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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갑수씨에게 감동먹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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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독서노트를 보는 즐거움이 정혜윤의 '침대와 책'을 읽은 뒤, 또다시 내게로 왔다. '문화 평론가 김갑수'... 국문학과를 나와 시인으로 데뷔하였으나, 교양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고, 기자 칼럼니스트, 교수이기도 하고 음악에도 일가견이 있는 분이시네... 참으로 바쁘신 분이구먼... 읽고 나니 문학 평론가도 아니고 '문화 평론가'로 이름지어질만한 이유가 있구나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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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독서노트를 보는 즐거움이 정혜윤의 '침대와 책'을 읽은 뒤, 또다시 내게로 왔다.

'문화 평론가 김갑수'...

국문학과를 나와 시인으로 데뷔하였으나, 교양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고, 기자 칼럼니스트, 교수이기도 하고 음악에도 일가견이 있는 분이시네... 참으로 바쁘신 분이구먼...

읽고 나니 문학 평론가도 아니고 '문화 평론가'로 이름지어질만한 이유가 있구나싶다.

이분의 말을 빌어 '나는 김갑수씨에게 감동먹은 사람입니다' (이말 나중에 편지쓸때 써먹어야지~)

 

총 16챕터로 이루어져 있는데, 갈수록 진지해지고 갈수록 무거워진다. (참고로 챕터 1의 제목이 '성교'이고, 챕터 16의 제목은 '민족주의의 그늘'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책표지 말마따마 '쿨~'한 중년 아자씨의 연륜있는 연애,독서,음악에 대한 수다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읽을수록 '문화'를 바라보는 그의 비판과 식견에 존경심을 갖게 되었다.

앞으로 읽어내야 할 책들이 이토록 많고, 겪어야 할 문화의 세계도 이토록 넓은 것에 갑자기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알아서 딱히 득될 것 없고, 몰라도 딱히 해될 것 없는... 어쩌면 책의 세계라는 건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특히 내가 주구장창 읽어대는 소설이나 시같은 순수문학은 말이다. (차라리 영어 신문이나 읽지.. )

 

갑자기 떠오르는 말... 한국인이 경계해야하는 것이 '지식욕'이라고 한다. 이번주 인터넷 신문에서 봤던가?

근데 글쎄... 책에 대한 욕심은 그냥 '지식욕'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것 같다. 자아성찰에 대한 욕심이라고하면 좀 괜찮은강?

그건 그렇고, 책을 그야말로 수집하여 사진찍어 자랑하기 좋아하는 몇몇 편집증 환자 블로거님들!! 그런 종류의 욕심은 '지식욕'도 '자아성찰의 욕심'도 아니고, 내가 볼땐 '과시욕'이다. 뭐... 그렇게 함으로서 자아성찰의 끄나풀을 잡고 계신다면 할말 없지만...

(사실,왠지 모르게 이런게 꼴쌍사납더라... 그렇게 안해도 너 유식한 거 알거덩... 내가 유일하게 관심을 두는건 니가 얼마나 많이 배웠냐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깨달았느냐' 야... 쩝.. 근데 나도 그걸 구별하기가 힘들어. 그것 역시 '깨달음'이 필요한 것 같아. ㅋㅋ)

 

김갑수씨 말처럼 독서량과 독서 능력과는 상관없이 인생에 영향력을 끼치는 책을 만나 사람이 변한다면, 그건 종교의 힘에 비유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나 역시 그러하다. 사람을 통해 심지어 신을 통해서도 얻어질 수 없는 그 무엇....을 얻기 위해 책읽기를 계속한다.

혼자만이 느낄 수 있는 고유한 색깔의 그 위안과 깨달음 그리고 감동?

그것이 남들에게 말하기 부끄러울만큼 깊이 있지도, 지적이지도, 거창하지도, 문학적이지도 않지만 말이다.

내세울만한 학력도 지식도 견문도 없는 나같은 사람도 내멋대로이지만 깨달음과 감동은 먹는 법이다.

이 책을 읽으니 한없이 얄팍하기만 나의 독서량과 문학&문화에 대한 지식과 취향이 부끄럽기만하지만, 어찌하랴... 내 수준에 맞게 읽어내고 사유하고 성찰하고 감동해야지... 안그려?

