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현재 중국 광똥성 광저우의 한중합자회사 현지 주재원으로 근무 중이다. 1년 남짓 이곳에서 생활하는 나로서도 중국인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 민족이란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 중국에 관한 이런저런 자료도 찾아보고 책도 여러 권 읽어봤지만 항상 어떤 답답함 같은 것을 느껴왔다. 그러던 중 김경일 교수의 이 책을 우연히 보았다. 전에 <공자가 죽어야~>를 워낙 통쾌하게 읽어서 일단 신뢰가 갔다. 김경일 교수 특유의 경쾌함과 유머, 그리고 번득이는 통찰이 가득했다. 요즘 나오는 어떤 중국 관련서보다 핵심을 꼭 집어주면서 명쾌했다. 물론 이 한 권으로 중국과 중국인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중국인을 대할 때 막연히 느끼던 두려움이나 답답함은 어느 정도 풀린 듯한 느낌이다. 앞으로도 김 교수가 중국에 관한 더 많은 책들을 썼으면 하는 게 내 개인적 바램이다. 그리고 내가 참견할 일은 아니지만, 아랫 분은 무언가 오해를 하고 계신 것 같다. '손쯔삥fa(孫子兵法)'는 편집상의 실수에 의한 오자가 아니라 김교수가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표기법으로 알고 있다. '法'에 해당하는 발음은 [fa]인데, 우리글로 '파'나 '화' 어느 것으로 써도 그 음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이 발음에 가장 가까운 영어 fa를 그대로 쓰는 것이다.(왜 그 있잖나, 아랫입술을 지그니 깨물면서 터져나오는 소리!) '띠fang' 등 다른 것도 아마 마찬가지 이유일 것이다.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중국어 원래 발음을 가장 충실하게 전달하려는 김 교수 나름의 노력으로 볼 수도 있다. 전에 김경일 교수가 쓴 한자책을 한번 보았는데, 그 책에도 이런 식으로 표기되어 있었던 것 같다. 아마 김경일 교수 책은 다 그럴 것이다. |
| 중국을 다녀왔다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자신이 가본 곳을 중국의 모든 것으로 인식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견해이다. 그만큼 중국이라는 땅덩어리가 크고 다양해서 여러 가지 인간군상 들이 집합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 비행기와 자동차만 빼고 뭐든지 다 먹는다는 나라. 6.25때 북한을 인해전술로 도와줘 우리의 통일을 방해한 나라. 세계4대 문명이 발생한 나라. 공중화장실이 개방형 구조로 되어진 나라……. 뭐, 이런 것들이 내가 알고 있는 중국이었다. 직접 가보지 못했기 때문에 저자가 발로 뛰며 기록한 글들에 흥미가 끌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같은 중국의 오성기 아래 살고는 있지만 동서남북의 생활모습이 모두 다르고 언어가 다르며 그들의 사고개념 자체가 다르다는 것은 신기할 정도였다. 물론 우리나라도 각 지역마다 특색이 있기는 하지만 아주 거부감이 들거나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중국은 다른 나라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다양함이 지역마다 존재하고 있었다. 상투적이고 진부한 기행문이 아니라 그가 배낭을 메고 산과 들, 강과 바다, 도시와 농촌을 누비며 상류층과 극빈한 민초들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글로 표현하였다. 학자이지만 학자의 눈으로만 바라보지 않았고 그렇다고 아무런 의미도 없는 밑바닥 무리들의 이야기를 끄집어 내지 않았다.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촌스럽지 않으며 특별히 화려할 것 없는 중국인들을 소개하였다. 조금은 파격적이고 공격적인 문체가 내 마음을 끌리게 했다.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나 ‘나는 오랑캐가 그립다’에서 보여 줬던 그만의 특이함이 여기에서도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 또 한 가지 장점은 한문과 중국발음을 우리 글로 표기하여 독자들이 조금이나마 원래의 발음과 뜻을 알게 한 것이다. 중국어를 전혀 모르거나 거부감을 갖고 있었던 사람들이 읽어도 그것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 버릴 수 있는 저자의 세심한 배려가 눈에 보인다. 이제 중국은 잠자고 있는 나라가 아니다. 중국은 세계의 주류로 급부상 하고 있다. 그 넓은 국토와 엄청난 인구와 지하자원이 그들의 주무기다. 여기에 대항하여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있어서도 안 된다. 중국을 이기는 방법은 중국을 아는 것이 시작일 것이다. 이러한 때에 중국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알게 해준 저자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
| 모든 책은 저자의 생각을 쓴 것이므로 완전히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닌 이상 의미 있다. 처음에는 내게는 너무 어색하게 느껴지는 넘치는 자신감과 글을 풀어나가는 방식에 다소 짜증이 났지만 후반으로 갈 수로 체험을 통해서 얻은 저자의 생생한 교훈과 감정이 내게로 전이되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중국어를 모르는 나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겠지만 중국 발음을 그대로 써서 있는 그대로의 느낌을 전달하려고 한 점은 신선하기도 하려니와 책의 취지에도 잘 맞는 느낌이었다. 특히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정말 어렴풋이 어렵다, 모르겠다는 느낌을 갖고 있었던 나에게 일종의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배경지식이 워낙 없던 터라 처음에는 읽기 어려웠지만 후반으로 갈 수록 잔잔한 에피소드들이 잘 녹아 있어 읽는 맛을 더해준다. 다소 파격적인 저자의 생각이 나에게 잘못된 지식과 감상을 심어줄까 염려 되지만, 애초에 책을 통해 배우는 것이 그렇듯 그 정도의 위험은 충분히 감수하고 남을 책이다. 참 마지막으로 urijagi님이 쓰신 독자 리뷰의 p/f등의 오탈자에 관한 내용은 우리나라 발음으로 표시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발음을 의도적으로 구분하여 표시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
| 시원시원한 책이다. 저자 김경일의 독특한 시원스러운 성격이 드러나는 책이다. 우리와 다른 듯, 또 비슷한 듯한 중국인의 성격을 시원스럽게 정리해 놓고 있으며, 어려운 듯, 쉬운 듯 보이는 중국어 학습 방법 역시 단순명료하게 정리해 놓고 있다. 저자가 만난 많은 중국사람들과 저자가 접한 많은 실제 경험을 토대로 의뭉스럽게 보이는 중국인이 실제로는 몇 가지 법칙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단지 우리들의 잣대로 그들을 편한대로 규정했기 때문에 중국인의 속내가 잘 안 보였던 것이다. 중국어 역시 초보자라면 글자로 대하지 말고 언어의 하나로써 쉬운 방식으로 접하라는 그의 충고는 많은 중국어 학습자에게 도움이 될 만하다. 중국인의 성질과 중국어의 특성 외에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색깔, 중국 여성들의 당당함, 중국의 386세대 등 중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도 곁들여 있다. 격식을 따지지 않는 그의 시원스런 필체는 가끔 나를 웃게 만들었고 책을 지루하지 않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