영원히 간직하기라고 한다는 듯이, 제비와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미치광이 행동을 서슴없이 하게 된다.

 

130페이지라는 짧은 분량의 소설이지만, 아멜리 노통브의 [제비 일기]는 살인 청부업자의 등장 답게 간결한 문장과 냉정하리만치 신속하게 글을 이끌어 간다.

그래서 미치광이 살인청부업자의 행동이 더욱  돋보이고, 섬뜩하게 다가온다.

과연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악한 면은 어떤 상황에서 머리를 디밀고 올라올지 궁금하지만, 그런 악한 면을 제대로 통제해야 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또다른 책무가 아닐까.,

 

 

m******9 2013.08.04.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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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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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 노통브 는 1967년 일본에서 태어났다. 이후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아시아 지역의 여러 나라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나서 1985년 아버지의 나라인 벨기에로 돌아가 문헌학을 전공했다. 1992년, 데뷔작인 살인자의 건강법이 주목을 받았다. 그녀의 소설은 독특한 소재와 상상력, 그리고 흡입력 강한 문체로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제비일기는 그런 그녀의 특색이 잘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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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 노통브 는 1967년 일본에서 태어났다. 이후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아시아 지역의 여러 나라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나서 1985년 아버지의 나라인 벨기에로 돌아가 문헌학을 전공했다. 1992년, 데뷔작인 살인자의 건강법이 주목을 받았다.


그녀의 소설은 독특한 소재와 상상력, 그리고 흡입력 강한 문체로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제비일기는 그런 그녀의 특색이 잘 드러난 소설이다.


일이 그렇게 된 건 여덟 달 전부터다.

- p9 -


위르뱅은 연인과 이별을 통보받는다. 실연당한 것이다. 이별의 아픔의 너무나도 컸다. 그래서 위르뱅은 자신의 모든 감각의 스위치를 꺼버리기로 결정한다.

나는 고통을 느끼지 않으려고 심장을 들어냈다. 수술과정은 순조로웠지만 수술경과는 좋지 않았다. - 중략 - 내 감각이란 감각은 죄다 내 적이었다.

- p9 -


이후의 삶은 엉망으로 변해버린다. 이를 위르뱅은 삶이 죽음으로 변해버렸다고 이야기한다.

그런 위르뱅의 삶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에 그것은 청각 바로 귀에서 시작되었다. 어느날 문득 라디오헤드의 음악에 전율한다. 그리고 나서 그가 찾은 것은 시각이다. 그는 날이면 날마다 현대미술을 찾아 헤멘다.

위르뱅이 찾기 시작한 것은 전대미문의 감각들, 더 이상 세상의 잣대로 젤 수 없는 가치를 지닌 감각들을 찾아 나서게 된 것이다. 하지만, 촉각과 미각을 되돌리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 두 가지 감각에서 새로움을 넘어선 존재하지 않았던 무엇을 찾을 수 없었던 그는 후각의 새로운 면을 발견한다.

후각은 기막힌 장점을 하나 갖고 있다. 즉 대상을 소유하지 않고도 마음껏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거리에서 생전 처음 보는 이의 향수 냄새에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도 있으니, 한 마디로 이상적인 감각이다.- 중략 - 함부로 주인 행세를 하려 드는 눈과 달리 사려 깊으며 뭔가를 소비할 때에만 힘을 발휘하는 미각보다 예민하니까...

- p14-


설상가상으로 오토바이를 타다 노인을 친 위르뱅은 직장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된다. 이후 술집에서 당구를 치던 위르뱅은 유리를 만난다. 어릴 적 부터 사격에 소질이 있던 위르뱅에게 유리는 살인청부업자 일을 소개한다. 이윽고 첫번째 일을 처리한 위르뱅은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강렬한 쾌감을 맛보게 된다.


뛰어난 사격 솜씨로 인정을 받은 위르뱅은 유리로 부터 심상치 않은 일감을 건네 받는다. 그것은 어느 장관을 살해하는 일로, 장관 뿐만 아니라 장관의 아이들까지 모두 살해하는 것, 그리고 일이 끝난 후 장관의 가방을 가지고 나오는 것이다. 일을 마친 위르뱅은 장관의 가방을 들여다 보고 무언가를 발견하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장관의 딸의 일기장, 그녀의 일기를 읽은 위르뱅은 무언가에 이끌리듯 자신이 살해한 여자인 장관의 딸에게 이끌리게 되고, 그녀에게 제비라는 이름을 붙이는데...