j*****l 2008.05.02.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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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레종데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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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평론가라는 말이 있다. 80년대 문화운동을 주도하던 지식층 일군에게 이런 이름이 붙었었다. 문화게릴라라는 말도 있다. 연극이고 시고 희곡이고 등등 할것없이 만들어내는 것마다 흥행작을 내던 어떤 예술인에게 붙인 이름이다. 약간 비약하면 대학가요제출신의 어떤 가수는 자신을 종합예술인이라고 불러대지 않았나...... 문화의 각 장르를 경계없이 넘나드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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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평론가라는 말이 있다. 80년대 문화운동을 주도하던 지식층 일군에게 이런 이름이 붙었었다. 문화게릴라라는 말도 있다. 연극이고 시고 희곡이고 등등 할것없이 만들어내는 것마다 흥행작을 내던 어떤 예술인에게 붙인 이름이다. 약간 비약하면 대학가요제출신의 어떤 가수는 자신을 종합예술인이라고 불러대지 않았나...... 문화의 각 장르를 경계없이 넘나드는 사람들을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 이 책의 저자 프로필을 찾아 책표지안쪽을 보며 은근히 문화평론가라는 호칭을 예상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그 말은 없다. 그는 시인이고 출판사 편집인을 역임했고 방송프로그램 진행자와 패널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그의 이력을 두루살피니 그는 문화평론이란 이미지가 주는 딱딱하거나 다소 처절한 느낌을 찾을 수 없다. 컬쳐리스트란 네임택은 어떨른지.

 

도대체 처음부터 이름표를 운운한 것은 이 책의 부제가 말해주듯 쿨한 남자 저자의 모습이 책 전체에 강렬하게 부각되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다른 사람이 쓴 책들을 읽고 그 책에 연원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으며 종래엔 그 책들을 소개하는 것이 목적인 듯 보이는 글들이지만 자주 짧은 호흡으로 지치게 하는 와중에 자신의 내면과 생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놓는지라 이 책은 독서일지를 표방한 또하나의 소설이고 시처럼 생각될 정도이다. 뭐 읽은 사람의 기준에 따라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저자는 세칭 쿨한 남자이고 싶어하고 또 그런 부류의 사람으로 보인다.

 

자유분방함이 곧 자신의 모토여서 그것은 성개방주의자로서, 문학과 음악과 책과 방송의 마당에서 종횡무진 활동하는 그의 직업반경에서 잘 확인된다. 문학이야기가 비교적 앞에 배치된 것은 그가 세상에 나온 계기역시 문학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시에 관한 글에서 요절한 시인 기형도에 대한 평과 슬픔이 나를 깨운다의 황인숙에 대한 시각은 상당한 공감을 불러내기에 충분하였다. 작품 전편에 흐르는 타나토스적 충동의 치열성과 존재의 생기를 완전히 무화시키는 어둡고 막막한 이미지들이란 표현은 기형도 시인에 대한 그의 사적인 회고담과 함께 설득력있게 다가왔다.남들은 참아낼 수 있는 어색함과 쑥쓰러움을 그녀는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묘사한 황인숙시인, 그녀의 시에 담긴 폐쇄된 자의식의 고단한 괴로움은 슬픔이 방안 가득히 웅크리고 곱다랗게 기다리고 있다는 시의 구절에 이르러 절정에 달하고 있었다.

 

재즈나 록뿐만 아니라 클래식에 조예가 깊고 굶어도 레코드를 사모으며 음악을 듣겠다는 마음으로 평생을 살고 있다는 그의 말에 존경심이 우러나오는 바이다. 사실 음악이 좋아도 실제로 판을 사모으며 굶을 각오를 하기는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란 걸 나는 잘 안다. 귀란 놈은 주머니 사정을 전혀 몰라서 호사의 도를 넘어 욕심을 자꾸만 키워가기에 숫자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고가의 오디오를 질러대는 매니아들도 많다고 들었다. 그런데 그게 음악의 덫이고 함정이며 늪이다. 음악의 늪에는 일단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렵다. 하지만 먹고 살기에 바쁘면 그 음악도 퇴색되기 마련이거늘 저자의 일편단심은 뭔가 다른 게 있나보다.

 

소설편에는 짧은 분량에 많은 글감이 언급되다보니 다소 산만하게도 느껴졌다. 그 중에 황석영의 손님과 박현욱의 동정없는 세상을 대비시킨 것이라든가 이호철과 김영하사이의 거리를 가늠해보는 시도는 어찌 쿨한 남자 저자의 영역이 아닌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들었는데 의식의 밑동을 흔들며 생의 의미를 되새겨보게하는 진지한 작품을 기다린다는 말에 좀더 많은 독자가 공감하기를 기대해 보았다. 김형경의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은 그 줄거리까지도 비교적 상세히 소개되어 있어 마치 함께 소설을 읽은 기분이다. 사랑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다면 소설을 선택하는 기준도 있을 것이다. 그가 선택한 소설들은 그의 시선의 폭과 세상을 바라보는 각도를 짐작케한다. 아주 오래된 농담의 박완서 작가를 방송작가 김수현과 탤런트 김혜자라는 대중적 캐릭터에 비교하였는데 '아울러 본격문학의 지평을 열어놓는다'라는 말이 없었다면 충격속에서 헤어나기 어려웠을 것같다.

