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란 이름을 부른 것만으로도 가슴 저미고 아련한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 일 것이다. 표지의 주름 가득한 우리들 어머니 모습 때문이었는지 도서전 에서 내 눈길을 끌었다. 어머니란 이름으로 살았던 여인들의 삶을 살펴보는 책, 그 삶의 모습이 그대로 들어 나는 구전가요. 생전 처음으로 접하는 구전가요들은 여자들, 아니 어머니란 이름의 처절한 삶을 적나라하게 담고 있다. 거기에 어머니들의 삶이 그대로 묻어나고 있는 흑백사진들은 어머니의 이름을 더욱 가슴 저미게 한다. 여자이기에 겪어야 했던 그 수난과 학대, 차별과 모욕, 인습의 고난으로 아프고 서러우면서 부르기 시작했던 노래들이 입으로 입으로 전해지면서 어머니들의 삶을 지탱해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어머니의 이름으로 시작하여 시집살이와 첩들에 의한 마음 고생, 그리고 그것이 그대로 이어지는 딸들의 아픔, 재혼을 하면 걷게되는 수난의 길로 들어서는 어머니들의 아픔들. 엄마, 어매, 오만이, 어멍, 어무이, 자친, 자당 등 수없이 많은 어머니의 이름. 이렇게 많은 어머니의 이름 때문이었을까 어머니들은 이름이 없이 살아왔다. 한 여자로 어머니로 산다는 것 때문에 이름도 없이 수난만 당하면 살아온 여성들의 삶이다. 그러나 그런 어미가 있었기에 우리의 삶은 점점 발전되고 변화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시집살이와 첩 때문에 마음 고생했던 어머니들은 이런 노래를 통해 그렇게 버겨운 삶을 지탱했을 것이다. 특히 인상적인 대목이 많았던 시집살이와 첩에 대한 구전가요 한 대목을 소개하고자 한다. '시어머니 앙살대고 시아버지 유달새고 시누년은 삐죽새고'--시집살이에 대한 고달픔을 이 한마디로 다 알 수 있지 않나 한다. 그리고 첩에 대한 설움이 그대로 드러난 구전가요. 첩아 첩아 문 열어라 본처 간장 다 녹는다 본처간장 녹는 줄 알면 내 문전에 오지마라 (생략) 같은 여자이지만 첩 때문에 받았던 고통 또한 여자이며 어머니의 몫이었다. 이런 고통은 그대로 딸에게까지 전달된다. 전쟁과 가난을 겪으면서 버려지고 식모살이 보내지는 것도 여자인 딸들이 몫이었다. 이렇게 여자이며 고생한 어머니 모습의 흑백사진이 가슴을 찡하게 한다. 그런 어머니를 위해 자식으로 뭔가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한 세상을 자식과 남편만을 위해 사신 우리의 어머니들. 가슴아프고 고달픔을 입으로 입으로 전달하는 노래를 통해 풀었음을 이 책을 통해 느껴 본다. 이 책에는 무엇보다 그런 고달픔이 느껴지는 구전가요가 70곡 이상이 소개되어 있다는 것이다. 뼈저린 삶의 모습들을 보여주는 가요들. 그리고 고생하는 여자, 즉 어머니의 사진들이 흑백으로 실려 있다. 이런 것으로 한 세상을 살아 온 여성들 아니 어머니의 삶을 이해 할 수 있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 여성이 아닌 어머니로 산 우리네 어머니들을 더 사랑 할 수 있게 만들지 않았나 한다. 오늘 저녁에는 세상의 모든 자식들이 자신을 희생해 온 어머니께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해 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