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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일상. 한바탕 즐겁게 웃고 싶은 당신에게
"우울한 일상. 한바탕 즐겁게 웃고 싶은 당신에게" 내용보기
나는 뱀을 좋아하지 않는다. 뱀처럼 늘어선 줄을 싫어한다는 말이다. 내가 어디를 가나, 내가 원하는 것과 같은 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줄이 길게 늘어선다. 나도 그 줄 맨 뒤에 선다. 마치 뱀 똥구멍 뒤에 머리를 처박는 기분이 든다. 마트에서 네 개의 계산대 중 두 개만 열려 있다. 두 개의 줄. 그 줄 어디에 설 것인가? 내 앞에 선 사람들의 수를 센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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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뱀을 좋아하지 않는다. 뱀처럼 늘어선 줄을 싫어한다는 말이다.

내가 어디를 가나, 내가 원하는 것과 같은 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줄이 길게 늘어선다.

나도 그 줄 맨 뒤에 선다. 마치 뱀 똥구멍 뒤에 머리를 처박는 기분이 든다.

마트에서 네 개의 계산대 중 두 개만 열려 있다. 두 개의 줄. 그 줄 어디에 설 것인가?

내 앞에 선 사람들의 수를 센다. 그리고 카드 안을 본다. 가득 찾싸? 비었나? 계산원을 관찰한다.

느려 터졌나? 빠른가? 이제 줄에 대한 섬세한 평가를 시작한다.

- 세상에서 가장 쩨쩨한 하케씨 이야기 '오! 짜증이여!'中에서

 

*

여기 아주 쩨쩨한 한 남자 하케씨가 있다. 그는 마트의 계산대 앞에 늘어선 줄에 대해 섬세한 평가를 내리고 신중히 결정하지만 계산할 차례가 다가오면 앞사람이 문제를 일으켜 자기 뒤에 있던 사람들이 다 계산을 마치고 빠져나갈때까지도 줄을 서는 비운의 남자다.

그가 바라는 것은 그다지 많은 것들이 아니다. 시킨 장롱이 제 때 배달되어 오는 것, 아이가 남들처럼 자장가를 들으며 잠을 자는 것, 쓰던 콜롱을 앞으로도 계속 쓸 수 있는 것, 차를 마시면서 신문을 천천히 읽을 수 있는 것, 이해할 수 없는 컴퓨터가 말썽을 부리지 않는 것, 일상을 조율해줄 트레이터를 갖는 것, 망가진 물건을 고치러가면 주인이 있어주는 것, 뽑은 대기표 번호를 지나치지 않는 것,  좁은 골목길에서 마주오는 차를 만나지 않는 것, 휴가를 가면 날씨가 화창한 것, 아내가 영화를 보다 멋진 남자를 본 후 자신을 보고 한숨쉬지 않는 것,뭐 그런 것들이랄까...일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물흐르는 것처럼 흘러간다고 누가 말하는가? 하케씨는 분노한다.요며칠 바쁜 일들에 치여 미루던 하케씨 이야기를 읽었다. 소소하고 시시하지만 언제나

우리를 분노케하고 짜증나게 하는 인생의 태클들을 만나 고군분투하는 쩨쩨한 하케가 바로 나였다.

책을 읽는데 비실비실 웃음이 새어나오다가 결국 "크하하하하~" 폭소를 터뜨리고 말았다.

책을 읽다 웃음이 터진 건 꽤 오랜만의 일이었는데 집이었으니 천만 다행이었다.

과거 버스에서, 도서관에서, 까페에서 웃음이 터져 민망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혼자 있는 방에서 소리나게 깔깔대며 웃는 것도 좀 민망한 일이긴 하다.

내가 폭소를 터뜨린 그 재미난 이야기들을 다 옮겨적어놓고 싶지만 그럴 순 없으니, 읽어보시길~ 우울하고 지루한 일상, 나른한 봄날 한바탕 즐겁게 웃음을 터트리고 싶다면 강추~!!

"하케씨의 일상생활분투기. 웃지마라! 하케 씨가 분노한다."

라고 쓰인 책표지를 보고 다시 한번 웃음이~ㅎㅎㅎ

- 다락방에서 하케씨만큼 쩨쩨한 허뭄

g*****6 2008.03.27.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