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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책이라고 생각하게 한 첫장 하지만 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하나둘 많아지면서 왜 모두들 감동하는지 공감하며 읽었다. 발달장애 즉 자폐증이라는 병을 갖고있는 손자에게 세상의 시련을 먼저 겪은 장애자 할아버지가 세상을 좀더 살맛나게 살 수 있는 지름길(?)을 알려주는 귀한 이야기들이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비단 두사람처럼 특별한 상황에 처한 영혼들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자식이 있는 부모라면 또 피해의식을 갖고 궁지에 몰린 자신을 자주 만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샘물처럼 잔잔하게 자신을 적셔줄것이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 인생지도를 나 스스로 얼마나 찾았는지 자문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여기선 누군가 물려준 지도는 내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내 인생지도는 부모를 보며 배운 것, 부모가 물려준 것들로 가득차 있다는걸 깨달았다. 그리고 고스란히 답습하듯 내 아이에게 또 그것을 물려주고있다는걸 깨닫는 순간 경악하고 뭔가 바로잡아야지 하며 마음이 분주해졌다. 내 아이에게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되어 당당하게 살아가라 말하고 싶은데 이책을 보며 넓은 혜안과 지식을 빌리고 싶은 욕망이 가득해졌다. 또 저자는 말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별과 상실의 아픔은 늘 존재하는데 그 아픔을 달래줄 대체물을 찾지 말라고. 그것은 그저 지나가는것이라고.모든 것은 다만 때가 되면 오는것이라는걸 믿고 올 것은 온다고 믿고 기다리라 말한다. [상처받은 자가 상처를 준다] 아이들 둔 부모에게 전하는 글을 읽으며 다르고 독특한 처방전을 받아든 기분이였다. 독사는 위협을 느낄 때에만 독을 품는다는 우화를 이야기하며 자식을 괴롭히는 아이들에 맞서 부모는 자식을 위해 어떤 위로를 해주어야 할까 누구나 한번쯤 고민하는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해준다. 아이에게 겁쟁이가 되지 않으면서 현명한 처신을 했다는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부모와 자식간의 거리가 한층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방법이 된다. 난 두아이의 엄마이지만 육아일기 한권도 제대로 써보지 않았다 . 처음엔 흉내처럼 시작했지만 작심삼일처럼 흉내로 끝내면서 내 자신에게 실망하는 계기만 되고 말았다. 그런데 이렇게 진지하게 손자를 위해 소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책을 보면서 늘 아이들에게 큰소리로 야단치고 엄마는 뭐든 제대로 하고 있는데 넌 늘 엉터리라는 인식만 심어준 지난 시간들을 반성하게 되었다. 내 아이에게 책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내 아이가 나를 추억하면서 책 한권 쓸수있을만큼 영혼의 스프 레시피를 많이 만들어주어야겠다. 세월이 지나서 예전에 편지를 꺼내보고 싶은것처럼 이 책 한권도 언제나 내 인생의 지침서처럼 함께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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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들입니다. 이 바람은 제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바람 한가운데에서 흔들리면서 댄, 당신의 귀중한 편지를 읽었습니다. 편지를 모두 읽고 났을 때, 당신과 내가 서로의 눈을 가만히, 그리고 깊이 들여다본 것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의 영혼이 나를 감싸주는 듯한 위안을 받았습니다. 어쩌면 그것은 내 안에 숨어있던 가장 지혜롭고, 가장 너그럽고, 한없이 사랑으로 넘치는 또 하나의 내 영혼이었는지 모릅니다. 그래요. 당신은 잃어버렸던 나와 만나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나를 다독이며 말해주었죠. “네 마음이 요동치는 것은 네가 살아 있다는 증거다.” 당신은 인생의 바다를 잘 헤엄쳐 오셨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바다의 일부라는 믿음. 그게 전부였다고 말씀하셨지요. “너는 네가 다만 파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서운 거야. 난 무섭지 않아. 우린 바다의 일부니까.” 저는 물 위에 뜨지 못합니다. 마음속에 두려움으로 가득 차서 무겁기 때문이지요. 저 자신 다만 파도라는 생각 때문이지요. 이런 겁쟁이에게 당신은 당신의 바다와 그 바다에서 얻은 인생의 지도를 보여주었습니다. 당신은 교통사고로 전신마비가 되고 사랑하는 아내도 잃었지요. 그리고 당신의 소중한 손자, 샘이 태어났지요. 하지만 샘은 여느 아이들과 달랐습니다. 자폐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죠. 당신의 귀여운 샘. 그리고 여기, 이 글을 쓰고 있는 겁쟁이 샘. 수많은 샘을 위해 당신이 세상을 향해 외친 말은 지금까지도 마음에 남아 잔잔한 물결을 일으킵니다. “할아버지는 몸에, 저는 마음에 사고를 당했어요. 하지만 우리 영혼이 다친 건 아니에요.”