따지고 보면 나는 훌륭한 표적이 되기 위해 엘리트 사수로 뽑힌 셈이었다. 제비는 일 분도 안 되는 짧은 순간 나를 바라보면서 그 눈빛으로 나를 명중시켰으니까

- p126 -


제비일기의 위르뱅은 모든 감각을 상실한 인간이다. 그런 위르뱅은 라디오헤드의 음악을 들으면서, 살인청부업자 일을 하면서, 그리고 제비를 만남으로써 감각을 회복한다. 그런데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들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그 무엇과 같다라는 것이다. 어쩌면 현대를 사는 인간들 역시 위르뱅과 같은 상황에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단지 그것은 감각의 상실이 아닌 감각의 홍수에 압도되었다는 것... 이런 묘한 공감대 속에서 책을 읽어 나가면서, 아멜리 노통브에 의해 창조된 전연 새로운 캐릭터인 위르뱅의 이야기는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이해할 수 없는 감각을 전해 주는 듯했다. 그리고 제비일기의 활자들이 하나하나 읽는이의 마음에 명중하고 나면 끝까지 읽을 때 까지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소설이 되었다.

t********n 2013.08.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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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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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 노통브의 글은 길지 않고 쉽게 이해가 가는 글이 많다.작가 자신이 아버지의 직업상 일본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탓인지 따뜻하고 정감어린 이야기보다는 환경의 변화,이질적인 문화 수용 등이 민감한 사안으로 떠오르게 하기도 한다.때론 예상외의 등장인물을 내세워 스토리의 구성 전개가 엉뚱하면서도 기묘하게 흐르는 경우도 있다.그 예가 바로 이번 이야기인 '제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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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 노통브의 글은 길지 않고 쉽게 이해가 가는 글이 많다.작가 자신이 아버지의 직업상 일본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탓인지 따뜻하고 정감어린 이야기보다는 환경의 변화,이질적인 문화 수용 등이 민감한 사안으로 떠오르게 하기도 한다.때론 예상외의 등장인물을 내세워 스토리의 구성 전개가 엉뚱하면서도 기묘하게 흐르는 경우도 있다.그 예가 바로 이번 이야기인 '제비 일기'가 아닐까 싶다.

 

 남자는 좋은 직장,매력적인 아내와 행복하게 오래도록 사는 것이 소망일 것이다.이 글의 주인공 나는 실연(失戀)을 당하고 빈둥빈둥 사는 낙없이 살다 어느 날 오토바이로 노인네를 치는 사고를 일으키고 다니던 직장도 사장이 알게 되면서 '공공의 적' 즉 낙인이 찍히는 신세가 되고 만다.여자를 만나 섹스도 못하고 일도 못하니 얼마나 답답하고 무기력할까.

 

 그런데 주인공 '나'는 공공의 적인 러시아 출신 강적을 당구장에서 만나면서 파란만장한 인생이 그에게 휘몰아 친다."제대로 조준해서 쏘아 맞추는 것보다 더 남자다운 일도 없지".라는 말을 명심하고 살인만큼 권력의지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없다는 절대적인 힘을 발휘하기로 결행하는데,러시아 출신 유리는 보스 기질과 행동대원의 신상을 빠삭하게 알고 관리하기에 그는 수입도 나보다 많다.

 

 누군가를 죽이고 세를 과시하며 절대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얼음물로 온몸을 씻으면서 나는 생기발랄함과 대장부의 기세를 갖춰 나간다.그리고 심심하면 '라디오 헤드'를 들으면서 싱숭생숭한 마음을 달랜다.