 

주부 이경숙의 김용옥 타도기였던 노자를 웃긴 남자는 오래전에 나도 읽은 적이 있는데 원문 대조와 함께 차근차근 나름 해석해본 결과 구태여 김용옥타도까지 갈 필요는 없을 것같고 저자 이경숙의 해석역시 미심쩍은 부분이 많았던 기억이 난다.  쿨한 남자께선 이경숙씨에게 한표를 던졌지만 나로선 무승부이다. 고대 이남호선생의 교과서에 실린 문학작품...의 서두글로 신복룡교수의 동아일보연재문을 언급했는데 신라의 화랑이 화랑이 아니라 화냥(꽃같은 여자집단)이었다는 말은 놀라운 사실이다. 틱낫한스님의 책으로 시작하는 영혼의문제라는 타이틀을 단 장에서 개인적으로 주목하고픈 책을 발견하였다. 바다로 간 게으름뱅이. 프랑스유학후 국내에 정착하려했지만 교수임용비리를 알고 교수되기를 포기했다는 정수복 박사가 쓴 책이다. 성질나쁜 캐나다출신으로 운명의 중국행에서 팔로군 부상병을 붙들고 자신의 목숨이 다할 때까지 치료에 헌신한 닥터 노먼 베쑨은 신선하게 다가왔고, 루이스 리키라는 백인 인류학자의 권유로 세 종류의 유인원연구에 일생을 몸담은 세 여성에 관한 이야기인 유인원과의 산책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장편소설감이었다.

 

그의 종횡무진 파노라마 책읽기는 그가 살아가는, 살아있는 이유이다. 산이 거기 있어 산에 오른다는 알피니스트의 말처럼 책에 포한이 진 책주변에 1미터도 벗어나지질 잘 못하는 사람들은 하루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생길뿐 아니라 머리에 파랗게 이끼가 끼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책은 운명이다. 예전에 한국문학계의 정신적 지주역할을 하셨던 분이 계셨다. 그 분이 남긴 책중에는 책읽기의 괴로움이라는 제목의 책이 있다. 거기에 이렇게 시작하는 글이 나온다.

"책읽기는 결핍이나 불행의 몸짓을 연습하는 움직임이 아니라 자기가 책을 통해 불행이나 결핍이 되어 충족이나 행복을 싸워 얻게하는 움직임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읽기는 매우 고통스런 작업이다......"

책읽기는 녹녹한 작업이 아니다. 나긋나긋한 책읽기의 단계에 올라섰다면 이제 책읽기의 괴로움을 끌어안을 줄 아는 인내를 길러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해본다.

f****e 2008.02.2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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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레종데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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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하게 예쁘고 어감 좋은 우리말을 놔두고 저자의 표현에 의하면 '구식으로 멋을 부린' 외래어인'나의 레종 데트르'라는 책의 제목으로 인해 첫장을 펼쳐 읽기도 전에 땡감을 배어 물었을 때처럼 떨떠름한 느낌을 받은 것은 내 일찌기 겉만 번지르르한 제목을 달고 있는 책 치고 내실 있는 책을 찾아내지 못한 내 불찰 때문이리라. '나의 레종 데트르'라는 외래어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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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하게 예쁘고 어감 좋은 우리말을 놔두고 저자의 표현에 의하면 '구식으로 멋을 부린'

외래어인'나의 레종 데트르'라는 책의 제목으로 인해 첫장을 펼쳐 읽기도 전에 땡감을

배어 물었을 때처럼 떨떠름한 느낌을 받은 것은 내 일찌기 겉만 번지르르한 제목을 달고

있는 책 치고 내실 있는 책을 찾아내지 못한 내 불찰 때문이리라.

'나의 레종 데트르'라는 외래어로 책 제목을 붙인 것에 대한 이유로 저자 김갑수는

'토속언어에 대한 신앙심'이 없음을 그 이유로 들었는데 우리 말을 토속언어라고 표현할

만큼 그의 언어 세계는 그리도 '범 세계적'인지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그냥 쭉 불어로 책 한

권을 쓰시지 왜 제목만으로 그치셨는지 역시 궁금하다. 토속언어에 대한 신앙심 없음이

책 제목에만국한해서 영향을 미치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김갑수라는 이름을 처음 접했던 것은 어떤 詩를 접하고서 였는데 그 시는 내게 깊은

인상을 주었고 그 이후 난 시인 김갑수를 기억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흐른후

얼마전 어떤 티비 대담프로에 나와 토론을 하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토론 주제에 대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그만의 논리를 주장하는 장면을 보고 김갑수란 인물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한 번 거부감을 느낀 작가의 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가 단순히 책을 읽는 다는 

행위이기 전에 무척이나 힘든 노동이기도 했다.

