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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서는 판타지 소설 집필을 위한 가이드처럼 보이지만, 실은 SF 소설 집필을 위한 책이다. 원제는 <How to write Science Fiction & Fantasy>로서 판타지는 SF집필에 살짝 곁들인 정도인데, 우리나라에선 판타지 쪽이 인기를 얻는 터라 '해리 포터'의 이름을 갖다붙인 모양이다. 사실 제목만 봐서는 그리 선택하고 싶지 않은 책인데, '해리 포터'의 인기도에 편승한 삼류 작법 책 같기도 하고 독자에게도 아류작이나 써내라고 할 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내가 이 책을 산 이유는 나는 '해리 포터'를 쓰고 싶기 때문이다-_-;;) 최근엔 판타지나 SF 할 것 없이 독자들의 장르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취향이 다양해져 SF 마니아들도 적지 않으니 다음 개정판 제목은 SF 소설가 지망생을 위한 제목으로 개정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래야 이 책이 주로 담고 있는 SF소설 집필에 대한 가르침이 제대로 전해질 수 있을 것 같다. 대부분의 작법책을 재미있게 읽는 나이긴 하지만 이 책은 특히 더 재미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딴짓하지 않고 쭉 읽어나갔다. 단순히 소설 쓰기에 대한 일반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콕 찍어 SF(판타지)에 대한 가르침이기 때문에 소설의 설정에 대해 다분히 과학적(으로 보일 법한)인 조언이 매력적이다. 그리고 SF소설 속에서 인간이 처하게 될 상황에 대한 가르침이 꽤나 상세하고 친절하며 매우 유쾌하다. 이를테면, 77페이지에서 저자는 우주가 광속의 법칙을 따르고 있으며, 그 어느 것도 빛보다 빠를 수는 없으므로 다른 성계로 가기 위해서는 빛의 속도를 뛰어넘는 비행이 가능할 수단이 있어야만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태양계에선 다른 생명체를 만날 수 없으리란 것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뭐,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면 상관없겠지만서도) 저자가 조언하는 광속 회피 수단은 다음과 같다. 1. 초공간(3차원이 아닌 차원의 이동 방식) 2. 세대항행선(우주선 내에서 세대를 거듭해 인류를 존속시키는 방식) 3. 동면 여행, 램 드라이브(우주의 물질을 연료로 이용한 방식) 4. 시간 확장(시간 지연; 지구인과 우주인의 상대적 시간) 5. 앤서블(The ansible, 시간 확장 세계에서 통신은 즉각적으로 가능한 방식) 6. 워프 속도(광속을 초월한 속도, 저자는 '스타 트렉'을 예로 들면서 이 방법을 비웃고 있다 ㅋ) SF를 쓰기 위해 어느 정도의 지식은 당연히 갖춰야 하지만 아직 모든 것이 서툰 지망생일 때는 이런 작은 조언들도 고마운 법이다. 만약 '무구바살라'가 '빵'을 뜻한다면 그냥 '빵'이라고 말해라! 해당하는 영어 단어가 없는 개념에만 신조어를 사용해라. 만약 당신의 초점 인물이 '무구바살라'가 빵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가 그것이 토착 곡물에서 추출되는 약 성분을 방출하는 특별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 약 성분이 원주민이 갖고 있는 듯한 텔레파시 능력의 근원으로 판명된다면, 당신이 빵을 무구바살라라고 부르는 것은 전적으로 정당하다. 그것은 정말로 다른 것이고, 낯선 이름이 덧붙여 주는 중요성을 가질 만하다. (p. 105) 그러고보니 요즘에는 글쓰기 전반에 관한 책뿐만이 아니라 SF나 판타지 등 세부적인 장르 글쓰기에 대한 책도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이 주직업으로 작가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부업으로도 글쓰기를 많이 하다 보니 출간되는 책의 종류도 다양해지는 모양이다. 사실 이 책이 미국에서 첫 출간된 것은 1991년으로 벌써 20년도 더 전이지만 SF소설 작법에 관한 틀은 지금도 유효하다. 책에 쓰일 법한 과학적 사실도 그렇게 크게 변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책의 5장 같은 경우는 미국의 출판 시스템에 관한 내용이라서 아쉬운 점이 있다. 그래도 어쨌거나 글쓰기 책 읽는 걸 좋아하는 나로선 이런 좋은 책이 지금이라도 나와준 것이 기쁘다. 난 한 번도 읽거나 보지 못해서 몰랐지만, SF소설 및 영화로 잘 알려진 '엔더의 게임' 저자의 글쓰기 책이니 도움이 될 것도 분명하다. 또, 많은 SF 및 판타지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고 있으니 해당 작품들을 접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SF소설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한 번이라도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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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글 쓰기에 관심이 있어서 글 쓰는 법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었다. 