샘은 가방의 지퍼도 열지 못하고, 코트도 혼자 입지 못합니다. 연약하지요. 이 연약함을 극복하는 방법은 ‘비상등을 켜는 것’이라고 당신은 말합니다. “나한테 지금 문제가 있다. 난 지금 힘든 상태인데,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것. ‘연약함’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해주려는 신의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우리 자신이 바다의 일부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기 위한 깊은 뜻이 있지 않았을까요. 댄, 당신이 만나온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저는 느꼈습니다. 우리는 연약한 샘인 동시에, 샘을 감싸줄 수 있는 손길이라고. 우리가 어두운 터널에 있을 때, 기꺼이 곁에 다가와 함께 어둠 속에 앉아 있어줄 사람. 우리 모두에겐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런 사람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을. 과거의 상처에 울부짖는 호랑이, 당장의 행복을 갈망하는 호랑이, 미래에 대한 조급증으로 날뛰는 호랑이, 호랑이, 호랑이. 나의 호랑이들. 이제 당신의 인생지도를 덮고, 나는 다시 망망한 나의 바다에 남겨졌습니다. 때로 폭풍이 휘몰아치고, 파도가 나를 삼키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나는 바다의 일부라는 것을 잊지 않겠습니다. 다시 물 위에 뜰 수 있다고 믿겠습니다. 그러면 언젠가 발버둥치지 않아도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게 되겠죠. 나는 이제 나의 호랑이와 함께 바다를 건널 수 있는 지혜와 힘, 그리고 사랑을 얻었습니다. 언젠가는 뭍에 이를 수 있겠죠. 나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겠죠. 그때까지 저는 하늘을 향해 손바닥을 펴고 내 삶을 바라보며 살겠습니다. 내가 찾는 나만의 인생지도가 내 손바닥 위에 놓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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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병원에서의 생활이 오늘로 6일째다..물론, 병상에 누워있는 장본인에 비하면 너무나 편하게 잘 지내고 있지만...암튼, 아픈 환자에게는 좀 미안한 얘기지만, 그 덕에 난 책을 맘껏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간간히 병원내 설치되어있는 pc에서 리뷰 작업도 할 수 있고 말이다. 이미 출판되어져 베스트 셀러로 되어진지 오래된 책이지만, 그 읽는 시기를 놓쳐버리면 좀처럼 손이 가지 않는다. 마치 떠나버린 연인처럼~ 하지만, 이 책은 고틀립 박사가 실제로 자폐를 앓고 있는 손자 샘에게 - 아니, 샘의 부모..그러니깐 그의 딸과 사위, 더 나아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생활의 지혜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물론, 고틀립 박사도 아프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인하여 오른손 엄지 손가락을 제외한 전신마비의 환자이다. 마치 서울대 이상묵 교수님처럼... 그러나, 그 어느 누구보다도 건강한 너무나 건강한 정신력의 소유자이다. 어쩌면 고틀립 박사는 그저 평범한 한 아이 - 샘의 할아버지로 불리워 지길 원하는지도 모르겠다. 전신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그는 욕창으로 고생을 하게 되고 의사는 그 욕창 부위를 치료하기 위해 갈색 반창고를 준다. 하지만, 그는 상처난 부위가 아물기 위해서는 산소가 필요하니 반창고를 붙히는 것보다 상처를 공기에 노출시키는게 옳지 않냐고 말한다. 물론, 상처가 아물려면 공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공기속의 산소가 아니라 혈액 속의 산소가 필요하다고 한다. 상처가 아무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은 우리 몸속에 다 있다. 필요한 영양분을 사용할 수 잇도록 해주면 스스로 알아서 상처를 치유한다는 것이다. 아기들이 태어날 때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지혜를 지니고 태어 난다는 옛 예언자의 말처럼 마음의 상처 또한 치유하기 위해서 필요한 모든 것들도 우리 안에 다 있을 것이다. 그렇다. 난 고틀립 박사의 그 어떠한 편지 내용보다도 이 대목에서 가장 많이 공감을 했다. 남의 염통이 썩어가는 것보다 내 손밑의 가시가 더 아프듯이 우리는 나의 상처에는 온갖 정성을 다하지만 남의 상처에는 간과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나의 상처를 정성스레 돌보듯이 세상의 상처도 그렇게 돌본다면... 아마도 고틀립 박사가 자폐를 앓고 있는 손자 샘을 걱정하는 일은 한결 가벼워 질것 같다.