 

 그러다가 장관집에 침입하여 장관을 죽이려 하는데 장관이 욕실에서 딸과 대치중이다.그것은 장관이 딸의 일기장을 훔쳤다는 것이다.결국 나는 장관의 딸을 죽이는 살인범이 되고 장관의 서류에 숨겨진 딸의 일기장을 훔치게 되는데,욕구를 채우기 위해 장관 딸의 일기장을 애지중지하게 된다.실제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일기장의 내용을 훔쳐 보면서 대리만족하는 꼴이다.여장으로 가장한 나는 장관 일가의 살해 소식이 전해지지만 신원이 밝혀지지 않고 TV 밑에 들어온 제비는 도망치려다 깔려 죽고 만다.

 

 장관 딸 무덤 옆에 제비를 묻어 주면서 나는 불행한 남자,홀로 된 남자,위로받지 못하는 남자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직업상 안 좋은 일을 빨리 잊는 것이 좋기에 장관 딸을 살해한 것에 대한 죄책감을 떨치기 노력하지만 결국 직원들에 의해 장관 딸의 일기장이 발각되지만 시치미를 떼면서 모면하려 애쓴다.그리고 일기장을 북북 찢어 입 속으로 삼키며 장관 딸이 자신을 서서히 죽이는 쾌감을 느낀다.

 

 실연을 당하고 노인네를 오토바이에 치여 공공의 적으로 낙인 찍힌 주인공은 러시아 강적 유리를 만나면서 폭풍 전야의 뒤죽박죽 인생을 살아간다.주인공의 삶은 비현실적이고 변태적인 형상을 띠고 있다.누군가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외면당하고 사랑을 받지 못하는 불우한 한 청년의 삶이 시니컬하게 다가온다.

 

 



j******6 2013.01.10.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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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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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에 관한 내용이고 그 제목은 제비 일기고 표지의 아멜리가 저렇게 매력적이라면어떻게 안 끌리고 버틸 수 없을 것이다게다가 아멜리 노똠브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더많고 많은 아멜리의 소설 중 분류를 하자면 왕자의 특권과 함께 묶을 수 있을 것 같다현대적이고 오잉??? 하게 되는 그런 거 아멜리는 소설 속에서 거짓말을 하는 걸까 진실만을 말하는 걸까?문득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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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에 관한 내용이고 그 제목은 제비 일기고 표지의 아멜리가 저렇게 매력적이라면

어떻게 안 끌리고 버틸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아멜리 노똠브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더

많고 많은 아멜리의 소설 중 분류를 하자면 왕자의 특권과 함께 묶을 수 있을 것 같다

현대적이고 오잉??? 하게 되는 그런 거

 

아멜리는 소설 속에서 거짓말을 하는 걸까 진실만을 말하는 걸까?

문득 궁금해졌다

n****o 2016.07.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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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시련으로 자신의 감각을 모두 죽이고 "무"를 선택한 위르뱅은 태어나 처음으로 엘리트라는 소리를 들으며 살인청부업자라는 직업을 갖게 된다. 그 방면으론 타고는 그는 살인청부업자가 가지면 안되는 감정들을 이미 잃어버린상태였고 잔인함과 살인으로만 쾌락을 느낄수 있는 천상의 직업을 갖게된것이다. 보스의 지시로 한명 한명 살인을 하면서 그는 극도의 쾌락을 경험한다.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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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시련으로 자신의 감각을 모두 죽이고 "무"를 선택한 위르뱅은 태어나 처음으로 엘리트라는 소리를 들으며 살인청부업자라는 직업을 갖게 된다. 그 방면으론 타고는 그는 살인청부업자가 가지면 안되는 감정들을 이미 잃어버린상태였고 잔인함과 살인으로만 쾌락을 느낄수 있는 천상의 직업을 갖게된것이다.

보스의 지시로 한명 한명 살인을 하면서 그는 극도의 쾌락을 경험한다.

인간적인 면이라곤 전혀 없는 그는 보스의 지시로 장관의 일가족을 몰살하러갔다가 장관의 딸이 자기 아빠가 일기장을 훔쳐가서 읽었다는 이유로 권총으로 자신의 아빠를 손수 죽여버린다. 위르뱅은 장관이 죽는것을 보고 장관의 딸을 향해 총을 겨눈다. 장관의 여린딸은 강인한 눈빛으로 눈하나 깜빡이지 않은채 죽음을 맞아들인다.