각설하고, 김갑수의 레종데뜨르 즉 존재의 이유는 '책 읽기'라고 책의 여는 글에서 밝히고

있는데 과연 16개의 소제목을 따라 책을 읽다보면 여러 장르에 걸친 저자의 책 읽기 전력을

알 수 있다. 책에는 어떤 심각한 주장도 깊이 있는 논평도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그동안

읽었던 책들에 대해 가벼운 필치로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건내고 있을 뿐이다. 책을 읽는 독자

역시 산책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그의 이야기를 읽어 나가면 된다.

 책을 읽는 중간중간 내가 읽었던 책들,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이야기 나오기도 하는데

그럴때면 저자와 나의 느낌들이 순간 반짝이며 교차하는 것 같은 느낌을 갖기도 해 책 읽는

또 다른 재미가 되기도 했다. 마치 시냅스에서 전기 전달이 이루어지듯.

책은 16개의 작은 소단원들로 나누워 있는데 그 중 어느 곳을 펼쳐 읽어도 무방하다.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처음에 나오는 '성교' 같은 시시껄렁한 소단원 보다는 뒤에서

부터 읽어나가는 것이 비록 나와는 의견을 달리하는 부분이 많다 하더라도, 무게감도 좀 있고

한 번쯤 생각해 볼만한 주제를 담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란.

 

m****e 2007.12.05.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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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레종 데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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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레종 데트르  레종 데트르, 존재의 이유쯤으로 번역되는 멋진 프랑스어가 있지, 라는 말을 김갑수의 책 <나의 레종 데트르>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왜 기억에 남아있었을까? 그의 책 제목에 등장하는 ‘레종 데트르’라는 말이 궁금해서 책을 읽으면서 유심히 보았던 덕분이리라. 그러나 레종 데트르는 거기 그 말로 끝이었다. 존재의 이유쯤으로 번역된다는 멋진 프랑스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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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레종 데트르 

레종 데트르, 존재의 이유쯤으로 번역되는 멋진 프랑스어가 있지, 라는 말을 김갑수의 책 <나의 레종 데트르>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왜 기억에 남아있었을까?


그의 책 제목에 등장하는 ‘레종 데트르’라는 말이 궁금해서 책을 읽으면서 유심히 보았던 덕분이리라. 그러나 레종 데트르는 거기 그 말로 끝이었다. 존재의 이유쯤으로 번역된다는 멋진 프랑스어라는 정도. 

 
그러다가 다시 만났다.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 I>에서 그 말은 라이프니치와 함께 등장한다. 244쪽이다.

...

<라이프니치의 ‘충족이유률’에 따르면, 존재하는 모든 것엔 그것이 존재하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충족이유률이 무얼까, 존재하는 모든 곳엔 그것이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 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한 나는 검색작업에 돌입했고, 그 말이 바로 레종 데트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레종데트르’- 프랑스어로 존재의 이유라는 뜻이고, 다른 말로는 충족이유률이라 한다.>

 

그렇게 해서 나의 서재에서 김갑수의 책과 진중권의 책은 서로 교차한다. 그 교차점에서 나는 행복하다. ‘존재의 이유’가 무엇인지 알았으므로. 아니 레종 데트르라는 말을 알기 전에 이미 나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으므로.....

이달의 사락 s***h 2017.02.22.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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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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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아요. 일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우리가 몰랐던 한국 한국사람의 추태와 외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한국 사람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알려주는 책들에 대한 호기심 전달과 기존의 책 속에서 찾을 수 없는 책을 읽기 위해서 가져야 하는 여러가지의 방법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전달해주어서 참 좋아요..~~     느껴보아요~~   많은 오디오와 음악들의 느낌을 생생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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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아요.

일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우리가 몰랐던 한국 한국사람의

추태와 외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한국 사람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알려주는 책들에 대한 호기심 전달과

기존의 책 속에서 찾을 수 없는 책을 읽기 위해서

가져야 하는 여러가지의 방법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전달해주어서

참 좋아요..~~

 

 

느껴보아요~~

 

많은 오디오와 음악들의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되어요~~

 

 

 

r****1 2007.10.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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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레종데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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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을 읽으면서 '이 책 참 괜찮다'라고 느낀 책중의 하나그 책들중에 정말 괜찮아서 '이거 나중에 딴사람한테 선물로 해줘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여분으로 몇권 사놓은 책들중의 하나김갑수씨의 에세이 형식으로 역은, 책에 대한 이야기이다책속의 책을 느낄수 있는 작품으로,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스타일의 수필(?)뭐....책속에 있는 내용들이야 다 다른 책들을 읽고 느낀 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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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책을 읽으면서 '이 책 참 괜찮다'라고 느낀 책중의 하나
그 책들중에 정말 괜찮아서 '이거 나중에 딴사람한테 선물로 해줘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여분으로 몇권 사놓은 책들중의 하나

김갑수씨의 에세이 형식으로 역은, 책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속의 책을 느낄수 있는 작품으로,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스타일의 수필(?)

