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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즌 호텔은 여름, 가을, 겨울, 봄 편으로 총 4권짜리 시리즈 장편소설이다. 기본적으로 등장하는 인물은 그대로인데, 각 편마다 호텔에 묵는 손님들의 사연에 맞추어 이야기가 전개된다. 기본적인 등장 인물은 주인공인 나는 기도 고노스케 일명 고짱이라고 불리우는 성질 괴팍한 소설가이다. 어린 시절에 어머니가 아버지 공장의 젊은 직원과 바람나 도망가는 바람에 받은 충격으로 남에게 진정한 사랑을 베풀 줄 모르는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다. 책 제목이기도 한 프리즌 호텔은 나의 삼촌이 경영하는 수국호텔의 별명이다. 삼촌인 기도 나카조는 야쿠자 보스인데, 의리 빼면 시체인 인물이다. 고짱의 아버지는 자금은 돌아가셨지만 과묵하고 강직한 성격의 인물로 최고 품질의 속옷을 만들어내는 전형적인 장인이었다. 고짱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계모인 도미에와 함께 살고 있다. 고짱의 친어머니와 달리 못생긴 도미에는 나이 차이도 얼마 나지 않지만 어머니뻘 되는 것처럼 겉늙어 보인다. 고짱은 그런 도미에에게 화풀이라도 하듯 괴롭히고 구박하고 하지만 그녀는 항상 희생적이다. 프리즌 호텔의 지배인인 하나자와 가즈마는 크라운 호텔의 부지배인이었으나 화재사건으로 좌천당해 변방 호텔에 전전하다가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고, 프랑스 유학파 셰프인 핫토리는 식중독 사건으로 좌천된 인물이다. 야쿠자에게 넘어가지 전 대(代)부터 이 호텔에서 근무한 요리장 가지 헤이타로, 여기에 부지배인이자 야쿠자인 구로다, 다국적 직원들이 등장한다. 고짱은 글이 잘 안써지거나 마감이 임박한 경우 한적한 이 호텔을 이용한다. 아사다 지로의 소설에는 유독 얼굴은 험악하고 몸에는 문신이 꿈틀거리지만 의리있고 마음 따스한 야쿠자가 유독 많이 등장하는데, <천국까지 100마일>에서 주인공이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갈 때 여비로 쓰라고 주는 인물도, 단편 『러브 레터』에서 밀입국 아가씨의 유골을 거두고 뜨거운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인물들도 대부분 야쿠자들이다. <프리즌 호텔>에도 고짱의 삼촌이자 호텔 오너인 기도 나카조와 부지배인이나 직원 야쿠자들도 그러하다. 프리즌 호텔에는 사회적으로 소외당하는 사람들, 삶을 버리고 싶은 사람들, 야쿠자 경영호텔인지 모르고 싼값에 오는 절약형 손님들까지 매우 다양한 사람들이 묵는다. 손님의 비밀을 지키고 힘든 삶을 감싸주고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임무인 직원들. 최고의 요리로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요리사 가지 헤이타로와 그를 존경하는 핫토리. 모두 일심동체가 되어 손님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프리즌 호텔 3(겨울) 편에는 출판사의 소설 청탁 압력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온 고짱 이외에도 응급실에서 환자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느라 노처녀로 남은 마리아 간호부장, 환자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 말기암환자에게 안락사 약물을 주입했던 의사 히라오카 마사시, 별로 살고 싶은 욕구가 없어 산에 와서 자살하려는 학생 다로, 겨울산을 등반하러 왔다가 다로를 발견하는 산악인 무토 다케오가 손님으로 등장한다. 비서이자 애인인 기요코를 구박하는 고짱을 기차에서 우연히 보고는 의협심 강한 마리아는 이렇게 말한다. “타인이에요. 당신은 이 사람의 아픔이나 고통을 이해하려 하지 않으니까요. … 물론, 나도 이 사람의 아픔을 몰라요. 그렇지만 알려고 노력할 수는 있죠. 알아주고 싶어요. 누군가가 그렇게 해주지 않으면 인간이란 혼자서 살아갈 수 없어요. … 당신은 이 사람의 동반자인 이상 이 사람의 아픔을 알아줘야 해요. 