 

임무를 마치고 장관의 서류가방을 챙겨 보스에게 넘기지만 서류가방에 함께 있던 소녀의 일기장은 자신이 갖는다. 이윽고 보스측에선 서류하나가 빠졌다며 추궁하지만 끝까지 모른척하자 사실 일기장이 보스에게 필요한지는 전혀 몰랐다. 다음임무를 일부러 먼곳으로 보낸다. 그리고 위즈뱅의 집을 뒤지지만 일기장은 이미 위즈뱅이 가져가서 찾을수가 없었다. 위즈뱅은 자신의 방에 우연히 들어와 티비 뒤에서 죽은 제비를 보며 일기장으로 인해 그의 "그녀"가 된 "제비"라는 이름을 갖게 되므로 완벽한 "그녀"가 된다.

 

위즈뱅은 지시받은데로 멀리 가서 임무를 수행하려했지만 고객이 된 감독의 옆에 있는 여배우를 보고 얼떨결에 감독 밑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이름을 "이노상-죄가없다"라고 소개를 한다. =참 재밌는 장면이었다 죄없다라는 이름을 대다니..=그 담에 면접을 보러갔지만 면접관은 그를 노리는 살인청부업자 였다.

그는 골방에 갇히게 되고 그녀의 일기장을 찢어서 먹어버린다. 마치 그녀의 살갗을 먹는다는 생각으로 한장 한장 먹어버리고는 그녀와 함께 죽음을 기다린다.

 

역쉬 그녀는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녀의 글을 읽고 있으면 내속에 숨어있는 잔인함이 고개를 들곤한다.

그리고 알수없는 섬뜩함과 쾌락을 동시에 맛볼수 있다.

마지막에 주인공이 사랑에 빠진 그녀의 일기장과=그녀= 죽어가는장면은 더없는 만족을 내게 주었다..  

k******2 2008.11.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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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를 넘어선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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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을 당했다. 그리고 그 감정에 너무나도 괴로워서, 심장을 들어내고 감각의 스위치를 모두 내려버렸다. 그러자 모든 것이 편해졌다. 아무것도 느낄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그제서야 나는 살 수 있게 되었다.시작부터, 공감대를 잔뜩 불러일으키는, 아멜리 노통브의 신작 소설이다. 책도 두껍지 않고 해서, 그냥 어떤 내용인가, 한 번 훑어보기 위해서 책을 살짝 펴보았다가, 첫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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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을 당했다. 그리고 그 감정에 너무나도 괴로워서, 심장을 들어내고 감각의 스위치를 모두 내려버렸다. 그러자 모든 것이 편해졌다. 아무것도 느낄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그제서야 나는 살 수 있게 되었다.

시작부터, 공감대를 잔뜩 불러일으키는, 아멜리 노통브의 신작 소설이다. 책도 두껍지 않고 해서, 그냥 어떤 내용인가, 한 번 훑어보기 위해서 책을 살짝 펴보았다가, 첫 문단부터 완전히 푹 빠져서, 결국 좀 더 읽다가,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이 늘 그렇듯이, 엄청난 흡입력과 속도감으로 결국 소설이 끝날 때까지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감정으로 인한 고통이 괴로워서 정말로 심장을 가슴께에서 걷어내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면, 정말 모든 감각을 마비시켜 버려서, 아무 것도 느끼지 않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면, 실제로 이런 표상을 눈 앞에 제대로 보여주는 이 책에 매료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래서, 아무리 살인청부업자라고 해도 공감할 수 있다. 모든 감각이 꺼져버림으로써, 기껏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은 얕은 절망뿐인 사람이, 어쩌다 얻은 '살인'이라는 기회로 미미하게나마 얻을 수 있는 쾌감. 아이가 잠자리를 분해하면서 느끼는 쾌감과 어떻게 보면 살짝 일맥상통할 수도 있는 그런 기분. 도덕적 가치판단이 배제되어 순수한 가해자의 기쁨을 위한 그런 악행. 직접 경험은 어렵겠거니와 그러면 안된다는 것도 알지만, 그 기분은 이해할 수 있을 뿐더러, 이런 간접경험 또한 매우 즐겁다. 라디오헤드의 음악을 '배경음악'이 아닌 '순수한 음악' 그 자체로 들으면서 달리고, 머리에 총알을 정확히 두 방 쏘아넣을 때의 그 짜릿함이라니. 아아. 웬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감정의 스위치를 켜는 것도 끄는 것도, 결국은 '사랑'이다. 이런 주제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어쩔 수 없다. 그래, 충분히 그럴 거라는 거 인정은 하니까 말이다. 차라리 아니었더라면, 더 시원스럽긴 했겠지만, 이 쪽이 라디오헤드의 음악과 함께 달리던 기분을 답답하게 만들어 주면서도 고개를 더 끄덕거리게 하니까. 공감의 벽은 더욱 더 두터워지고. '재밌다'의 단계를 넘어서서 '공감'의 단계까지-그것도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실재하기 어려운 인물에게- 나아가게 하다니. 그저 감탄만 나올 뿐이다.