아, 참 그리고 우리가 평생을 인생의 반려자를 찾아 헤매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인간의 영혼을 놓고 말다툼을 벌인 두 신이 뾰족한 수가 없어 인간의 영혼을 둘로 나누어서 각가 세상 반대편으로 보내었기 때문에 인간은 죽을 때까지 잃어비린 영혼의 반쪽을 찾아 헤매다닌다고 한다... 이 이야기도 한낱 신화에 불과하지만, 어쩜 맞는 말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그리고, 고틀립 박사는 본인의 연약함을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도 세상을 이롭게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이라 말한다. 우리는 그러고 싶지 않아도 강하고 용감하게 행동할 것을 요구받는 상황과 마주칠 때가 있다. 하지만,정말 그래야만 하는 경우는 드물다. 강한 척하지 않고 용감한 척하지 않을 때 돌아오는 보상이 되려 더 큰 경우도 있다. 지금 당장 비상 깜빡이를 켜고 도움을 요청하라... 실패했다는 자괴감이 들고, 부끄럼을 느낄 때면 우리를 사랑하고 우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을 찾아가라. 그렇게 무방비 상태로 우리 자신이 드러났을 때 맺어지는 친밀감 속에는 놀라운 기회가 숨어 있다. 우리가 있는 그래로 사랑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마지막으로 변화는 어린 손자 샘에게나 이미 다 커버린 성인인 나에게도 힘든 일이다. 변화란 곧 상실을 의미하기에~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은 변화를 겪게 되고 , 더 많은 걸 상실하게 된다. 하지만, 변화가 이별을 의미하지만 이별은 또 새로운 만남의 시작이다. 그러니깐 우리는 대체물을 찾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도 더 많이 잃고, 더 많이 아플거며, 그 상실감을 대체할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
"잃어버린 것을 놓고 마음이 목놓아 울 때, 영혼은 새로 얻을 것을 놓고 춤을 춘다" ..................이슬람 신비주의 금언중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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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몇 번을 숨고르기 했는지 모른다. 한 장 한 장 그냥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잠시 멈추며 삶을 되돌아보게 했다. 그럴 때마다 많은 아쉬움이 맴돌았다. 좀 더 누군가를 사랑하고 좀 더 긍정적으로 살아야 했음을 이제야 제대로 알 수 있었다.
바로『샘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은 덕분이었다. 이 책은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들려주는 인생수업이다. 그런데 그들은 남과 다르다. 말 그대로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 결코 편안한 삶은 아니다. 할아버지는 30대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어 남은 생을 휠체어 신세를 벗어날 수 없다. 이런 그에게 사랑스런 손자, 샘이 태어난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태어난 샘은 슬프게도 자폐아라는 진단이 내려진다.
할아버지의 심정이 어떠했을까? 굳이 말하지 않아도 고민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더구나 남과 다르다는 사실이 얼마나 불편한지 뼈아프게 경험한 할아버지가 자폐아인 샘을 바라보면 숨이 탁탁 막혔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아버지는 샘을 위해 기꺼이 편지를 쓴다. 4년 동안 32장을 쓴 이 편지에는 그가 살면서 느꼈던 많은 교훈들이 담겨져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삶의 철학들을 샘이 배울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가령,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라고 한다. 그건 그냥 다른 것일 뿐이다. 그렇지만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혹은 우리는 살면서 벽에 부딪치는 일을 피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럴 때 어떻게든 평화를 찾아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벽에 부딪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벽으로 돌진하고 말 것이다, 라고 한다.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삶의 교훈은 잔잔해서 좋다. 삶이 흘러가는 데로 살아가라는 것이다. 샘에게 자폐증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때로는 실패할 것이고 때로는 부끄러울 것이다. 그러면 솔직하게 비상등을 켜라고 한다. 서로가 서로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말이다.