그게 당신의 책임이고 반려자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의무라는 거라고요.” (56 - 57쪽) 나의 작은 아픔이나 고통이 다른 이들의 큰 고통에 우선하곤 한다. 자신의 손에 박힌 작은 가시에 주의를 기울이는 동안 얼마나 많은 이들의 호소와 고통을 외면했을까. 의사 히라오카는 최첨단의 연명치료가 의학이라는 이름의 폭력이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죽여달라는 말기암 여성환자의 부탁대로 고통없이 편안하게 죽어가도록 한다. 유족과 의사단체는 그를 고발하고, 매스컴은 살인죄를 선고해야 한다고 한다. 병원에서 해고된 그는 다음 재판 때까지 잠시 이곳에 머물고 있다. 그런 그가 한 때 같이 근무했고 사랑했던 여인 마리아를 만나게 된다. “왜? 마리아. 인간에게는 살 권리가 있잖아. 그렇다면 죽을 권리도 있는 거 아니야?” “그건 아냐, … 인간이 살아가는 것은 하나의 의무야. 아무리 아프고 고통스러워도,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 슬퍼하는 사람이 있는 한, 일 분 일 초라도 더 오래 살아야 하는 거야.” (249쪽) 한 편 산에서 자살하려는 다로를 발견한 유명 산악인 무토. 그런 무토에게 아저씨도 죽으러 산에 오르는 거 아니냐는 물음에 이렇게 말한다. “잘 들어, 이 꼬맹아. 죽어도 좋다는 것과 죽고 싶다는 건 하늘과 땅 차이야. 최고의 남자와 최악의 남자의 차이라고 보면 돼. 똑같이 취급하지 마!” (118쪽) 프리즌 호텔은 총 4권이지만 각 권마다 주요 인물에 대한 설명과 배경이 간단히 설명되어 있고, 이야기는 독립적이라 차례대로 읽지 않거나 어느 한 권만 따로 읽어도 괜찮다. 물론 한 권을 읽게 되면 다른 이야기들 또한 궁금해지긴 하겠지만. 특히 이 겨울 편에서는 삶과 죽음. 연명치료와 안락사 문제 등등의 굵직한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아사다 지로 특유의 유머가 함께 하기 때문에 전혀 지루하거나 어둡지만은 않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정말 누군가를 사랑하며 잘 살아가고 있는지, 사랑하는 사람들의 아픔에 관심을 가지고 진심을 다해 이해하려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 “나는 리뷰어다” 이벤트 참여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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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고노스케는 이제 [의리의 황혼]을 9부 중간에서 중단하고 [애수의 카르보나라]라는 연애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일본웅변사에게 넘기고 있는데 [의리의 황혼]의 단행본을 내는 단세이 출판의 '오기와라 미도리'라는 이쁘장한 노처녀가 달려와 원고를 보내달라고 애원합니다. 그래서 기요코가 오자마자 데리고 오쿠유모토 수국 호텔로 도망갑니다. 한편 '아베 마리아'라는 노처녀 응급간호사는 자주 다니는 레스토랑의 '사치코'라는 아가씨의 아름다운 미소에 반하여 그 맛에 삶의 재미를 느끼고 있는데 어느 날 사치코가 머리에 총을 맞아 DOA로 들어옵니다. 그래서 휴대전화를 내던지고('하시모토'가 빼앗아 갔습니다. 쉬고 오라고.) 조용한 호텔을 찾아 수국 호텔에 옵니다. 기요코 및 고노스케와 같은 열차를 타고 왔는데 고노스케가 아름다운 기요코를 학대하는 것을 보고 대립각을 세우게 됩니다. 같은 열차에 있던 사내는 유명한 산악가 '무토 다케오'였고, 꼬마는 왕따로 자살을 생각하고 가출한 '다로'입니다. 스노 모빌의 정원이 넘친다고 대야를 가지고 나가고 또 줄이 풀려 떨어지는 등의 에피소드는 생략합니다. 한편 호텔에는 '히라오카 마사시'라는 내과의사가 있는데 재판진행 중에 잠시 와 있습니다. 말기 암환자에게 염화 칼륨을 주사해서 사망케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연히 히라오카와 아베는 아는 사이지요. 작가의 엮어대는 것에 익숙해진 독자로서 당연하게 받아들여야죠.) 다로는 무토에게 영향을 받고, 고노스케는 기요코를 무수히 학대하다가 도미에에게 아버지가 청혼한 종이를 보고도 잘 모릅니다. 나중에 기요코를 눈에 파묻고 돌아오다 어머니를 만나 깨우칩니다. 그리고 기요코에게 청혼을 합니다. 이제 4권에선 가학변태를 그만둘까요? 