거기다 이런 식의 애정물, 나름 비극(?)이어서 그런가. 맘에 든다. 아직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을 반도 못 읽은 것 같지만(다작도 보통 다작이 아니다.) 이 분의 애정물은 하나같이 다들 이성간의 사랑을 다루는데도 불구하고 하나같이 비틀려있다. 덕분에 나같은 사람에게는 심히 즐겁기 그지없다. 이 소설도 마찬가지다. 한 소녀에게 가뿐히 총알 두 방을 머리에 박아놓고, 그 마지막의 시선에 완전히 매혹되어서마무리 되는 이런 아름다운 스토리라니 내 참. 결국, 혼자 노는 거다. 실연 후에 혼자 아파서 끙끙대다 혼자 심장을 떼어내고 노닐다가 자신이 죽인 여자에게 혼자 반해버려서는 혼자 다시 스위치 켜고 겔겔대고 혼자 헤헤거리고 놀다가 결국 아름답게(?) 종결되는 마무리까지.


심심하게 끝내기 싫어하는 노통브씨의 다른 소설들처럼, 이 소설도 아주 약간 충격적으로 마무리된다. 다른 소설들처럼 갑자기 확 꺼져버리는 느낌도 없지 않지만 나쁘지 않다.하지만 그러면서도 마지막까지 고개가 끄덕끄덕.


책을 다 읽고, 손에서 떼기가 싫었다. 주인공이 '제비'에게 반했다면, 나는 '제비일기'에 매혹되어 버린 것이다. 가방에서 펜을 꺼내어 책에 줄을 좍좍 치면서 문장 하나를 하나하나 곱씹어 내 혈관에 흘려넣고 싶었다. 기존의 아멜리 노통브 소설의 재미, 시니컬함, 독설 모두 떨어지지 않게 가지고 있으면서, 자서전도 아니면서 (물론 1인칭 시점이기는 하지만) 섬세함까지 가지고 있는 심리묘사까지 더해져서 흡입력에다 공감까지 끌어내는, 매우 괜찮은 소설이었다.  최근 '두려움과 떨림','배고픔의 자서전'과 함께 개인적으로는 아멜리 노통브 소설의 최고 랭킹에 올려주고 싶다. 아멜리 노통브의 기존 소설들, 특히 초기 소설들이나 자서전이 가진 그런 느낌을 좋아한다면 꼭 한 번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c*****e 2007.10.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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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연애소설 - [제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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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을 좋아하면서도 가끔은 그 종잡을 수 없음에 당황하곤 한다.   작품을 쓰지 않았다면 살인자가 되었을 거라는 그녀의 내면 세계의 반영인지, 그녀의 작품에는 심리묘사가 유독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사랑의 상처를 잊기 위해 모든 감각에 무감각해지기로 한 주인공.   그는 어떤 것을 보아도, 만져도, 먹어도, 냄새를 맡아도, 아무런 감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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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을 좋아하면서도 가끔은 그 종잡을 수 없음에 당황하곤 한다.

 

작품을 쓰지 않았다면 살인자가 되었을 거라는 그녀의 내면 세계의 반영인지,

그녀의 작품에는 심리묘사가 유독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사랑의 상처를 잊기 위해 모든 감각에 무감각해지기로 한 주인공.

