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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력은 얼마나 지대한 것인지..
한 인간의 삶의 방식 까지도 바꾸어 놓을수 있는 능력이 책속에는 있다.
'그리운 이웃은 마을에 산다'와 '옛날 사람 처럼 먹어라'라는 책을 연달아 읽으며
삶을 바라보는 확연히 달라짐을 깨닫는다.
내가 사는 동네 뒷산은 잘 가꾸어진 공원이 있는데
집에서 출발하여 한바퀴 돌아오면 한시간 남짓한 시간이 걸리는
운동으로 그만인 멋들어진 곳이다.
전망도 좋고 흙길이 좋아 가장 좋아하는 곳 중 하나 인데
두 권의 책을 읽으면서 부터
공원 입구에 있는 낮은 단층집들을 눈여겨 보게 된것이다.
담장이 나지막 하여 위압감이 없고
집은 낡은 편 이나 마당이 잘 가꾸어진 그 집을 바라보며
아파트가 아닌 저런 집에서 마당에 야생화를 가꾸며 살고 싶단
꿈을 꾸게 되었으니 책이 주는 힘이란 실로 대단 하다고 하겠다.
내 고향은 경상북도 경주시 감포읍 감포리 다.
세살때 떠나오긴 했으나
친가 외가가 모두 그곳에 있어 다 자라도록 방학때 마다
들락 거렸기에 늘 친근한 곳이였다.
수묵담채화로 그린다면
바다와 항구와 산의 조화로움이 어느곳 못지 않을 그런곳.
그런데 너무 어렸을때 떠나와 도싯물을 먹고 산 탓일까?
책속의 저자가 그린 그야말로 한폭의 그림같은
마을의 그림들을 보면서
한곳씩 여행을 하면 너무 좋겠구나 싶은 생각은 들지언정
신선이 노닐것 처럼 완벽히 아름다운
그 마을들 중 한군데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은 감히 하지 못했다.
요사이 미술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어
전시회도 다니고
이른바 명화라 불리어지는 그림들이 담긴 책들을 찿아 읽으며
그 그림들의 유래를 알아가는 재미를 알게되었고
언젠가는 루브르나 오르세 미술관 순례를 해보겠다는 마음도 품었으나
무엇이 문제 인가
국보급 으로 알려진 조선시대 삼원을 비롯한 겸재 정선 선생의
그림 정도를 미술수업 시간에 접한 이후로
우리 그림에서 너무 멀리 떠나와 있었음을 깨닫는다.
이 책을 펴들고 수묵 담채로 그려진 마을과 산수와 이웃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름다움 이라는 것이
서양적이고 화려한 것 이라는 말도 안되는 공식에 사로잡혀 있었음을
나에게 심각한 오류가 있었음을 깨닫고는
책장을 넘기면서 스스로 깊히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그마한 얼굴에 온통 쪼글쪼글한 주름이 뒤덮힌
내 외할머니가
지저분한 검버섯이 영토를 확장중인
내 엄마가
없었다면 어찌 지금의 내가 있으랴.
그것처럼 책속의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세속의 잣대로야 결코 아름다울 것이 없는
그러나 삶을 진실하게 살아낸 세월을 조각한 듯한
그들의 얼굴에서 티비에 나오는 잘난 사람들이 주지 못하는
거룩한 느낌을 받고 또 받았다.
그들이 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것이 아닐까?
결코 크다고 말할수 없는 손바닥 만하다고 표현되는 국토.
그러나 유홍준 씨가 자신의 책에서 쓴데로
우리의 땅은 넓지는 않을 지언정
깊다 라는 말에 100% 동의 할수 밖에 없었다.
모든 것의 이름 앞에 발전 이라는 말을 가져다 붙여 놓고
세월을 거스르고 자연을 거스르며
내일을 제껴두고 사는 우리들.
하지만 마을을 지키고 고향을 지키고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책속에서 만난 훌륭한 그들 덕분에
이 대한민국이 제대로 지탱되고 있구나 싶은 생각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대한민국엔 볼게 없다고
앞다투어 외국여행의 대열에 합류하는 우리들.
우리가 여행이라고 다녀 본것이 얼마나 수박껍데기 핥기 였는지...
우리 땅이 우리 산이 우리 물이 이토록 아름답구나.
더만 훼손을 하지 않는다면
그 속에서 우리 조상들의 멋들어진 삶과 풍류를 느끼며 살수 있겠구나
싶어 저으기 안도가 되면서도
개발의 논리에 하나 하나 사라져 가는 것에
안타까워 하지는 못할 지언정
편리하다는 이유로 좋아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 볼 일이다.
내 년 정월 대보름엔 책속의 마을 중 한군데 마을로
달놀이를 가보고 싶다.
더위가 찌는듯 성가실땐 봉화의 춘양목 군락지로 가보고 싶고..
차를 두고 버스를 타고
그들이 사는 방법 그대로인 하루에 서너번 다니는
그들의 자가용 버스를 타고서 말이다.
마을을 지키며 자신의 삶을 소중히 가꾸어 가는 그들에게
경애를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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