뭐....책속에 있는 내용들이야 다 다른 책들을 읽고 느낀 점들을 늘어놓은 것인지라 그 내용을 논하기에는 끝이 없겠으리라

책 이라는것이 읽는 사람에 따라 느껴지는 부분들이 제각각이고 똑같은 단어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해석하는것이 틀리기에 이 사람의 느낌을 내가 그대로 받아들이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이 책속에 등장하는 몇몇 책들중에 내가 이미 읽어본 책들에 대해서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을 만나니, 한적한 시골길에서 길동무를 만난 느낌이였다
가까이 있으며 서로 안면이라도 있으면 퇴근후에 연락해서 푸근한 선술집에서 꽁치구이 하나 가운데 놓고 이바구를 했음 싶은 마음이 굴뚝처럼...

또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것은, 나도 나름 책을 많이 읽는다고는 하지만, 아직 내가 접해보지 못했던 많은 책들을 이 책을 통해서 소개를 받을수 있어서 그 점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도 나이 40이 되기전까지 김갑수씨가 읽은 만큼의 책을 읽을수 있을까...ㅋㅋ
아마 조만간 되지 않을까 싶다 후훗~
d****f 2008.02.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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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레종데트를 읽으면서 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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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종데트르란 존재의 이유란다. 갑자기 너무도 많은 책을 접해서 정신이 없다.   나의 시각이 아닌 다른 사람의 시각으로 책을 바라본다는것은 또 다른 경험이다. 사실 책을 읽기전에 다른 사람의 평가나 언론의 기사들은 피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고정된 시선의 책을 보게되는 이유는 내 책 읽기의 편협함에 익숙해 지는 느낌때문이였다.  김갑수란 이름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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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종데트르란 존재의 이유란다.

갑자기 너무도 많은 책을 접해서 정신이 없다.   나의 시각이 아닌 다른 사람의 시각으로 책을 바라본다는것은 또 다른 경험이다.

사실 책을 읽기전에 다른 사람의 평가나 언론의 기사들은 피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고정된 시선의 책을 보게되는 이유는 내 책 읽기의 편협함에 익숙해 지는 느낌때문이였다.  김갑수란 이름은 처음 알게되었지만, 이 분의 음악과 책을 넘나드는 향유에는 은근한 시샘이 일었다.  사실 책을 아무리 좋아해도 편식은 어쩔수가 없을것 같은데 그는 그렇지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일들..
1.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위해서 그외의 것은 포기하고 30년간 한 우물을 판 뚝심을 부러워한일.  남들처럼, 그리고 평범하게 사는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나는 저자의 방식이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주위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  누군가의 배려없이 저자의 주장대로 시간과 돈의 좀벌레인 독서와 음악감상을 맘껏 하기란 불가능할 것 같다.


2.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당당히 사라고 말하고 마음에 안들었던 책의 저자가 찾아가 죽이고 싶었다고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을 부러워 한 일.   책을 선물하는 일은 정말 어렵다.  선물하기 위해 내가 먼저 읽어 봐야하고 그 후엔 선물 받을 사람의 취향을 알아야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다른 모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이책 좋아~라고 말하기가 어렵다.  특히 베스트셀러가 아니고서는...참고로 나는 "협상의 법칙"이 그 당시의 출판 세태를 잘 보여준 예라고 생각했고, 그냥 좀 문화가 다르구나 정로도 생각했다.

 

3. 분야별 읽어야할 책 목록 만든 일.  나름 열심히 독서를 함에도 불구하고 내가 읽은 책은 "나의 레종데트르"에 거의 나오지 않았다.  물론 저자의 취향이지만,  그래도! 하고 강하게 외쳐봤다.

 

4. 신간이 나오자 말자 사서 봐야할 좋아하는 작가 목록을 만든일.  사실 좋아하는 작가들이 있지만, 한번씩 실망을 하고 나면 다시 펼쳐 보지 않는 편인데 이제는 그 작가들에게 꾸준한 신뢰를 보내야 겠다고 생각했다.