 

그는 어떤 것을 보아도, 만져도, 먹어도, 냄새를 맡아도,

아무런 감흥이 없다.

 

그렇게 감각기관을 모조리 거세하고 나니 신경 쓸 일이 없어져 편하긴 했지만, 삶이 죽음으로 바뀌어 버렸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우연히 라디오 헤드의 음악을 통해 불감증에서 조금씩 깨어난다.

 

하지만 그는 이제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감정을 통해서만이 감동을 느낀다.

기쁨, 슬픔, 사랑, 분노 같은 일반적인 감정들은 여전히 그에게 아무런 감동을 선사하지 못한다.

 

직장에서 해고된 후 자신의 '재능(?)'을 살려 살인 청부업자의 길로 들어선 주인공.

 

그는 살인을 하면서 그 동안 느끼지 못했던 짜릿한 쾌감을 느끼게 되고, 그 일이 자신의 천직이라고 생각한다.

 

그 쾌감을 맛보기 위해 주기적으로 사람을 죽여야만 하는 그에게 살인이라는 행위는 죄책감이나 도덕관념과는 전혀 무관한 행위일 뿐이다. 그는 희생자들에게 미안함이나 안타까움과 같은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오히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살인자는 그 누구보다 만남이라는 걸 중시한다.

 요즘 사람들 사이의 관계는 어떤가?

 너무나 보잘 것 없어서 속이 쓰릴 정도다.

 요새 사람들이 '만남'이라고 번드르르하게 불러대는 것이

 실제로 어떤지 들여다보면 민망하기 그지없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일대 사건이어야 한다.

 사막 한 가운데서 사십 일 동안 혼자 도를 닦던 수도승이 문득 고개를 들어

 똑같은 처지의 은자를 발견했을 때와 같은 충격을 동반해야 한다."

 

                      ------- 본문 P58~59

 

그가 보기엔 그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 역시 무감각하다는 점에서 자신과 하나 다를 바 없다.

 

그가 청부살인업체에 취직을 하면서 사용했던 위르뱅(도시인)이라는 이름의 뜻처럼, 도시인이나 살인자나 아무 감정없이 사람을 죽이고, 아무 감정없이 사람들과의 만남을 지속한다는 점에서 실상은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모두들 서로가 서로에게 무감각하게, 그렇게 살아간다.

 

 

그러던 그가 우연히 한 소녀를 죽이고 그녀의 일기를 읽은 순간부터 온 몸의 감각이 깨어난다.

이젠 감각 과민증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이다.

 

제비라 이름 붙은 그녀의 일기를 읽은 순간부터 그에게 살인은 더 이상 쾌감을 주는 행위가 아니었다. 그녀의 일기는 그에게 부끄러움과 죄책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제 그는 새 이름이 필요했다.

그가 선택한 새로운 이름은 '죄없음'이라는 뜻의 이노상.

 

이름이 바뀌었으니 이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한다.

 

그는 그녀의 일기를 찾기 위해 주인공을 쫓는 청부살인업자를 피해 도망가 새 삶을 시작하고자 하지만 결국 붙잡히고 만다.  

 

그 소녀와 그녀의 일기를 지키는 것은 이제 그의 사명이다.

 

그녀의 일기가 다른 사람의 손에 들어가 읽혀져 그 순결함을 잃지 않도록, 그는 그녀의 일기를 한 장 한 장 삼킨다.

 

그 행위를 통해 그는 그녀의 글과 그 글을 읽은 자신이 맺을 수 있는 관계를 최고의 사랑의 경지로 끌어올렸다고 믿는다.

 

이렇게 한 미치광이가 쓴 뒤죽박죽한 사랑의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그 일기가 도대체 뭐길래 살인청부업자들이 그 일기를 손에 넣기 위해 그렇게도 안달했을까.

 

어쩌면 그것은 주인공이 만들어낸 과대망상일 뿐인지도 모른다.

 

서로가 단절된 채 살아가는 도시 속에서 그에게 일생 일대의 만남을 선물해 준 그녀의 일기를 지키기 위해 그가 만들어낸 망상.

 

 



p*******3 2010.11.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