이 책을 읽으니 초등학교 시절이 문득 떠올랐다. A라는 남자아이였는데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한 가지 다른 게 있었다. 그가 엄마 없는 아이라는 것이다. 아이들은 이것을 핑계 삼아 그를 ‘고아’라고 놀려댔다. 그러면 그 아이는 아주 신경질적으로 반항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놀림당한 A와 놀려 댄 아이들 모두 이 책에 나오는 샘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모두가 상대방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나오는 마음의 피해자들이 아닐까? 이 세상에는 샘과 같은 사람들이 많다. 그들에게 이 책을 보여주고 싶다. 많은 아픔속에서도 살면서 행복해지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몸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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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세살, 아내를 위해 산 생일선물인 자동차를 가지러 가는 길에 닥친 불행. 자신의 실수도 아닌, 그저 운이 나빠서 생긴 불행. 그 불행은 그를 평생 휠체어에 앉게 했고, 남은 생을 평생 불구의 몸으로 살아가게 하였다. 그런 불행을 가진 사람이 쓴 책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매우 정돈되면서, 차분하고, 세상을 통달한 그런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53살 자신의 사랑하는 딸 데비의 아들인 샘이 태어나면서 그는 이책을 쓰기시작했다. 편지처럼, 일기처럼, 자서전 처럼, 그리고 유언처럼 대니얼 고틀립은자신의 이야기를 손자 샘에게 들려주고 있었다. 나중에 샘이 고통과 역경을 겪게 되면, 이 편지를 읽고 조금은 위로가 되고, 힘이되고, 극한으로 치닫지 않도록 좌절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전반적 발달 장애 PDD, 즉 자폐증을 앓고 있는 손자가 앞으로 받을 상처과 고통이 마음쓰이고, 걱정되는 그런 모습이 단어하나하나 구절 하나하나에 담겨있어, 책을 읽는 내내 가슴 한편이 뭉클하였다. 다발성 경화증으로 죽은 아내와의 추억, 부모님과의 추억, 딸 데비와 앨리와 함께하면서 배우고 느낀 생각을 소중히 하나하나 차분한 어조로 전달하고 있었다. "피부에 난 상처는 잘 치료하면 보통 하루에 1mm씩 새살이 돋아난다. 그럼 마음의 상처는 하루에 얼마일까?"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그렇지만,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다. 명심해라. 네가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면, 그생각이 네가 세상을 보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수 있다는 것을." "그릇을 크게 만들어라" "마음은 고장난 콩팥, 영양가 있는 생각과 노폐물이 될 생각을 잘 구별하지 못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부모와 조부모께서 내게 해주시는 말씀 같았으며, 내가 내 자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마치 예전 추운겨울 집에 돌아와보면, 할머니가 아랫목에 덮어둔 이불속에서 발견한 하아얀 사기그릇속 쌀밥처럼 따뜻하고 인자한 마음속 양식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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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때가 되면 오는거야. 올 것은 온다고 믿고 기다려." 이 글의 저자 대니얼 고틀립Daniel Gottielb은 심리학자이자 임상심리의이며 가족문제치료전문 가이다. 젊은 나이에 결혼하여 두 딸을 두고 정신의학 전문의로 성공적인 캐리어를 쌓아가던 서른 초반 즈음 불의의 교통사고로 전신마비가 되고 만다. 그 후 심한 우울증과 이혼, 아내와 누나를 비롯한 식구의 죽음등을 겪게 되는데.. 자신이 경험한 삶의 무게도 제 삼자 입장으로 보자면 파란만장한 굴곡의 삶인데 그의 둘째딸 이 낳은 유일한 손자(Sam)가 태어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 자폐진단을 받게 된다. 바로 이 책 이 탄생하게 된 이유다. 고틀립박사는 삶의 경험에서 얻은 지혜와 통찰력, 사랑과 소망을 담은 편지를 언젠가 쌤이 읽 을 날을 고대하며 글로 모아 책으로 펴냈다. 하루에 새로이 쏟아져 나오는 책들이 과연 몇 권쯤 될까? 그 중에 힘든 인생을 겪으면서 그에 굴하지 않고 역전시킨 용기있고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 또한 얼마나 많은가! 어떤 책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읽고, 어떤 책은 식상하단 느낌으로 가볍게 읽어 내리며 "다 그 내용이 그내용이지..대단해!"라며 옆으로 미뤄놓고 다시는 거들떠 보지 않는 책들도 부지기수다. 이 책 역시 어떻게 보면 그러한 책들중의 한 권으로 치부될 수 있겠지만 뭔가 달라도 달랐다. 적어도 내게는.. 때로는 할아버지의 무릎위에 앉아 듣고 있는 듯한 느낌. 함께 그네을 타며 옆에서 조용히 타 이르는 듯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도 했고, 또 어떨 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듣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다.