 

5. 내 편협한 책 읽기의 반성.  저자의 추천 책, 분야별 정리 목록, 그리고 휴가철 스타일별 책등의 목록을 보면서 사실 책과 음악으로 밥먹고 사는 사람이니 당연하지라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내가 밥먹고 사는 일에 이치 처럼치열한가하는 반성도 해 봤다.

 

6. 일본소설에 대한 편견에 대한 해소.  물론 이 이일은 최근에 나온 훌륭한 공감할 수 있는 일본 소설들을 읽으면서 많이 나아지고 있었지만, 저자가 나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주었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어쨌든 이책은 저자의 개인적인 취향임에도 여러가지 다양한 시각을 제시하고 다양한 책을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리고 나에게도 여러 책들이 주는 의미가 존재의 이유가, 삶의 목적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작은 소망을 가져본다.

 

또 하나 지금와서 생각해보면서 부러운 사족은 나는 과거 7,80년대를 산 사람처럼 친구들과 모여서 시대를 논하고 문학을 논하고 사회를 논하던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다.  지금은 청소년들은 있을까?  광화문 어느 쪽방에서 그런 낭만아닌 낭만을 추구할 만한 여유와 용기가.

d****e 2007.1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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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한 세상보기, <나의 레종데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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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수,란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얼굴은, 눈치 챘겠지만 이책의 저자가 아닌, 영화 <태백산맥>과 드라마 <태조 왕건> 등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준 중견 배우 김갑수였다. 설마 그분이 낸 책은 아닐테고, 어떤 분이실가 하는 궁금증에 저자의 이력을 쭉 훑어본다.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각종 신문사에 서평과 티비에서 책관련 프로그램 진행 등 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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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수,란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얼굴은, 눈치 챘겠지만 이책의 저자가 아닌, 영화 <태백산맥>과 드라마 <태조 왕건> 등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준 중견 배우 김갑수였다. 설마 그분이 낸 책은 아닐테고, 어떤 분이실가 하는 궁금증에 저자의 이력을 쭉 훑어본다.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각종 신문사에 서평과 티비에서 책관련 프로그램 진행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그는 문화평론가로 불리고 있다. 꽤 유명한 분이신 것 같은데 라디오는 고사하고 신문, 티비와도 별로 안 친할 뿐만 아니라 지극히 편협한 책읽기만을 일삼아 온 나는 이제서야 이책을 통해 그를 처음 만났고, 이책을 통해 그를 기억하게 됐다. 이제 내가 기억하는 김갑수는 두 명이다.

<나의 레종데트르>는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러나 책을 이야기하지만 책만 이야기하진 않는다. 책을 위한 책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저자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한 책이야기에 더 가깝다. 각각의 꼭지에서 다루는 주제에 대해 저자는 거침없이 늘어놓은 자신의 생각과 비슷하거나 다른 생각들을 들려주기 위해 '책'을 사용하고, 책을 거론하며 자신의 의견을 펼친다. 때론 한 권의 책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여러 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의 책이야기에는 '문화평론가'라는 그의 직함이 뿌듯할 만큼 많은 책들이 등장한다. 그중엔 읽어봤거나 들어본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이 낯설고 생소하다. 나의 편협한 책읽기를 잠시 나무라며 이것저것 책제목을 적어둔다.

영화를 좋아해서 영화전문 잡지의 글들을 자주 찾아 읽는데, 전문가들인 영화평론가들이 쓴 글에는 어려운 전문용어와 꽈배기 같은 난해한 문장이 단골처럼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물론 쉽게 쓰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 영향인지 어느새 내 머리속엔 '전문가의 글 = 어렵다'라는 선입견이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문화평론가가 썼다는 이 책, 솔직히 지겨워서 졸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웬걸, 졸기는 커녕 너무 재미있다. 멈추지 않는 그의 입담 때문에 내 눈은 글의 숲을 달리고 책장 넘어가는 속도는 숨가쁘다. 주절주절 말장난하는 것 같다가도 순식간에 반짝이는 지성으로 돌변하여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대는 그의 말솜씨는 매력있다. 최소한 지루하지는 않다. 어려운 전문용어와 난해한 문장 따위로 고생할 일도 거의 없다. 조금 위험하다 싶을 정도로 거침없이 쏟아내는 자신의 생각도, 온갖 책들을 인용하며 그 생각을 관철시키는 능력도 모두 시원시원하다. 물론 그런 그의 생각에 모두 동조하진 않지만.

