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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2분 후의 미래를 볼 수 있는 초능력자의 피곤한 삶과 뜻하지 않게 휘말리게 되는 모험을 소재로 한 가벼운 오락물이다. 선량한 미국 시민들이 이제 은근히 신경쓰여하는 러시안 마피아가 영화의 안타고니스트로 또 등장하며, 거창하게도 핵무기 테러 문제를 중심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필립 K 딕의 원작을 바탕으로 했다곤 하나 분위기와 세부 설정에서 차이가 많으므로 영화에 대해서만 논하자면,
1) 2분 후의 상황을 예지할 수 있는 능력이란, 확실히 슬롯머신의 잭팟이나 블랙잭의 패 감지 등 주로 카지노에서 정말 유용하게 쓸 수는 있겠다. 하지만, 극중에서 주인공이 보이듯 격투 중 상대의 가격 방향 따위를 미리 알고 대처하는데 활용될 수도 있을까? 예지 정보 포맷이 이미지라고 한다면 그 영상이 아무리 선명하다고 해도 대뇌에 전달되어 사지의 운동을 정확하게 조절하기에 이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즉, 이런 건 예지능력이라기보다는 운동신경의 문제에 가깝다. 빼어난 운동 신경으로 과거 천재 복서 슈거 레이 레너드나 캐시어스 클레이 등은 '예지 능력' 따위 없이, 그들의 복싱 시합에 한해서 실질적으로 우리의 주인공 크리스 존슨과 같은 결과를 가져왔던 바 있다. 영화 내용과는 직접 상관 없는 이런 얘길 하는 이유는, 이런 장면들이 보는 관객 입장에서 상당히 코믹했기 때문인데, 이런 얘길 진지하게 할 의도였다면 그건 좀 아니었다고 코멘트하고 싶다. 원작 소설에는 이 부분이 제법 심각하게, 또 정교하게 해명,묘사되고 있어 웃어넘길 부분이 아니었다.
2) 개봉 당시 많은 관객들이 비판했듯, 후반 그 많은 분량을 한꺼번에 '꿈'으로 처리해 버린 건 좀 안일하고 무책임했으며, 무분별한 '반전유행'에 천박하게 휩쓸렸다는 인상까지 주었다. 소설과는 달라서 영화는, 영상과 많지 않은 대사에만 의존해서 극적 구조를 창조해야 하기 때문에, 별 장치 없이 '전설의 고향'처럼 단순 서사에만 의존하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스필버그의 경우, 원작 마이클 크라이튼의 sf적 합리화(라기보다 요설)부분을 애니메이션 프레젠테이션으로 2분만에 다 처리해버린 기교를 보인 적이 있는데(1993 <쥬라기공원>), 이런 점에서 확실히 내공이 차이나는 게 느껴졌다(애초에 비교대상이 아니긴 함).
3) 케이지는 많이 늙고 초라한 모습을 (의도하지 않게) 보이긴 하지만, 평가는 항상 정확해야 한다. 이 배우는 자기가 맡은 역이라면, 뭘 맡겨도 만족스럽게 하는 몇 안 되는 천재배우이다. 근래 아무리 그가 싸구려 영화에 이것저것 출연해서 매명에 가까운 행태를 보였더라도, 그래서 그 모습들이 차라리 코믹으로 보여 요즘처럼 그 이미지 추락을 누적적으로 초래했더라도, 그가 보여주는 여러 퍼포먼스들 자체는 완성도 높은 대단한 것들이었다. 재능을 계속 이런 식으로 낭비할 것인가에 대한 연민과 개탄은 둘째치고라도 잘하는 건 잘한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4) 제시카 비엘: 뜨는 이유가 있다. 적당히 고운 마스크에 정확한 연기가 돋보인다. 영감(?)하고 로맨스에 빠지게 하는 게 안쓰럽기도 했으나(^^) 뭐 어쩌겠는가. 그게 다 신래침학이란 걸로, 양의 동서를 막론하고 다 있게 마련..(이건 좀 심한가?ㅋ)
5) 감독 리 타마호리는 뉴질랜드 애보리진 혈통이다. 그답게 이 영화에서 보호구역 내에 거주하는 아메리칸 인디언 꼬마들의 모습을 잠시 비춰주면서 인종문제를 가볍게 건드리고 지나간다.
6)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줄리안 무어는 제작측이 지난 필모그래피 일단의 후광을 빌리려 했음인지 FBI요원으로 나오지만 낭비되고 만 느낌. 그 외에도 호세 쥬니가라고, 좀 잘생기고 대사연기 확실하게 해 주는 조연급으로 내가 항상 주목해 보는 배우가 나오는데, 너무 빨리 죽어서 아쉬웠다.