쉽게 읽혀지기에 그냥 읽어 버리면 끝일 것만 같은 내용들에 어느 순간 나는 밑줄을 긋고 있었다. 그리고 책을 덮으며 떠오른 생각은 '그래! 바로 내가 Sam이었음을'..
"샘, 사랑하거라, 어제 보다 조금 더!"
어느새 내려앉은 어둠이 빠르다고 생각되어지는 요즘.. 누군가의 마음속 풍경이 궁금하고 내 마음속 풍경을 내가 모를때 조용히 이 책을 집어 들라고 권해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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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빈약하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친할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셨고 외할아버지는 내가 어렸을 때 돌아가셨다. 외할아버지의 인상착의 정도가 할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한 기억의 전부다. 주변에 친구들이나 직장동료, 선후배들이 할아버지와의 생활이나 추억담을 얘기할 때면 상대성에서 오는 강한 부러움이 발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리라.
나이가 들어가는 것과 지혜를 터득해간다는 것은 어림 동의어로 간주할 만하다. 나 또한 29년의 인생을 살았지만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몰랐던 인생의 깊이와 넓이를 배워가고 있음을 많이 느끼고 있다. 이 세상 그 어떤 교과서나 전공서적이 줄 수 없는 <삶>과 <경험>에서 오는 높은 차원의 <지혜>라는 것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을 공경하며 그들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순종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샘에게 보내는 편지』는 할아버지가 자신의 손자에게 쓴 편지형식의 지혜담으로, 공고히 다듬어진 노년의 혜안을 두 세대를 넘어 전달하는 <삶>과 <지혜>의 목소리다. 여느 아이들과는 심히 다른 아이(저자의 손자는 자폐증 아이임)인 손자 샘에게 저자 자신이 겪은 사랑과 상실과 아픔이라는 인생의 깊이 있는 주제를 얘기해 주고 있다. 어린 샘은 세상 어느 누구한테도 쉽게 얻을 수 없는 노년의 혜안에서 오는 득도된 자의 지혜 덩어리를 자신의 할아버지로부터 얻고 있는 것이다.