물론, 책을 읽는다고 저자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스콧카드 선생이나 스티븐 킹 선생의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는 환상이 아니고 현실에 대한 이야기이며 글을 쓰기 위한 사람에게 어느 정도 가이드는 해준다고 생각한다. 다만, 왜 책 제목이 "당신도 해리 포터를 쓸 수 있다"로 되었는지는 알 수 없는 부분이다. 저자의 SF소설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감안한다면 원제로 가는 것이 이 책의 목적과 부합된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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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설창작서를 읽는걸 좋아한다. 처음엔 창작을 염두에 두고 읽었는데 읽다보니 이게 비평이나 소설자체를 즐기는데도 더 도움이 된다는 걸 알게 되면서 창작보단 오히려 다른쪽을 즐기면서 읽고 있다. 그렇게 소설 창작 서적을 읽는걸 즐기는 사람이 봤을때 이책은 꽤 괜찮았다. 특히 SF와 판타지 소설 창작에 생각이 있는 작가지망생들에게 도움이 될 내용이 많이 실려있어서 좋았다. 물론 창작에 관심이 없는 장르문학 독자들에게도 유익하다. 1장은 SF와 판타지소설의 범주와 둘의 경계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고 2장에선 SF, 판타지 소설에서 중요한 세계창조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잘 설명해주고 있다. 3장과 4장은 굳이 이쪽 장르 창작지망생이 아니어도 도움을 받을수 있을듯한 내용이 실려있다. 3장에선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할지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4장은 작품에서 언어를 어떻게 쓸것인가가 구체적으로 설명이 되어있고, 그게 각각의 작품속 인물과 어떻게 결합되는지 잘 말해주고 있다. 작법서를 여태까지 여럿 봐왔는데 대부분이 수박겉핥기식으로 흔하디흔한 충고만 툭툭 내던지는 경우가 많았다. 전업작가, 자칭 문학가란 사람들이 쓴 작법서가 유독 그 정도가 심했다는 기억이 난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작법서들은 오히려 시나리오 관련서적이나 엔터테인먼트 쪽-개인적호감이지만 만화 <다중인격탐정사이코>의 원작자인 오오츠카 에이지를 들고 싶다.-에 관련된 저자가 쓴 책들이었다. 아무래도 문학적 감수성이 흘러넘치는 작가들은 훌륭한 교사는 되지 못하는게 아닌가 싶다. 뭐 반대로 훌륭한 작법교사가 쓴 글이 재미없는 경우도 있었으니까. 참 2장을 읽으면서 아는 작가들이 나오면 기뻐하고 모르는 작가들이 나오면 메모하면서 읽어둘 목록들을 만드는 재미가 솔솔했다. 그리고 4장을 읽고 셰익스피어 희곡도 읽어봐야겠다는 결심까지 하게 만든다. 다른분이 지적한대로 5장은 우리나라 현실이 아닌 미국 출판계쪽 이야기가 많아서 언뜻 보기엔 별 소용이 없어보였으나 출판사와의 계약방식이라든가 건강관리, 수입지출관리 부분은 새겨들을만하다. 좋은 점은 다 말했으니 이제 대단한 건 아니지만 자꾸 신경쓰이는 흠도 말해보려고 한다. 우선 다른분들도 지적했듯이 왜 번역서에선 제목에 '해리포터'를 집어넣었는가? 뒷부분 역자후기에서 해리포터와 같은 영어덜트 판타지 시리즈를 쓰는 구체적인 방법을 기대한 독자는 조금 실망할수도 있다고까지 말하면서 왜 그렇게 했을까. 만약 모 잡지에서 이 책의 내용이 일부 실린걸 읽지 않았다면 나는 영영 안샀을지도 모른다. 독자층 설정을 좀 잘못한듯한 느낌이 드는 제목이다. 그리고 4장에서 옥타비아 버틀러의 `잡초`란 소설을 예로 들어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인터넷을 뒤져보았다. `잡초`란 제목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었는데 알고보니 'wild seed'를 `잡초`라고 번역한 거였다. 잡초는 weed, wild seed는 야생 종자. 풀떼기랑 씨앗은 조금 유가 다르지 않나.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제목을 좀 의역했다는 느낌이 든다. 우리나라에 번역도 안되어있는 책 제목을 그렇게 써놓으면 어떻게 찾으란 건가(아. 구글은 뭐든 찾아주니까 알아서 재량껏 찾으란 걸까?)앞장에선 친절하게 주를 달아주었는데 왜 이부분에선 원제목을 빼먹은건지 모르겠다. 앞부분에 달려있던 주는 원본에 있던 걸 그대로 번역하기만 한건지 번역하면서 달아준건지는 잘모르겠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그 소설이 그 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원본에는 없더라도 번역서엔 간략하게라도 작품에 대한 설명을 달아주는 배려를 해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인상에 남은 구절 최고의 이야기꾼은 부와 명성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좋은 이야기를 사랑하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 쓰는 사람이다. 그것은 근본적으로 긍정적인 행위다. 심지어 당신의 이야기가 더럽고 불안하거나 음울해도, 그 이야기를 하는 것은 둘 이상의 인간이 결합하는 행위이다. 당신이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해도, 당신은 그것을 믿는다. 아니면 애초에 이야기를 쓴다고 속을 썩일 일이 없을 것이다. 가장 `반사회적`인 소설마저도 근본적으로는 공동체를 만드는 행위이다.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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