<나의 레종데트르>는 시, 소설, 고전, 일본소설은 물론 음악, 여행, 유행, 나라와 민족, 영혼 등 여러 주제들을 한 권의 책에 담아낸다.  각양각색의 다양한 책을 맛볼 수 있다. 또한 그가 꺼내는 다양한 책이야기를 읽으며 책이 다루지 않는 분야는 없다는 사소한 진리를 다시금 깨닫기도 했다. 이책이 다루고 있는 분야들 모두 제각각 흥미로웠지만 그중에서도 온갖 책들에 대해 거론한 '재미나는 인생'과 저자의 강추목록에 대한 내용인 '운명', 꼭 읽고 싶은 책을 알려준 '돌아오는 여행', 타인의 시선으로 본 우리의 모습이 있는 '한국 까발리기' 등이 특히 인상깊었다. 가장 도발적인 주제로 책을 시작한 '성교'는 흥미롭긴 했지만 저자와의 생각의 차이를 좁히기가 쉽지 않았다.

책 속에 다른 책을 만나는 것은 독특한 재미있다. 미처 알지 못했던 책을 소개 받거나, 같은 책을 대하는 다른 시선을 찾거나, 책과 책 사이에 미처 알지 못했던 관계들을 발견하는 등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만날 수 있다. 이책 또한 다양한 책속의 책을 맛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래서 자꾸 읽을 목록이 늘어난다. 한 권의 책을 통해 수십 권의 책을 읽은 듯한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고나 할까.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나다양한 책읽기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더욱 흥미로운 책이라 생각된다. 물론 아무 생각없이 읽어도 나름의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책이다.





t****9 2007.11.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존재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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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종데트르, 제목이 프랑스어인데다 그 의미가 형이상학적이기까지 해서 첫 인상은 좋지 않았다. 흔히 그렇듯 개인적인 독서기록에 거창한 명분을 부여하며 잘난척 하려는 것으로 보였다. 처음의 '성교'라는 장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이제는 너무 진부한 접근이라고 느껴졌다.  이전까진 '김갑수'라는 이름도 거의 들어본 적이 없었다. 이런 삐딱한 시선으로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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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종데트르, 제목이 프랑스어인데다 그 의미가 형이상학적이기까지 해서 첫 인상은 좋지 않았다. 흔히 그렇듯 개인적인 독서기록에 거창한 명분을 부여하며 잘난척 하려는 것으로 보였다. 처음의 '성교'라는 장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이제는 너무 진부한 접근이라고 느껴졌다.  이전까진 '김갑수'라는 이름도 거의 들어본 적이 없었다. 이런 삐딱한 시선으로 읽기 시작했으니 좋은 평이 나오긴 힘들 것 같다. 다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흥미를 더하게 되어 두세시간만에 다 읽고 말았다.

처음으로 호의적인 관심이 간 건 시와 시인에 대한 장에서였다. 좋아하는 시인중 하나인 기형도에 대한 언급은 관심이 많이 갔다. 그 외에도 어쩐지 슬픔이 묻어 나오는 듯한 시인과 시들을 소개했는데 아름답고도 슬프고, 처참한 것에 대한 저자의 특별한 관심인 듯 하다. 이런 분위기는 소설에까지 이어져서 그가 소개하는 작품들은 불륜, 소통부재, 처참함과 풍자등으로 이어진다. 시에 대해선 기형도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기형도 시의 특징을 언급하는데 "고전적인 이미지 통일성이 남다르게 뛰어난 점, 작품안에 서사가 존재하고 있으며, 영상으로 치환될수 있는 시각적 이미지 구현이 1990년대의 문화 풍토와 잘 부합된다는 점" - 역시 뭔가 깊이 있어 보이는 해석이다. 어떻든 그 표현은 긍정해줄만 했다. 하지만, 우호적으로 인상을 변하게 만든건 음악에 관한 장에서였다.
그동안 수집한 음반만 3만장, 어마어마한 수치다. 고작 몇백장의 시디를 수집한 내가 보기에 그만큼을 수집한다는 것도 엄청난 비용과 노력이 들지만 분류하고 보관하는 것도 엄청난 노고가 필요한걸 알기에 새삼 존경심이 솟구친다. 실로 한 장 한 장 수집을 했다면 평생에 걸친 취미활동이자 정열을 모두 투자한 것인데 어느 틈틈이 이렇게 책도 많이 읽고 자기 생각을 정리해 멋진 평들까지 써내다니, 그러는 한 편으론 책도 쓰고 컬럼도 쓴다는 사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다룬 책들을 보니 문학에 대한 애정이 남다름을 알겠다. 시와 소설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특히, 국내 소설에 대한 애정은 매우 실제적이고 살갑게 느껴진다. 인상적인건 여류작가들의 책을 소개할때 보다 애정이 담뿍담긴 느낌이 든다는 점이다. 예술에 관해선 음악에 대한 책들이 주종이었고 인문, 사회과학서는 틈틈이 다루고 있지만 자연과학서는 거의 없는 듯 하다. 여기서 저자의 편향성이 드러난다. 그리고, 인물 평전이나 자서전을 꽤 좋아하는데 역시 문학적이고 사람을 좋아하는 취향이 느껴지는 것 같다.  다소 느슨하고 연령을 초월한 도발적이고 얄궂은 시선을 겸비한 종횡무진의 책풀이는 읽다가 빠져들기에 적당한 온도를 갖춘 듯 하다.