시간의 흐름이라는 것은 참으로 미묘한 특성이 있다. 세상 많은 사람들이 시간과 관련된 착각을 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적잖다. <스쳐 지나가는 것>과 <영원히 지속되는 것>의 차이를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 또한 지금보다 더욱 젊은 날에 삶의 혜안이 부족하여 <잠시>와 <영원>의 차이를 인식하지 못한채 <현재>라는 시간을 얼마나 무의미하게 소비했던가? 어른이 되어가면서 시간의 특질과 그에 대한 소중함을 더욱 깊이 알아가게 된다는 공식은 인생사 불변의 불문율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네 엄마 아빠는 과거의 고통을 미래에까지 가져가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샘, 너도 자라면 그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알게 될 거야. 과거에 매인 사람은 미래를 향해 한 발짝도 내디딜 수 없단다. <p20>
66억의 인류가 지구라는 곳에 공존하고 있다. 다양하다는 얘기다. 우리는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서로간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름 안에서 개인의 달란트를 극대화할 때에 그 사회는 진보하고 행복한 공동체가 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different) 것>과 <틀린(incorrect) 것>을 혼동한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그것이 틀린 것으로 간주하는 편견을 가진다. 더욱이 비판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그런 편견과 비판이야말로 정말 틀린 것이다. <나>만 있는 것이 아닌, 그렇다고 <너>만 있는 것이 아닌, <우리>가 있다는 것. 나와 너, 우리가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그것을 존중하며 살아갈 때에 지구라는 집의 평수는 더욱 넓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많은 두려움을 갖고 살아간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 내 본모습을 들키는 것에 대한 두려움, 존재감을 상실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자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자신을 인정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주위의 기대를 버리고 본래의 자기답게 사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등. 사람들은 이런 두려움과 싸운다. 정작 중요한 것은 이러한 두려움들이 우리의 내면과 영혼을 파괴시킨다는 것이다. 절대악인 두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은 두려움의 내포적 반의어인 <사랑>이란 단어에서 찾을 수 있다. 우주적이고 신성하며 자연스러운 존재에 대한 믿음과 사랑. 그것이 신이든, 친구든, 부모든, 아님 사랑하는 이성이든, <사랑>은 반드시 <두려움>의 농도를 희석시킨다.
적을 만들지 말라, 는 말이 있다. 대인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일게다. 분명 좋은 말일테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이 말에 100%의 지지를 보내지 않는다. 싸울만한 가치가 있을 때에는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불관용, 거짓, 비정의, 비인권, 차별, 편견 등. 이런 것들과는 싸워야 한다. 인류 보편적 가치를 훼손하는 것들에 대해 묵과하고 비굴해하는 이들은 역겨울 정도로 싫다. 신께서 인간에게 <용기>라는 내면적 힘을 주신 이유는 반드시 써먹을 사용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용기가 없는 자들은 자기 자신과도 싸우지 못한다. 하지만 명심하자. 인류의 역사를 다시 썼던 수많은 위인들의 공통점은 바로 자기자신은 물론, 잘못된 것에 대항해 싸우는 자들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로 인해 싸울만한 가치가 있는 적을 적잖게 만들었다는 것을.
마음에 넓은 그릇을 소유한 사람은 좁은 그릇을 소유한 사람에 비해 인생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다. 미국 부의 51.7%를 차지하고 있는 유태인들을 연구하는 석학들은 동일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태민족 중에는 다분히 마음의 그릇이 큰 인물들이 많다는 것을. 넓은 마음에 나와 너와 우리를 품고, 더 나아가 이 세상의 모든 것과 우주까지 품으며 전진할 때에 역사는 다시 쓰여지는 것이다. 정치력, 경제력, 명예, 노벨상 등의 유태인들의 표상은 바로 그들의 유난히 <넓은 마음의 그릇>에서 연유했다는 것을 나는 심히 믿는다.
저자 고틀립 박사는 수많은 지혜의 이야기를 샘에게 전달한다. 아직 글을 읽을 수 있는 아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읽게될 샘을 기대하며 사랑의 마음으로 샘과 소통하려는 의지를 느낄 수 있다. 사랑으로 점철된 할아버지의 정신적 지혜의 유산은 두 세대의 기나긴 세월의 벽을 넘어 샘에게 반드시 빛을 발하며 전해질 것이다.
비록 자폐증으로 남들과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샘은 행복한 아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할아버지로부터 매우 소중한 지혜담을 매우 특별한 방식으로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샘이 자라서 이 책을 읽게될 때면 자기뿐만 아니라 세상 많은 사람들이 할아버지가 자신을 향해 보낸 특별한 편지를 읽었다는 사실에 대한 가치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에게 보낸 할아버지의 편지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도전을 얻고 감동을 받았다는 것. 그리고 샘을 한 번 기억했다는 것. 비록 남들보다 언어가 더디고 움직임이 부자연스럽다 하더라도 그런 특별한 행복을 자기 인생의 조각으로 채우고 있는 샘은 분명 행복한 아이임이 틀림없다.
[인상깊은 구절] 내가 어두운 터널에 있을 때, 난 나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다. 터널 밖에서 어서 나오라고 외치며 출구를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기꺼이 내 곁에 다가와 나와 함께 어둠 속에 앉아 있어줄 사람. 우리 모두에겐 그럼 사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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