정말 아무 부담 없이 피자나 탕수육 쩝쩝거리며 즐길 수 있는 오락물이다. 중후반에 케이지가 하는 농담은 한국어 자막에서 이상하게 처리되어 있는데, 내가 정확하게 옮겨 주자면,
Q: One zen monk came into a hotdog snackbar and said something. What do you guess the line was? A: I want one with everything. 이건 일종의 부디스트 조크라고 해서 많이들 하는 진부한 농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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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넥스트 Next, 2007 원작 : 필립 K. 딕-소설 ‘넥스트 The Golden Man, 1954’ 감독 : 리 타마호리 출연 : 니콜라스 케이지, 줄리안 무어, 제시카 비엘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8.07.25. “사랑하는 그녀와 함께 하고 싶었기에, 그는 모든 것을 보는 눈이 되었어라.” -즉흥 감상- 좋아하는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기에 보고 싶었지만, 개인적으로 니콜라스 케이지 라는 연기자에 대해 거부감이 있었던지라 보류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원작자의 이름을 믿고 작품을 만나기에 이르렀는데요. 걱정한 것 보다는 볼만 했으며, 원작을 꼭 읽어보고 싶다 생각하게 한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똑딱이는 시계소리와 사람들의 실루엣, 도심의 빛의 잔영과 시계가 교차되어 보이던 중 한 여인의 모습을 흐릿하게 보는 것으로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카페에 앉아 가볍게 한잔하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한 남자가 있게 되는데요. 결국 허탕을 친 듯한 남자는 라스베가스의 화려함 속에서 마술사로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렇게 공연히 끝난 후. 한 게임을 즐기면서 2분후의 미래를 볼 수 있다는 자신만의 철학을 중얼거리게 되는데요. 그러던 그는 속임수를 쓰는 것 같다며 찾아오게 되는 보안요원들을 피하려 하지만 총격사건을 예지함으로서 일정이 약간 꼬이게 됩니다. 그래도 그런 상황에서 너무나도 쉽게 벗어나게 되는 모습에 그 모든 것을 주시하고 있던 FBI는 그의 능력을 필요로 하게 되지만, 그는 결국 만나게 되는 예지 속의 ‘그녀’와 함께 도주를 감행하게 되는데요. 그런 한편, 핵폭탄으로 미국을 초토화시킬 계획을 가진 자들이 등장하게 되고, 혹시나 그 일정을 방해하게 될지 모를 그를 제거하기위한 움직임으로 ‘그녀’를 납치하게 됨에, 그는 사랑하는 ‘그녀’를 지키고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그 능력을 사용하게 되지만……. 오오. 재미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특히 이 영화는 반전이 마음에 들었는데요. 그런 결론으로의 키워드가 바로 위의 ‘즉흥 감상’이 되겠습니다만, 역시 자세한 건 이번 작품을 통해 직접 확인해 주셨으면 해보는군요. 사실, 이번 작품을 보기 앞서 ‘뭐? 2분밖에 앞을 내다보지 못한다고? 그러면서 어떻게 미래를 바꿔?!’라면서 웃어넘겼습니다. 하지만 한 순간의 선택이 미래를 좌우한다고 누가 말했던가요?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을 그 시간 속에서 자신을 추적해오는 모든 것을 피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저 할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특히, 영화 ‘매트릭스 The Matrix’의 주인공 네오의 뺨을 때릴 만큼의 총알 소나기를 피하는 모습은 정말이지 처절하기까지 했는데요. 역시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직접 확인해 보실 것을 추천해보고 싶어집니다. 뭐랄까요? 일부러 산사태를 발생(?)시켜놓고 혼자 살아남을 자신이 있을 정도랄까요? 그러고 보니 이번 작품을 두고 ‘강풀 작가님의 ‘미심썰 시즌 2-타이밍’과 무엇이 원조냐?’와 같은 실랑이를 언젠가 본 기억이 있었다는 점에서 한마디 하자면, 영화는 그 후에 나왔을지 모르지만 원작일 경우 반세기나 먼저 세상에 나왔었으니 누가 더 원조니 하는 실랑이는 무의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하긴, 이 부분만큼은 누가 정보를 더 많이 가지고 있었느냐 쪽의 문제이니, 쓸데없는 자존심 싸움보다 정보 공유를 통한 좀 더 입체적인 감상의 장이 열었으면 하는 바람이 없지 않군요. 흐음. 그나저나 이 작품의 원작까지 번역 출판 되었다고는 하지만, 수록된 다섯 개의 이야기 중 4개는 이미 앞선 출판본으로 가지고 있다 보니, 과연 구입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갈등이 있는데요. 아직 소개되지 못한 많은 단편들이 있는데 왜 하필이면 같은 출판사에서 영화로 제작된 원작만 따로 다시 묶어 출판한 것인지 원. 아무리 출판이 돈과 관련된 장사라지만 독자들도 좀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745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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