두번째 읽을땐 메모장을 준비해 언급되는 책들중에 관심이 가는 것들의 제목과 저자를 옮기기 시작했다. 이미 읽은 책들과 취향과 수준이 아직 미치지 못해 빼낸 책들에도 불구하고 목록은 한페이지가 넘도록 가득히 채워지고 있었다.
3만장의 앨범을 일일이 들어보고 수집하는 것만도 엄청난 시간이 소비될텐데 어느새 이렇게 다양한 독서까지 하면서 흥미롭고 도서 선택에 도움될만한 글들을 써 놓았는지 놀랍기 그지없다. 그나마 컴퓨터에 가득찬 글들중에서 추려낸 것이 이정도지 싶다.
그 전문가적인 열정과 성실함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소개한 책들중 외국문학에 대해선 접해 본 것들이 많아서 쉽게 다가왔지만 오히려 국내 문학에 대해선 생소한 작가들과 작품들이 많아서 새삼 내 독서 스타일의 편향이 심각함을 깨닫게 되었다. 옮겨 적은 목록도 대부분 이런 소설과 시등 국내 작가들의 작품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책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니어서 고전과 자연과학쪽의 책을 주로 보는 편인데 고맙게도 다른 장르와 세계의 비전을 엿보고 슬쩍 내 희망도서목록에 추가할 수 있게 되어서 여간 유용한 것이 아니다.

z***a 2007.11.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의 레종데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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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삶의 모습이 너무나 한심해보일 때 하는 말이 있다. “왜사니?” 라고 한마디 던지게 된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나에게 이 말을 하게 된다면 나는 뭐라고 대답하게 될까? 그저 웃자고 하는 말로 넘기며 밥먹을려고 산다고 할지 아니면 좀 더 깊게 생각해서 다르게 이야기할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김갑수씨의 말은 바로 독서라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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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삶의 모습이 너무나 한심해보일 때 하는 말이 있다. “왜사니?” 라고 한마디 던지게 된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나에게 이 말을 하게 된다면 나는 뭐라고 대답하게 될까? 그저 웃자고 하는 말로 넘기며 밥먹을려고 산다고 할지 아니면 좀 더 깊게 생각해서 다르게 이야기할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김갑수씨의 말은 바로 독서라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존재이유. 그것이 바로 독서란다. 나에게 존재이유를 말하라고 한다면 아직은 그 답을 찾지 못했다고 이야기할지도. 이분처럼 독서라고 이야기하기엔 나의 독서량이나 책을 이해하는 것이 아직은 어린아이 수준에 불과하기에 차마 독서라고 대답할 수가 없다.


이처럼 [나의 레종데트르]라는 이 책은 저자의 책읽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16장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 이야기들은 그동안 그가 읽은 책들이다. 무목적성 읽기를 했다는 저자답게 그가 읽은 책의 분야가 다양하다. 다른 누구에게도 아닌 자신에게 말걸기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의 내용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유아적인 독서를 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더불어든다.


물론 독서라는 것이 읽는 사람에 따라 느끼는 감동과 받아들이는 지식들이 모두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차이가 나도 너무 나는 것 같아 부아가 치민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나의 책 읽기를 반성하게 된다. 그리고 도전의식도 가져본다. 언젠가는 책읽기를 존재이유라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그리고 좀 더 깊게 작품을 이해하고 더 많은 것을 책에서 얻어갈 수 있기를 말이다.


이 책의 내용에 모두 공감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그의 책읽기는 너무나 당당해서 부럽다. 세상의 비난을 모두 감수하고서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당당하게 펼칠 수 있는 그의 책 읽기는 자신만의 확고한 독서세계를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아 부럽다. 아직 더 많이 보고 더 많은 것을 깨닫고 싶은 내겐 이렇게 당당하게 펼칠 수 있는 책읽기가 없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부러운 이유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직 내가 멀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의 이야기들을 조곤조곤 듣다보면 그가 가진 지식들에 놀라게 된다. 서평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물론 지금도 서평을 쓰며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을 하곤 하지만 서평이라는 게 참 어렵다는 걸 또 다시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또한 이 책을 보며 책을 읽고 싶지만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몰라 헤메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같은 책을 읽더라도 저자와 같은 느낌을 받지는 못하겠지만 그 나름대로 책의 의미를 이해하고 또 재밌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미에서 말이다.

g***i 2007.11.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