100713/1007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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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바이러스를 얻고 싶다면 아사다 지로를 읽으라. 주저하지 않고 말할수 잇따 너무 아름답고 슬프고, 감동적이고 웃기기까지 하다 희대의 이야기꾼 아사다 지로의 대표작 프리즌 호텔은 조폭들이 운영하는 호텔에 묵는 기괴하고도 평범하면서도 살냄새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대학교 때 처음 보았는데 인생에 대한 의욕을 불끈불끈 솟아나게 하는 아름다운 소설이다. 다소 황당무계하기는 하지만 심심할 때, 슬플 때, 힘을 내고 싶을 때 읽으면 딱 좋을 그런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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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프리즌 호텔 시리즈 4권 중 제3권인 ‘겨울 편’을 뛰어넘고 종장을 읽어버렸기에 잊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한권만 빼먹는다는 건 좀 찜찜했다. 뒤늦게야 전권을 완독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솔직히 3권은 건너뛰어도 상관없었을 뻔했다. 4권 중 가장 약한 고리가 아닌가싶다. 이 시리즈의 묘미라고 할 수 있는 프리즌 호텔 내에서 벌어지는 막장 소동극이 없는 것이다. 어린 시절 엄마에게 버림받았다는 핑계로 감정을 표현할 줄 모르는 소설가의 왜곡된 사랑법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꾸역꾸역 읽은 보람이 없다고나 할까. 다만 겨울편인만큼 하얀 눈으로 뒤덮인 설산의 위용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해서 무더운 여름밤 책과 함께 시원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스노모빌은 깨끗한 눈을 가르며 숲길을 달렸다. 이윽고 숲도 끊어지고, 여기저기 대나무가 목을 내민 능선을 넘어서자 갑자기 눈앞에 웅대한 조망이 펼쳐졌다. 오카구라가 건장한 어깨를 떡 벌리고, 순백의 옷자락을 펼치고 있는, 센노쿠라자와의 설원으로 우리는 미끄러져 내려갔다. p.254
고요한 산골짜기, 눈에 파묻힌 한적한 여관, 오쿠유모토 수국호텔은 조용하기로는 이곳만한 곳이 없어 진정한 휴식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최적의 여관이지만 문제는 야쿠자 출신의 오너가 경영하는 일명 ‘프리즌 호텔’이라는 것. 주로 야쿠자나 범죄자들이 투숙객이기 때문에 어쩌다 방문한 일반 손님은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특히 오너의 조카인 괴팍한 소설가 기토 코노스케가 투숙하는 동안은 우연과 기행이 남발하는데 이번에 모여든 사람들은 베테랑 응급간호사, 호스피스 의사, 유명 알피니스트, 왕따 중학생, 출판사 편집자다.
겨울 이야기인 만큼 호텔보다는 산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가 많아 호텔 직원들의 활약이 너무나 미미하다. 다른 편보다 주제가 무거워졌다고 해야 할까. 사람을 살리고자 불철주야 뛰어다니는 응급실의 간호부장과 가장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해주려다 안락사로 물의를 빚은 의사. 삶의 터전으로 산을 선택한 등산가와 자살을 위해 산을 오르는 중학생. 이들에게 얽힌 사연이 삶과 죽음으로 대비되며 얼어붙은 암벽과 뜨거운 온천을 배경으로 장엄하게 펼쳐진다. 손을 놓지 않는 것.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삶의 지침이리라.
잘 들어, 꼬맹이! 죽어도 좋다는 것과 죽고 싶다는 건 하늘과 땅 차이야. 최고의 남자와 최저의 남자 차이라고 보면 돼. 똑같이 보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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